대통령실 국감 흔든 '웃기고 있네'...野 "국회 모독"

대통령실 국감 흔든 '웃기고 있네'...野 "국회 모독"

2022.11.09. 오전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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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실 국정감사장에서 김은혜 수석이 강승규 수석과 대화를 나누며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를 썼다가 지운 사실이 포착돼 논란입니다.

두 수석은 사적 대화였고 국감 상황에 대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야당에선 '국회 모독' '거짓말의 여왕'이란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노트에 '웃기고 있네'라는 문구가 써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 대응을 질타하는 국감 도중 김은혜 홍보수석이 펜으로 쓴 건데, 황급히 글자를 지운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메모지에다 웃기고 있네? 이게 진짜 웃기고 있는 자리입니까?]

[진성준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회의원을 모독한 것이고 국정감사를 모욕한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고…]

김 수석과 강 수석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도 사적 대화였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김은혜 / 대통령실 홍보수석 : 국감에서 혹시나 의원님 말씀하신 것처럼 비춰질까봐 우려돼서 (또 거짓말하고 있어!) 제가 지웠습니다.]

[강승규 /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 엄중한 국감장에서 오해를 불러일으켜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사적 대화라면 대화 내용을 공개해달란 요구는 거부했습니다.

[강승규 /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 (혹시 사적 대화 내용을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그건 얘기해 드릴 수 없습니다.]

[주호영 / 국회 운영위원장 : 그런 걸 바로 이야기해야 오해가 풀릴 수 있죠]

[강승규 /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 사적 대화를 여기서 공개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해명은 오히려 야당의 반발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강득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은혜 거짓말 여왕은 계속 거짓말로 또 거짓말로 하고 있습니다.]

[이수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의원들을 이렇게 우습게 생각하고,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고 가슴 절절하게 아파죽겠는데….]

김대기 비서실장도 두 수석이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면서 진땀을 흘렸고,

[김대기 / 대통령 비서실장 : 기관장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하여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메모 논란과 관련해 말을 아끼던 여당에서조차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의원 : 적절치 못한 메시지를 필담을 주고 받은 부분에 대해선 분명히 당사자들이 잘못했다고 사과도 했고…]

결국 두 수석은 국감장에서 퇴장당했습니다.

야당에선 두 사람을 국회 모욕 죄로 고발 하겠다고 벼르고 있어서 당분간 여진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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