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김우성 앵커
■ 방송일 : 2022년 11월 18일 (금요일)
■ 대담 :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 문성호 국민의힘 대변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앤피] MBC기자 VS 대통령실 설전, 박성민"尹 본인 발언 탓" 문성호"기자도 다혈질"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
- 한미일 공고해진 관계는 이번 순방의 성과...하지만 중국과 북한 잃어
- 온건책에도 북한은 강경...힘의 과시 이어가면 우리도 강경책 써야
-배우자 외교로 대통령 조명 못하는 부분 조명? 그건 국내에서의 역할
-윤 대통령, 비판하는 언론은 전부 찍어누를 것인가? 자유의 가치 재고하길
문성호 국민의힘 대변인
-패권 경쟁에서 줄타기 외교는 위험...노선 확실하게 정한 것 잘해
-김여사 사진이 세팅? 본질적 이슈 아닌 지엽적인 부분에만 집착
-MBC 전용기 안태운 것은 문제, 하지만 취재에서 배제한 것은 아냐
-대통령실과 MBC의 관계, 감정의 골 생긴 듯...항후 관계 우려스러워
◇ 김우성 앵커(이하 김우성)> 청년 정치인들의 생각을 통해서 한국 정치, 지금의 현안들 조금 날카롭게 들여다보고 또 각 당의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하 박성민)> 안녕하십니까.
◇ 김우성> 문성호 국민의힘 대변인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문성호 국민의힘 대변인(이하 문성호)> 안녕하십니까.
◇ 김우성> 예전에 정상외교라고 했던 행사들은 제대로 어떤 행사도 이루어지지 않은 면도 있었고 여러 비판이 많았는데,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가 제대로 만나서 제대로 시간을 보낸 건 일단 확인이 됐습니다. 특히 어제, 사우디의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났는데 경제적인 효과를 많이 강조하는 것 같아요. 80년대 중동 붐 같은 느낌도 들었었는데, 그 평가와 이야기들 들으시면서 두 분 어떤 생각 가지셨는지 들어봤으면 좋겠습니다. 문성호 대변인부터 먼저 얘기해 주시겠어요?
◐ 문성호> 우선에 일단 워낙 좋은 소식들이 많았어서, 지금 여러 가지 경제 위기가 닥쳐온다는 전조들이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와중에 정말 오랜만에 좋은 소식들이 있어서 굉장히 희망적으로 봤고요. 특히 계속 나오겠지만, 이번에 저희가 협력을 하게 되면 사우디라거나 네덜란드라거나, 지금 사실 저희에게 꼭 필요했던 부분들이거든요. 특히 사우디 같은 경우 실질적인, 말 그대로 현금이 들어올 확률이 높고. 또 지금 결국에는 우-러 전쟁으로 촉발된 경제 위기가 에너지 안보 문제도 있었던 것이 아닙니까. 대표적인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할 수 있게 된다면 추가적으로 좋은 부분이 있을 것 같고. 또 네덜란드하고의 이야기도 또 반도체 얘기를 뺄 수 없지 않습니까? 이번 여러 가지 미국발 위기가 있었는데, 이걸 돌파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우성> 울산에는 실제로 고용효과도 꽤 있을 것이라는 직접 투자 얘기도 나오고 있고 또 우리가 거기에 신도시 건설을 나가는 얘기도 있고, 평가는 다 좋은 편인 것 같아요?
◆ 박성민> 그렇죠. 그러니까 사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기업의 수장들도 굉장히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일 만하죠. 어쨌든 지금 네옴시티 건설이 굉장히 핫한 이슈 아닙니까. 그런데 이게 들어가는 돈이 사실 600조가 넘더라고요. 이게 단순히 도시 하나를 만들겠다고 하는 게, 그냥 건물을 짓고 이런 차원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인프라를 전반적으로 까는 것이기 때문에 건설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미래 먹거리 사업 같은 것들, 예를 들면 사물 인터넷, 친환경 에너지 이런 것들도 사실은 접목시켜 볼 수 있는 분야다 보니까 지금 국내에서 굉장히 기대감이 있는 것 같고요. 앞서 잠깐 언급해 주셨던 것처럼 ‘제2의 중동의 봄이 찾아오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 할 정도로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는 점에서는, 저는 이번에 초청하셔서 대접하고 이러셨던 건 잘했다고 봅니다.
◇ 김우성> 80년대, 70년대 중동 붐이야 값싼 노동 인력들이 중동 현장에 가서 집 짓고 했던 부분이라면, 앞서 두 분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지금 청년세대의 장점인 IT, 환경, 기후 이런 부분들이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라 청년들한테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잘 운영하셨으면 좋겠다는 응원, 저도 보탬해서 주제를 마무리하고요. 해외 순방 성과를 봐야 되는데, 이건 평가가 왔다 갔다 합니다. 일단 한미일 중심으로 한 인도태평양 전략에는 확실하게 발을 옮겼던 건 맞는데, 한중 간의 만남은 “만나서 잘 얘기했습니다”라고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에 말했지만, 그냥 서로 입장만 확인한 것 아니냐. 미중 간의 ‘레드라인’을 확인한 걸 재반복한 것뿐이지 않느냐, 라는 혹평도 있습니다. 좋게 평가해야 되는지, 혹은 별로 가지고 온 게 없는지를 냉철하게 따져봐야 될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박성민 최고부터 한번.
◆ 박성민> 저는 단기적인 효과로 봤을 때는, 어쨌든 지난번의 순방 때는 사실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죠. 간담이냐, 환담이냐, 그냥 인사만 한 거 아니냐부터 시작해서. 제대로 된 만남이 정상 간에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평가가 한미 간에도 있었고 한일 간에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 순방에서는 사실 한미일도 있었고 한일도 있었고 한미 정상회담도 다 잘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개선된 모습이 있었고. 이제 한미일의 공동의 성명이 나오게 되면서 그 관계가 공고해진 효과는 분명히 우리가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건 정말 말 그대로 이번 순방의 성과였던 것 같은데. 다만 일각에서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고 저도 우려가 되는 지점은, 결국에는 미국과 일본이 중국을 대하는 전략과 대한민국이 중국을 대하는 전략은 다를 수밖에 없단 말이죠. 어쨌든 지금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싸움이 어떻게 보면 편가르식으로 외교의 노선을 명확히 가르고 있는 상황이고. 사실은 미중 간의 정상회담에서도 특별하게 나올 만한 이야기가 없었던 것은 입장 차가 너무 견고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한국 입장에서는 미국과 일본과 동일한 스탠스를 가지고 중국을 대하는 것이 명백하게 손해잖아요. 어쨌든 저희가 경제적인 교류도 있고 지리상으로도 저희가 또 다른 전략을, 특히 북한과의 이슈에 대해서는 중국의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이런 미사일 도발이나 이런 것만 보더라도 어쨌든 한미일의 공조가 강해지는 효과를 얻는 만큼 중국과 북한을 계속해서 잃어가는 것이다, 라는 그 상반된 평가가 나오면서 이번에 노선을 분명히 한 것이 결국에는 가치적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관은 분명히 보여 줬을지는 몰라도, 국익에는 어쨌든 손해가 있는 것 아니냐. 그러니까 손실을 분명히 같이 동반해서 얻은 것 아니냐, 라는 아쉬움은 있는 거죠.
◇ 김우성> 한쪽은 닫아버린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고요. 제작진은 점수를 내라고 하십니다.
◆ 박성민> 50점 하겠습니다. 절반은 잃었기 때문에.
◐ 문성호> 저는 평가를 하면 80점 정도를 줘야 될 것 같은데. 이전에 우리가 미흡한 점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대비적으로 더 잘하신 게 보여서 그래도 90점 정도는 줬으면 좋겠고. 말씀하신 바와 같이 저번 외교 순방 당시에는 큰 문제가 있었다기보다 정말 있으면 안 되는 기본적인 부분에서 미스가 일어났던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모습이 재발되지 않았던 부분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고. 방금 얘기하셨던 것처럼 지금 사실 신냉전체제가 점점 고조가 되고 있고 사실 이미 시작되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이런 신냉전체제는 결국 패권 경쟁인데, 정말 안타깝게도 이런 패권 경쟁에서는 줄타기 외교라는 건 오히려 그게 더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물론 말씀하신 바와 같이 우리가 모든 부분에서 이익을 얻을 순 없겠죠. 하지만 그 이익을 모두 챙기려고 하다가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는 것보다는 지금이라도 노선을 확실하게 정해서 우리가 챙길 수 있는 부분은 챙기고, 우리가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되는 부분은 최소화시키는 게 저는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에 굉장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 박성민> 저는 그냥 우려됐던 것은, 미국과 일본이 중국을 대하는 어떻게 보면 적대적인 관계라는 그 외교관에서, 거기에 한국이 동참하게 되면 오히려 실리도 얻지 못하고 미국과 일본을 위한 행동대장 격으로 우리가 오히려 그 방패막이처럼 리스크를 다 막게 될까 봐 그 부분이 굉장히 우려됐던 것이고. 지금 사실 북한이 이렇게 도발하는 상황 속에서 미국과의 공조, 이런 부분이 강화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결국에는 문재인 정부 때는 신남방정책이라든지 이런 식으로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들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런 대체적인 수단이 윤석열 정부에도 필요하지 않은가, 라는 생각입니다.
◇ 김우성> 중국이 한국 교역의 25%,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경제적으로는 중국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지금 무역 관계에서는. 약간 이게 안보로서는 누가 봐도 한미일이 안보에 유리한 측면은 인정을 하는데, 중국과의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 불리함은 어떻게 해야 되냐, 이런 고민도 있긴 한 것 같습니다.
◐ 문성호> 결국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지정학적인 약점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런데 기존의 어떤 미국이 패권을 독주로 가지고 있었던 체제 하에서는 저희가 어느 정도 중국에게 손을 내밀어도 패권 경쟁 하에서 문제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는데, 지금 노골적으로 패권 도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희가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저도 정말 모두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점점 국제 정세가 그렇게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잃어버리는 것을 아쉬워하다가 혹여나 잘못된 실수를 하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 오히려 저는 더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빨리 선택을 했어야 되는 부분이, 밀려왔던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여기에 사실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 대한민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 문제인데 이건 사실 세대별로 해법이나 문제를 보는 방식이 다른 것 같습니다. 북한이 계속 미사일을 쏘면서 일종의 메시지죠, 원하는 것들을 얘기하고. 또 우리는 중국의 역할을 기대하는 눈치를 봐야 되는 상황이면서도 한미일이 함께 강하게 억제를 해야 되는 상황이기도 하고. 복잡합니다. 그래서 지금 윤석열 정부가 어떤 쪽으로 조금 더 힘을 쏟아야 된다, 라는 대안까지 두 분 얘기 듣고 싶은데요.
◆ 박성민>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 중에서 그나마 제가 그래도 ‘이 노선은 지켜가야 된다’라고 생각했던 건 결국 북한에는 계속해서 출구를 열어 주려고 노력은 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자주 나오지는 않습니다만 가끔 발언을 쭉 듣다 보면 미국과의 안보, 이런 얘기 하시다가 그래도 ‘북한이 비핵화를 한다면’, ‘핵개발을 포기한다면’. 그런 여러 가지 제안도 하시면서 계속해서 틈을 열어 주려고 하는 노력은 있는데. 다만 결국에는 한미일의 공조가 강화되면서 또 이렇게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다시 하고. 이전에도 ‘비질런트 스톰’이 있었을 때도 그때도 계속해서 미사일을 쏘고. 어쨌든 이게 계속 안보에서 어느 한쪽을 택했을 때, 계속 강력하게 억제하는 수단을 택하면서 결국 실리적인 방향을 이끌어내려면 중국이나 러시아, 이런 쪽과도 계속 접촉을 하면서 결국엔 고립시키면서 유인책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 지점에서 오히려 북중러의 연합은 점점 강화되는 태세이고. 중국은 사실 북한과 관련해서 외교적인 책임을 지기 싫어하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중국과의 그 관계. 사실 한반도의 평화 문제는 미국과 일본보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문제이고 주도권을 가져가야 되는 문제인데 거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역할이 너무 안 보이는 것이 아닌가, 이런 고민이 있습니다.
◇ 김우성> 전체적으로는 복잡한 강대국 역학관계에서의 균형을 강조하는 취지, 노선이 민주당의 입장이라면 국민의힘은 그것보다 좀 더 안보 쪽에서 얘기하시는 거죠?
◆ 박성민>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말씀하신 바와 같이 북한을 고립시킬 수 있다면 너무 좋겠죠. 하지만 결국에는 국제적으로 누구 편이냐가 결정되고. 그것으로 인해서 어느 정도 세력이 나뉘고 있지 않습니까? 진영이 나뉘고 있기 때문에 이제 사실 북한을 고립시킨다는 전략 자체가 저는 그 의의 자체가 나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국제정세가 더 이상 그러한 전략을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저희가 인정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가 계속 걱정되는 부분이 뭐냐면, 북한에게 저희가 정말 과거에 서로 강대강의 대립만 할 때는, ‘우리가 너무 강대강으로 하니까 얘네들도 강으로 나온 게 아닌가. 한 번 온건하게 대응을 해 보자’. 실제로 그러한 정책들이 정권별로 있었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예를 들어 문재인 정부 때 연락소 폭파라든가. 저희들이 어느 정도 양보를 하고 함께 손을 내밀어 주면 북한도 거기에 맞춰서 와 줘야 되는데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결국에는 우리가 북한이랑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인가. 결국에는 이쪽에서 힘의 과시를 한다면 우리도 그런 걸국 억제하기 위해서 강경책을 쓸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런 게 젊은 층 사이에서는 공통된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햇볕 정책부터 시작해서 20년 가까이 지나오고 있는데요. 같은 문제가 돌고 있다는 느낌도 드네요. 순방에 대한 여러 얘기들은 앞으로 추가적인 얘기들이 나와 봐야 저희들이 또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까 정리를 하고요. 순방이나 정상외교 때, 영부인이 더 집중되고 이슈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장경태 의원의 비유이자 내지는 ‘사회학적 표현’이었다, 이렇게 해명되고 있습니다만 ‘빈곤 포르노’라는 비판에 대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건 제가 부연 설명 하지 않을게요. 박성민 최고부터 얘기해 주시죠.
◆ 박성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까지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사실 이번에 ‘빈곤 포르노’라는 얘기가 나오기 이전에는 어쨌든 김건희 여사의 행보가 논란이 된 거죠. 저는 지금 김건희 여사의 그런 행보에 대해서 아쉽게 생각을 합니다. 사실은 선행을 했으니까 문제가 될 거 없지 않느냐, 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게 국내에서가 아니라 어떻게 보면 해외 순방의 영부인의 자격으로 따라갔다는 점에서 사실 그 캄보디아 쪽에서는 의아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만약 우리나라에 외교적인 관계로 온 영부인이 갑자기 어려운 곳에 있는 아이를 찾아가서 뭔가 선행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주고 사진을 찍고. 그것이 누구를 위한 것이냐, 라고 봤을 때는 결국에는 국내 정치를 타깃으로 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국 주최 측 입장에서도 의아할 수밖에 없었고. 그 사진이나 상황적인 연출들이 저는 굉장히 보기 어색했다는 생각이 있고요.
◇ 김우성> 연출됐다고 보시나요?
◆ 박성민> 전 연출됐다고 보죠. 그 선행의 의도까지 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결국 그 아이가 등장하는 영상, YTN에서도 돌발 영상이나 이런 것들로 내보시던데. 보면 아이가 굉장히 밝아요. 얘기도 잘하고 웃기도 하고, 어머니가 우시거나 이런 일도 있지만 아이도 굉장히 밝고 잘 크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사실 사진을 보면 아이가 마치 잠들 것 같이 힘이 없고 어두워 보이고 그 품 안에서 굉장히 무기력한 존재처럼 그려지는 그 사진이 배포가 됐을 때는, 사실 그러다 보니까 빈곤 포르노라는 개념이 나오게 된 거예요. 결국 그렇게 빈곤 대상자나 그 상황을 굉장히 자극적으로 묘사하고 그들을 불쌍하고 수동적인 존재, 이런 식으로 만들어서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철저히 대상화해서 부각시킨다, 라는 것이 문제가 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이런 얘기가 나왔다고 보고요. 그런데 이 논란과 관련해서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아쉽고, 개인적으로는. 정치권에서는 지금 ‘포르노’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윤리위 제소하겠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잖아요. 그것보다는 영부인이 그런 일정을 하게 된 과정과 그렇다면 그 과정은 어떻게 누군가가 준비를 한 것이냐, 이런 부분 따져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제대로 했으면 ‘빈곤 포르노’라는 논란으로 커지지 않았을 텐데, 라는 조언도 포함돼 있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 문성호> 저는 좀 달리 생각하는 게, 민주당이 너무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한다고 느끼는 게 뭐냐면, 이전에 함께 일정을 하셨을 때는 ‘대통령은 안 보이고 영부인만 보인다’, ‘중심에 대통령이 앉아 있고 영부인이 먼저 서 있다,’ 이런 식으로 사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지엽적이고 무의미한 비판을 많이 쏟아냈거든요. 그러니까 이번에 같이 일정을 안 하면 또 안 한 대로. 그러면 왜 공식 일정에 가가지고 자기 비공식 행사를 하냐. 근데 만약 공식 행사를 했다면 그거에 대해서는 비판을 안 했을까요? 되물을 수밖에 없고. 그런데 사실 영부인의 역할이라는 게 여러 가지 생각하시는 게 있지만, 저는 영부인이라는 게 어떤 국가 원수의 배우자이지만 동시에 어떤 법적 권한을 가지는 자리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럼 결국 영부인이 자신의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은 결국 우리가 사회가 조명하지 못하는 약자라든가, 이런 부분을 조명하는 것도. 왜냐하면 영부인께서 하시면, 아무래도 그런 게 이번에는 좋은 의미로 이슈가 되지는 않았습니다만 이슈가 되어서 어떤 문제 해결의 물꼬를 틀 수도 있는 것이고. 그래서 권한을 가지지 않은 상징성을 가진 분으로서 저는 굉장히 적절한 처신을 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근데 그 뒤에 ‘빈곤 포르노’라는 표현이 쓰인 것 자체는 굉장히 모욕적인 말이죠. 왜냐하면 이 ‘빈곤 포르노’는 단어 자체가 쓰이는 맥락이 있으니까요. 근데 그거랑은 별개로 그냥 이 단어에 ‘포르노’가 들어갔다, 그래서 그게 비판받아야 된다는 얘기는. 제가 비슷한 주제의 같은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단어라는 것은 그 맥락에 따라서 사용되는 것이 옳고 그른 것이 그 단어 하나에 뭐가 딱 짚혀서 그걸 비판하기 시작하면 이 세상에 사실 비판할 수 있는 게 너무 무궁무진해거든요.
◇ 김우성> 이준석 전 대표의 비판하고 좀 비슷한 맥락이신 것 같아요.
◐ 문성호> 그러니까 저희가 어떤 단어에 집착해서 이것은 어떤 선악으로 옳다, 아니면 정치적으로 올바르다. 이런 부분은 물론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감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박성민> 저는 국민의힘에서 국회 윤리위에 장경태 의원 제소하고 이러실 거면 ‘저는 윤상현 의원부터 제소하시라’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윤상현 의원이 발언하신 게 훨씬 더 반여성적이고 성인지 감수성이 없는 발언이에요. 뭐라고 하셨냐면, “이렇게 미모가 아름다운 영부인을 본 적이 있냐”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정말 그런 시대착오적인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시면서 “그것이 국가의 이익을 가져다 준다”라고 말씀을 하시는 것 자체가, 굉장히 시대에 뒤떨어지는 분인데 이런 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비판이나 지탄이 없다는 것이 굉장히 아쉽습니다.
◇ 김우성> 외모 품평은 요즘 진짜 받아들일 수 없는, 세대를 막론하고.
◆ 박성민> 진심으로 쓰신 것 같아서 저는 그게 더 당황스러웠어요.
◇ 김우성> 그런데 두 분이 일맥상통되는 얘기가, 뜻이 아무리 좋아도 이를테면 우리의 도움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흑인 아이를 성인 백인 남성이 안고 있는, 이 장면은 문제 삼는 걸 ‘빈곤 포르노’라는 용어로 표현할 수 있을 텐데. 몇몇 사진작가들이 이런 분석을 했습니다. 사진을 봤더니 그 조도와 얼굴에 음영지지 않은 것들은, 이건 정말 광고 찍듯이 세팅해놓고 찍은 거다. 그러니까 진정한 아이를 돌보는 행태가 아니라 이건 정말 사진을 찍기 위해서 만든 것 아니냐, 이런 비판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나오니까 사실은, 이게 도대체 얼마나 더 깊어질까 싶기도 한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문성호> 저는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런 거 하나하나를 체킹해서 비판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가 아닌 것을 문제로 만들고 싶어하는 욕심이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물론 사진에 대해서 찍을 때 여러 컷을 찍어서 잘 나온 걸 사용했을 수 있겠죠. 그런데 이제 우리가 사용을 할 때 결국 이런 문제가 뭡니까? 실제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이고 우리 사회가 외면하고 있는, 우리가 지금 충족하게 산다고 해서 취약하게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결국 문제를 알리는 것이 목적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저희가 결국에는 알려지지 않게 선행을 한다는 게 참 올바르고 좋은 일이지만 결국에는 또 이런 식으로 문제인 이슈를 집중시키면서 이런 지금 취약계층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물꼬를 틀 수도 있는 거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 하고 너무 지엽적인 부분에만 집착하는 게 아닌가,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우성> 조작 얘기까지 나왔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박성민> 저도 그걸 봤어요. 절대 나올 수 없는 조명이다. 그냥 자연 환경에서 찍었을 때, 우리도 평소에 핸드폰을 사진 찍어보면 알지만 사실 그렇게 안 나오잖아요. 그 사진을 보면 어쨌든 김건희 여사의 그런 눈빛, 표정, 뭐 이런 것들이 굉장히 강조가 되는 듯한 느낌을 저도 좀 받아서 이 사진은 굉장히 연출된 사진이 아니겠냐. 그 아이를 안고 그렇게 하고 있는 것 자체도 굉장히 부자연스럽고. 왜냐하면 거동을 할 수 있는 아이이기 때문에 구태여 그렇게 14살 정도 되는 아이를 품에 안는다는 게 굉장히 어색한 일이잖아요. 신생아도 아니고.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결국에는 이 논란이 가져온 것의 본질은, 다 떠나서 영부인이 1차적으로 순방에 동행했을 때에는 배우자 외교라는 부분에서의 역할을 좀 기대를 하는 것이고. 아까 대변인님이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우리 사회에서 대통령이 조명하지 못하는 부분을 조명한다는 것은, 저는 오히려 그것은 국내에서 해야 될 역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니면 보통 영부인들이 외국에 나가시면, 배우자 외교를 하시거나 아니면 거기 있는 한인 사회분들을 만나시거나 그런 식으로 한국인인데 외국에서 뭔가 잘 활약을 하고 계신 분들. 아니면 특정한 사업을 거기서 발전시키고 계신 분들, 이런 분들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만나기도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보다는, 또는 한국의 문화 이런 것들을 조명해야 되는데. 그것보다는 김건희 여사가 착한 일을 했다, 라는 보여주기식 선행에만 너무 집중했기 때문에 거기에서 나타나는 거부 반응이 좀 강하게 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도대체 이번 순방 때 영부인은 어디 있었어?’라고 하는데, 돌아오고 나서 한참 있다가 ‘사실은 이런 선행을 했습니다’라고 하면 국면이 달랐을까, 하는 아쉬움도 가져봅니다.
◐ 문성호> 그건 그거대로 ‘그렇게 너희들이 바이럴 한 거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을 거라고 봅니다.
◆ 박성민> 저는 차라리 사진을 내보내더라도, 그러니까 영부인의 심기를 살피면서 사진을 내보낼 게 아니라 이 사진을 보는 국민들이 ‘이것을 얼마나 진정성 있게 보냐’에 초점을 맞춰야죠.
◐ 문성호> 그런데 이 사진이 영부인의 심기를 맞춰서 냈다라는 건 일방적인 주장 아니지 않습니까?
◆ 박성민> 어쨌든 영부인에 집중해서 낸 거니까. 사실 정치인들 봉사활동도 국민들이 잘 안 믿으시잖아요. 여러 실망하는 국면도 있고.
◇ 김우성> ‘사진 찍으러 왔어’?‘ 이런 비난이 안 생기도록. 하지만 어떻게든 또 비난의 논란은 잡았을 것이다.
◐ 문성호> 사실 이런 류의 ‘빈곤 포르노’ 논란이, 이번에만 있었던 게 아니라 사실 우리 사회에서 특히 젊은 층 같은 경우에는 많이 논의가 되던 사안이에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도 좀 많이 하고 싶은데. 오늘 주제가 많으니까 다음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상암동 한시 청년’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 문성호 국민의힘 대변인 두 분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두 분도 사실 정치인인데요. 젊은 정치인이다 보니까 조금 더 자유롭고 시원시원한 발언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번엔 오늘 아침 대통령 출근길에 또 갑자기 이슈가 되고 있는 뉴스입니다. MBC가 이번에 전용기를 못 탔잖아요. 여기에 대해서도 ‘언론에 대한 제약이다’, 많은 비판이 있었는데. 끝나고 MBC 기자가 이걸 질문을 했는데 대통령이 “국익에 반하는 행동”이고 “대통령이 헌법수호 권리를 위해서 제약할 수밖에 없다. 악의적으로 가짜 뉴스를 냈다”고 했더니 “뭐가 악의적입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는데 대통령이 그냥 들어가시고. 그 뒤에 또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과 설전하는 장면이 그대로 또 노출이 됐습니다. 이 상황을 좀 봐야 되겠습니다. 지금 대통령실과 언론, 또 MBC와의 관계, 이렇게 또 구체화시킬 수도 있는데 이거 어떤 문제고 지금 어떻게 바라보고 계세요?
◆ 박성민> 저는 MBC를 전용기에 안 태운 거는, 그냥 전형적으로 어떻게 보면 보여줬던 것 같아요. 대통령실에 또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정말 좋지 않은 보도를 했을 때, 어떻게 언론이 대통령실의 취재풀로부터 제한될 수 있고. 어떻게 하면 대통령실이 대통령실의 권력을 활용해서 누군가를 배제시킬 수 있는 게 얼마나 쉬운가를 굉장히 본보기로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우려스러웠던 것은, 그 대통령실에 출입하고 있는 기자들이 MBC의 사례를 보면서 혹여 같은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을까 싶어서 여러 가지 취재에 있어서 제약 사항이 생긴다든가. 이런 심적인 부분에 부담이 좀 있지 않았을까 싶어서 우려스러웠고요. 그리고 MBC를 탑승시키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전용기 안에서 기자 2명을 따로 불러서 1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다, 이런 것들만 보더라도. 개인적인 대화였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셨지만 전용기라는 공간도 결코 개인적이지 않고. 대통령이 기자와 1시간 동안 나누는 내용은 절대 언론인들에게 개인적인 차원으로 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분은 이 언론을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고요. 정말 비판적인 기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올 수밖에 없을 텐데, MBC뿐만 아니라 그렇다면 다른 언론사들도 만약에 본인의 실수에 대해서 보도하는 것을 했을 때 또 이런 식으로 찍어 누르고 배제할 건가, 라는 질문을 드리고 싶어서. 결과적으로는 본인이 그렇게 외치셨던 자유라는 가치에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실 필요가 있겠다 싶습니다.
◇ 김우성> 윤석열 대통령이 스스로 말하는 ‘자유’라는 가치, 다시 생각해 보라.
◐ 문성호> 저는 이것을 어떤 취재에서 배제했다거나 찍어눌렀다는 표현까지는 좀 과하다고 생각을 하는 게, 전용기에 안 태운다고 취재를 못 하는 게 아니거든요. 실제로 취재 같은 건 얼마든지 할 수 있고, 그런 언론 인터뷰 과정에도 다 참여를 할 수 있고. 예를 들면 방금 전에 논란이 됐었던 출근길, 그런 것 같은 경우 결국 MBC 기자가 그 자리에서 취재를 함께 참여하고 있었던 것 아닙니까? 배제되었다는 표현은 저는 좀 맞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 마찬가지로 전용기를 안 태운다고 해서 MBC 기자들에게 어떤 논란 됐던 정치 편향성이라든가 몇 가지 대통령실에서 문제 제기를 했던 이런 부분들이 실제로 존재한다 한들 그걸 전용기 안 태운다고 그 사람들이 안 그럴까요? 만약 대통령실의 주장대로 존재했다라고 친다면. 그러니까 저는 이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행위라고 보기 좀 어려운 일이었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안 해도 될 일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이런 언론의 자유라는 것이 모든 기자들이 다 고결하고, 모든 기자들이 도덕적이고 완벽하기 때문에 지켜져야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언론의 자유를 이용해서 어떤 사회적인 해악을 끼치는 분들도 있으시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언론의 자유가 지켜지는 것이 국익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있어도 함부로 그걸 훼손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거지 않습니까? 근데 대통령실에서 이런 모습을 자꾸 보이시면 결국 우리가 이런 비판 측에서 제시하는 언론의 자유를 훼손한다는 이야기가 맞는 이야기가 돼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이런 모습이 좀 지양되어야 되지 않나.
◆ 박성민> 전용기에 안 태운 게 문제가 아니라고 하시는데.
◐ 문성호> 아니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게 취재에서 배제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박성민> 그 문제인데, 취재에서 배제된 게 맞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게요. 그분들이 중간에 경유하는 것을 통해서, 그러니까 하루를 더 쓰게 되면서 아예 하루 일정은 취재를 못 했어요. 그렇다면 그게 취재에서 배제가 되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한 조치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것까지 다 알고 있었다고 생각을 하고, 대통령실에서는. 그러다 보니까 MBC 측에서는 더욱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애초에 전용기라는 공간 그리고 전용기에 탈 수 있는 권한이라는 것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공적인 권력이지, 그것을 마치 특정 언론사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을 투영시켜서 뭔가 왕따시키고 배제시킨다? 이거야말로 저는 치졸하고 유치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대통령이 아침에 하셨던 발언이,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 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가 대통령의 워딩입니다. 그리고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과 MBC 기자와 얘기를 하다가 반말처럼 나와서 ‘반말하지 마세요’라는 일종의 말싸움 같은 것들도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이게 사실은 과거 ‘바이든’, ‘날리면’, 이 논란부터 이어져 오는 건데, 이 정도면 대통령실과 언론 관계가 굉장히 감정적이에요. 사실은 이거는 역대 정부에서 잘 보지 못했던 풍경이고. 국정운영에도 이렇게 되면 굉장히 좀 어려운 상황이지 않을까요?
◐ 문성호> 저도 사실 좀 우려가 되고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금 말씀하신 오늘 도어스태핑에서의 다툼 영상을 제가 오기 전에 보고 왔는데 MBC 기자님께서 굉장히 다혈질이시더라고요. 그렇지만 이게 기자가 다혈질이라고 해도 질문은 할 수 있는 거고 또 대통령께서 거기서 별 얘기를 안 하시고 들어가셨어요. 거기다가 뒤에다 대고 좀 격하게 얘기한 것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할 수는 있지만, 그 자리에서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냥 ‘네, 알겠습니다’ 하고 자리를 마무리했으면 될 일이라고 저는 보는데. 말씀하신 바와 같이 지금 대통령실과 MBC의 관계가 서로 간에 감정의 골이 생기고 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이게 저는 굉장히 우려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이 감정의 골이라는 것은 결국 양쪽에서 다 ‘우리 그만하자’가 돼야 되는데, 이런 대통령과 언론이라는 특수 관계 속에서는 사실 그러기가 쉽지 않거든요. 아직 임기가 좀 많이 남았는데 이 관계가 어떻게 갈지. 걱정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아직도 ‘바이든’, ‘날리면’ 해가지고 ‘이거 자막으로 왜 만들었느냐’에 대한 앙금이 있어요.
◆ 박성민> 그렇게 하면 다른 언론사들한테는 왜 그렇게 안 하시는지 묻고 싶고요. 왜냐하면 ‘바이든’, ‘날리면’ 그거는 그날 지상파, 종편 가릴 것 없이 다 보도했습니다. 그것이 MBC가 보도를 시작했기 때문에 그걸 보고 다 따라했다? 그거는 그 언론사들에 대한 모욕이고요. 그러니까 결국에 본질은, 윤석열 대통령 당신의 주장에 따르시면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었다라고 주장을 하시지만, 어쨌든 그 입장 표명이 있기까지 열 몇 시간이라는 공백이 있었고요. 그 공백을 초래한 것은 대통령실이었고, 그 이전에 그 공적인 석상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건 대통령 본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MBC 탓 그만하시고 대통령실 대응 미흡했던 거 이런 부분. 전문가 누구인지도 지금 공개도 못 하시면서, 이런 식으로 MBC에 대해서 찍어누르고 표적 삼아서 표적 수사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이런 식으로 지금 언론 탄압하시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한 선례로 남을 것이고. 그동안 강조해 오셨던 자유라는 가치에도 전혀 부합하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멈추셔라. 그리고 대통령실은 이런 갈등이 대통령과 언론사 사이에 있다면 그걸 좀 중재할 줄 알고 관리할 줄 알아야지, 지금 수석이 나서서 대신 싸우고 이런 거 정말 보기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그 말은 사실 문성호 대변인도 같은 얘기를 해 주셨는데, 항간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충심 어린 조언도 잘 안 듣는다는 얘기가 있어서.
◐ 문성호> 저야 그쪽 얘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그런 위치는 아니기 때문에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충심 어린 조언이라는 것이 누가 이건 충신 어린 조언이고 이건 감언이설이라고 알려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스스로 잘 판단하시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김우성> 결국 박성민 최고 그리고 문성호 대변인의 얘기는, 지금은 대통령 본인이 정확하게 상황과 메시지를 정리해서 뜨거워지고 있는 논란을 관리해야 한다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 박성민> 저는 표적 수사 하시듯이 MBC 표적 삼아서 이렇게 하셔서 본인이 원하시는 바를 절대 얻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의 자유를 건드리고 살아남을 수 있는 정치인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 문성호> 저는 MBC도 좀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언론의 자유라는 것은 이것을 지켰을 때 우리 공익이 더 좋기 때문에 일부 이것을 이용해서 잘못하게 하는 사람들마저도 우리 사회가 감해야 된다는 것이지, 언론의 자유라는 것이 뭔가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서 되는 건 아니겠죠. 어쨌든 이런 부분에 대해서 기자분들 스스로가 어느 정도 정말 책임 의식을 가지고 계셔야 된다는 얘기를 한 번 더 들어야 되는 겁니다.
◇ 김우성> 원론적인 얘기지만 어쨌든 두 분의 얘기,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박성민 최고위원, 문성호 대변인이었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진행 : 김우성 앵커
■ 방송일 : 2022년 11월 18일 (금요일)
■ 대담 :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 문성호 국민의힘 대변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앤피] MBC기자 VS 대통령실 설전, 박성민"尹 본인 발언 탓" 문성호"기자도 다혈질"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
- 한미일 공고해진 관계는 이번 순방의 성과...하지만 중국과 북한 잃어
- 온건책에도 북한은 강경...힘의 과시 이어가면 우리도 강경책 써야
-배우자 외교로 대통령 조명 못하는 부분 조명? 그건 국내에서의 역할
-윤 대통령, 비판하는 언론은 전부 찍어누를 것인가? 자유의 가치 재고하길
문성호 국민의힘 대변인
-패권 경쟁에서 줄타기 외교는 위험...노선 확실하게 정한 것 잘해
-김여사 사진이 세팅? 본질적 이슈 아닌 지엽적인 부분에만 집착
-MBC 전용기 안태운 것은 문제, 하지만 취재에서 배제한 것은 아냐
-대통령실과 MBC의 관계, 감정의 골 생긴 듯...항후 관계 우려스러워
◇ 김우성 앵커(이하 김우성)> 청년 정치인들의 생각을 통해서 한국 정치, 지금의 현안들 조금 날카롭게 들여다보고 또 각 당의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하 박성민)> 안녕하십니까.
◇ 김우성> 문성호 국민의힘 대변인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문성호 국민의힘 대변인(이하 문성호)> 안녕하십니까.
◇ 김우성> 예전에 정상외교라고 했던 행사들은 제대로 어떤 행사도 이루어지지 않은 면도 있었고 여러 비판이 많았는데,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가 제대로 만나서 제대로 시간을 보낸 건 일단 확인이 됐습니다. 특히 어제, 사우디의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났는데 경제적인 효과를 많이 강조하는 것 같아요. 80년대 중동 붐 같은 느낌도 들었었는데, 그 평가와 이야기들 들으시면서 두 분 어떤 생각 가지셨는지 들어봤으면 좋겠습니다. 문성호 대변인부터 먼저 얘기해 주시겠어요?
◐ 문성호> 우선에 일단 워낙 좋은 소식들이 많았어서, 지금 여러 가지 경제 위기가 닥쳐온다는 전조들이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와중에 정말 오랜만에 좋은 소식들이 있어서 굉장히 희망적으로 봤고요. 특히 계속 나오겠지만, 이번에 저희가 협력을 하게 되면 사우디라거나 네덜란드라거나, 지금 사실 저희에게 꼭 필요했던 부분들이거든요. 특히 사우디 같은 경우 실질적인, 말 그대로 현금이 들어올 확률이 높고. 또 지금 결국에는 우-러 전쟁으로 촉발된 경제 위기가 에너지 안보 문제도 있었던 것이 아닙니까. 대표적인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할 수 있게 된다면 추가적으로 좋은 부분이 있을 것 같고. 또 네덜란드하고의 이야기도 또 반도체 얘기를 뺄 수 없지 않습니까? 이번 여러 가지 미국발 위기가 있었는데, 이걸 돌파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우성> 울산에는 실제로 고용효과도 꽤 있을 것이라는 직접 투자 얘기도 나오고 있고 또 우리가 거기에 신도시 건설을 나가는 얘기도 있고, 평가는 다 좋은 편인 것 같아요?
◆ 박성민> 그렇죠. 그러니까 사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기업의 수장들도 굉장히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일 만하죠. 어쨌든 지금 네옴시티 건설이 굉장히 핫한 이슈 아닙니까. 그런데 이게 들어가는 돈이 사실 600조가 넘더라고요. 이게 단순히 도시 하나를 만들겠다고 하는 게, 그냥 건물을 짓고 이런 차원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인프라를 전반적으로 까는 것이기 때문에 건설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미래 먹거리 사업 같은 것들, 예를 들면 사물 인터넷, 친환경 에너지 이런 것들도 사실은 접목시켜 볼 수 있는 분야다 보니까 지금 국내에서 굉장히 기대감이 있는 것 같고요. 앞서 잠깐 언급해 주셨던 것처럼 ‘제2의 중동의 봄이 찾아오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 할 정도로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는 점에서는, 저는 이번에 초청하셔서 대접하고 이러셨던 건 잘했다고 봅니다.
◇ 김우성> 80년대, 70년대 중동 붐이야 값싼 노동 인력들이 중동 현장에 가서 집 짓고 했던 부분이라면, 앞서 두 분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지금 청년세대의 장점인 IT, 환경, 기후 이런 부분들이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라 청년들한테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잘 운영하셨으면 좋겠다는 응원, 저도 보탬해서 주제를 마무리하고요. 해외 순방 성과를 봐야 되는데, 이건 평가가 왔다 갔다 합니다. 일단 한미일 중심으로 한 인도태평양 전략에는 확실하게 발을 옮겼던 건 맞는데, 한중 간의 만남은 “만나서 잘 얘기했습니다”라고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에 말했지만, 그냥 서로 입장만 확인한 것 아니냐. 미중 간의 ‘레드라인’을 확인한 걸 재반복한 것뿐이지 않느냐, 라는 혹평도 있습니다. 좋게 평가해야 되는지, 혹은 별로 가지고 온 게 없는지를 냉철하게 따져봐야 될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박성민 최고부터 한번.
◆ 박성민> 저는 단기적인 효과로 봤을 때는, 어쨌든 지난번의 순방 때는 사실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죠. 간담이냐, 환담이냐, 그냥 인사만 한 거 아니냐부터 시작해서. 제대로 된 만남이 정상 간에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평가가 한미 간에도 있었고 한일 간에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 순방에서는 사실 한미일도 있었고 한일도 있었고 한미 정상회담도 다 잘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개선된 모습이 있었고. 이제 한미일의 공동의 성명이 나오게 되면서 그 관계가 공고해진 효과는 분명히 우리가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건 정말 말 그대로 이번 순방의 성과였던 것 같은데. 다만 일각에서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고 저도 우려가 되는 지점은, 결국에는 미국과 일본이 중국을 대하는 전략과 대한민국이 중국을 대하는 전략은 다를 수밖에 없단 말이죠. 어쨌든 지금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싸움이 어떻게 보면 편가르식으로 외교의 노선을 명확히 가르고 있는 상황이고. 사실은 미중 간의 정상회담에서도 특별하게 나올 만한 이야기가 없었던 것은 입장 차가 너무 견고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한국 입장에서는 미국과 일본과 동일한 스탠스를 가지고 중국을 대하는 것이 명백하게 손해잖아요. 어쨌든 저희가 경제적인 교류도 있고 지리상으로도 저희가 또 다른 전략을, 특히 북한과의 이슈에 대해서는 중국의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이런 미사일 도발이나 이런 것만 보더라도 어쨌든 한미일의 공조가 강해지는 효과를 얻는 만큼 중국과 북한을 계속해서 잃어가는 것이다, 라는 그 상반된 평가가 나오면서 이번에 노선을 분명히 한 것이 결국에는 가치적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관은 분명히 보여 줬을지는 몰라도, 국익에는 어쨌든 손해가 있는 것 아니냐. 그러니까 손실을 분명히 같이 동반해서 얻은 것 아니냐, 라는 아쉬움은 있는 거죠.
◇ 김우성> 한쪽은 닫아버린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고요. 제작진은 점수를 내라고 하십니다.
◆ 박성민> 50점 하겠습니다. 절반은 잃었기 때문에.
◐ 문성호> 저는 평가를 하면 80점 정도를 줘야 될 것 같은데. 이전에 우리가 미흡한 점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대비적으로 더 잘하신 게 보여서 그래도 90점 정도는 줬으면 좋겠고. 말씀하신 바와 같이 저번 외교 순방 당시에는 큰 문제가 있었다기보다 정말 있으면 안 되는 기본적인 부분에서 미스가 일어났던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모습이 재발되지 않았던 부분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고. 방금 얘기하셨던 것처럼 지금 사실 신냉전체제가 점점 고조가 되고 있고 사실 이미 시작되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이런 신냉전체제는 결국 패권 경쟁인데, 정말 안타깝게도 이런 패권 경쟁에서는 줄타기 외교라는 건 오히려 그게 더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물론 말씀하신 바와 같이 우리가 모든 부분에서 이익을 얻을 순 없겠죠. 하지만 그 이익을 모두 챙기려고 하다가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는 것보다는 지금이라도 노선을 확실하게 정해서 우리가 챙길 수 있는 부분은 챙기고, 우리가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되는 부분은 최소화시키는 게 저는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에 굉장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 박성민> 저는 그냥 우려됐던 것은, 미국과 일본이 중국을 대하는 어떻게 보면 적대적인 관계라는 그 외교관에서, 거기에 한국이 동참하게 되면 오히려 실리도 얻지 못하고 미국과 일본을 위한 행동대장 격으로 우리가 오히려 그 방패막이처럼 리스크를 다 막게 될까 봐 그 부분이 굉장히 우려됐던 것이고. 지금 사실 북한이 이렇게 도발하는 상황 속에서 미국과의 공조, 이런 부분이 강화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결국에는 문재인 정부 때는 신남방정책이라든지 이런 식으로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들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런 대체적인 수단이 윤석열 정부에도 필요하지 않은가, 라는 생각입니다.
◇ 김우성> 중국이 한국 교역의 25%,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경제적으로는 중국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지금 무역 관계에서는. 약간 이게 안보로서는 누가 봐도 한미일이 안보에 유리한 측면은 인정을 하는데, 중국과의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 불리함은 어떻게 해야 되냐, 이런 고민도 있긴 한 것 같습니다.
◐ 문성호> 결국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지정학적인 약점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런데 기존의 어떤 미국이 패권을 독주로 가지고 있었던 체제 하에서는 저희가 어느 정도 중국에게 손을 내밀어도 패권 경쟁 하에서 문제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는데, 지금 노골적으로 패권 도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희가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저도 정말 모두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점점 국제 정세가 그렇게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잃어버리는 것을 아쉬워하다가 혹여나 잘못된 실수를 하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 오히려 저는 더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빨리 선택을 했어야 되는 부분이, 밀려왔던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여기에 사실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 대한민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 문제인데 이건 사실 세대별로 해법이나 문제를 보는 방식이 다른 것 같습니다. 북한이 계속 미사일을 쏘면서 일종의 메시지죠, 원하는 것들을 얘기하고. 또 우리는 중국의 역할을 기대하는 눈치를 봐야 되는 상황이면서도 한미일이 함께 강하게 억제를 해야 되는 상황이기도 하고. 복잡합니다. 그래서 지금 윤석열 정부가 어떤 쪽으로 조금 더 힘을 쏟아야 된다, 라는 대안까지 두 분 얘기 듣고 싶은데요.
◆ 박성민>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 중에서 그나마 제가 그래도 ‘이 노선은 지켜가야 된다’라고 생각했던 건 결국 북한에는 계속해서 출구를 열어 주려고 노력은 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자주 나오지는 않습니다만 가끔 발언을 쭉 듣다 보면 미국과의 안보, 이런 얘기 하시다가 그래도 ‘북한이 비핵화를 한다면’, ‘핵개발을 포기한다면’. 그런 여러 가지 제안도 하시면서 계속해서 틈을 열어 주려고 하는 노력은 있는데. 다만 결국에는 한미일의 공조가 강화되면서 또 이렇게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다시 하고. 이전에도 ‘비질런트 스톰’이 있었을 때도 그때도 계속해서 미사일을 쏘고. 어쨌든 이게 계속 안보에서 어느 한쪽을 택했을 때, 계속 강력하게 억제하는 수단을 택하면서 결국 실리적인 방향을 이끌어내려면 중국이나 러시아, 이런 쪽과도 계속 접촉을 하면서 결국엔 고립시키면서 유인책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 지점에서 오히려 북중러의 연합은 점점 강화되는 태세이고. 중국은 사실 북한과 관련해서 외교적인 책임을 지기 싫어하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중국과의 그 관계. 사실 한반도의 평화 문제는 미국과 일본보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문제이고 주도권을 가져가야 되는 문제인데 거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역할이 너무 안 보이는 것이 아닌가, 이런 고민이 있습니다.
◇ 김우성> 전체적으로는 복잡한 강대국 역학관계에서의 균형을 강조하는 취지, 노선이 민주당의 입장이라면 국민의힘은 그것보다 좀 더 안보 쪽에서 얘기하시는 거죠?
◆ 박성민>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말씀하신 바와 같이 북한을 고립시킬 수 있다면 너무 좋겠죠. 하지만 결국에는 국제적으로 누구 편이냐가 결정되고. 그것으로 인해서 어느 정도 세력이 나뉘고 있지 않습니까? 진영이 나뉘고 있기 때문에 이제 사실 북한을 고립시킨다는 전략 자체가 저는 그 의의 자체가 나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국제정세가 더 이상 그러한 전략을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저희가 인정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가 계속 걱정되는 부분이 뭐냐면, 북한에게 저희가 정말 과거에 서로 강대강의 대립만 할 때는, ‘우리가 너무 강대강으로 하니까 얘네들도 강으로 나온 게 아닌가. 한 번 온건하게 대응을 해 보자’. 실제로 그러한 정책들이 정권별로 있었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예를 들어 문재인 정부 때 연락소 폭파라든가. 저희들이 어느 정도 양보를 하고 함께 손을 내밀어 주면 북한도 거기에 맞춰서 와 줘야 되는데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결국에는 우리가 북한이랑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인가. 결국에는 이쪽에서 힘의 과시를 한다면 우리도 그런 걸국 억제하기 위해서 강경책을 쓸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런 게 젊은 층 사이에서는 공통된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햇볕 정책부터 시작해서 20년 가까이 지나오고 있는데요. 같은 문제가 돌고 있다는 느낌도 드네요. 순방에 대한 여러 얘기들은 앞으로 추가적인 얘기들이 나와 봐야 저희들이 또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까 정리를 하고요. 순방이나 정상외교 때, 영부인이 더 집중되고 이슈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장경태 의원의 비유이자 내지는 ‘사회학적 표현’이었다, 이렇게 해명되고 있습니다만 ‘빈곤 포르노’라는 비판에 대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건 제가 부연 설명 하지 않을게요. 박성민 최고부터 얘기해 주시죠.
◆ 박성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까지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사실 이번에 ‘빈곤 포르노’라는 얘기가 나오기 이전에는 어쨌든 김건희 여사의 행보가 논란이 된 거죠. 저는 지금 김건희 여사의 그런 행보에 대해서 아쉽게 생각을 합니다. 사실은 선행을 했으니까 문제가 될 거 없지 않느냐, 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게 국내에서가 아니라 어떻게 보면 해외 순방의 영부인의 자격으로 따라갔다는 점에서 사실 그 캄보디아 쪽에서는 의아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만약 우리나라에 외교적인 관계로 온 영부인이 갑자기 어려운 곳에 있는 아이를 찾아가서 뭔가 선행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주고 사진을 찍고. 그것이 누구를 위한 것이냐, 라고 봤을 때는 결국에는 국내 정치를 타깃으로 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국 주최 측 입장에서도 의아할 수밖에 없었고. 그 사진이나 상황적인 연출들이 저는 굉장히 보기 어색했다는 생각이 있고요.
◇ 김우성> 연출됐다고 보시나요?
◆ 박성민> 전 연출됐다고 보죠. 그 선행의 의도까지 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결국 그 아이가 등장하는 영상, YTN에서도 돌발 영상이나 이런 것들로 내보시던데. 보면 아이가 굉장히 밝아요. 얘기도 잘하고 웃기도 하고, 어머니가 우시거나 이런 일도 있지만 아이도 굉장히 밝고 잘 크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사실 사진을 보면 아이가 마치 잠들 것 같이 힘이 없고 어두워 보이고 그 품 안에서 굉장히 무기력한 존재처럼 그려지는 그 사진이 배포가 됐을 때는, 사실 그러다 보니까 빈곤 포르노라는 개념이 나오게 된 거예요. 결국 그렇게 빈곤 대상자나 그 상황을 굉장히 자극적으로 묘사하고 그들을 불쌍하고 수동적인 존재, 이런 식으로 만들어서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철저히 대상화해서 부각시킨다, 라는 것이 문제가 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이런 얘기가 나왔다고 보고요. 그런데 이 논란과 관련해서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아쉽고, 개인적으로는. 정치권에서는 지금 ‘포르노’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윤리위 제소하겠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잖아요. 그것보다는 영부인이 그런 일정을 하게 된 과정과 그렇다면 그 과정은 어떻게 누군가가 준비를 한 것이냐, 이런 부분 따져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제대로 했으면 ‘빈곤 포르노’라는 논란으로 커지지 않았을 텐데, 라는 조언도 포함돼 있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 문성호> 저는 좀 달리 생각하는 게, 민주당이 너무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한다고 느끼는 게 뭐냐면, 이전에 함께 일정을 하셨을 때는 ‘대통령은 안 보이고 영부인만 보인다’, ‘중심에 대통령이 앉아 있고 영부인이 먼저 서 있다,’ 이런 식으로 사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지엽적이고 무의미한 비판을 많이 쏟아냈거든요. 그러니까 이번에 같이 일정을 안 하면 또 안 한 대로. 그러면 왜 공식 일정에 가가지고 자기 비공식 행사를 하냐. 근데 만약 공식 행사를 했다면 그거에 대해서는 비판을 안 했을까요? 되물을 수밖에 없고. 그런데 사실 영부인의 역할이라는 게 여러 가지 생각하시는 게 있지만, 저는 영부인이라는 게 어떤 국가 원수의 배우자이지만 동시에 어떤 법적 권한을 가지는 자리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럼 결국 영부인이 자신의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은 결국 우리가 사회가 조명하지 못하는 약자라든가, 이런 부분을 조명하는 것도. 왜냐하면 영부인께서 하시면, 아무래도 그런 게 이번에는 좋은 의미로 이슈가 되지는 않았습니다만 이슈가 되어서 어떤 문제 해결의 물꼬를 틀 수도 있는 것이고. 그래서 권한을 가지지 않은 상징성을 가진 분으로서 저는 굉장히 적절한 처신을 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근데 그 뒤에 ‘빈곤 포르노’라는 표현이 쓰인 것 자체는 굉장히 모욕적인 말이죠. 왜냐하면 이 ‘빈곤 포르노’는 단어 자체가 쓰이는 맥락이 있으니까요. 근데 그거랑은 별개로 그냥 이 단어에 ‘포르노’가 들어갔다, 그래서 그게 비판받아야 된다는 얘기는. 제가 비슷한 주제의 같은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단어라는 것은 그 맥락에 따라서 사용되는 것이 옳고 그른 것이 그 단어 하나에 뭐가 딱 짚혀서 그걸 비판하기 시작하면 이 세상에 사실 비판할 수 있는 게 너무 무궁무진해거든요.
◇ 김우성> 이준석 전 대표의 비판하고 좀 비슷한 맥락이신 것 같아요.
◐ 문성호> 그러니까 저희가 어떤 단어에 집착해서 이것은 어떤 선악으로 옳다, 아니면 정치적으로 올바르다. 이런 부분은 물론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감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박성민> 저는 국민의힘에서 국회 윤리위에 장경태 의원 제소하고 이러실 거면 ‘저는 윤상현 의원부터 제소하시라’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윤상현 의원이 발언하신 게 훨씬 더 반여성적이고 성인지 감수성이 없는 발언이에요. 뭐라고 하셨냐면, “이렇게 미모가 아름다운 영부인을 본 적이 있냐”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정말 그런 시대착오적인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시면서 “그것이 국가의 이익을 가져다 준다”라고 말씀을 하시는 것 자체가, 굉장히 시대에 뒤떨어지는 분인데 이런 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비판이나 지탄이 없다는 것이 굉장히 아쉽습니다.
◇ 김우성> 외모 품평은 요즘 진짜 받아들일 수 없는, 세대를 막론하고.
◆ 박성민> 진심으로 쓰신 것 같아서 저는 그게 더 당황스러웠어요.
◇ 김우성> 그런데 두 분이 일맥상통되는 얘기가, 뜻이 아무리 좋아도 이를테면 우리의 도움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흑인 아이를 성인 백인 남성이 안고 있는, 이 장면은 문제 삼는 걸 ‘빈곤 포르노’라는 용어로 표현할 수 있을 텐데. 몇몇 사진작가들이 이런 분석을 했습니다. 사진을 봤더니 그 조도와 얼굴에 음영지지 않은 것들은, 이건 정말 광고 찍듯이 세팅해놓고 찍은 거다. 그러니까 진정한 아이를 돌보는 행태가 아니라 이건 정말 사진을 찍기 위해서 만든 것 아니냐, 이런 비판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나오니까 사실은, 이게 도대체 얼마나 더 깊어질까 싶기도 한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문성호> 저는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런 거 하나하나를 체킹해서 비판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가 아닌 것을 문제로 만들고 싶어하는 욕심이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물론 사진에 대해서 찍을 때 여러 컷을 찍어서 잘 나온 걸 사용했을 수 있겠죠. 그런데 이제 우리가 사용을 할 때 결국 이런 문제가 뭡니까? 실제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이고 우리 사회가 외면하고 있는, 우리가 지금 충족하게 산다고 해서 취약하게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결국 문제를 알리는 것이 목적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저희가 결국에는 알려지지 않게 선행을 한다는 게 참 올바르고 좋은 일이지만 결국에는 또 이런 식으로 문제인 이슈를 집중시키면서 이런 지금 취약계층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물꼬를 틀 수도 있는 거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 하고 너무 지엽적인 부분에만 집착하는 게 아닌가,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우성> 조작 얘기까지 나왔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박성민> 저도 그걸 봤어요. 절대 나올 수 없는 조명이다. 그냥 자연 환경에서 찍었을 때, 우리도 평소에 핸드폰을 사진 찍어보면 알지만 사실 그렇게 안 나오잖아요. 그 사진을 보면 어쨌든 김건희 여사의 그런 눈빛, 표정, 뭐 이런 것들이 굉장히 강조가 되는 듯한 느낌을 저도 좀 받아서 이 사진은 굉장히 연출된 사진이 아니겠냐. 그 아이를 안고 그렇게 하고 있는 것 자체도 굉장히 부자연스럽고. 왜냐하면 거동을 할 수 있는 아이이기 때문에 구태여 그렇게 14살 정도 되는 아이를 품에 안는다는 게 굉장히 어색한 일이잖아요. 신생아도 아니고.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결국에는 이 논란이 가져온 것의 본질은, 다 떠나서 영부인이 1차적으로 순방에 동행했을 때에는 배우자 외교라는 부분에서의 역할을 좀 기대를 하는 것이고. 아까 대변인님이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우리 사회에서 대통령이 조명하지 못하는 부분을 조명한다는 것은, 저는 오히려 그것은 국내에서 해야 될 역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니면 보통 영부인들이 외국에 나가시면, 배우자 외교를 하시거나 아니면 거기 있는 한인 사회분들을 만나시거나 그런 식으로 한국인인데 외국에서 뭔가 잘 활약을 하고 계신 분들. 아니면 특정한 사업을 거기서 발전시키고 계신 분들, 이런 분들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만나기도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보다는, 또는 한국의 문화 이런 것들을 조명해야 되는데. 그것보다는 김건희 여사가 착한 일을 했다, 라는 보여주기식 선행에만 너무 집중했기 때문에 거기에서 나타나는 거부 반응이 좀 강하게 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도대체 이번 순방 때 영부인은 어디 있었어?’라고 하는데, 돌아오고 나서 한참 있다가 ‘사실은 이런 선행을 했습니다’라고 하면 국면이 달랐을까, 하는 아쉬움도 가져봅니다.
◐ 문성호> 그건 그거대로 ‘그렇게 너희들이 바이럴 한 거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을 거라고 봅니다.
◆ 박성민> 저는 차라리 사진을 내보내더라도, 그러니까 영부인의 심기를 살피면서 사진을 내보낼 게 아니라 이 사진을 보는 국민들이 ‘이것을 얼마나 진정성 있게 보냐’에 초점을 맞춰야죠.
◐ 문성호> 그런데 이 사진이 영부인의 심기를 맞춰서 냈다라는 건 일방적인 주장 아니지 않습니까?
◆ 박성민> 어쨌든 영부인에 집중해서 낸 거니까. 사실 정치인들 봉사활동도 국민들이 잘 안 믿으시잖아요. 여러 실망하는 국면도 있고.
◇ 김우성> ‘사진 찍으러 왔어’?‘ 이런 비난이 안 생기도록. 하지만 어떻게든 또 비난의 논란은 잡았을 것이다.
◐ 문성호> 사실 이런 류의 ‘빈곤 포르노’ 논란이, 이번에만 있었던 게 아니라 사실 우리 사회에서 특히 젊은 층 같은 경우에는 많이 논의가 되던 사안이에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도 좀 많이 하고 싶은데. 오늘 주제가 많으니까 다음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상암동 한시 청년’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 문성호 국민의힘 대변인 두 분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두 분도 사실 정치인인데요. 젊은 정치인이다 보니까 조금 더 자유롭고 시원시원한 발언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번엔 오늘 아침 대통령 출근길에 또 갑자기 이슈가 되고 있는 뉴스입니다. MBC가 이번에 전용기를 못 탔잖아요. 여기에 대해서도 ‘언론에 대한 제약이다’, 많은 비판이 있었는데. 끝나고 MBC 기자가 이걸 질문을 했는데 대통령이 “국익에 반하는 행동”이고 “대통령이 헌법수호 권리를 위해서 제약할 수밖에 없다. 악의적으로 가짜 뉴스를 냈다”고 했더니 “뭐가 악의적입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는데 대통령이 그냥 들어가시고. 그 뒤에 또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과 설전하는 장면이 그대로 또 노출이 됐습니다. 이 상황을 좀 봐야 되겠습니다. 지금 대통령실과 언론, 또 MBC와의 관계, 이렇게 또 구체화시킬 수도 있는데 이거 어떤 문제고 지금 어떻게 바라보고 계세요?
◆ 박성민> 저는 MBC를 전용기에 안 태운 거는, 그냥 전형적으로 어떻게 보면 보여줬던 것 같아요. 대통령실에 또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정말 좋지 않은 보도를 했을 때, 어떻게 언론이 대통령실의 취재풀로부터 제한될 수 있고. 어떻게 하면 대통령실이 대통령실의 권력을 활용해서 누군가를 배제시킬 수 있는 게 얼마나 쉬운가를 굉장히 본보기로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우려스러웠던 것은, 그 대통령실에 출입하고 있는 기자들이 MBC의 사례를 보면서 혹여 같은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을까 싶어서 여러 가지 취재에 있어서 제약 사항이 생긴다든가. 이런 심적인 부분에 부담이 좀 있지 않았을까 싶어서 우려스러웠고요. 그리고 MBC를 탑승시키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전용기 안에서 기자 2명을 따로 불러서 1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다, 이런 것들만 보더라도. 개인적인 대화였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셨지만 전용기라는 공간도 결코 개인적이지 않고. 대통령이 기자와 1시간 동안 나누는 내용은 절대 언론인들에게 개인적인 차원으로 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분은 이 언론을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고요. 정말 비판적인 기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올 수밖에 없을 텐데, MBC뿐만 아니라 그렇다면 다른 언론사들도 만약에 본인의 실수에 대해서 보도하는 것을 했을 때 또 이런 식으로 찍어 누르고 배제할 건가, 라는 질문을 드리고 싶어서. 결과적으로는 본인이 그렇게 외치셨던 자유라는 가치에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실 필요가 있겠다 싶습니다.
◇ 김우성> 윤석열 대통령이 스스로 말하는 ‘자유’라는 가치, 다시 생각해 보라.
◐ 문성호> 저는 이것을 어떤 취재에서 배제했다거나 찍어눌렀다는 표현까지는 좀 과하다고 생각을 하는 게, 전용기에 안 태운다고 취재를 못 하는 게 아니거든요. 실제로 취재 같은 건 얼마든지 할 수 있고, 그런 언론 인터뷰 과정에도 다 참여를 할 수 있고. 예를 들면 방금 전에 논란이 됐었던 출근길, 그런 것 같은 경우 결국 MBC 기자가 그 자리에서 취재를 함께 참여하고 있었던 것 아닙니까? 배제되었다는 표현은 저는 좀 맞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 마찬가지로 전용기를 안 태운다고 해서 MBC 기자들에게 어떤 논란 됐던 정치 편향성이라든가 몇 가지 대통령실에서 문제 제기를 했던 이런 부분들이 실제로 존재한다 한들 그걸 전용기 안 태운다고 그 사람들이 안 그럴까요? 만약 대통령실의 주장대로 존재했다라고 친다면. 그러니까 저는 이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행위라고 보기 좀 어려운 일이었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안 해도 될 일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이런 언론의 자유라는 것이 모든 기자들이 다 고결하고, 모든 기자들이 도덕적이고 완벽하기 때문에 지켜져야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언론의 자유를 이용해서 어떤 사회적인 해악을 끼치는 분들도 있으시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언론의 자유가 지켜지는 것이 국익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있어도 함부로 그걸 훼손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거지 않습니까? 근데 대통령실에서 이런 모습을 자꾸 보이시면 결국 우리가 이런 비판 측에서 제시하는 언론의 자유를 훼손한다는 이야기가 맞는 이야기가 돼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이런 모습이 좀 지양되어야 되지 않나.
◆ 박성민> 전용기에 안 태운 게 문제가 아니라고 하시는데.
◐ 문성호> 아니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게 취재에서 배제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박성민> 그 문제인데, 취재에서 배제된 게 맞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게요. 그분들이 중간에 경유하는 것을 통해서, 그러니까 하루를 더 쓰게 되면서 아예 하루 일정은 취재를 못 했어요. 그렇다면 그게 취재에서 배제가 되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한 조치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것까지 다 알고 있었다고 생각을 하고, 대통령실에서는. 그러다 보니까 MBC 측에서는 더욱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애초에 전용기라는 공간 그리고 전용기에 탈 수 있는 권한이라는 것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공적인 권력이지, 그것을 마치 특정 언론사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을 투영시켜서 뭔가 왕따시키고 배제시킨다? 이거야말로 저는 치졸하고 유치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대통령이 아침에 하셨던 발언이,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 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가 대통령의 워딩입니다. 그리고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과 MBC 기자와 얘기를 하다가 반말처럼 나와서 ‘반말하지 마세요’라는 일종의 말싸움 같은 것들도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이게 사실은 과거 ‘바이든’, ‘날리면’, 이 논란부터 이어져 오는 건데, 이 정도면 대통령실과 언론 관계가 굉장히 감정적이에요. 사실은 이거는 역대 정부에서 잘 보지 못했던 풍경이고. 국정운영에도 이렇게 되면 굉장히 좀 어려운 상황이지 않을까요?
◐ 문성호> 저도 사실 좀 우려가 되고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금 말씀하신 오늘 도어스태핑에서의 다툼 영상을 제가 오기 전에 보고 왔는데 MBC 기자님께서 굉장히 다혈질이시더라고요. 그렇지만 이게 기자가 다혈질이라고 해도 질문은 할 수 있는 거고 또 대통령께서 거기서 별 얘기를 안 하시고 들어가셨어요. 거기다가 뒤에다 대고 좀 격하게 얘기한 것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할 수는 있지만, 그 자리에서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냥 ‘네, 알겠습니다’ 하고 자리를 마무리했으면 될 일이라고 저는 보는데. 말씀하신 바와 같이 지금 대통령실과 MBC의 관계가 서로 간에 감정의 골이 생기고 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이게 저는 굉장히 우려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이 감정의 골이라는 것은 결국 양쪽에서 다 ‘우리 그만하자’가 돼야 되는데, 이런 대통령과 언론이라는 특수 관계 속에서는 사실 그러기가 쉽지 않거든요. 아직 임기가 좀 많이 남았는데 이 관계가 어떻게 갈지. 걱정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아직도 ‘바이든’, ‘날리면’ 해가지고 ‘이거 자막으로 왜 만들었느냐’에 대한 앙금이 있어요.
◆ 박성민> 그렇게 하면 다른 언론사들한테는 왜 그렇게 안 하시는지 묻고 싶고요. 왜냐하면 ‘바이든’, ‘날리면’ 그거는 그날 지상파, 종편 가릴 것 없이 다 보도했습니다. 그것이 MBC가 보도를 시작했기 때문에 그걸 보고 다 따라했다? 그거는 그 언론사들에 대한 모욕이고요. 그러니까 결국에 본질은, 윤석열 대통령 당신의 주장에 따르시면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었다라고 주장을 하시지만, 어쨌든 그 입장 표명이 있기까지 열 몇 시간이라는 공백이 있었고요. 그 공백을 초래한 것은 대통령실이었고, 그 이전에 그 공적인 석상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건 대통령 본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MBC 탓 그만하시고 대통령실 대응 미흡했던 거 이런 부분. 전문가 누구인지도 지금 공개도 못 하시면서, 이런 식으로 MBC에 대해서 찍어누르고 표적 삼아서 표적 수사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이런 식으로 지금 언론 탄압하시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한 선례로 남을 것이고. 그동안 강조해 오셨던 자유라는 가치에도 전혀 부합하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멈추셔라. 그리고 대통령실은 이런 갈등이 대통령과 언론사 사이에 있다면 그걸 좀 중재할 줄 알고 관리할 줄 알아야지, 지금 수석이 나서서 대신 싸우고 이런 거 정말 보기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그 말은 사실 문성호 대변인도 같은 얘기를 해 주셨는데, 항간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충심 어린 조언도 잘 안 듣는다는 얘기가 있어서.
◐ 문성호> 저야 그쪽 얘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그런 위치는 아니기 때문에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충심 어린 조언이라는 것이 누가 이건 충신 어린 조언이고 이건 감언이설이라고 알려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스스로 잘 판단하시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김우성> 결국 박성민 최고 그리고 문성호 대변인의 얘기는, 지금은 대통령 본인이 정확하게 상황과 메시지를 정리해서 뜨거워지고 있는 논란을 관리해야 한다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 박성민> 저는 표적 수사 하시듯이 MBC 표적 삼아서 이렇게 하셔서 본인이 원하시는 바를 절대 얻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의 자유를 건드리고 살아남을 수 있는 정치인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 문성호> 저는 MBC도 좀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언론의 자유라는 것은 이것을 지켰을 때 우리 공익이 더 좋기 때문에 일부 이것을 이용해서 잘못하게 하는 사람들마저도 우리 사회가 감해야 된다는 것이지, 언론의 자유라는 것이 뭔가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서 되는 건 아니겠죠. 어쨌든 이런 부분에 대해서 기자분들 스스로가 어느 정도 정말 책임 의식을 가지고 계셔야 된다는 얘기를 한 번 더 들어야 되는 겁니다.
◇ 김우성> 원론적인 얘기지만 어쨌든 두 분의 얘기,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박성민 최고위원, 문성호 대변인이었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