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퇴장 뒤 규탄대회...대통령실 "입장 없다" 사실상 거부

국민의힘, 손팻말 들고 해임건의안 반대 시위
이재명 방탄 국회! 국회의장 사퇴하라!
"새 정부 발목잡기 넘어 발목 꺾기…대선 불복"

[앵커]
여당인 국민의힘은 해임건의안이 표결에 들어가자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한 뒤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대통령실은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건의안이 제출되면 곧바로 거부한다는 방침입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의장실 앞에서 본회의 개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국민의힘.

본회의가 열리자 손팻말을 들고 입장해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재명 방탄 국회! 국회의장 사퇴하라!"

해임건의안 표결 전 의사 진행 발언에선 새 정부 발목잡기를 넘어 발목 꺾기를 하겠다는 것 자체가 대선 불복이라고 성토했습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 도대체 국정조사 합의를 왜 했습니까! 국정조사 하기로 해놓고 합의 정신을 정면으로 파기한 사람들이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이후 안건이 상정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꺼번에 빠져나갔고, 본회의장 근처에서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사죄하라! 사죄하라!"

민주당을 향해 이태원 참사를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민주당이 뭐 때문에 이러겠습니까? 이태원 참사를 정쟁화해서 진상도 밝히기 전에 윤석열 정부에 책임 있는 것처럼 덮어씌우기 몰아가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

반면 대통령실은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재 입장이 없다면서 여야 간 상황이 벌어지고 있으니 지켜보겠다고만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의 반발로 갈음하면서 남아 있는 예산안 처리를 주시하겠다는 설명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해임건의가 인사혁신처를 통해 공식으로 대통령실에 제출되면 거부 방침을 표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또 다른 관계자는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 제출 때는 수용하지 않겠다는 언론 공지를 냈지만, 이번에는 그조차 언급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만큼 이번 사안에 대한 대통령의 불쾌감이 강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YTN 박소정 (sojung@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