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16 추락은 '정비 불량'...'5cm 너트' 빼먹어

KF-16 추락은 '정비 불량'...'5cm 너트' 빼먹어

2022.12.30. 오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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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KF-16C 전투기 1대 추락
톱니바퀴 구동축 고정용 5cm 너트 체결 안 해
올 한해 공군 항공기 사고 5건…5명 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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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발생한 KF-16 전투기 추락 사고는 기체결함이 아닌 정비 불량으로 드러났습니다.

12년 전 5cm짜리 너트 1개를 끼워 넣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이 공군 조사결과인데요, 당시 작업자에 대한 징계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신준명 기자입니다.

[기자]
칠흑 같은 어둠 속, 커다란 나무에 낙하산과 조종사가 매달려있습니다.

지난달 20일 밤 8시쯤 공군 19전투비행단 소속 KF-16C 전투기 1대가 야간 전투 초계 임무 도중 경기도 양평군 상공에서 엔진 이상으로 추락했습니다.

당시 조종사 1명은 무사히 비상 탈출에 성공했고 전투기도 민가가 없는 야산에 떨어져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한 달에 걸친 조사 결과 이번 추락 사고는 너트 1개를 끼워 넣지 않아 발생한 인재로 드러났습니다.

공군은 추락 기체 잔해를 수거해 정밀 분석했는데, 엔진 기어 박스 내부의 연료 펌프 구동축 톱니바퀴가 비정상적으로 마모돼 연료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엔진이 멈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는 지난 2010년 7월 창정비 과정에서 구동축을 고정하는 지름 5.5cm, 두께 1cm 너트 1개를 빼먹은 탓이었습니다.

공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당시 창정비 작업자 2명과 공장장 1명에 대해 문책위원회를 열고 징계 여부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올 한해 공군 항공기 사고는 모두 5건입니다.

지난 1월 F-5E 전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 심 모 대위가 순직했고 4월엔 KT-1 훈련기 2대가 공중 충돌하면서 학생과 조종사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어 8월엔 F-4E 전투기가 해상으로 추락했고 지난달 KF-16C 추락에 이어 지난 26일엔 북한 무인기 대응 차원에서 출격한 KA-1 경공격기까지 추락했습니다.

YTN 신준명입니다.


YTN 신준명 (shinjm75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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