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북한 열병식 열 달 만에 개최...김주애 띄우기 배경은?

[뉴스라이더] 북한 열병식 열 달 만에 개최...김주애 띄우기 배경은?

2023.02.09. 오전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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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한 관련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북한이 인민군 창설 75주년을 맞아 어젯밤 대규모 열병식을 열었습니다. 지난해 4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기념 열병식 이후 약 10개월 만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참석했을지, 또 어떤 메시지를 냈을지 전문가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교수님, 어젯밤에 북한이 열병식을 열었습니다. 이번에 2만 2000명 이상 동원돼서 역대 최고 규모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열 달 만에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한 이유는 뭐라고 봐야 될까요?

[박원곤]
북한이 올해 중시하는 기념일이 3개가 있습니다. 어제 열린 북한군 창건일, 건군절이라고 불리는 것이고요. 올해가 75주년입니다. 그리고 올해 7월 27일 북한은 전승절이라고 부르는데 한국전쟁 정전일이죠. 70주년이고 그리고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일 75주년입니다. 북한 같은 경우에는 꺾어지는 해, 0으로 끝나거나 5로 끝나는 해를 매우 중시하죠. 정주년이라고 불리면서. 지난 연말에 있었던 8기 6차 전원회의에서도 그렇기 때문에 올해 이 세 가지 기념을 하겠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대규모 열병식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들은 이미 몇 달 전부터 한미 정보당국이 민간위성까지도 다 보고 있었고요. 열병식을 통해서 북한이 보통 하는 것은 대내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죠. 내부적으로는 아마 김정은 위원장의 업적을 부각하는 군사적인 위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고, 미사일 같은 것들을 통해서 그러겠죠.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북한이 핵 보유국이다라는 위상과 능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업적을 부각하거나 핵 보유국으로서의 위상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보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짚어주셨는데요. 아직 화면이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신무기가 등장했을 거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게 핵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무기가 나왔을지 이 부분인 것 같거든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박원곤]
그렇습니다. 보통 야간에 열병식을 하기 때문에 야간 열병식은 2020년부터 4번을 했고 이번에 하면 다섯 번째가 되고요. 생중계를 안 하고 아마 오늘 오후 정도에 편집을 해서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무게 체계 같은 경우는 나오는 영상이나 또 노동신문에 발표되는 것들을 보면 저희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일부는 이미 예측이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말씀드렸던 작년 연말에 했던 8기 6차 전원회의를 통해서 북한이 몇 가지를 이미 선포를 해놓은 것이 있는데요.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 체계를 개발하겠다라고 얘기를 했고 자위적 국방 강화를 위해서 여러 가지 정책적 결단을 했다라고 얘기했고 특히 북한이 강조하고 있는 것이 올해 2023년을 전쟁 동원 준비와 실전 능력 제고의 전환을 일으키는 해로 만들어야 된다고 구체적인 목표까지 제시했습니다.

열병식을 통해서 관련된 실제 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은 있는데요. 일단 확인을 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초대형 방사포가 있습니다. 600mm 초대형 방사포인데 이건 작년 12월 31일에 북한이 아주 대대적으로 보여줬던 것이거든요. 그러면서 북한이 소개하기로는 이 초대형 방사포가 핵 전술핵 탑재가 가능하고 남한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고 있다라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아마 이것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고요. 또 하나는 스텔스 무인기 얘기가 나오는데 얼마 전에 사실 북한이 무인기 5대를 우리 영공에 침범시키는 도발을 통해서 사실은 굉장히 큰 도발의 효과를 보지 않았습니까? 북한이 무인기를 계속 개발하고 있었던 것은 알려졌기 때문에 아마 올해 이번 열병식을 통해서 좀 더 진보된, 진전된 그런 무인기를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라고 판단이 됩니다.

[앵커]
초대형 방사포 등의 무기를 공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요. 그런데 또 관심이 집중되는 것 중의 하나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그리고 딸 김주애가 열병식에 나왔을지 이 부분이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보세요?

[박원곤]
최근에 많이 초점을 받고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왜냐하면 김정은 위원장 딸 김주애 같은 경우에는 계속해서 최근에 여러 가지 핵심, 특히 군 관련 그런 행사에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은 작년 11월 18일 북한이 화성-17형을 발사하는 그 발사 현장에 등장을 했었죠. 그다음에 ICBM 성공 축하 행사에도 나타났고 미사일 조립 공장에서 나타났고 그리고 방금 말씀하신 기념 연회, 열병식 하루 전에 있던 거기에도 등장을 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과연 이번에 열병식에 나올 것이냐는 것이 관심이 가는 부분이죠. 이것도 아마 곧 밝혀지는 그런 모습을 통해서 확인은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김주애의 경우는 열병식 하루 전에 열린 기념 연회에는 등장을 했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등장 여부와 함께 관심을 받았던 게 김주애를 칭하는 표현이었습니다. 존경하는 자제분이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이게 김정은의 후계를 이을 인물이 아들이 아니고 딸일 수도 있다, 이런 해석도 나오더라고요.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박원곤]
후계자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북한이 김주애를 공개한 게 네 번째고 일정이 계속 나왔고요. 지금 같은 경우에도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김주애에 대한 호칭도 처음에는 사랑하는 자제라고 나왔다가 존귀하신, 그다음에 존경하는으로 계속해서 호칭이 바뀌고 있거든요. 또 이번에 사진이 많이 공개됐는데 많이들 보셨겠지만 김주애가 김정은, 리설주 가운데 앉아 있고 뒤에 북한군 수뇌부가 병풍처럼 둘러진 사진이 공개가 됐습니다. 그래서 과연 후계자가 아닌가라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저는 거기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왜냐하면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현재 김정은의 물리적 나이가 40살, 84년생으로 알려져 있으니까 40살이면 앞으로 건강의 평균으로 따진다면 한 30년 정도 더 통치를 할 수 있는데 김주애 나이가 지금 10살 남짓하거든요. 그래서 후계자로 언급하기에는 또 이르다라는 생각이 들고, 북한의 체제가 권위주의체제가 같이 나타나는 특성 중의 하나인데 후계자를 내세우면 거기로 사람들이 모입니다. 그렇다면 일종의 도전세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보통 그런 것을 허용하지 않죠. 그리고 더 큰 이유는 이미 김주애를 북한 미래세대를 상징하는 인물로 내세워서 작년 11월 18일 처음으로 등장시켰거든요.

그리고 이번 기념 연설에도 보면 김정은의 연설 중에 이런 게 있습니다. 후손만대를 위해 우리는 참으로 많은 고생과 아픔을 감내하며 마침내 위대하고 절대적인 힘을 키웠다. 이게 작년 11월 18일에도 똑같은 얘기를 했는데 뭐라고 얘기를 했냐 하면 화성-17이라는 절대무기를 북한이 개발해서 인민에게 행복을 줬고 후대한테 안녕을 보장했다라는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단순히 핵무기가 지금 당장의 북한의 자위력 차원이 아니라 후대까지도 계속 이어질 수 있다. 후대에 대한 안녕을 보장하는 무기로 김정은이 이것을 성취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일종의 선전에 중요한 핵심 부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김주애는 당연히 북한 미래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이렇게 계속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고요. 또 북한의 후계 과정을 보면 보통 신비주의와 우상화 작업이 상당 기간 진전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후계자를 한꺼번에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점차적으로 상징적으로 보여주거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북한 사회는 아직도 유교전통이 매우 강한 남성 중심 사회입니다. 그래서 여성 지도자가 과연 나타날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들기는 합니다.

[앵커]
또 다른 후계자의 등장 여부에 대해서도 지켜봐야겠군요. 이번 기념 연회에서 또 주목됐던 게 북한이 남측이나 미국을 위협하는 메시지를 내지 않았던 점이었는데요. 왜 그런 건지, 그리고 열병식에서는 나왔을지 이것도 궁금한데요.

[박원곤]
그 입장은 계속 말씀드리지만 작년 8기 6차 전원회의, 연말에 있었기 때문에 올 한 해 2023년에 북한이 가지고 갈 대외정책, 대내정책의 핵심 기조를 다 밝혔거든요. 그래서 메시지가 특히 나오지는 않았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8기 6차 전원회의에서 북한의 입장은 분명히 나왔습니다. 일단 자력갱생을 통해서 미국의 제재를 돌파하겠다. 핵 능력을 고도화하겠다. 여기서 많이 보도가 됐습니다마는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이다라고까지 얘기했고요.

그리고 대미, 대남 정책에 대해서도 장기전을 선포했죠. 특히 대남 같은 경우에는 대적관계로 재천명을 했고 실제 행동으로 넘어갈 때에 대한 구체화된 대미 대적 대응 방향이 천명됐다, 행동까지 얘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이번 기념 연회에서는 특별한 내용을 얘기하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열병식은 어떻게 될지는 이것도 오늘 나오기는 할 것 같습니다. 과연 김정은이 참석을 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요. 그런데 거기에서 어떤 연설을 할 가능성이 있을까에 대해서는 두고봐야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사진이나 영상이 오후쯤에 나올 것으로 전망을 해 주셨는데요. 나오면 또 분석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북한 열병식 관련 내용,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와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교수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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