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체포안' 부결돼도 파장...'이탈표'도 촉각

'李 체포안' 부결돼도 파장...'이탈표'도 촉각

2023.02.26. 오전 05: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처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정치권에 작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이는데,

부결 가능성이 크다고 하더라도 이탈표 규모에 따라 그 후폭풍의 여파도 달라질 전망입니다.

박기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 의원총회를 통해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은 부당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며, 당론 없는 자율 투표만으로 '압도적 부결'을 자신했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21일) :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정부의 체포동의안 제출이 매우 부당하다는 점을 의원들의 총의로 분명히 확인했습니다.]

국민의힘과 정의당이 체포동의안 가결 입장이지만, 민주당 169석에 야권 성향 무소속 의원들까지 합치면 부결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이 대표는 법원 영장심사는 피할 수 있지만, '방탄 국회' 비판을 비껴가긴 어렵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뭘 해도 '방탄'이라는 비난이 꼬리표처럼 붙은 상황에, 부결 이후 당 지지율이 계속 저점을 찍는다면 내부결속을 유지하기가 더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쪼개기 영장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추가 영장까지 날아든다면 당내 위기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3일) : 이 대표 체제 하에서 방탄프레임에 갇혀서 옴짝달싹 못 하고 발버둥 칠수록 빠져드는 개미지옥 같은 이런 상황, 대통령실로부터도 그런 얘기가 있었고 (구속영장이) 계속해 가지고 올 거다. 제가 생각해도 그렇습니다.]

민주당 내 이탈표 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169석 이상 압도적 부결 표가 나온다면 '똘똘뭉친 단일대오'를 확인하며 이 대표 체제는 한동안 탄력을 받겠지만,

가까스로 부결의 문턱을 넘는다면 이 대표 리더십이 흔들릴 공산이 큽니다.

이 때문에 정국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소수 여당이 연일 민주당 내 이탈표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21일) : 백성은 범보다 무섭다는 말이 있습니다. 국민들이 다 보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불법이 없다면 법원에서 걸러지지 않겠습니까. 그런 절차로 가야 민주당도 사는 것이지….]

만에 하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다면 이 대표는 치명타를 입게 됩니다.

구속 기로에 서는 것은 물론, 당내 단일대오 유지도 못할 만큼의 리더십 실종이 입증돼 대표직 유지 자체가 힘들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됩니다.

'지금 단일대오가 깨지면 당 분열이 빨라진다'는 우려 탓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거란 관측이 높습니다.

다만, 부결되더라도 이탈표가 얼마나 될지에 따라 이재명 대표 리더십에 대한 평가도 크게 엇갈릴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