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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박원석 前 정의당 국회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나이트]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치권 관심 뉴스들 진단해보는나이트포커스.오늘은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그리고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2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민주당이 압도적 부결을 자신했었는데요. 이게 가까스로 부결됐습니다. 오히려 표수만 보면 찬성표가 1표 더 많았어요.
[장성철]
그렇죠.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표 11표. 그래서 표결을 297표했는데요.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1표가 더 많았다. 그런데 만약에 무효표나 기권표 중에서 10표만 찬성표로 옮겨졌으면 체포가 될 뻔했어요.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뻔했다.
이재명 당대표로서는 정말 큰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났다고 볼 수밖에 없는데. 압도적인 부결을 자신했었고 또한 민주당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통해서 모두 총의를 모아서 부결하겠습니다라고 했지만 말하지 않은 많은 의원들이 좀 답답한 현실에 대한 불만을 저런 표로 나타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당분간 민주당은 큰 내홍에 빠질 수밖에 없고요. 이재명 당대표의 리더십은 휘청거리게 됐다고 말씀드립니다.
[앵커]
노웅래 의원 때는 부결이 161명이었는데 이보다 훨씬 적은 이런 결과치가 나온 건데. 민주당이 169명이고요. 그리고 오늘 김홍걸 의원은 안 나왔으니까 168명으로 해도 기본소득 용혜인 대표 있고 그리고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들까지 해서 사실 당초 부결 예상표는 170표 이상도 나올 수 있다, 이렇게 전망했었거든요. 그런데 이탈표가 30표가 넘게 나왔어요.
[박원석]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에서는 170표 이상 부결을 자신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온 이후에 민주당 내 흐름으로 보면 검찰 수사 과정이 좀 무리하고 구속영장이 부실하다.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가 어떻게 보면 민주당까지 위기로 몰고 가고 있지만 그렇더라도 이렇게까지 부당한 수사에 민주당이 속수무책으로 끌려가서는 안 된다. 이런 분위기가 압도적이었거든요.
대표적으로 민주당 내 가장 대표적인 비명계 스피커인 설훈 의원 같은 경우 의총을 할 때 앞에 나가서 이번만큼은 부결을 시키자. 그러고 나서 대표가 모종의 액션을 하지 않겠느냐. 이렇게까지 얘기할 정도로 압도적인 부결 기류가 민주당 내에 흘렀던 게 사실입니다. 오늘 표결 결과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고요. 결과적으로 보건대 그동안에 목소리를 내서 말은 하지 않았지만 침묵하던 다수 의원들이 겉에서 보기보다는 굉장히 위기감이 컸던 것 같아요. 그게 오늘 이런 결과로 나타난 거고. 물론 결과는 부결입니다마는 마치 가결 같은 부결이 나와서 앞서 장성철 소장도 얘기했듯이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는 큰 타격을 입었고 당도 이 표결 결과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면서 당분간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민주당 당내 전망 잠시 뒤에 좀 더 자세히 해 보도록 하고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구속영장 청구서 내용이 공개된 이후에 민주당 내에서 부결 목소리가 조금 더 컸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이런 결과가 나온 건 왜 그랬다고 보십니까?
[장성철]
그러니까 민주당 의원들이 이재명 당대표가 계속 당대표직을 하면서 공천을 하고 내년 총선에 지휘자로서 활동하는 것이 과연 민주당 총선 승리에 유리할까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최근에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의 지지율이 국민의힘보다 좀 낮다. 그런 지지율도 많이 나온 것에 대해서 민주당 의원들은 상당히 위기감을 많이 느꼈을 것 같아요.
과연 이런 상황들, 이재명 당대표의 사법적 리스크가 이번 한 건으로 끝나지 않을 거고 다음 번에 또 다른 건으로 체포동의안 제출하면 어떻게 할 거냐. 그리고 또 여러 가지 문제를 갖고 법정에 나가서 재판을 받는 모습 또 기소를 당하는 모습. 이런 모습들 또 검찰에 출석을 해서 조사받는 모습. 이런 모습들이 계속 반복되다 보면 민주당은 총선 치를 수 없는 비리 혐의 집단으로 매도당하는 거 아니야? 이런 위기감의 발로가 아니냐. 그래서 빨리 저런 이재명 당대표의 사법적인 리스크를 민주당의 리스크로 동일시되는 것을 끊어야 되겠다, 막아야겠다. 나부터 살자. 그런 생각을 강하게 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이렇게 부결표가 생각보다 적게 나왔다 이렇게 분석해 주셨고요. 정의당은 체포동의안에 찬성 입장이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보면 당론이 불체포특권 폐지 이게 당론 아니겠습니까? 정의당 의원이 6명인데요. 6명 모두가 지금 찬성표를 던졌을까요? 이건 알 수는 없죠?
[박원석]
무기명 비밀투표이기 때문에 각각의 의원들이 어떤 표를 행사했는지 알 도리는 없습니다. 그건 정의당만이 아니라 모든 당의 의원들이 마찬가지고요. 그러나 결과로 놓고 봤을 때 정의당은 아마 당론대로 투표했을 가능성이 높고. 이게 이번에 이재명 당대표 체포동의안을 받아들고 만든 당론이 아니고 정의당이 만들어질 때부터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은 과거에 만들어진 이유는 있지만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더 이상 체포동의안에도 응하지 않는, 영장실질심사에도 응하지 않는 이런 식의 특권을 내세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당론을 오래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 당론대로 투표했을 거라고 보고요.
이번에 정의당의 표결 혹은 국민의힘의 표결 혹은 찬성 의사를 가진 다른 의원들의 표결보다 놀라운 건 민주당 내에서 이탈표가 굉장히 많이 나왔다는 거죠. 적게 보면 31표, 많게 보면 37표까지 이탈표가 나온 건데. 물론 이탈이 나왔다고 그래서 가결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무효표를 던지고 기권표를 던진 어떻게 보면 소극적인 저항을 한 의원들의 내심이 어떤 거였을까. 이게 기존의 민주당 기류와는 다르게 의원들 개개인이 지역구에 가서 정치활동을 하고 유권자들을 만나고 여론을 가까이서 접하다 보니까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고민이 굉장히 깊어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번에 방탄 정당이라는 오명까지 민주당이 쓰게 되면. 그리고 그걸 가지고 여당이 집요하게 공격을 해 올 텐데. 게다가 이번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2, 3차 영장이 날아올 텐데. 당이 이렇게 가다가는 총선 민심으로부터 멀어져도 너무 멀어진다는 위기감이 아마 이런 결과를 만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최근에 정의당이 사안마다 봤을 때 민주당과 각을 세우는 사안들이 늘어났는데 총선 앞으로 계속 민주당과 이렇게 각을 세울 수 있을까. 이거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박원석]
사실 민주당과 각을 세우느냐 안 세우느냐 이거 그다지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최근에 이른바 쌍특검에 대해서 50억 클럽 특검은 정의당이 먼저 특검법 발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에서 얘기하는 것은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해서 검찰이 고발이 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수사를 안 하고 손을 놓고 있으니 이것도 특검으로 가야 된다. 논리적으로는 틀린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이번에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에 대한 판결이 나오면서 도이치모터스 주범에 대한 첫 판결이 나왔어요. 때문에 검찰이 수사를 안 하려고 해도 안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보고. 다시 한 번 검찰에 공을 넘겨서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되 끝내 검찰이 수사를 안 한다면 그때 가서 국회가 판단할 여지가 있다.
[앵커]
특검에 반대를 한다기보다 검찰 수사 먼저 보자?
[박원석]
그렇죠. 단계적으로 접근하자는 취지고요. 그리고 더군다나 민주당에서 쌍특검 문제를 제기하고 나온 시점이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체포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그걸 들고 나왔기 때문에 자칫 이건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를 다른 문제로 가리려고 하는 그런 정치적 의도다, 이런 비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정의당이 그런 시점에도 동의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다만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해서는 반드시 검찰의 수사가 이루어져야 됩니다. 검찰이 이걸 지금까지 손을 놓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저는 당연히 특검을 비롯해서 국회가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그리고 개표과정에서 불명확한 표기 2표가 있었습니다. 개표시간이 1시간 넘게 지연됐는데. 어떻게 표기됐는지 한번 화면으로 보실까요. 장성철 소장님, 어떻게 읽으십니까?
[장성철]
지금 하나는 밑에 나온 건 부라고 읽혀져요.
[앵커]
저건 부결표로 인정이 됐죠?
[장성철]
그렇죠. 비읍자인지 미음자인지 이렇게 구분하기가 쉽지 않지만 가운데 작대기가 그어져 있는 걸 보면 부 자로 읽는 게 맞는 것 같고. 위에 자 같은 경우는.
[앵커]
저건 한자입니까, 아닙니까?
[장성철]
그러니까 뭐라고 쓴지 모르겠어요. 흘림체로 그냥 써버린 것 같은데. 저것은 복잡한 심경을 저 글씨체에 담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거 가지고 1시간 20분 동안 어떻게 할 것이냐 논의했었고 김진표 의장이 주호영 원내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불러서 우리 같이 논의해서 이렇게 이렇게 하자고 했는데 거기서도 의견이 일치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선관위 관계자를 불러서 당신이 좀 객관적으로 판단해 줘 해서 한 표는 무효, 한 표는 기권 이런 식으로 처리가 된 건데. 저거 참 의원들이 여러 가지로 복잡한 심정을 나타낸 거라고 볼 수밖에 없는데. 일단은 투표할 때 어떻게 하면 인정되고 어떻게 하면 무효표가 되고 기권표가 되는지 다 안내장으로 써주거든요. 그런데도 내가 저걸 내 의견을 정확히 나타낸 건데 저것을 잘못 판단한 거야. 아니면 잘못 해석했어. 이렇게 우리가 판단하는 건 상당히 무리가 있고요. 그냥 무효나 기권표도 모르게 휘갈겨 쓴 거다. 복잡한 심경을 나타낸 거다, 그렇게 말씀드려요.
[앵커]
저렇게 표기한 의원의 심경이 담겨 있는 거다 이렇게 해석을 해 주셨는데 그도 그럴 것이 가부 이걸 한자든 한글이든 두 글자 중 한 글자만 표기하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박원석]
국회 본회의장 기표소 안에 들어가면 앞에 이렇게 써 있습니다. 정자로 가 또는 부 한글로 쓰거나 한자로 가 또는 부 이렇게 표기해 주십시오라고 써 있는데. 저는 본회의장에서 검표와 관련해서 저렇게 장시간 여야 간 이견이 발생해서 결과를 발표 못하는 건 처음 봤습니다.
[앵커]
그래서 오늘 방송사마다 방송시간을 다 늘려서 방송을 했거든요.
[박원석]
그러니까요. 뉴스특보를 하다가 예정에 없던 시간을 늘려서 방송을 했는데 여야 원내대표 간에도 이견이 있어서 결국에는 국회의장이 선관위 파견직원의 자문을 얻어가지고 일종의 의장 직권으로 한 표는 부로 보고 한 표는 무효로 봤는데요. 일종의 정치적 절충을 의장께서 하신 것 같아요. 그리고 앞서 흘려 쓴 글자를 보면 한 표는 부로도 보이고 또 한 표는 뭐라고 썼는지 잘 모르겠어서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아마 근사한 그런 결과치로 의장께서 말씀하신 것 같은데. 저게 결과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둘 다 부로 처리됐든 둘 다 무효가 됐든 결과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오늘 표결 한 표, 한 표가 그 정치적 의미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고 민감하기 때문에 아마 장시간 국회에서 저렇게 개표를 둘러싼 논란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지금부터는 정치권 안팎의 반응들 볼 텐데요. 오늘 표결 결과에 안도도 했겠습니다마는 또 누구보다 당황한 사람이 바로 이재명 대표였을 것 같은데요. 반응 듣고 오시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검찰의 영장청구가 매우 부당하다는 것을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 확인해주셨습니다. 검찰의 체포동의를 부결하게 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윤석열 정권이 정적 제거, 야당 탄압, 전 정권 지우기에 들이는 이 에너지를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데에도 좀 더 써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당내와 조금 더 소통하고 많은 의견들을 수렴해서 힘을 모아서 윤석열 독재 정권에, 검사 독재에 강력하게 맞서 싸우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검찰 영장청구가 부당했다는 것을 확인한 결과다. 그리고 당내와 좀 더 소통하겠다 이런 얘기를 듣고 오셨는데요. 어쨌든 전체적으로 보면 이탈표가 많다 여기보다는 부결된 데 방점을 찍은 발언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재명 대표 속내는 굉장히 당황스럽고 복잡할 것 같아요.
[장성철]
엄청 당황스럽고 이거 참 큰일났다는 생각을 아마 본능적으로 했을 것 같아요. 박홍근 원내대표가 저 발표되기 전에 미리 이재명 당대표 자리에 가서 내용을 설명해 준 것 같아요. 그때 인상이 어마어마...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 것처럼 상당히 괴로워하고 만감이 교차하는 저런 표정을 지었거든요. 이것은 결국 상처뿐인 승리가 아니냐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에는 이재명 당대표는 오늘 저렇게 한 이야기를 우리가 유추해 보면 나는 당대표 그만둘 생각이 없어. 나는 내 의견에 동조한 138명의 국회의원이 아직도 내 편이야. 나 그 힘을 믿고 다시 한 번 당대표직을 나는 강하게 유지할 거야라는 의지를 표명한 거라고 볼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이탈표가 31표에서 37표가 있잖아요. 그 의원들은 왜 그렇게 생각했겠느냐고요. 단일대오를 하자고 그렇게 많이 노력을 했었는데. 그분들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그분들의 마음에 맞는 어떤 선택과 여러 가지 당대표로서의 정치적인 결단을 해야지 그냥 나는 앞으로도 계속 당대표직 유지할 거야라고 한다면 앞으로 이재명 당대표의 리더십과 관련해서는 내부에서 더욱더 큰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고요.
예를 들면 4월 말에 있을 원내대표 선거 때 친명계 의원과 비명계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서 붙었어요. 그런데 비명계 의원이 원내대표에 뽑혔습니다. 이재명 당대표는 내부에서부터 정치적인 탄핵을 확실하게 당한 거다, 그렇게 볼 수밖에 없거든요. 이번에 나타난 표심을 정확하게 읽어야지 138명이 나한테 있어라는 것만 우기다 보면 더 큰 정치적 위기에 닥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드려요.
[앵커]
곧 있을 원내대표 선거가 시험대가 되겠네요.
[박원석]
원내대표 선거가 조금 당겨질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부결은 됐지만 예상했던 표결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가결표가 부결표보다 1표 많았어요. 결국 원내에서 표 단속이 안 됐단 이야기인데 이에 대한 책임론이 당내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고. 이재명 대표가 그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게 아니라면 결국 원내를 지휘하는 원내대표 책임론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요.
어차피 임기가 다 됐기 때문에 4월 말, 5월 초에 예정됐던 선거가 조금 당겨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물론 예측입니다. 결과는 봐야 될 것 같고요. 이재명 대표로서는 리더십에 큰 위기를 맞은 거죠. 당장에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상황은 빚어지지 않았지만 지금 오늘의 표결 결과로 본다면 검찰이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했을 때, 또 다른 혐의로 영장을 청구할 때 부결을 장담하기가 어렵고. 또 당헌 80조 1항에 따라서 불구속 상태로라도 기소가 되면 이게 윤리심판원으로 가서 당직을 내려놓게 되는 그런 조항이 있습니다.
물론 야당 탄압일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는 조항도 있기는 하지만 그 조항의 해석을 그리고 적용을 둘러싸고 이른바 당내 비명계에서 강한 문제제기가 나올 수 있는 그런 상황도 만들어져서 당장 이재명 대표는 오늘 결과에 대해서 부결이 됐기 때문에 다행이고 당내와 더 많은 소통을 하겠다라고 얘기하지만 민주당이 이대로 이재명 대표 리더십이 흔들리지 않고 변함없이 유지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단정하기 어려운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당헌 80조를 앞으로 어떻게 적용할지 이 부분도 주목해서 봐야 될 것 같고요. 오늘 여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정치적인 사망 선고다, 이런 평가가 나왔는데요. 정진석 비대위원장 발언 듣고 오시겠습니다.
[앵커]
정치적 사망선고가 내려졌다. 사실상 가결이다. 오늘 국민의힘에서 이런 논평들이 나왔는데요. 국민의힘도 아마 오늘 이런 표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겠죠?
[장성철]
놀랐을 것 같아요. 자칫 잘못하면 국민의힘으로서는 우리 쪽에서 이탈표가 나와서 저런 부결표가 훨씬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그런 걱정도 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국민의힘 쪽에서는 이탈표가 거의 없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인 분석인 것 같고. 일단은 민주당의 이탈표가 31표에서 37표라는 얘기는 민주당이 결국에는 내홍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국회의원들이 따르고 싶어하는 마음, 또 권위, 리더십 이런 것들은 일정 부분 상실됐다고 볼 수밖에 없겠죠. 정치적인 사망선고고 정치적인 가결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김 의원도 좀비당 대표다, 김기현 후보는 연극은 끝났다. 안철수 의원은 민주주의의 사망선고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일단 부결됐지만 이재명 당대표는 정치적으로는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으로 봐야 된다 그렇게 말씀드려요.
[앵커]
검찰도 체포동의안 부결 결과에 유감이라는 입장 표명을 내놨습니다. 표결 이후에 본회의장을 나오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발언 듣고 오시겠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 국민들께서 다 지켜보시고 판단하셨을 거로 생각합니다.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은 우리 헌법의 상징적인 제도입니다. 그런데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이러라고 만든 거로 생각하진 않습니다. (체포동의안 제안 설명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은?) 빨리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일반 국민들께서 최대한 이해하시기 좋게 말하려고 노력했는데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표결 뒤에 한동훈 장관의 입장 듣고 오셨는데요. 어쨌든 이번 구속영장은 영장심사를 하기 전에 자동적으로 기각이 된 이런 상황입니다. 검찰이 앞으로 이걸 불구속으로 기소할지 아니면 다른 수사까지 다해서 앞으로도 계속 쪼개기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박원석]
이재명 대표가 받고 있는 혐의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다른 사안까지 다 묶어가지고 하나의 사건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는 좀 어려워 보이고요. 잘라서 구속영장을 추가로 청구할 가능성이 오히려 높다 이렇게 봅니다. 그리고 대장동, 위례 사건과 관련해서도 이번 영장에 적시되지 않았던 이른바 428억 뇌물과 관련해서 그리고 정진상, 김용 씨가 받았다는 뇌물과 불법정치자금과 이재명 대표와의 관련성에 대해서 보강수사를 통해서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고. 그밖에 쌍방울과 관련된 대북 송금 사건이라든지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로서는 오늘 우여곡절 끝에 영장이 부결됐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고 민주당으로서도 앞으로 남은 상황도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고요. 반면에 검찰은 영장이 자동기각됐지만, 체포동의안이 부결됨으로써.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봤을 때는 가결표가 부결표보다 더 많이 나옴으로 인해서 향후 수사에 있어서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든지 이럴 수 있는 동력을 얻은 측면도 없지 않아 있다고 봐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한동훈 장관이 오늘 끝나고 나서 아쉬움을 표했지만 아마 저 표결 내용에 대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해 봅니다.
[장성철]
저는 이재명 당대표가 한 번 정치적인 결단을 통해서 도박을 해 보셔라라고 말씀드려요. 불체포특권은 헌법상의 권리기 때문에 내가 포기할게라고 해도 그건 포기가 안 되는 거잖아요. 다음 번에 구속영장,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상정이 되면 민주당 의원들이 다 참여하지 않고 국민의힘 의원들만 해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되고 영장실질심사를 받아봤으면 좋겠어요.
[앵커]
지금 검찰수사가 부실하다 이렇게 자신하고 있기 때문에 차라리 가서 영장심사를 받고 여기서 혐의가 없다 이렇게 기각을 받는 것이 훨씬 정치적으로 유리하다?
[장성철]
그렇죠. 그렇다면 사법리스크가 면죄부가 되거든요. 물론 구속당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저런 사법리스크를 통해서 앞으로 계속되는 수사를 통해서 사법리스크가 질질질 끌려가는 건 이재명 당대표나 민주당에게도 결코 긍정적인 상황은 아닐 거예요. 그래서 이번에 맥을 딱 끊어라 그렇게 한번 건의해 드리고 싶고. 영장실질심사에서 만약에 구속 당했어요. 그러면 구속적부심도 할 수 있잖아요. 거기에서 다른 판사한테 또 판단을 받아보는 거예요.
그런데 그 두 명의 판사가 모두 다 이건 혐의 있는 것 같아, 이건 구속사유야라고 하면 이재명 당대표는 이제 정치를 할 수 없겠죠. 하지만 둘 중에 한 명이라도 이건 구속 사유는 아닌 것 같아라고 하면 검찰은 외통수에 몰릴 수밖에 없고 앞으로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다른 건 수사도 탄력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어요. 이렇다면 이재명 대표가 충분히 정치적인 도박을 한번 감행할 기회가 오지 않았느냐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원석]
결과론이고 아쉽기는 하지만 저는 이번에 그렇게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첫 영장청구, 첫 체포동의안에서 이재명 대표가 명분을 취했다면 다소 리스크는 있었지만 법원에 가서 승부를 한번 걸어볼 수 있었다.
[앵커]
다음에 그런 선택을 한다면 의미가 좀 퇴색되는 겁니까?
[박원석]
의미가 좀 퇴색될 뿐만 아니라 의견 혹은 당내의 기류에 떠밀려서 본인이 하고 싶지 않아도 그런 선택을 하게 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결단에 의해서 정말 담대하게 그런 선택을 하는 걸로는 정치적으로 비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물론 앞으로도 이재명 대표가 명분과 또 실리 사이에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할 텐데. 정치라는 게 늘 그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데요.
그런데 이번 영장청구 체포동의안과 관련해서 다소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그런 명분 있는 선택을 했더라면 정치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보면 이번에 명분도 잃고 또 실리도... 물론 결과가 부결되기는 했습니다마는 예상했던, 기대했던 실리를 얻지 못했잖아요. 그래서 다소 모양새가 빠진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오늘 표결에 앞서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체포동의를 요청하는 발언 그리고 이재명 대표의 신상발언이 있었는데요. 이 내용 잠시 듣고 오시겠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 먼저 위례, 대장동 개발 범죄 혐의 관련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비유하자면 영업사원이 100만 원짜리 휴대폰을 주인 몰래 아는 사람에게 미리 짜고 10만 원에 판 겁니다. 여기서 주인은 90만 원의 피해를 본 것이지 10만 원이라도 벌어준 것 아니냐는 변명이 통할 수는 없을 겁니다. 시민 입장에서는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 아니라 단군 이래 최대 손해라는 말이 어울린다 하겠습니다. 이제부터 성남FC 뇌물 범죄 혐의도 요약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성남시민의 자산인 인허가권을 거래하듯이 팔았던 것으로써 해결해야 할 현안이 있는 만만한 관내 기업체를 골라서 이 시장 측이 먼저 흥정을 걸고 뇌물을 받았다는 것이 이 범죄의 본질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설명드린 어디에도 '민주당 대표 이재명'의 범죄혐의는 없습니다. 오직 '성남시장 이재명'의 지역토착비리 범죄혐의만 있을 뿐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뚜렷한 혐의도 없이 제1야당 대표를 구속 시키려는 헌정사상 초유의 이번 사태는 대한민국 헌정사에 역사적인 한 장면으로 남을 것입니다. 영장 혐의 내용이 참으로 억지스럽습니다. 수사가, 사건이 아닌 사람을 향하고 있습니다. 목표물을 잡을 때까지 하는 '사법 사냥'입니다. 법치의 탈을 쓴 정권의 퇴행에 대해서 의원 여러분께서 엄중한 경고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사법 사냥이다. 이재명 대표의 5분 신상발언 내용까지 듣고 오셨는데 무엇보다 오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어떤 수위로 이야기할까 이거 굉장히 관심 아니었겠습니까? 노웅래 의원 때보다 시간은 좀 길었고요. 어떤 증거나 이런 것을 제시할까 예상을 했었는데 그것보다는 비유적인 표현이 많았다 이런 평가가 많아요.
[장성철]
그러니까 새로운 물증이라든지 새로운 사실을 밝히지는 않았어요. 노웅래 의원 때는 5분 30초를 하면서 새로운 사실관계를 얘기해서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을 사지 않았습니까?
[앵커]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 녹음됐다 이런 표현이 있었죠.
[장성철]
이번에는 그런 위태로운 상황을 본인 스스로 자초하지 않기 위해서 그냥 비유적인 표현을 통해서 설명해 보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지금 한동훈 장관이 했던 여러 가지 얘기들은 저 국회 안에 있는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얘기한 것 같아요. 그래서 알기 쉽게 설명을 해 드려야 되겠다. 그래서 비유적인 표현을 많이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고. 결국에는 한동훈 장관은 이 사건은요. 토착비리고 정경유착 사건이에요. 민주당 당대표 이재명의 범죄 혐의, 비리 혐의가 아니라요.
성남시장 시절에 저질렀던 돈 문제와 관련된 비리 혐의입니다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고. 이재명 당대표는 저는 억울해요. 조작과 왜곡의 검찰수사로 사법 사냥을 당하고 있습니다라고 항변을 했지만 많은 민주당의 의원들도 일단은 이재명 당대표에 대해서는 이번에는 끊고 가야 되겠다고 생각을 해서 이탈표가 나온 것이 아니냐. 저러한 논리 싸움에서도 한동훈 장관이 완승을 거뒀다. 그렇게 볼 수밖에 없죠.
[앵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오늘 저 발언을 듣고 뭔가 표심에 영향이 있었을 거다 이렇게 보신 건데요. 박원석 의원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박원석]
꼭 그렇지는 않을 것 같고요. 의원들이 이미 들어오기 전에 어느 정도 표결에 대해서 본인의 생각들을 정리하고 들어왔을 거라고 보고. 한동훈 장관이 오늘 제안설명을 어떤 논조로 또 어떤 내용으로 하느냐가 굉장히 관심사였어요. 지난번 노웅래 의원 때의 제안설명하고 비교해 보면 오늘 제안설명이 그때보다는 건조했습니다. 그러나 분량은 많고 또 내용이 굉장히 길었고 속사포처럼 15분 동안 발언을 했는데. 새로운 증거를 공개하고 이런 건 없었어요. 아마 그럴 만한 게 없었을 겁니다.
그보다는 비유적 표현으로 이게 왜 범죄인지 또 이게 왜 야당 탄압이 아닌 과거 성남시장 시절에 이재명의 범죄 행위, 토착비리 행위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인지를 설명하는 데 주안점을 뒀던 것 같아요. 저는 오늘 민주당 의원들의 이탈을 가져온 그거보다 직접적인 계기는 2월 23일날 이재명 대표가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그때 기자회견 내용을 종합해 보면 설사 기소가 돼도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이었어요. 그게 사실은 민주당 의원들의 표심을 더 자극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체포동의안이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는 계속될 텐데 이재명 대표가 당대표직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버틴다면 이건 총선 민심에서 거리가 멀어져도 계속 멀어질 텐데 민주당으로서는 굉장히 난감한 상황이 되잖아요. 그게 어떻게 보면 오늘 민주당 의원들로 하여금 대거 가결 혹은 무효표 혹은 기권표로 이동하게 된 그런 계기가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앞으로 이재명 대표의 입지가 어떻게 될까 이 부분 볼 텐데요. 그동안 당과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분리 대응해야 된다 이렇게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던 비명계 의원들. 오늘 표결 결과에는 어떤 입장이었을까요. 목소리 듣고 오시죠.
[설훈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니, 별로 할 말이 없어요. (이탈표가 많이 나왔다고 하는데?) 좌우간 할 말이 없어요. (부결해야 한다고 주장하셨는데) 그렇습니다.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하아…. 할 말이 없습니다. (이탈표가 이 정도 나올 거라고 예상했는지?) 예상 못 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거취에 대한 입장 표명해야 한다고 보는지?) 다시 보십시다.]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일단 좀 보자고. 아직 분석도 안 해봤어요. (가결을 간신히 피했는데, 어떻게 보는지?) 전체적으로 다 의원들이 약간 예상 밖이다, 좀 약간 충격적이다, 이런 분위기니까 그 내용은 좀 보자고 한 번. (예상 했는지?) 예상 못 했지.]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왜 나한테...ㅎㅎ (표결 결과가 당에 심각한 된다고 보는지?) 나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그렇게 나왔네요. 좀 더...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은데.]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의원들은 오늘 상황을 예상 못 했다는 분위기인지?) 네. 뭐 하여간 원내지도부가 답을 하셔야 할 게 많은 것 같은데요. 나중에, 나중에 하시죠.]
[앵커]
친명 혹은 비명계 의원들 듣고 오셨는데 대부분 예상치 못한 결과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저는 궁금한 기 지금 본 이 의원들은 과연 오늘 부결표를 던졌을까 찬성표를 던졌을까 굉장히 궁금합니다.
[장성철]
구별할 수 있는 아주 손쉬운 방법이 있어요. 오늘 본회의 때 이재명 당대표가 자신의 소명하는 발언을 했잖아요. 발언이 끝나고 난 다음에 박수 친 민주당 의원이 있고 박수 안 친 민주당 의원이 있어요. 그걸 잘 살펴보면.
[앵커]
저희가 화면 한번 더 돌려봐야 되겠군요.
[장성철]
한번 살펴보세요. 그렇다면 대략 누가 저기에 가결을 했는지 부결했는지 대략 판명될 거예요. 내일부터 민주당은 속칭 적극적인 지지층이라고 우리가 얘기하는 개딸들이 색출하라 이것 때문에 상당히 내홍에 휩싸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누가 저 이탈자냐, 누가 수박이냐. 이런 사람들 우리가 빨리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마녀사냥식의 색출작업이 민주당을 상당 기간 혼란에 빠지게 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일수록 이재명 당대표가 중심을 잘 잡아야 돼요. 본인의 당대표직을 지키기 위해서 저러한 내홍을 일단 방임하거나 개딸들이 하는 저런 행동들에 대해서 약간의 호의적인 태도를 표하면 이건 정말 예상치 못한 당내 분란으로 더 휩싸일 수밖에 없다고 말씀을 드려서. 일단은 저러한 당내 분란을 잠재우는 발언을 내일 이재명 당대표가 하지 않으면 정말 이재명 당대표뿐만 아니라 민주당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씀드려요.
[앵커]
앞서 박원석 전 의원께서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표가 당대표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 오히려 오늘 표결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렇게 분석을 해 주셨는데요. 실제로 부결된 뒤에 이재명 대표가 뭔가 입장을 밝혀야 된다. 비명계에서 이런 요구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이재명 대표가 뭔가 가타부타 답이 없다 보니까 여기에 대해서 비명계 의원들이 실력행사했다, 이런 분석도 나오더라고요.
[장성철]
그러니까 답이 없는 게 아니라 오늘 얘기했죠. 당내 의원들과 소통을 해서요. 제가 당대표직 더 잘 유지해서 윤석열 정권 타도, 민생을 챙기는 데 제가 더 노력할게요. 저 당대표 그만둘 생각이 전혀 없어요. 저 끝까지 공천권 행사해서 총선 저 이재명 얼굴로 치르겠습니다라는 의지의 표현을 오늘 한 거란 말이에요. 저런 반응에 대해서 비명계 의원들이나 아니면 이건 아닌 것 같은데라고 하는 의원들이 아까 말씀드렸듯이 원내대표 선거 때 보다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 당 내홍은 더 커지고 이재명 당대표의 리더십은 더욱더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해 봐요.
[앵커]
그런데 여론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여론조사 결과가 하나 있던데요. 이재명 대표가 기소가 됐을 때 대표직을 수행하는 것이 적절하냐 아니냐. 여기에 대한 여론에 대해서는 사퇴해야 된다는 의견이 59.2%. 거의 60% 가까이 되고요. 유지해야 한다가 31.7%입니다. 이런 여론이 계속될 경우에 이재명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을 가능성 없을까요?
[박원석]
일단 이재명 대표로서는 부담스러운 여론 흐름이죠. 더군다나 이게 압도적으로 국회에서 부결됐다면 다소 저런 여론이 있다고 하더라도 상황을 돌파해 나갈 수 있는데 반대보다 이게 가결, 찬성표가 더 많이 나온 상황에서 저런 여론까지 겹치면 더 상황이 부담스러워질 수밖에 없고요. 당장 민주당이 직면하게 될 상황은 이른바 이재명 대표의 강경 지지층이라고 하는 개딸들이나 이런 쪽에서 당장 오늘 밤부터 반란표를 찍은 의원들이 누구냐, 색출해야 된다.
[앵커]
이미 시작됐습니다.
[박원석]
앞서 장성철 교수가 얘기했듯이 이재명 대표가 일정하게 그런 흐름을 차단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걸 방치하거나 오히려 조장하면 당이 걷잡을 수 없는 내분이나 혼란으로 치닫게 될 가능성이 높고. 그다음에 직면하게 될 상황이 당헌 80조 1항에 따라서 불구속 기소가 되는 시점부터 이재명 대표가 이쯤됐으면 내려놔야 하는 거 아니냐. 일종의 정치적 불신임을 받은 데다가 당헌에 그런 조항도 있고 하니 다음 번 체포동의안 여기까지 갈 것도 없이 당대표직을 내려놔야 된다. 이런 의견이 당 한쪽에서 강하게 제기될 가능성이 있고요.
그리고 검찰이 굉장히 수사속도를 빨리 가져가서 추가적인 구속영장이나 이런 걸 보내게 됐을 때 그 처리를 둘러싼 당내 의견이 분분할 가능성이 높아서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에 민주당이 격랑이 휩싸일 가능성이 높고요. 저는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이재명 대표가 정치인으로서 명분도 있고 실리도 있는데 그 사이에 어떤 결단을 내려야 된다고 봅니다. 좀 담대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보고. 그게 당장은 어려움에 처하고 당장은 위기에 직면하게 될 수 있으나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역사상 가장 많은 득표를, 비록 낙선하긴 했지만. 그런 후보로서 정치적 호흡이 이재명 대표가 그렇게 짧게 가져가면 안 된다. 정치적 호흡을 길게 가져가고 이 상황을 본다면 지금 이렇게 상황, 상황의 위기를 모면하는 데 연연할 게 아니라 좀 길게 당도 살고 또 본인의 정치적 장래도 설계할 수 있는 그런 방향에서 고민을 해 나가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어쨌든 비명계에서는 당대표 사퇴라든가 아니면 공천권을 내려놔라 이런 요구가 앞으로 더 거세질 것 같은데요.
[장성철]
그런데 실명을 공개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앵커]
공천권이 달려 있을까요?
[장성철]
그것도 그렇고 이번에 가결표 던진 사람이구나라고 찍힐 수 있잖아요. 좌표로 찍혀요. 그러면 민주당 내에서, 민주진영 내에서 정치를 못할 거예요. 그래서 익명으로 저런 이야기를 하겠지만 그것도 조심스러워할 겁니다. 왜냐하면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요. 기자들 다 보고합니다. 그럼 누가 누구인지 다 알 수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오히려 더 입단속, 입조심할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곧 이낙연 전 대표가 귀국한다 이런 소식도 전해지고. 이낙연, 정세균, 김부겸 이런 인사들이 재등판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런 제목의 기사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총선 앞두고 민주당. 여당도 마찬가지 상황을 예상하긴 합니다마는 분당 가능성을 예상하시는 분들도 있던데요.
[박원석]
그건 너무 섣부른 관측인 것 같아요. 아직 민주당에 잠재된 내홍이 있지만 당장에 무슨 당을 깨고 분당을 할 만큼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고요. 다만 포스트 이재명 리더십에 대한 고민은 물밑에 굉장히 많을 겁니다. 그게 이낙연 전 대표가 될지 또 정세균 전 총리가 될지, 김부겸 전 총리가 될지 그건 알 수 없고요. 또 그분들이 과거 총리까지 지낸 민주당의 큰 정치인들이었지만 아직까지 그분들의 리더십이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는 근거도 없어요.
이른바 그분들의 계파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세력들도 지금은 조금 그런 과거 같은 구심력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그보다는 민주당은 당내 원심력이 강해지면서 리더십에 공백상태가 발생하는 그런 상황이 단기간에는 더 예측 가능한 상황이 되지 않을까 싶고요. 때문에 친명계 일각에서는 총선이 시간이 갈수록 임박해오고 있는데 이재명 아니면 대안이 있느냐 이런 의견이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대안이라는 건 정당정치에서 늘 그렇습니다.
누구 아니면 안 된다라는 건 저는 여당이고 야당이고 어떤 정당이걸 떠나서 그런 건 없다고 생각해요. 대안은 만들어내는 거고. 상황이 사람을 만드는 거지 절대적으로 누구이기 때문에 되고 누가 없으면 안 되고. 그건 과거 3김 정치 시대에는 가능했는지 몰라도 지금 시대에는 저는 그런 건 가능하지 않다고 보고. 이재명 대표도 그렇고 이른바 친명계도 그렇고 그런 집착이라든지 이런 거로부터 조금은 더 거리를 두고 이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성철]
그런데 제가 예측해 보고 싶은 건 결국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 상황을 조정하거나 조율하거나 정리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친명이든 비명이든 그 사람들의 여러 가지 갈등적인 상황을 권위를 갖고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은 문재인 전 대통령밖에 없어요. 만약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그냥 전면에 나서지는 않겠고 공개적으로 발언은 안 하겠지만 여러 의원들이 또 찾아갈 거 아니에요.
그때 만약에 그래도 당분간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을 것 같아요라고 하면 비명계의 목소리는 잦아들 텐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만약 이거대로라면 우리가 총선 승리에 어려울 것 같아요. 민주진영 어려워질 것 같아요 하면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공격은 더 많이 심화되고 만약에 다른 비대위가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죠. 그래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
[앵커]
어떤 전언이 전해지느냐.
[장성철]
그것도 눈여겨봐야 될 것 같아요.
[앵커]
그리고 또 이재명 대표, 현실적으로 보면 이번 주 금요일부터 선거법 위반이죠.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이 시작되더라고요. 격주로 금요일마다 나가니까 3월에 3번 재판을 받아야 된다고 하고요. 이번에 체포동의안이 부결되기는 했습니다마는 대장동이나 성남FC 관련해서 또 검찰이 불구속으로 기소할 수도 있고. 다른 사건들 수사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한 달에 일주일에 한두 번씩 재판을 받아야 될 수도 있는 이런 상황이 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당대표직 수행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이런 질문을 던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박원석]
당내에서 이 상황을 우려하는 의견도 그런 거죠. 당대표가 계속해서 법정에 출석하고 검찰수사에 나가고 또 때되면 마치 뭐 돌아오듯이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오고. 계속 여론에 이런 이슈들만 회자되다 보면 민주당이 원내 1당이지 않습니까, 야당이기는 해도. 원내 1당으로서 의석만 많지 민주당은 도대체 뭐하는 거냐. 이재명 방탄밖에 하는 게 없지 않느냐라는 비판이나 여론에 민주당이 제대로 뭔가 방어하기가 쉽지 않은 그런 상황이 점점 더 올 거다.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어떤 시점에서는 당과 본인 문제를 분리해서 당을 그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고 본인은 또 법리적인 다툼이나 공방을 통해서 이 상황을 헤쳐나가야 되지 않느냐. 이게 비명계 의원들이 주장하는 논리인데. 저는 그런 주장에 타당성이 있다고 봐요.
왜냐하면 검찰 수사가 어느 정도 무리하건 무리하지 않건 또 검찰수사가 야당탄압이나 정적 제거의 의도를 가지고 있건 가지고 있지 않건 어쨌든 칼자루는 검찰이 쥔 상황이거든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현명하게 이 상황을 대처해나갈까에 대해서 민주당 내 여러 가지 고민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재명 대표 본인의 생각입니다. 이재명 대표가 스스로 내가 내 문제하고 당 문제를 분리해서 대응해야 되겠다 이런 결단을 하지 않는 한 인위적으로 이재명 대표를 끌어내릴 방법이 없어요, 이게 당헌당규를 아무리 찾아봐도. 때문에 이번 표결의 결과는 그동안 어떻게 보면 지난 전당대회부터 시작해서 더 길게는 인천 계양 재보궐선거부터 시작해서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일방적으로 흘러온 당내 분위기에 대해서 제동을 걸고 이의를 제기하는 그런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보거든요. 그 의미에 대해서 저는 이재명 대표도 또 이재명 대표를 중심에 놓은 친명계도 무겁게 받아들여야 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이 예상치 못한 시기에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어떤 결단을 내릴 것이다 얘기했는데 이 방법이 어떤 방법이 될지도 관심입니다.
오늘 나이트 포커스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관련 소식으로 집중 꾸며드렸습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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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박원석 前 정의당 국회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나이트]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치권 관심 뉴스들 진단해보는나이트포커스.오늘은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그리고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2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민주당이 압도적 부결을 자신했었는데요. 이게 가까스로 부결됐습니다. 오히려 표수만 보면 찬성표가 1표 더 많았어요.
[장성철]
그렇죠.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표 11표. 그래서 표결을 297표했는데요.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1표가 더 많았다. 그런데 만약에 무효표나 기권표 중에서 10표만 찬성표로 옮겨졌으면 체포가 될 뻔했어요.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뻔했다.
이재명 당대표로서는 정말 큰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났다고 볼 수밖에 없는데. 압도적인 부결을 자신했었고 또한 민주당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통해서 모두 총의를 모아서 부결하겠습니다라고 했지만 말하지 않은 많은 의원들이 좀 답답한 현실에 대한 불만을 저런 표로 나타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당분간 민주당은 큰 내홍에 빠질 수밖에 없고요. 이재명 당대표의 리더십은 휘청거리게 됐다고 말씀드립니다.
[앵커]
노웅래 의원 때는 부결이 161명이었는데 이보다 훨씬 적은 이런 결과치가 나온 건데. 민주당이 169명이고요. 그리고 오늘 김홍걸 의원은 안 나왔으니까 168명으로 해도 기본소득 용혜인 대표 있고 그리고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들까지 해서 사실 당초 부결 예상표는 170표 이상도 나올 수 있다, 이렇게 전망했었거든요. 그런데 이탈표가 30표가 넘게 나왔어요.
[박원석]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에서는 170표 이상 부결을 자신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온 이후에 민주당 내 흐름으로 보면 검찰 수사 과정이 좀 무리하고 구속영장이 부실하다.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가 어떻게 보면 민주당까지 위기로 몰고 가고 있지만 그렇더라도 이렇게까지 부당한 수사에 민주당이 속수무책으로 끌려가서는 안 된다. 이런 분위기가 압도적이었거든요.
대표적으로 민주당 내 가장 대표적인 비명계 스피커인 설훈 의원 같은 경우 의총을 할 때 앞에 나가서 이번만큼은 부결을 시키자. 그러고 나서 대표가 모종의 액션을 하지 않겠느냐. 이렇게까지 얘기할 정도로 압도적인 부결 기류가 민주당 내에 흘렀던 게 사실입니다. 오늘 표결 결과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고요. 결과적으로 보건대 그동안에 목소리를 내서 말은 하지 않았지만 침묵하던 다수 의원들이 겉에서 보기보다는 굉장히 위기감이 컸던 것 같아요. 그게 오늘 이런 결과로 나타난 거고. 물론 결과는 부결입니다마는 마치 가결 같은 부결이 나와서 앞서 장성철 소장도 얘기했듯이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는 큰 타격을 입었고 당도 이 표결 결과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면서 당분간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민주당 당내 전망 잠시 뒤에 좀 더 자세히 해 보도록 하고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구속영장 청구서 내용이 공개된 이후에 민주당 내에서 부결 목소리가 조금 더 컸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이런 결과가 나온 건 왜 그랬다고 보십니까?
[장성철]
그러니까 민주당 의원들이 이재명 당대표가 계속 당대표직을 하면서 공천을 하고 내년 총선에 지휘자로서 활동하는 것이 과연 민주당 총선 승리에 유리할까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최근에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의 지지율이 국민의힘보다 좀 낮다. 그런 지지율도 많이 나온 것에 대해서 민주당 의원들은 상당히 위기감을 많이 느꼈을 것 같아요.
과연 이런 상황들, 이재명 당대표의 사법적 리스크가 이번 한 건으로 끝나지 않을 거고 다음 번에 또 다른 건으로 체포동의안 제출하면 어떻게 할 거냐. 그리고 또 여러 가지 문제를 갖고 법정에 나가서 재판을 받는 모습 또 기소를 당하는 모습. 이런 모습들 또 검찰에 출석을 해서 조사받는 모습. 이런 모습들이 계속 반복되다 보면 민주당은 총선 치를 수 없는 비리 혐의 집단으로 매도당하는 거 아니야? 이런 위기감의 발로가 아니냐. 그래서 빨리 저런 이재명 당대표의 사법적인 리스크를 민주당의 리스크로 동일시되는 것을 끊어야 되겠다, 막아야겠다. 나부터 살자. 그런 생각을 강하게 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이렇게 부결표가 생각보다 적게 나왔다 이렇게 분석해 주셨고요. 정의당은 체포동의안에 찬성 입장이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보면 당론이 불체포특권 폐지 이게 당론 아니겠습니까? 정의당 의원이 6명인데요. 6명 모두가 지금 찬성표를 던졌을까요? 이건 알 수는 없죠?
[박원석]
무기명 비밀투표이기 때문에 각각의 의원들이 어떤 표를 행사했는지 알 도리는 없습니다. 그건 정의당만이 아니라 모든 당의 의원들이 마찬가지고요. 그러나 결과로 놓고 봤을 때 정의당은 아마 당론대로 투표했을 가능성이 높고. 이게 이번에 이재명 당대표 체포동의안을 받아들고 만든 당론이 아니고 정의당이 만들어질 때부터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은 과거에 만들어진 이유는 있지만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더 이상 체포동의안에도 응하지 않는, 영장실질심사에도 응하지 않는 이런 식의 특권을 내세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당론을 오래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 당론대로 투표했을 거라고 보고요.
이번에 정의당의 표결 혹은 국민의힘의 표결 혹은 찬성 의사를 가진 다른 의원들의 표결보다 놀라운 건 민주당 내에서 이탈표가 굉장히 많이 나왔다는 거죠. 적게 보면 31표, 많게 보면 37표까지 이탈표가 나온 건데. 물론 이탈이 나왔다고 그래서 가결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무효표를 던지고 기권표를 던진 어떻게 보면 소극적인 저항을 한 의원들의 내심이 어떤 거였을까. 이게 기존의 민주당 기류와는 다르게 의원들 개개인이 지역구에 가서 정치활동을 하고 유권자들을 만나고 여론을 가까이서 접하다 보니까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고민이 굉장히 깊어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번에 방탄 정당이라는 오명까지 민주당이 쓰게 되면. 그리고 그걸 가지고 여당이 집요하게 공격을 해 올 텐데. 게다가 이번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2, 3차 영장이 날아올 텐데. 당이 이렇게 가다가는 총선 민심으로부터 멀어져도 너무 멀어진다는 위기감이 아마 이런 결과를 만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최근에 정의당이 사안마다 봤을 때 민주당과 각을 세우는 사안들이 늘어났는데 총선 앞으로 계속 민주당과 이렇게 각을 세울 수 있을까. 이거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박원석]
사실 민주당과 각을 세우느냐 안 세우느냐 이거 그다지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최근에 이른바 쌍특검에 대해서 50억 클럽 특검은 정의당이 먼저 특검법 발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에서 얘기하는 것은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해서 검찰이 고발이 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수사를 안 하고 손을 놓고 있으니 이것도 특검으로 가야 된다. 논리적으로는 틀린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이번에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에 대한 판결이 나오면서 도이치모터스 주범에 대한 첫 판결이 나왔어요. 때문에 검찰이 수사를 안 하려고 해도 안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보고. 다시 한 번 검찰에 공을 넘겨서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되 끝내 검찰이 수사를 안 한다면 그때 가서 국회가 판단할 여지가 있다.
[앵커]
특검에 반대를 한다기보다 검찰 수사 먼저 보자?
[박원석]
그렇죠. 단계적으로 접근하자는 취지고요. 그리고 더군다나 민주당에서 쌍특검 문제를 제기하고 나온 시점이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체포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그걸 들고 나왔기 때문에 자칫 이건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를 다른 문제로 가리려고 하는 그런 정치적 의도다, 이런 비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정의당이 그런 시점에도 동의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다만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해서는 반드시 검찰의 수사가 이루어져야 됩니다. 검찰이 이걸 지금까지 손을 놓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저는 당연히 특검을 비롯해서 국회가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그리고 개표과정에서 불명확한 표기 2표가 있었습니다. 개표시간이 1시간 넘게 지연됐는데. 어떻게 표기됐는지 한번 화면으로 보실까요. 장성철 소장님, 어떻게 읽으십니까?
[장성철]
지금 하나는 밑에 나온 건 부라고 읽혀져요.
[앵커]
저건 부결표로 인정이 됐죠?
[장성철]
그렇죠. 비읍자인지 미음자인지 이렇게 구분하기가 쉽지 않지만 가운데 작대기가 그어져 있는 걸 보면 부 자로 읽는 게 맞는 것 같고. 위에 자 같은 경우는.
[앵커]
저건 한자입니까, 아닙니까?
[장성철]
그러니까 뭐라고 쓴지 모르겠어요. 흘림체로 그냥 써버린 것 같은데. 저것은 복잡한 심경을 저 글씨체에 담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거 가지고 1시간 20분 동안 어떻게 할 것이냐 논의했었고 김진표 의장이 주호영 원내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불러서 우리 같이 논의해서 이렇게 이렇게 하자고 했는데 거기서도 의견이 일치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선관위 관계자를 불러서 당신이 좀 객관적으로 판단해 줘 해서 한 표는 무효, 한 표는 기권 이런 식으로 처리가 된 건데. 저거 참 의원들이 여러 가지로 복잡한 심정을 나타낸 거라고 볼 수밖에 없는데. 일단은 투표할 때 어떻게 하면 인정되고 어떻게 하면 무효표가 되고 기권표가 되는지 다 안내장으로 써주거든요. 그런데도 내가 저걸 내 의견을 정확히 나타낸 건데 저것을 잘못 판단한 거야. 아니면 잘못 해석했어. 이렇게 우리가 판단하는 건 상당히 무리가 있고요. 그냥 무효나 기권표도 모르게 휘갈겨 쓴 거다. 복잡한 심경을 나타낸 거다, 그렇게 말씀드려요.
[앵커]
저렇게 표기한 의원의 심경이 담겨 있는 거다 이렇게 해석을 해 주셨는데 그도 그럴 것이 가부 이걸 한자든 한글이든 두 글자 중 한 글자만 표기하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박원석]
국회 본회의장 기표소 안에 들어가면 앞에 이렇게 써 있습니다. 정자로 가 또는 부 한글로 쓰거나 한자로 가 또는 부 이렇게 표기해 주십시오라고 써 있는데. 저는 본회의장에서 검표와 관련해서 저렇게 장시간 여야 간 이견이 발생해서 결과를 발표 못하는 건 처음 봤습니다.
[앵커]
그래서 오늘 방송사마다 방송시간을 다 늘려서 방송을 했거든요.
[박원석]
그러니까요. 뉴스특보를 하다가 예정에 없던 시간을 늘려서 방송을 했는데 여야 원내대표 간에도 이견이 있어서 결국에는 국회의장이 선관위 파견직원의 자문을 얻어가지고 일종의 의장 직권으로 한 표는 부로 보고 한 표는 무효로 봤는데요. 일종의 정치적 절충을 의장께서 하신 것 같아요. 그리고 앞서 흘려 쓴 글자를 보면 한 표는 부로도 보이고 또 한 표는 뭐라고 썼는지 잘 모르겠어서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아마 근사한 그런 결과치로 의장께서 말씀하신 것 같은데. 저게 결과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둘 다 부로 처리됐든 둘 다 무효가 됐든 결과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오늘 표결 한 표, 한 표가 그 정치적 의미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고 민감하기 때문에 아마 장시간 국회에서 저렇게 개표를 둘러싼 논란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지금부터는 정치권 안팎의 반응들 볼 텐데요. 오늘 표결 결과에 안도도 했겠습니다마는 또 누구보다 당황한 사람이 바로 이재명 대표였을 것 같은데요. 반응 듣고 오시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검찰의 영장청구가 매우 부당하다는 것을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 확인해주셨습니다. 검찰의 체포동의를 부결하게 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윤석열 정권이 정적 제거, 야당 탄압, 전 정권 지우기에 들이는 이 에너지를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데에도 좀 더 써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당내와 조금 더 소통하고 많은 의견들을 수렴해서 힘을 모아서 윤석열 독재 정권에, 검사 독재에 강력하게 맞서 싸우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검찰 영장청구가 부당했다는 것을 확인한 결과다. 그리고 당내와 좀 더 소통하겠다 이런 얘기를 듣고 오셨는데요. 어쨌든 전체적으로 보면 이탈표가 많다 여기보다는 부결된 데 방점을 찍은 발언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재명 대표 속내는 굉장히 당황스럽고 복잡할 것 같아요.
[장성철]
엄청 당황스럽고 이거 참 큰일났다는 생각을 아마 본능적으로 했을 것 같아요. 박홍근 원내대표가 저 발표되기 전에 미리 이재명 당대표 자리에 가서 내용을 설명해 준 것 같아요. 그때 인상이 어마어마...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 것처럼 상당히 괴로워하고 만감이 교차하는 저런 표정을 지었거든요. 이것은 결국 상처뿐인 승리가 아니냐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에는 이재명 당대표는 오늘 저렇게 한 이야기를 우리가 유추해 보면 나는 당대표 그만둘 생각이 없어. 나는 내 의견에 동조한 138명의 국회의원이 아직도 내 편이야. 나 그 힘을 믿고 다시 한 번 당대표직을 나는 강하게 유지할 거야라는 의지를 표명한 거라고 볼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이탈표가 31표에서 37표가 있잖아요. 그 의원들은 왜 그렇게 생각했겠느냐고요. 단일대오를 하자고 그렇게 많이 노력을 했었는데. 그분들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그분들의 마음에 맞는 어떤 선택과 여러 가지 당대표로서의 정치적인 결단을 해야지 그냥 나는 앞으로도 계속 당대표직 유지할 거야라고 한다면 앞으로 이재명 당대표의 리더십과 관련해서는 내부에서 더욱더 큰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고요.
예를 들면 4월 말에 있을 원내대표 선거 때 친명계 의원과 비명계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서 붙었어요. 그런데 비명계 의원이 원내대표에 뽑혔습니다. 이재명 당대표는 내부에서부터 정치적인 탄핵을 확실하게 당한 거다, 그렇게 볼 수밖에 없거든요. 이번에 나타난 표심을 정확하게 읽어야지 138명이 나한테 있어라는 것만 우기다 보면 더 큰 정치적 위기에 닥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드려요.
[앵커]
곧 있을 원내대표 선거가 시험대가 되겠네요.
[박원석]
원내대표 선거가 조금 당겨질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부결은 됐지만 예상했던 표결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가결표가 부결표보다 1표 많았어요. 결국 원내에서 표 단속이 안 됐단 이야기인데 이에 대한 책임론이 당내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고. 이재명 대표가 그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게 아니라면 결국 원내를 지휘하는 원내대표 책임론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요.
어차피 임기가 다 됐기 때문에 4월 말, 5월 초에 예정됐던 선거가 조금 당겨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물론 예측입니다. 결과는 봐야 될 것 같고요. 이재명 대표로서는 리더십에 큰 위기를 맞은 거죠. 당장에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상황은 빚어지지 않았지만 지금 오늘의 표결 결과로 본다면 검찰이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했을 때, 또 다른 혐의로 영장을 청구할 때 부결을 장담하기가 어렵고. 또 당헌 80조 1항에 따라서 불구속 상태로라도 기소가 되면 이게 윤리심판원으로 가서 당직을 내려놓게 되는 그런 조항이 있습니다.
물론 야당 탄압일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는 조항도 있기는 하지만 그 조항의 해석을 그리고 적용을 둘러싸고 이른바 당내 비명계에서 강한 문제제기가 나올 수 있는 그런 상황도 만들어져서 당장 이재명 대표는 오늘 결과에 대해서 부결이 됐기 때문에 다행이고 당내와 더 많은 소통을 하겠다라고 얘기하지만 민주당이 이대로 이재명 대표 리더십이 흔들리지 않고 변함없이 유지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단정하기 어려운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당헌 80조를 앞으로 어떻게 적용할지 이 부분도 주목해서 봐야 될 것 같고요. 오늘 여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정치적인 사망 선고다, 이런 평가가 나왔는데요. 정진석 비대위원장 발언 듣고 오시겠습니다.
[앵커]
정치적 사망선고가 내려졌다. 사실상 가결이다. 오늘 국민의힘에서 이런 논평들이 나왔는데요. 국민의힘도 아마 오늘 이런 표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겠죠?
[장성철]
놀랐을 것 같아요. 자칫 잘못하면 국민의힘으로서는 우리 쪽에서 이탈표가 나와서 저런 부결표가 훨씬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그런 걱정도 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국민의힘 쪽에서는 이탈표가 거의 없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인 분석인 것 같고. 일단은 민주당의 이탈표가 31표에서 37표라는 얘기는 민주당이 결국에는 내홍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국회의원들이 따르고 싶어하는 마음, 또 권위, 리더십 이런 것들은 일정 부분 상실됐다고 볼 수밖에 없겠죠. 정치적인 사망선고고 정치적인 가결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김 의원도 좀비당 대표다, 김기현 후보는 연극은 끝났다. 안철수 의원은 민주주의의 사망선고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일단 부결됐지만 이재명 당대표는 정치적으로는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으로 봐야 된다 그렇게 말씀드려요.
[앵커]
검찰도 체포동의안 부결 결과에 유감이라는 입장 표명을 내놨습니다. 표결 이후에 본회의장을 나오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발언 듣고 오시겠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 국민들께서 다 지켜보시고 판단하셨을 거로 생각합니다.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은 우리 헌법의 상징적인 제도입니다. 그런데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이러라고 만든 거로 생각하진 않습니다. (체포동의안 제안 설명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은?) 빨리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일반 국민들께서 최대한 이해하시기 좋게 말하려고 노력했는데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표결 뒤에 한동훈 장관의 입장 듣고 오셨는데요. 어쨌든 이번 구속영장은 영장심사를 하기 전에 자동적으로 기각이 된 이런 상황입니다. 검찰이 앞으로 이걸 불구속으로 기소할지 아니면 다른 수사까지 다해서 앞으로도 계속 쪼개기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박원석]
이재명 대표가 받고 있는 혐의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다른 사안까지 다 묶어가지고 하나의 사건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는 좀 어려워 보이고요. 잘라서 구속영장을 추가로 청구할 가능성이 오히려 높다 이렇게 봅니다. 그리고 대장동, 위례 사건과 관련해서도 이번 영장에 적시되지 않았던 이른바 428억 뇌물과 관련해서 그리고 정진상, 김용 씨가 받았다는 뇌물과 불법정치자금과 이재명 대표와의 관련성에 대해서 보강수사를 통해서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고. 그밖에 쌍방울과 관련된 대북 송금 사건이라든지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로서는 오늘 우여곡절 끝에 영장이 부결됐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고 민주당으로서도 앞으로 남은 상황도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고요. 반면에 검찰은 영장이 자동기각됐지만, 체포동의안이 부결됨으로써.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봤을 때는 가결표가 부결표보다 더 많이 나옴으로 인해서 향후 수사에 있어서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든지 이럴 수 있는 동력을 얻은 측면도 없지 않아 있다고 봐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한동훈 장관이 오늘 끝나고 나서 아쉬움을 표했지만 아마 저 표결 내용에 대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해 봅니다.
[장성철]
저는 이재명 당대표가 한 번 정치적인 결단을 통해서 도박을 해 보셔라라고 말씀드려요. 불체포특권은 헌법상의 권리기 때문에 내가 포기할게라고 해도 그건 포기가 안 되는 거잖아요. 다음 번에 구속영장,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상정이 되면 민주당 의원들이 다 참여하지 않고 국민의힘 의원들만 해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되고 영장실질심사를 받아봤으면 좋겠어요.
[앵커]
지금 검찰수사가 부실하다 이렇게 자신하고 있기 때문에 차라리 가서 영장심사를 받고 여기서 혐의가 없다 이렇게 기각을 받는 것이 훨씬 정치적으로 유리하다?
[장성철]
그렇죠. 그렇다면 사법리스크가 면죄부가 되거든요. 물론 구속당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저런 사법리스크를 통해서 앞으로 계속되는 수사를 통해서 사법리스크가 질질질 끌려가는 건 이재명 당대표나 민주당에게도 결코 긍정적인 상황은 아닐 거예요. 그래서 이번에 맥을 딱 끊어라 그렇게 한번 건의해 드리고 싶고. 영장실질심사에서 만약에 구속 당했어요. 그러면 구속적부심도 할 수 있잖아요. 거기에서 다른 판사한테 또 판단을 받아보는 거예요.
그런데 그 두 명의 판사가 모두 다 이건 혐의 있는 것 같아, 이건 구속사유야라고 하면 이재명 당대표는 이제 정치를 할 수 없겠죠. 하지만 둘 중에 한 명이라도 이건 구속 사유는 아닌 것 같아라고 하면 검찰은 외통수에 몰릴 수밖에 없고 앞으로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다른 건 수사도 탄력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어요. 이렇다면 이재명 대표가 충분히 정치적인 도박을 한번 감행할 기회가 오지 않았느냐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원석]
결과론이고 아쉽기는 하지만 저는 이번에 그렇게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첫 영장청구, 첫 체포동의안에서 이재명 대표가 명분을 취했다면 다소 리스크는 있었지만 법원에 가서 승부를 한번 걸어볼 수 있었다.
[앵커]
다음에 그런 선택을 한다면 의미가 좀 퇴색되는 겁니까?
[박원석]
의미가 좀 퇴색될 뿐만 아니라 의견 혹은 당내의 기류에 떠밀려서 본인이 하고 싶지 않아도 그런 선택을 하게 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결단에 의해서 정말 담대하게 그런 선택을 하는 걸로는 정치적으로 비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물론 앞으로도 이재명 대표가 명분과 또 실리 사이에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할 텐데. 정치라는 게 늘 그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데요.
그런데 이번 영장청구 체포동의안과 관련해서 다소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그런 명분 있는 선택을 했더라면 정치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보면 이번에 명분도 잃고 또 실리도... 물론 결과가 부결되기는 했습니다마는 예상했던, 기대했던 실리를 얻지 못했잖아요. 그래서 다소 모양새가 빠진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오늘 표결에 앞서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체포동의를 요청하는 발언 그리고 이재명 대표의 신상발언이 있었는데요. 이 내용 잠시 듣고 오시겠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 먼저 위례, 대장동 개발 범죄 혐의 관련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비유하자면 영업사원이 100만 원짜리 휴대폰을 주인 몰래 아는 사람에게 미리 짜고 10만 원에 판 겁니다. 여기서 주인은 90만 원의 피해를 본 것이지 10만 원이라도 벌어준 것 아니냐는 변명이 통할 수는 없을 겁니다. 시민 입장에서는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 아니라 단군 이래 최대 손해라는 말이 어울린다 하겠습니다. 이제부터 성남FC 뇌물 범죄 혐의도 요약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성남시민의 자산인 인허가권을 거래하듯이 팔았던 것으로써 해결해야 할 현안이 있는 만만한 관내 기업체를 골라서 이 시장 측이 먼저 흥정을 걸고 뇌물을 받았다는 것이 이 범죄의 본질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설명드린 어디에도 '민주당 대표 이재명'의 범죄혐의는 없습니다. 오직 '성남시장 이재명'의 지역토착비리 범죄혐의만 있을 뿐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뚜렷한 혐의도 없이 제1야당 대표를 구속 시키려는 헌정사상 초유의 이번 사태는 대한민국 헌정사에 역사적인 한 장면으로 남을 것입니다. 영장 혐의 내용이 참으로 억지스럽습니다. 수사가, 사건이 아닌 사람을 향하고 있습니다. 목표물을 잡을 때까지 하는 '사법 사냥'입니다. 법치의 탈을 쓴 정권의 퇴행에 대해서 의원 여러분께서 엄중한 경고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사법 사냥이다. 이재명 대표의 5분 신상발언 내용까지 듣고 오셨는데 무엇보다 오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어떤 수위로 이야기할까 이거 굉장히 관심 아니었겠습니까? 노웅래 의원 때보다 시간은 좀 길었고요. 어떤 증거나 이런 것을 제시할까 예상을 했었는데 그것보다는 비유적인 표현이 많았다 이런 평가가 많아요.
[장성철]
그러니까 새로운 물증이라든지 새로운 사실을 밝히지는 않았어요. 노웅래 의원 때는 5분 30초를 하면서 새로운 사실관계를 얘기해서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을 사지 않았습니까?
[앵커]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 녹음됐다 이런 표현이 있었죠.
[장성철]
이번에는 그런 위태로운 상황을 본인 스스로 자초하지 않기 위해서 그냥 비유적인 표현을 통해서 설명해 보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지금 한동훈 장관이 했던 여러 가지 얘기들은 저 국회 안에 있는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얘기한 것 같아요. 그래서 알기 쉽게 설명을 해 드려야 되겠다. 그래서 비유적인 표현을 많이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고. 결국에는 한동훈 장관은 이 사건은요. 토착비리고 정경유착 사건이에요. 민주당 당대표 이재명의 범죄 혐의, 비리 혐의가 아니라요.
성남시장 시절에 저질렀던 돈 문제와 관련된 비리 혐의입니다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고. 이재명 당대표는 저는 억울해요. 조작과 왜곡의 검찰수사로 사법 사냥을 당하고 있습니다라고 항변을 했지만 많은 민주당의 의원들도 일단은 이재명 당대표에 대해서는 이번에는 끊고 가야 되겠다고 생각을 해서 이탈표가 나온 것이 아니냐. 저러한 논리 싸움에서도 한동훈 장관이 완승을 거뒀다. 그렇게 볼 수밖에 없죠.
[앵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오늘 저 발언을 듣고 뭔가 표심에 영향이 있었을 거다 이렇게 보신 건데요. 박원석 의원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박원석]
꼭 그렇지는 않을 것 같고요. 의원들이 이미 들어오기 전에 어느 정도 표결에 대해서 본인의 생각들을 정리하고 들어왔을 거라고 보고. 한동훈 장관이 오늘 제안설명을 어떤 논조로 또 어떤 내용으로 하느냐가 굉장히 관심사였어요. 지난번 노웅래 의원 때의 제안설명하고 비교해 보면 오늘 제안설명이 그때보다는 건조했습니다. 그러나 분량은 많고 또 내용이 굉장히 길었고 속사포처럼 15분 동안 발언을 했는데. 새로운 증거를 공개하고 이런 건 없었어요. 아마 그럴 만한 게 없었을 겁니다.
그보다는 비유적 표현으로 이게 왜 범죄인지 또 이게 왜 야당 탄압이 아닌 과거 성남시장 시절에 이재명의 범죄 행위, 토착비리 행위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인지를 설명하는 데 주안점을 뒀던 것 같아요. 저는 오늘 민주당 의원들의 이탈을 가져온 그거보다 직접적인 계기는 2월 23일날 이재명 대표가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그때 기자회견 내용을 종합해 보면 설사 기소가 돼도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이었어요. 그게 사실은 민주당 의원들의 표심을 더 자극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체포동의안이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는 계속될 텐데 이재명 대표가 당대표직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버틴다면 이건 총선 민심에서 거리가 멀어져도 계속 멀어질 텐데 민주당으로서는 굉장히 난감한 상황이 되잖아요. 그게 어떻게 보면 오늘 민주당 의원들로 하여금 대거 가결 혹은 무효표 혹은 기권표로 이동하게 된 그런 계기가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앞으로 이재명 대표의 입지가 어떻게 될까 이 부분 볼 텐데요. 그동안 당과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분리 대응해야 된다 이렇게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던 비명계 의원들. 오늘 표결 결과에는 어떤 입장이었을까요. 목소리 듣고 오시죠.
[설훈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니, 별로 할 말이 없어요. (이탈표가 많이 나왔다고 하는데?) 좌우간 할 말이 없어요. (부결해야 한다고 주장하셨는데) 그렇습니다.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하아…. 할 말이 없습니다. (이탈표가 이 정도 나올 거라고 예상했는지?) 예상 못 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거취에 대한 입장 표명해야 한다고 보는지?) 다시 보십시다.]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일단 좀 보자고. 아직 분석도 안 해봤어요. (가결을 간신히 피했는데, 어떻게 보는지?) 전체적으로 다 의원들이 약간 예상 밖이다, 좀 약간 충격적이다, 이런 분위기니까 그 내용은 좀 보자고 한 번. (예상 했는지?) 예상 못 했지.]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왜 나한테...ㅎㅎ (표결 결과가 당에 심각한 된다고 보는지?) 나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그렇게 나왔네요. 좀 더...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은데.]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의원들은 오늘 상황을 예상 못 했다는 분위기인지?) 네. 뭐 하여간 원내지도부가 답을 하셔야 할 게 많은 것 같은데요. 나중에, 나중에 하시죠.]
[앵커]
친명 혹은 비명계 의원들 듣고 오셨는데 대부분 예상치 못한 결과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저는 궁금한 기 지금 본 이 의원들은 과연 오늘 부결표를 던졌을까 찬성표를 던졌을까 굉장히 궁금합니다.
[장성철]
구별할 수 있는 아주 손쉬운 방법이 있어요. 오늘 본회의 때 이재명 당대표가 자신의 소명하는 발언을 했잖아요. 발언이 끝나고 난 다음에 박수 친 민주당 의원이 있고 박수 안 친 민주당 의원이 있어요. 그걸 잘 살펴보면.
[앵커]
저희가 화면 한번 더 돌려봐야 되겠군요.
[장성철]
한번 살펴보세요. 그렇다면 대략 누가 저기에 가결을 했는지 부결했는지 대략 판명될 거예요. 내일부터 민주당은 속칭 적극적인 지지층이라고 우리가 얘기하는 개딸들이 색출하라 이것 때문에 상당히 내홍에 휩싸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누가 저 이탈자냐, 누가 수박이냐. 이런 사람들 우리가 빨리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마녀사냥식의 색출작업이 민주당을 상당 기간 혼란에 빠지게 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일수록 이재명 당대표가 중심을 잘 잡아야 돼요. 본인의 당대표직을 지키기 위해서 저러한 내홍을 일단 방임하거나 개딸들이 하는 저런 행동들에 대해서 약간의 호의적인 태도를 표하면 이건 정말 예상치 못한 당내 분란으로 더 휩싸일 수밖에 없다고 말씀을 드려서. 일단은 저러한 당내 분란을 잠재우는 발언을 내일 이재명 당대표가 하지 않으면 정말 이재명 당대표뿐만 아니라 민주당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씀드려요.
[앵커]
앞서 박원석 전 의원께서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표가 당대표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 오히려 오늘 표결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렇게 분석을 해 주셨는데요. 실제로 부결된 뒤에 이재명 대표가 뭔가 입장을 밝혀야 된다. 비명계에서 이런 요구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이재명 대표가 뭔가 가타부타 답이 없다 보니까 여기에 대해서 비명계 의원들이 실력행사했다, 이런 분석도 나오더라고요.
[장성철]
그러니까 답이 없는 게 아니라 오늘 얘기했죠. 당내 의원들과 소통을 해서요. 제가 당대표직 더 잘 유지해서 윤석열 정권 타도, 민생을 챙기는 데 제가 더 노력할게요. 저 당대표 그만둘 생각이 전혀 없어요. 저 끝까지 공천권 행사해서 총선 저 이재명 얼굴로 치르겠습니다라는 의지의 표현을 오늘 한 거란 말이에요. 저런 반응에 대해서 비명계 의원들이나 아니면 이건 아닌 것 같은데라고 하는 의원들이 아까 말씀드렸듯이 원내대표 선거 때 보다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 당 내홍은 더 커지고 이재명 당대표의 리더십은 더욱더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해 봐요.
[앵커]
그런데 여론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여론조사 결과가 하나 있던데요. 이재명 대표가 기소가 됐을 때 대표직을 수행하는 것이 적절하냐 아니냐. 여기에 대한 여론에 대해서는 사퇴해야 된다는 의견이 59.2%. 거의 60% 가까이 되고요. 유지해야 한다가 31.7%입니다. 이런 여론이 계속될 경우에 이재명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을 가능성 없을까요?
[박원석]
일단 이재명 대표로서는 부담스러운 여론 흐름이죠. 더군다나 이게 압도적으로 국회에서 부결됐다면 다소 저런 여론이 있다고 하더라도 상황을 돌파해 나갈 수 있는데 반대보다 이게 가결, 찬성표가 더 많이 나온 상황에서 저런 여론까지 겹치면 더 상황이 부담스러워질 수밖에 없고요. 당장 민주당이 직면하게 될 상황은 이른바 이재명 대표의 강경 지지층이라고 하는 개딸들이나 이런 쪽에서 당장 오늘 밤부터 반란표를 찍은 의원들이 누구냐, 색출해야 된다.
[앵커]
이미 시작됐습니다.
[박원석]
앞서 장성철 교수가 얘기했듯이 이재명 대표가 일정하게 그런 흐름을 차단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걸 방치하거나 오히려 조장하면 당이 걷잡을 수 없는 내분이나 혼란으로 치닫게 될 가능성이 높고. 그다음에 직면하게 될 상황이 당헌 80조 1항에 따라서 불구속 기소가 되는 시점부터 이재명 대표가 이쯤됐으면 내려놔야 하는 거 아니냐. 일종의 정치적 불신임을 받은 데다가 당헌에 그런 조항도 있고 하니 다음 번 체포동의안 여기까지 갈 것도 없이 당대표직을 내려놔야 된다. 이런 의견이 당 한쪽에서 강하게 제기될 가능성이 있고요.
그리고 검찰이 굉장히 수사속도를 빨리 가져가서 추가적인 구속영장이나 이런 걸 보내게 됐을 때 그 처리를 둘러싼 당내 의견이 분분할 가능성이 높아서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에 민주당이 격랑이 휩싸일 가능성이 높고요. 저는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이재명 대표가 정치인으로서 명분도 있고 실리도 있는데 그 사이에 어떤 결단을 내려야 된다고 봅니다. 좀 담대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보고. 그게 당장은 어려움에 처하고 당장은 위기에 직면하게 될 수 있으나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역사상 가장 많은 득표를, 비록 낙선하긴 했지만. 그런 후보로서 정치적 호흡이 이재명 대표가 그렇게 짧게 가져가면 안 된다. 정치적 호흡을 길게 가져가고 이 상황을 본다면 지금 이렇게 상황, 상황의 위기를 모면하는 데 연연할 게 아니라 좀 길게 당도 살고 또 본인의 정치적 장래도 설계할 수 있는 그런 방향에서 고민을 해 나가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어쨌든 비명계에서는 당대표 사퇴라든가 아니면 공천권을 내려놔라 이런 요구가 앞으로 더 거세질 것 같은데요.
[장성철]
그런데 실명을 공개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앵커]
공천권이 달려 있을까요?
[장성철]
그것도 그렇고 이번에 가결표 던진 사람이구나라고 찍힐 수 있잖아요. 좌표로 찍혀요. 그러면 민주당 내에서, 민주진영 내에서 정치를 못할 거예요. 그래서 익명으로 저런 이야기를 하겠지만 그것도 조심스러워할 겁니다. 왜냐하면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요. 기자들 다 보고합니다. 그럼 누가 누구인지 다 알 수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오히려 더 입단속, 입조심할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곧 이낙연 전 대표가 귀국한다 이런 소식도 전해지고. 이낙연, 정세균, 김부겸 이런 인사들이 재등판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런 제목의 기사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총선 앞두고 민주당. 여당도 마찬가지 상황을 예상하긴 합니다마는 분당 가능성을 예상하시는 분들도 있던데요.
[박원석]
그건 너무 섣부른 관측인 것 같아요. 아직 민주당에 잠재된 내홍이 있지만 당장에 무슨 당을 깨고 분당을 할 만큼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고요. 다만 포스트 이재명 리더십에 대한 고민은 물밑에 굉장히 많을 겁니다. 그게 이낙연 전 대표가 될지 또 정세균 전 총리가 될지, 김부겸 전 총리가 될지 그건 알 수 없고요. 또 그분들이 과거 총리까지 지낸 민주당의 큰 정치인들이었지만 아직까지 그분들의 리더십이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는 근거도 없어요.
이른바 그분들의 계파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세력들도 지금은 조금 그런 과거 같은 구심력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그보다는 민주당은 당내 원심력이 강해지면서 리더십에 공백상태가 발생하는 그런 상황이 단기간에는 더 예측 가능한 상황이 되지 않을까 싶고요. 때문에 친명계 일각에서는 총선이 시간이 갈수록 임박해오고 있는데 이재명 아니면 대안이 있느냐 이런 의견이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대안이라는 건 정당정치에서 늘 그렇습니다.
누구 아니면 안 된다라는 건 저는 여당이고 야당이고 어떤 정당이걸 떠나서 그런 건 없다고 생각해요. 대안은 만들어내는 거고. 상황이 사람을 만드는 거지 절대적으로 누구이기 때문에 되고 누가 없으면 안 되고. 그건 과거 3김 정치 시대에는 가능했는지 몰라도 지금 시대에는 저는 그런 건 가능하지 않다고 보고. 이재명 대표도 그렇고 이른바 친명계도 그렇고 그런 집착이라든지 이런 거로부터 조금은 더 거리를 두고 이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성철]
그런데 제가 예측해 보고 싶은 건 결국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 상황을 조정하거나 조율하거나 정리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친명이든 비명이든 그 사람들의 여러 가지 갈등적인 상황을 권위를 갖고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은 문재인 전 대통령밖에 없어요. 만약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그냥 전면에 나서지는 않겠고 공개적으로 발언은 안 하겠지만 여러 의원들이 또 찾아갈 거 아니에요.
그때 만약에 그래도 당분간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을 것 같아요라고 하면 비명계의 목소리는 잦아들 텐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만약 이거대로라면 우리가 총선 승리에 어려울 것 같아요. 민주진영 어려워질 것 같아요 하면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공격은 더 많이 심화되고 만약에 다른 비대위가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죠. 그래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
[앵커]
어떤 전언이 전해지느냐.
[장성철]
그것도 눈여겨봐야 될 것 같아요.
[앵커]
그리고 또 이재명 대표, 현실적으로 보면 이번 주 금요일부터 선거법 위반이죠.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이 시작되더라고요. 격주로 금요일마다 나가니까 3월에 3번 재판을 받아야 된다고 하고요. 이번에 체포동의안이 부결되기는 했습니다마는 대장동이나 성남FC 관련해서 또 검찰이 불구속으로 기소할 수도 있고. 다른 사건들 수사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한 달에 일주일에 한두 번씩 재판을 받아야 될 수도 있는 이런 상황이 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당대표직 수행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이런 질문을 던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박원석]
당내에서 이 상황을 우려하는 의견도 그런 거죠. 당대표가 계속해서 법정에 출석하고 검찰수사에 나가고 또 때되면 마치 뭐 돌아오듯이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오고. 계속 여론에 이런 이슈들만 회자되다 보면 민주당이 원내 1당이지 않습니까, 야당이기는 해도. 원내 1당으로서 의석만 많지 민주당은 도대체 뭐하는 거냐. 이재명 방탄밖에 하는 게 없지 않느냐라는 비판이나 여론에 민주당이 제대로 뭔가 방어하기가 쉽지 않은 그런 상황이 점점 더 올 거다.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어떤 시점에서는 당과 본인 문제를 분리해서 당을 그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고 본인은 또 법리적인 다툼이나 공방을 통해서 이 상황을 헤쳐나가야 되지 않느냐. 이게 비명계 의원들이 주장하는 논리인데. 저는 그런 주장에 타당성이 있다고 봐요.
왜냐하면 검찰 수사가 어느 정도 무리하건 무리하지 않건 또 검찰수사가 야당탄압이나 정적 제거의 의도를 가지고 있건 가지고 있지 않건 어쨌든 칼자루는 검찰이 쥔 상황이거든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현명하게 이 상황을 대처해나갈까에 대해서 민주당 내 여러 가지 고민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재명 대표 본인의 생각입니다. 이재명 대표가 스스로 내가 내 문제하고 당 문제를 분리해서 대응해야 되겠다 이런 결단을 하지 않는 한 인위적으로 이재명 대표를 끌어내릴 방법이 없어요, 이게 당헌당규를 아무리 찾아봐도. 때문에 이번 표결의 결과는 그동안 어떻게 보면 지난 전당대회부터 시작해서 더 길게는 인천 계양 재보궐선거부터 시작해서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일방적으로 흘러온 당내 분위기에 대해서 제동을 걸고 이의를 제기하는 그런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보거든요. 그 의미에 대해서 저는 이재명 대표도 또 이재명 대표를 중심에 놓은 친명계도 무겁게 받아들여야 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이 예상치 못한 시기에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어떤 결단을 내릴 것이다 얘기했는데 이 방법이 어떤 방법이 될지도 관심입니다.
오늘 나이트 포커스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관련 소식으로 집중 꾸며드렸습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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