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전자파만으로도 도·감청 가능"...어디든 뚫린다?

[뉴스라이더] "전자파만으로도 도·감청 가능"...어디든 뚫린다?

2023.04.11. 오전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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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정수진 도청방지·방호 시스템 업체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 정부가 동맹국인 우리 정부까지 도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나 등장하는 도·감청이 실제로 가능하긴 한 건지, 안보가 핵심인 용산 대통령실이 과연 안전한 건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데요. 도·감청 관련 전문가와 가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는 대통령실이 들어선 건물이죠. 과거 국방부 건물의 도·감청 방지 설비를 설계하고 만들었던 분입니다. 도·감청 방지 관련 전문 업체의 정수진 대표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일단 대통령실이 들어서면서 시설이 바뀌었을 수는 있겠는데 국방부 건물이었을 때 어떤 부분의 설계와 설치를 담당하셨던 건가요?

[정수진]
국방부 본관동이라고 그 당시에 했었는데 아마 2층 대회의실에 전자파 도청방지 시설을 설계, 제조, 설치했고요. 그다음에 지하시설의 여러 방들을 전자파 도청 방지 시설을 했습니다.

[앵커]
지하시설이라고 하시면 지하벙커 부분도 포함하시는 건가요? 그런데 국방부 그리고 합참 건물의 설계도 맡으셨다고요.

[정수진]
국방부 본관동이 지어졌고 그 당시에 그거를 합참과 국방부가 반반씩 썼는데 합참 건물을 별도로 짓게 됐습니다. 그때 2008년, 2009년도에 그 건물 설계를 할 때 저희가 EMP 방호와 템페스트 방호 관련한 시설을 설계해서 제공을 했습니다.

[앵커]
전문용어가 나왔는데 이게 어쨌든 보안을 강화하는 설비를 맡으셨다는 얘기로 제가 해석을 했습니다. 당시 도감청에 대해서 어느 정도로 대비를 했고 어떤 시설들이 설치가 됐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정수진]
당시에는 우리나라에 법적 근거나 기술 근거가 없었기 때문에 미국 규정입니다. 국가안보국 산하에 관련 규정들이 있었습니다. 그 미국 규정에 따라서 제가 적합하게 만들어서 설계를 했습니다.

[앵커]
지금은 대통령실이 들어섰는데 대통령실이 들어서면서 당연히 보안 대비를 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이 되는데요. 그런데 도감청을 했다, 이런 의혹이 불거진 상황입니다. 이런 식의 도감청 가능하다고 보세요?

[정수진]
일반 통신에 의한 도감청이나 또 대화 내용을 창문의 떨림을 파악해서 이렇게 하는 레이저에 의한 도감청은 그동안 많이 자행해 왔는데.

[앵커]
대화 내용을 창문의 떨림을 이용해서 직접 파악하는 그런 도감청 수법도 있었군요.

[정수진]
네, 그런 것들은 옛날 청와대나 지금 용산이나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책은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사에도 많이 나왔고요.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기술은 창문 떨림으로도 도감청이 되는 시대인데 대통령실에서는 그것을 충분히 대비를 해 왔다고 발표를 했고 그렇다면 궁금한 것은 만약에 실제로 도감청이 이루어졌다면 어떤 방식을 통해서 이루어졌느냐, 이 부분이 핵심일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정수진]
제가 1985년부터 해외를 다니거나 주한미군시설에서 정보를 얻은 것들인데 템페스트 도감청은 제가 지금 어느 곳을 도청하고 있다는 걸 저쪽에서는 전혀 모르는 겁니다. 그러니까 전자장비, 컴퓨터에서 방출되는 전자파가 어느 공간에 떠 있는데 그 많은 종류의 전자파에서 자기가 원하는 자료를 다시 재연을 해서 다른 컴퓨터에 재연을 하기 때문에 그것은 도청을 하고 있다는 걸 모르는 거죠. 또 법적 근거도 없기 때문에. 그래서 이런 것들은 국가 대 국가의 아주 중요한 협상을 남겨놓고 자행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앵커]
템페스트 방식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셨는데 이게 낯설어서요. 일단 지금까지 나온 내용을 보면 미국 언론에서 나온 도감청 내용이 시긴트 방식을 통한 것일 것이다, 이렇게 전해지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이거랑은 어떻게 다른 겁니까?

[정수진]
시긴트라고 그러면 신호정보에 관련된 도청인데 그 시긴트를 다시 나누면 통신감청과 전자적인 감청이 있죠. 통신은 코민트, 또 전자적인 감청은 엘린트 있는데 그 전자적인 도청에 일부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는데 아주 고차원적인 얘기라서 어떤 전자적인 도청의 아주 고차원적인 얘기라서 이건 한다, 안 한다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거죠.

[앵커]
아까 대표님 설명에서 떠 있는 전자파의 여러 신호 중의 하나를 감청한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러면 기술적으로 잘 이해가 안 돼서 간단하게 설명을 해 보면 여기저기 있는 오고 가는 신호들 중에서 그 어떤 하나, 내가 타깃으로 잡는 걸 낚아채서 사용자가 모르게 내가 똑같이 컴퓨터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정수진]
네, 맞습니다.

[앵커]
실제로 그걸 목격하신 적도 있으신가요?

[정수진]
89년대는 일본에서 그런 장비를 만들었다고 해서 제가 가져다가 국정원이나 우리 사무실에서 한번 재연을 해 봤는데 기술이 잘 안 돼서 점만 나타날 정도였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우리 학계나 이런 데서 가까운 거리에서 재연하는 것을 실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진국들이 전자파 도청을 하는 것은 그 장비, 그 도청 장비를 템페스트 장비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다녀 보니까. 그 장비가 몇천 억이 되는지 몇조 원이 되는지는 모르는데 그 장비의 기능과 예산에 따라서 수킬로까지 밖에서도 그 전자파를 잡아서 재연을 한다고 되어 있어요.

[앵커]
시긴트 방식의 하나로 보이는데, 지금 설명하신 템페스트 방식이. 이게 그냥 방안에서 대화하는 내용을 몰래 듣는 거랑은 다른 겁니까?

[정수진]
네, 그것은 시긴트의 코민트 방식이고. 대화를 듣는... 통신감청 그런 종류고 템페스트는 그런 대화 내용을 듣는 게 아니라 상공에 떠 있는 무수히 많은 전자파를 잡아서 내가 용산실에 있는 컴퓨터 자료를 보고 싶다, 그러면 그걸 그대로 분석을 해서 재연을 하는 거죠. 그러니까 꿈과 같은 얘기죠.

[앵커]
그 전자파가 어떻게 생기는 건가요? 그러니까 전화통화 내용을 듣는다거나 아니면 컴퓨터로, 메신저로 대화를 나눌 때 이걸 본다거나 이런 얘기입니까? 전자파가 어떻게 생기는 겁니까?

[정수진]
우리 노트북이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 저렇게 화면에 저런 글씨가 떠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키보드를 치거나 프린팅을 하거나 기타 등등 했을 때 미세한 전자파, 노이즈라고 합니다. 우리 코머셜한 데서는. 그런 전자파가 방출이 돼서 이런 공간에 떠 있게 됩니다. 그러면 그 전자파가 방출될 때 저런 정보들이 전자파를 매개로 해서 공중에 떠있게 되는 거죠. 그런데 그 전자파를 다시 잡아서 자기가 필요한 자료를 분해한다는 것은, 재연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일반인으로 봐서는 있을 수 없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선진국에서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방식에 대해서 계속 여쭤보는 이유가 지금 도감청 내용이 나왔습니다마는 대화 내용인지 회의석상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엿들은 건지 통화 내용인지 이 부분에 대해서 지금 확실하게 나온 게 없기 때문에 어쭤보는 건데요. 어떤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정수진]
저는 회의 내용이라고 봅니다. 회의 내용을 어디에 기록하든가 누가 다음 협상을 위해서 자료화하지 않았겠습니까. 컴퓨터나 기타 등등 해서 회의하고 있는 내용을 누가 기록을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들이 컴퓨터상에 데이터로 남아서 그게 아마 나가지 않았을까. 그런데 굉장히 어려운 얘기죠.

[앵커]
저희는 지금 이런 가능성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는 거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궁금한 점은 기술이 이렇게 발전을 했다면 우리는 그런 방식에 대해서 얼마나 대비를 하고 있는가, 이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냥 제 평범한 상식으로는 영화 속에서 요인들 지나가면 전자파 방해하고 이런 장비들이 있잖아요. 이런 것과는 별개인 상황인 거고 그렇다면 이 전자파 도감청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는 겁니까?

[정수진]
네, 그래서 철판을 가지고 이런 특정한 공간을 6면을 다 한 몸체가 되게끔 싸발라야 합니다. 틈도 없이. 그러면 이 안에서 전자기기를 사용할 때 전자파가 외부로 나갈 수가 없죠. 그래서 그런 그런 방호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실례로 옛날에 어떤 영화를 봤는데 부대사가 뭐 대화를 하면 자꾸 상대국에 정보가 나가요. 그러니까 도저히 안 되겠으니까 여기 좀 보안이 된 방이 따로 없습니까? 그래서 아마 거기 요원하고 제가 보니까 전자파 차폐실 안에 들어가서 얘기하더라고요. 그런 영화가 기억이 납니다. 그게 템페스트에 관련된 거죠.

[앵커]
지금 말씀을 들어보면 이 템페스트, 그러니까 전자파 도감청이라고 얘기를 해 보면 컴퓨터에 뭘 입력할 때 여기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잡아서 내용을 분석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이것은 컴퓨터에 바이러스를 심어서 그 내용을 직접 보는 거랑은 다른 방식인 거잖아요. 그러면 이게 전화 통화를 하는 내용도 그런 식으로 도감청을 할 수 있습니까?

[정수진]
전화 통화는 어차피 전화통화를 하면 비화를 시켜서 이렇게 해서 도청 방지를 하는데 모바일이나 전화통화를 하면 그게 기지국에 어떤 장비들이 또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장비에서 또 방출하는 전자파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 전자파도 잡아서 재연을 할 수 있겠죠, 자료를.

[앵커]
대표님, 그러면 궁금한 게 전자파의 경우는 도청이나 감청이 가능한 거리도 따로 있는 겁니까?

[정수진]
그것은 템페스트 리시버라고 그러는데 템페스트 장비가 제가 죄송한 얘기지만 40년 동안 미국 다니면서 어느 전문가들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는 걸 들었어요. 1년에 미국 정부에서 2~3대 그 장비를 구매하는데 그 예산은 대통령 외에 중요한 국회의원 말고는 아무도 모른다. 몇천 억이 될지 몇조 원이 될지 모르는 거예요. 그런 막대한 예산이 들어서 그런 장비를 만들었을 때는 웬만한 건 다 볼 수 있다는 거죠.

[앵커]
그러면 용산 대통령실 같은 경우에는 지금 중요한 정보들이 많이 논의가 되니까 이런 관련한 보안 설비가 필요할 텐데 과거에 국방부 건물에서 그런 보안 설비를 하실 때도 아까 말씀을 들어보면 템페스트 이런 도감청을 방지할 수 있는 설비를 하셨다고 들었는데 현재 기술력이 있는 상황이고 대통령실에서도 이런 도감청 방지를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 이렇게 보십니까?

[정수진]
그래서 용산 집무실로 쓰고 있는 대통령실 청사를 지을 때 저희가 미 국가안보국 기준에 의해서 제대로 했기 때문에 이번에 대통령실을 거기로 옮긴다고 했을 때 저는 기대를 많이 있습니다.

[앵커]
이미 도감청 방지 설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정수진]
되어 있기 때문에. 왜냐하면 청와대에는 위기관리센터나 기타 등등 제가 몇 년 동안 다니면서 이런 시설을 해야 됩니다라고 설명을 했지만 아직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청와대에는.

[앵커]
그건 언제 기준으로 말씀하시는 거예요?

[정수진]
옛날 노무현 대통령 시절, 또 그 이후에 2013년도 두어 번 정도 갔었습니다.

[앵커]
이후에 어떻게 변화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이전에 당시에 확인하셨을 때는 청와대에는 설비가 좀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정수진]
안 돼 있었죠, 청와대에는.

[앵커]
그런데 국방부 시설에는 설비를 했었다, 일부에 대해서.

[정수진]
했죠. 그래서 그 청와대에 안 돼 있다는 것은 이번에 대통령실 이전할 때도 기사에 전문가들이 많이 얘기를 했죠. 그래서 지금 용산 집무실은 되어 있는 실을 위기관리센터나 NSC 회의실로 쓰게 되면 굉장히 제대로 된 보안시설이 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청와대를 마지막으로 방문하셨던 게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가요?

[정수진]
2013년도까지 갔었습니다.

[앵커]
그 이후에 청와대에 어떤 보안 시설이 더 추가로 완비가 됐니까는 아직은 모르시는 일이고 또 대통령실도 이전을 했을 때, 용산으로 이전을 했을 때 중요한 정보들이 논의되는 만큼 일단 보안수준은 갖추고 있다고 대통령실도 얘기를 했기 때문에 그 이후에 어떤 보안장비들이 실제로 설치가 됐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되는 상황인 건가요?

[정수진]
글쎄요, 저는 전자파 보안 업계에서 제가 40년을 있었기 때문에 어디에 뭐가 되어 있다는 걸 대충 이 좁은 바닥에서 정보가 저한테 흘러옵니다. 그래서 청와대는 비밀 사업 해서, 청계천 사업에서 뭘 하다가 하지 못한 것도 제가 알아요. 그건 박근혜 정부 때 얘기죠. 그래서 청와대에는 전혀 안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대통령실 같은 경우에는 어쨌든 이번에 도감청 의혹이 불거진 상황인데 그렇다면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또 들어서요. 과거에는 일부 시설에 그런 보안설비를 했다고 설명해 주셨지만 이후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어떤 부분이 미흡하다고 보시는지요?

[정수진]
2000년도에서 2003년도에 미국 규격으로 제대로 해서 성능 검증까지 했지만 도감청 템페스트 시설은 전문가에 의한 계속적인 유지 관리가 이루어져야 되고 그다음에 거기에 사용하는 매뉴얼을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야 됩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 수뇌부께서 일반 회의실에서 회의를 하게 되면 음파 떨림에 의해서 차단은 되지만 아주 중요한, 예민한 사안은 우리는 이것은 전자파가 차단된 실에서 회의를 합시다라고 그러면 또 그 안에서 회의를 하면 아무래도 템페스트 도청도 방지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매뉴얼들을 전문가한테 진단을 받아가면서 해야 되는데 지금은 그냥 계속 방치만 해놓은 상태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전자파 도감청 방식으로 도감청이 이루어진 게 아닌가, 이런 가능성에 대해서 좀 언급을 해 주셨고요. 그리고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철판으로 방의 6면을 모두 다 막아야 되는데 일부 설비가 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고 계시지만 이후에 유지, 보수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관리 매뉴얼이 있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 확인하고 점검하고 보완해야 된다?

[정수진]
맞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를 도청했다는 이런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통령실에 도감청을 막기 위한 보안 설비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 관련 내용 짚어봤습니다. 도감청 방지 관련 전문 업체 정수진 대표와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정수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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