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승부] 엄경영 “대한민국에서 10만명 동원? 전광훈 말고 누가 있나”

[정면승부] 엄경영 “대한민국에서 10만명 동원? 전광훈 말고 누가 있나”

2023.04.12. 오후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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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00~19:00)
■ 방송일 : 2023년 4월 12일 (수요일)
■ 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대담 :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엄경영 “대한민국에서 10만명 동원? 전광훈 말고 누가 있나”

-전광훈, 박근혜 석방 시위 주도하며 강경 보수의 대표성 확보
-국민의힘 내 전광훈 영향력, 최소 10만 명에서 30만 명 정도
-중도층은 이념적 피난처, 정치 지형으로 보면 국민의힘 우세
-미국 도감청 의혹, 정부·여당 방향 잘못 잡아 한발 늦게 대응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이하 신율)>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2부, 정치권 이슈를 야무지게 찔러보고 날카롭게 분석해 똘똘한 해법까지 제안해 보는 시간, '엄경영의 콕!'으로 시작합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자리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이하 엄경영)>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일단 전광훈 목사부터 얘기를 해볼까요. 제가 어제 김용남 전 의원한테 물어봤는데, 전광훈 목사하고 국민의힘의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이 된 겁니까?

◆ 엄경영> 인연을 말씀드리기 전에 전광훈 목사가 2019년에 이런 말씀을 했거든요. “하나님도 까불면 죽는다. 그리고 앞으로 10년 동안 대한민국은 전광훈 목사 중심으로 돌아간다.”

◇ 신율> 예언을 하셨네요.

◆ 엄경영> 기독교가 주로 계시록 예언을 가끔 하잖아요. 인용하는데 이렇게 전광훈 목사가 호언장담을 했습니다. 그런 전광훈 목사한테 감히 누가 손절을 하고 누가 인연을 끊겠습니까? 그러니까 전광훈 목사 얘기를 잠깐 말씀드리면 전광훈 목사는 김홍도 목사, 김진욱 목사 이런 분들과 함께 2천년대 중반부터 기독교 쪽에서 부각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 신율> 원래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었군요.

◆ 엄경영> 그렇습니다. 이래서 이분들이 2007년에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고요. 그리고 이제 전광훈 목사는 총선이나 선거 때마다 정당을 만들기 만들었었어요. 만들게 만들었었는데 그렇게 큰 재미는 못 봤고 그리고 이분이 본격적으로 국민의힘 쪽과 결합하기 시작한 게 2016년 12월 탄핵 이후입니다. 국회에서 12월 탄핵 소추안이 됐는데요.

◇ 신율> 박근혜 전 대통령이요.

◆ 엄경영> 그렇습니다. 그리고 탄핵 이후에 탄핵 반대, 박근혜 석방 시위를 본격적으로 주도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당시에 대통령 권한대행이 황교안 총리였죠. 그래서 황교안 대통령 직무대행하고는 아주 각별한 관계였죠. 어쨌든 간에 전광훈 목사가 박근혜 탄핵을 반대하고 석방 시위를 주도하면서 이를테면 강경 보수의 대표성을 확보를 하기 시작한 거죠. 정치는 대표성 확보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이 전광훈 목사가 그때까지만 해도 기독교의 영향력 있는 목사였는데 이를테면 탄핵 시위, 박근혜 석방 시위 이런 것들이 결합하면서 정치와 종교가 엉키기 시작한 것이죠. 정치와 종교가 결합을 하면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는 팬덤이 형성이 되기 시작한 거죠. 그런데 당시에는 이 탄핵 분위기가 너무 세서 2017년부터 2019년 중반까지는 어느 누구도 탄핵 얘기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전광훈 목사만 혼자서 과감하게 탄핵에 반대를 했고 박근혜 석방을 요구했죠. 그리고 이제 그 즈음에 김문수 경사노 위원장이 결합을 했다. 이런 과정이 있는데요. 이렇게 인연이 깊은 전광훈 목사를 어떻게 하겠어요. 하나님도 혼나는데요. 그런 상황인 거죠.

◇ 신율> 소장님, 진짜 전광훈 목사가 당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보세요?

◆ 엄경영> 그렇습니다. 제가 보기에 전광훈 목사는 국민의힘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사람이다. 사실 우리나라 기독교가 반 북한 그리고 남한 주도 흡수통일. 이런 거를 처음부터 주장했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북한이 이제 종교 자유를 제한을 하고 또 3대째 독재 체제가 이어져 내려오고 있으니까 기독교 입장에서는 저는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데 이것이 이제 국민의힘의 본류하고 맞아떨어지면서 정체성의 일부가 된 거죠. 그래서 이 정체성이라는 거는 이를테면 이제 국민의힘이 여러 아들이 있습니다. 국민의힘의 장점 중에 하나가 이념적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는 거지 않습니까? 강경 보수, 중도 보수, 또 중도, 그리고 개혁 성향까지. 이렇게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있는데, 예를 들어서 지난번 2022년 대선 때만 보더라도 강경 보수, 중도 보수, 게다가 중도 성향, 또 DJ·노무현 세력의 일부인 김병준이라든지 김한길. 이런 분들까지 결합을 했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게 장점이기도 하고 이걸 통해서 집권도 하고 그랬는데, 예를 들어서 셋째 아들이 강경 보수다. 그렇다고 해서 셋째 아들을 절연시킬 할 수는 없다. 그런 문제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신율> 국민의힘 쪽에서는 당원도 아니다. 김기현 대표도 그런 얘기를 한 것 같은데, 당원도 아니고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뭐냐 하면 여러 세력이 있더라도 전광훈 목사가 지나치게 부각됐을 경우에는 중도층이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 엄경영> 네, 그런 문제가 있는데요. 사실 2018년에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지고 나서 황교안 대표 체제가 출범을 합니다. 황교안 대표 체제가 출범을 하고 또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를테면 태극기 세력이라고 하는 태극기 부대가 대거 입당을 합니다. 그리고 출범 하자마자 설전으로 뜬 전원책 변호사가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 조강특위 위원으로 합류를 하거든요. 그러면서 태극기 부대가 추가로 더 입당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전광훈 목사가 자유통일당 대표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 태극기 부대 수십만 명으로 추정되는 강경 지지층이 국민의힘의 입당에 있다. 그러면서 영향력이 자연스럽게 유지가 되고 있고요. 그리고 대표성이라는 게 한 번 확보를 하면 영향력이 끈질기게 됩니다. 대표성을 잃어버릴 때까지 계속 되는 거죠.

◇ 신율> 그러니까 전광훈 목사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당원 수가 대략 얼마 정도라고 보세요?

◆ 엄경영> 제가 보기에는 최소 10만 명에서 한 30만 명 될 것 같습니다.

◇ 신율> 그 정도까지요? 지금 국민의힘 당원이 한 80만 되지 않나요?

◆ 엄경영> 그렇습니다. 80만, 90만 이렇게 되는데요. 이 중에 한 3분의 1 정도는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당원들이다. 이렇게 볼 수 있죠.

◇ 신율> 비슷한 얘기가 기사에서 나왔는데, 어떤 내용이냐 하면 국민의힘 관계자가 얘기하는 게 전광훈 목사가 한 번 장외집회를 하면 한 2, 3만 명이 모인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주 적극적인 분이 2, 3만이면 그렇지 않은 분까지 합하면 좀 많겠죠.

◆ 엄경영> 그렇습니다. 전광훈 목사가 매주 토요일 또는 일요일, 거의 매주 한 번씩 탄핵 반대, 박근혜 석방 시위를 했습니다. 했는데 어떤 경우는 10만 명 넘기는 경우도 있고 또 매주 하는 데도 그렇게 많은 인원이 모이는 거죠.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그렇게 많은 인원을 동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정치, 사회, 문화 다 합쳐서 몇 명 안 됩니다. 블랙핑크, BTS 그리고 정치권으로 오면 이재명, 그다음에 윤석열, 그다음에 전광훈 목사 이렇게 되니까요. 실제로 특히 행동하는 지지층이 수만 명, 10만 명 이렇게 된다면 엄청난 파워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신율> 그런 얘기를 제가 얼핏 들어가서 여쭤본 건데, 그러면 국민의힘은 어떻게 해야 됩니까? 예를 들면 지금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광훈 목사 얘기를 했다가 징계 받은 상황이 되지 않았습니까? 이 관계를 어떻게 유지를 해야 한다고 보세요?

◆ 엄경영> 이게 민주당 개딸도 마찬가지인데요. 강성 지지층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정당을 조폭이나 노조하고 견주기도 하는데요. 원래 조직 폭력보다는 훨씬 더 좋은 단체죠. 그런데 남의 돈으로 조직을 유지하고 나름 위계질서가 통하고, 물론 정당은 합법적으로 돈을 쓰는 조직인데요. 사실 정당에서 행동대가 있다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나쁘게 볼 일은 아니다. 그러니까 국가로 따지면 일종의 군대인 거죠. 예를 들어서 민주당에서도 개딸이 논란이 되는데, 지난번에 국회에서 이재명 체포동의안이 부결되고 나서 개딸들이 수박 색출도 하고 트럭 몰고 이원욱 의원 찾아가서 집회도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렇게 안 했으면 이재명에 대한 사법 뉴스가 커졌겠죠. 그리고 비명계들이 너도 나도 물러나라고 안 했겠습니까? 그 전광훈 목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태극기 세력이 3, 4년 동안 지속적으로 매주 그렇게 박근혜 석방하라고 집회를 하니까. 박근혜 동정론도 일고 있고 그리고 또 이것이 연결이 돼서 결국 조기에 박근혜가 특사로 나왔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부분이 있는 거고요. 그리고 지금 정당들도 제도적으로 흡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민주당 같은 경우도 당원존 라이브를 이재명 유튜브에 개설해서 여기서 많이 구독자로 흡수를 하고 있고요. 또 아까 말씀드린 대로 국민의힘도 당원 가입을 유도해서 지금은 상당히 많이 제도화 돼 있는데, 다만 이제 외부에 있는 일부 정치 세력이 이런 강성 지지층을 활용하려고, 조금 부적절하게 과도하게 이용하는 거죠. 김재원 최고위원 같은 경우에는 얼마 전에 이준석 전 대표가 언론에 출연해서 대구 달서병에 출마설이 돈다. 그래서 전광훈 목사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발언한 게 있거든요. 대구 달서병은 원래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구가 대구 달성군이었잖아요. 달서구가 바로 옆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력이 유지가 되는, 그리고 박정희의 향수가 아주 강하게 살아있는 곳이 대구 달서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서 다음 총선에 출마하려고 하면 아무래도 전광훈 목사도 필요하고, 박근혜, 박정희도 필요하고, 태극기 세력도 필요한 거죠. 그래서 이제 그런 측면에서 외부 세력 또는 정치적 의도를 갖고 강성 지지층을 움직이려고 하고 이렇게 자꾸 건드린다. 이런 문제가 있는 거죠. 이렇게 못하게 막아야죠.

◇ 신율> 그런데 갑자기 그 말씀하시니까, 예전에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시장 선거인가 나가려고 했을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때 공식적으로 지지하지 않았나요? 그런데 안 됐잖아요. 유영하 변호사.

◆ 엄경영> 그렇습니다. 그런데 유영하 변호사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나치게 판 측면이 있죠. 총선 때 화합해서 선거 치르라, 이것도 나중에 이게 조작 아니냐. 이런 논란도 불거졌고요. 그리고 사실 대구 경북에서 아무나 공천을 주고 또 당선을 시키고 이러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김기현 당 대표하고 안철수 의원이 붙었는데 일종의 정통 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그러니까 윤재옥 원내대표가 검찰 출신이기는 하지만 무게도 있고 보수의 전략, 유승민 원내대표 때부터 전략을 담당했죠. 그리고 이분은 일단 무게가 좀 있고, 보수의 메인 스트림을 상징하는 분이고, 반면에 이번에 떨어진 김학용 의원 같은 경우에는 안성 출신 아닙니까? 예를 들어서 수원이나 분당, 이런 데 출신이거나 아니면 서울의 정치 일번지 출신이었으면 당선 가능할 수밖에 있었겠죠. 어쨌든 대구 경북에서는 유영하 변호사를 박근혜 대통령의 심부름꾼 정도로 본 게 아닌가. 정통 보수로 안 봤다. 이거죠.

◇ 신율> 그런데 지금 우리가 총선으로 얘기가 넘어갔는데, 이 국민의힘 현재의 상황과 지지율이나 이런 걸 종합적으로 보면요. 이게 사실 상승세다. 막 올라간다. 대통령 지지율도 마찬가지고요.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중도층이 결국 안 붙고 있는 거 아니에요?

◆ 엄경영> 그렇긴 한데요. 사실 우리나라의 중도층은 이념적 피난처다. 그러니까 대한민국이 현재까지도 냉전적 유산이 계속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본인의 정치 성향, 이념 성향이 진보다. 보수다. 이렇게 뚜렷하게 밝히는 게 조금 꺼려지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중도로 피난하는 거죠. 그래서 상황에 따라서 예를 들어서 보수가 욕을 많이 먹으면 보수 성향의 사람들이 중도로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서 들쭉날쭉한다. 이런 경향을 보이고 있고요. 저는 무당층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정당 지지에 있어서 피난처다. 그러니까 국민의힘이 지금처럼 욕을 먹으면 국민의힘 지지하던 사람들이 무당층으로 가 있는 거죠. 그런데 이 사람들이 문제는 민주당으로 넘어가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아직은 못 넘어간다. 왜냐하면 우리가 남자친구, 여자친구 사귈 때 헤어지고 나면 곧바로 다른 친구를 사귈 수가 없잖아요. 시련의 시간도 보내고 쓰린 속도 달래고 술도 마시고 그래야 넘어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무당층으로 갔다가 또 상황이 호전되면 다시 돌아간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지금 대한민국의 정당 지지율을 보면 굉장히 구조적으로 균열이 가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그러니까 유권자 비중에 대략 31%를 차지하는 60대 이상은 국민의힘이 꽉 잡고 있고, 그리고 지지 강도가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4050은 유권자 비중이 37% 되거든요. 여기는 민주당이 굉장히 강합니다. 그리고 이제 2030대가 한 31~32% 되는데, 문제는 2030대도 남자와 여자로 나뉘어 있습니다. 남자는 국민의힘, 이게 젠더 갈등 때문이기도 하고 ‘이대남’에 대한 역풍이 불면서 여자들이 또 민주당으로 결집을 한 상태거든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탄핵같이 엄청난 구조 변동, 지각 변동을 동반하지 않으면 정당 지지율은 잘 안 바뀐다. 그리고 다만 무당층이나 중도층이 일시적으로 늘어난다. 그래서 현재 정치 지형으로 보면 국민의힘이 상당히 우세한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신율> 아니 지금 소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보면 3월 31일에 공개됐고 3월 28일부터 30일까지 만 18세 이상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입니다. 주관적 이념 지형을 보면요. 보수가 한 31% 정도 되고요. 그리고 중도 내지는 지지정당 없음이 한 43% 되고, 진보가 한 26%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 엄경영> 그런데 그걸 좀 디테일하게 살펴보면요. 그러니까 지금 무당층 같은 경우에는 20대 무당층이 50%나 됩니다. 그리고 30대가 40% 되거든요. 그런데 2030의 무당층은 주로 탈 이념, 탈 진영의 성격을 갖고 있거든요. 탈 이념, 탈 진영은 탈 정치입니다. 또 탈 정치는 쉽게 말하면 탈 투표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 탈 이념, 탈 진영은 탈 투표다. 그게 입증이 된 게 지난 지방선거 때 2030대 투표율이 30% 중반에 머물렀거든요. 이분들을 빼고 계산을 하면 여전히 4050대, 60대 이상으로 나뉘어져 있고 또 4050은 민주당 쪽으로 결집의 강도가 굉장히 약하다. 그리고 최근에 여권의 난맥상이 집중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죠. 그러니까 전당대회 끝나고 전당대회 컨벤션 일종의 잔치가 끝난 거잖아요. 잔치가 끝나면 설거지 국면이죠. 설거지 서로 안 하려고 하고 분위기도 썰렁하고요. 그래서 이제 자연스러운 조정 국면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고, 또 주 69시간 논란, 한일관계 뒤통수, 또 이번에 도감청 논란. 이런 것들이 터져 나오면서 일시적으로 중도가 조금 부풀려졌다. 언젠가 이것들이 정리되면 저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고 봅니다.

◇ 신율> 그런데 이게 제자리에 가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게 대통령과 대통령 여당의 위기관리 능력 아니겠어요. 소장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여러 개가 터져 나왔는데, 이게 좀 템포가 한 템포씩 느리거나 뒷북친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좀 드는데, 어떻게 보세요?

◆ 엄경영> 그렇습니다. 이번에 도·감청 논란과 관련해서 사실 이게 터지자마자 제가 보기에는 대통령실하고 국민의힘에서 이게 조작이다. 이렇게 치고 나갔어야 되거든요. 국제적으로 미국이 도·감청한 게 한두 번이 아니고, 그리고 우리나라에 미국만 도·감청 하겠습니까? 일본도 할 거고 러시아도 할 거고 중국은 국내 위장 경찰서까지 두고 있었죠. 정보전이 엄청나게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되는데, 이 사건이 터지자마자 프랑스 이스라엘은 미국이랑 대등한 나라들인데 터지자마자 이거 조작이다. 제3 세력이 개입했다. 이렇게 얘기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도 그렇게 했어야 되거든요. 그랬든, 안 그랬든요. 그런데 이틀 동안 언론에서 실컷 두드려 맞고 어제 저녁에서야 비로소 그렇게 방향을 잡았단 말이죠. 이런 면에서 용산 대통령실의 참모진들이 한 박자 늦게 대응했다. 그러면서 실점을 한 거죠. 아무튼 늦게라도 방향을 잡았고요. 또 이런 것들이 이제 수습이 될 수밖에 없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 신율> 김경영 소장님이 훨씬 잘 아시겠지만 타이밍이 중요한데, 이게 템포가 늦으면 좀 그렇죠.

◆ 엄경영> 아무래도 대통령 처음 하다 보니까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 신율> 지금 또 하나, 50억 클럽 특검은 어떻게 될 거라고 보세요?

◆ 엄경영> 50억 클럽 특검이 법사위 소위를 통과해서 법사위 전체회의를 앞두고 있죠. 그런데 이것을 둘러싸고 국민의힘에서는 지연 작전을 펴고 있다. 그러니까 50억 특검을 통과시키게 되면 대장동 의혹을 포괄적으로 수사를 해야 되기 때문에 이재명 수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논리를 펴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이번에 양곡관리법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여론이 거세요. 그래서 대통령 거부권으로 모든 문제를 넘기는 것은 굉장히 부담스럽다. 이렇게 느끼기 시작을 한 것 같고요. 그리고 이제 정의당이 사실 키를 잡고 있었는데 이번에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그런 얘기 했죠. 국민의힘이 전혀 협조를 안 하니까 정말 협조 안 하면 본회의 패스트트랙 넘기면서 김건희 특검법도 함께 처리하겠다. 이렇게 엄포를 놨거든요. 그리고 이번에 원내에 들어간 진보당도 당론으로 찬성을 했고요.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특검 추천권을 비교섭단체에 양보했잖아요. 그래서 이게 최대 본회의 패스트트랙으로 넘어가면 한 8개월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8개월 정도 걸리면 올해 한 12월쯤 되는 거잖아요. 보통은 12월이나 내년 1월, 그래서 이제 총선 앞두고 이 패스트트랙을 통과시키게 되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도 민주당이 별로 나쁘지 않다. 야권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런데 50억 클럽이 반드시 국민의힘한테 손해만 될까요?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 아닙니까?

◆ 엄경영> 그렇지 않은데 이제 이재명 수사의 계획이 틀어진다. 이렇게 보는 것 같아요. 그것 때문에 가능하면 안 하고 싶어 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시대정신연구소의 엄경영 소장이었습니다.

YTN 신동진 (djsh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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