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5월 23일 (화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박영준 국립생태원 박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후 이현웅): 한창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던 주말 조명이 환하게 켜진 야구장에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환호와 함께 사람들의 절교 섞인 비명도 쏟아졌습니다. 야구장 하늘을 하얗게 뒤덮고 눈처럼 우수수 떨어질 정도로 날벌레 떼가 모여들었기 때문인데요. 최근 이렇게 야구장, 음식점, 주택 등 정말 불이 켜진 곳이면 어디든 출몰하는 날벌레 떼의 정체 바로 동양하루살입니다. 팅커벨이라고 부르는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 이런 귀여운 별명을 갖고 있는 동양하루살이 왜 이렇게 떼로 급증했는지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립생태원 박영준 박사와 함께합니다.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 박영준 국립생태원 박사(이후 박영준): 예, 안녕하십니까.
◇ 이현웅: 동양하루살이가 최근에 보도를 통해서 많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게 어떤 곤충이라고 하면 되는지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박영준: 동양하루살이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중입니다. 하천이나 강 바닥에 모래가 쌓여 있는 곳에 주로 서식하는 국내 종이고요. 다른 하루살이와 마찬가지로 유충의 시기에는 물에서 생활을 하고 성충은 육상에서 생활하는 전형적인 수서곤충입니다.
◇ 이현웅: 아 그렇군요. 우리가 아는 작은 하루살이는 초파리 같이 좀 작은데 이 동양하루살이는 크기가 꽤 커 보이더라고요.
◆ 박영준: 국내에 서식하는 하루 사례는 총 82종이 알려져 있는데요. 동양하루살이가 속해 있는 과에는 가는무늬하루살이 등 4종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종 모두 다 중대형에 속하는 큰 편에 속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중대형이라 그러면 날개 폈을 때 크기 기준이 있을까요.
◆ 박영준: 네, 한 5cm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 이현웅: 이런 게 떼로 몰려들면 정말 무섭다는 느낌도 들 것 같네요. 그런데 날개가 좀 화려해서 별명이 팅커벨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요.
◆ 박영준: 최근에 대발생이 많이 되면서 덕소 팅커벨이라고도 불리기도 하고 압구정 벌레 등 별명이 많이 생겼습니다. 팅커벨이라는 별명은 아마도 날개가 일단 투명하고 약간 삼각형 모양이어서 피터팬에 나오는 팅커벨의 날개가 닮아서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이현웅: 앞서서 82종이 있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다른 종들과 비교해 봤을 때 특징이 있다면 또 어떤 게 있겠습니까?
◆ 박영준: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하루살이는 국내 전국에 굉장히 폭넓게 분포를 하고 있는데 동양하루살이 같은 경우는 하천이나 강의 중하류 바닥이 모래로 쌓여 있는 곳에 출연하는 대표적인 종입니다.
◇ 이현웅: 이름에 동양이 들어가니까 이제 우리나라 포함해서 아시아 지역에만 있나요?
◆ 박영준: 네, 주로 아시아 지역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하루살이들은 진짜로 수명이 하루인지도 궁금한데 동양하루살이도 하루만 삽니까?
◆ 박영준: 일단 하루로 산다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성충으로의 수명은 매우 짧습니다. 하루라고 칭해질 만큼 굉장히 짧은데 하루살이 수명은 몇 시간에서 최대 14일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그만큼 성충으로는 수명이 매우 짧은데 그러나 알과 유충으로 물속에서 수개월에서 몇 년까지 생존을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렇게 짧다고는 얘기할 수가 없죠.
◇ 이현웅: 그런데 저희가 이제 마주하는 동양하루살이들은 앞서서 말씀하신 게 유충은 다 모래나 이런 데 아래 땅에 깔려 있고 성충이 돼야만 육지로 올라와서 날아든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우리가 보는 동양하루살이는 실제로 거의 정말 하루 수명이 남은 아이들이겠네요
◆ 박영준: 평균적으로 한 3, 4일 정도 수명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짧습니다.
◇ 이현웅: 하루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짧다. 예전에 YTN에서 취재할 때 어느 할머니께서 호로롤로로하고 날아들었다 이렇게 말씀하신 것도 아마 동양하루살이를 두고 한 얘기로 알고 있는데 이게 그때도 좀 많았던 것 같고요. 지금도 상당히 문제가 되고 있고요. 개체 수가 많이 늘었습니까 아니면 어떻습니까?
◆ 박영준: 이게 저희가 판단하는 바로는 일반적으로 대발생을 한다고 얘기를 하거든요. 보통 많이 발생하는 것을 대발생이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이런 거는 이제 곤충의 특징이 기본적으로 변온동물이고 그다음에 환경이 굉장히 본인들이 출연하기에 굉장히 좋은 조건이 갖춰지게 되면 대발생을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 이현웅: 어떤 조건입니까?
◆ 박영준: 일반적으로 곤충은 기온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기온에 민감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특히 동양하루살이같은 경우는 올해 평균 기온이 굉장히 높고 전년도에 강수량이 작은 경우에 대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 이현웅: 그런 조건들이 좀 딱 맞아떨어져서 이번에 좀 때로 개체 수가 많이 늘어났다 이렇게 보고 계시군요.
◆ 박영준: 네 맞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곤충 대발생이 몇 년 주기로 발생을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올해 많이 나왔다고 해서 내년에 많이 나온다는 보장을 할 수 없고요. 조건이 맞았을 때 많이 발생하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 이현웅: 앞으로 지구 온난화가 계속된다고 해서 이 개체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아니고 이런 조건들이 맞아떨어졌을 때 대발생이 한 번씩 주기가 돌아온다는 말씀이신 거네요. 앞서서 보통 하천이나 강 등에 서식한다고 말씀을 해주셨고 보통 조명이 환하게 밝혀진 곳에 모여들더라고요. 최근에 한 기자가 조명을 직접 몸에 쏘고 달라붙는 그런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는데 왜 이렇게 조명이 밝은 곳에 모이는 겁니까?
◆ 박영준: 일단은 생물이 빛에 반응하는 현상을 저희가 양성주광성이라고 부르거든요. 빛을 좋아한다는 뜻인데 거의 모든 곤충들이 갖고 있는 특징입니다. 대표적으로 나방을 생각하시면 되고요. 기자분이 좀 더 명확하게 보여주시기 위해서 하얀 옷을 입으셨잖아요. 하얀 옷에다가 빚을 붙이면 더 많이 달라붙게 됩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동양하루살이가 그렇게 떼로 특히나 몸에 붙고 운동하는 분들은 입에도 들어가고 한다는데 그래서 혐오감을 갖는 분들도 있거든요. 근데 따지고 보면 해충이 아니고 익충이라고 들었는데 인간에게는 크게 해가 없는 건가요?
◆ 박영준: 일단 동양하루살이 같은 경우는 성충이 되면 구기가 퇴화되거든요.
◇ 이현웅: 구기라는 건 입을 말씀하시는 거죠?
◆ 박영준: 네, 맞습니다. 구기라는 건 입인데 이게 퇴화 돼서 먹이를 전혀 먹지 못합니다. 그렇다 보니까 사람을 문다거나 해를 끼치는 역할을 할 수가 없고요. 그래서 유일한 기능이 자손 번식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물 표면의 알을 낳고 죽게 되면 물고기들이 그걸 먹게 되면서 선순환 구조를 구성하게 됩니다.
◇ 이현웅: 성충이 되면 더 발달하는 게 아니고 오히려 입이 퇴화해서 먹지도 못하고 2, 3일만 살다 죽는 거예요? 이 생애를 알고 나니까 가여운 생각도 드는데요. 입이 없으니까 뭘 먹지도 못하고 당연히 전염병이나 이런 걸 옮기지도 못하겠네요.
◆ 박영준: 현재 알려진 바로는 없습니다.
◇ 이현웅: 그래도 몸에 달라붙거나 했을 때 피부병을 일으키거나 그런 건 없습니까?
◆ 박영준: 독성이 없기 때문에 알려진 게 없어서 피부병을 유발하지는 않고요. 현재 그런 케이스는 없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앞서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운동하거나 자전거 타거나 이러다가 정말로 입에 들어가서 먹는다는 경우도 간혹 있거든요. 이렇게 먹었을 때 해가 될 만한 건 없을지요?
◆ 박영준: 일단 독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한두 마리 먹는다고 해서 건강에 이상은 없을 것 같고요. 저희 같은 곤충학자들은 조사하면서 많이 먹거든요.
◇ 이현웅: 진짜요?
◆ 박영준: 네, 조사하면서도 저희가 떼로 움직이는 데 들어가서 잡다 보면 저희도 귀로도 들어오고 입으로도 들어오고 이런 경우가 있기는 한데 아직까지도 주변에 있는 분들이 다 큰 이상이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 없습니다.
◇ 이현웅: 혹시 박사님도 동양하루살이를 드셔보신 적 있으십니까?
◆ 박영준: 네, 많이 먹어봤죠.
◇ 이현웅: 다른 건 또 어떤 거 드셔보셨어요?
◆ 박영준: 나방 같은 경우도 먹어봤습니다. 야간조사를 많이 하게 되면 불빛에 몰려드는 곤충의 대부분 중에 가장 많이 포함하는 게 나방이거든요.
◇ 이현웅: 나방은 분진 같은 가루가 날리지 않나요?
◆ 박영준: 네 맞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 같은 경우는 손으로 비비게 되면 눈병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아주 작은 미소나방이라고 부르는데 그런 것도 먹어보기도 했습니다.
◇ 이현웅: 박사님 이거 참 고된 직업이었군요. 이제 아무래도 동양 하루살이들이 대량으로 출연하고 몰려다니고 빛에 모여들고 이러다 보면 앞서서 말씀드린 것처럼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 특히나 고민이 많다고 그래요. 문 앞에 달려들면 손님들이 안 오고 이런 문제 때문에요. 그래서 방제 사업을 벌이기도 하는데 방제 사업의 필요성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영준: 일단은 기본적으로 보면 연무형 방제라고 저희가 알고있는 흩뿌리는 거랑 미꾸라지 치어 방류 끈끈이판 설치 같은 것들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거는 직접적으로 유충이나 성충을 제거하는 방제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그냥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나무 같은 걸 이용해서 도심과 하천의 빛차단 같은 것을 해서 서로 서식지를 분리하며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좀 더 많이 고민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러니까 동양하루살이들이 성충이 돼서 도시 쪽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어느 정도 바리케이트를 빛을 가릴 수 있도록 치면 좋겠다는 말씀이신 거죠. 만약에 이렇게 방제 사업을 많이해서 다 사라지게 된다면 이것도 생태계에 큰 영향을 줍니까?
◆ 박영준: 이 종이 전부 없어진다는 가정이 보면 이게 먹이사슬이 끊어지게 되는 거거든요. 그렇게 하면 저희가 지금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생물다양성이 사라지면서 건강하지 못한 생태계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이런 어떤 특정종이 멸종하게 되면 생태계가 무너질 수가 있고요. 이건 꿀벌처럼 당장 어떠한 눈에 보이는 피해가 있을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인간에게 어떤 위협을 줄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잘 보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끝으로 동양하루살이 떼를 그래도 좀 피하고 싶다, 나는 우리 집은 우리 가게에는 안 왔으면 좋겠다라는 분들을 위해서 좀 대처 요령 같은 것도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박영준: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떼로 발생하면 일부 불쾌감을 주는 건 맞습니다. 그래도 사람을 물거나 하는 공격성은 없다 보니까 크게 안심을 하셔도 될 것 같고요. 일단 주요 출연 시기 때에 5월에서 6월쯤에 대발생을 많이 하거든요. 그때 되면 야간 조명을 일단 좀 최소화해 주는 게 제일 중요하고 집안에 침입하지 못하도록 방충망 점검도 해 주시고요. 그다음에 또 자영업하시는 분들 보면 유리창에 달라붙는 경우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분무기라든지 호수 같은 걸로 물을 좀 뿌리면 날개가 젖거든요. 날개가 젖어서 더 이상 이동을 많이 못 하게 되고 그다음에 나중에 떼어낼 때도 굉장히 쉽게 떼어낼 수가 있습니다.
◇ 이현웅: 손으로 하나하나 떼어내도 앞서서 말씀하신 것처럼 크게 가루나 이런 것 때문에 병 옮거나 그럴 가능성 없다는 거죠.
◆ 박영준: 네 그럴 가능성은 없습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동양하루살이의 모습 인터넷에서 확인해 보시고, 동양하루살이가 맞다면 안심하시고 좀 떼어내거나 방지를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들어보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국립생태원 박영준 박사였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방송일시 : 2023년 5월 23일 (화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박영준 국립생태원 박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후 이현웅): 한창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던 주말 조명이 환하게 켜진 야구장에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환호와 함께 사람들의 절교 섞인 비명도 쏟아졌습니다. 야구장 하늘을 하얗게 뒤덮고 눈처럼 우수수 떨어질 정도로 날벌레 떼가 모여들었기 때문인데요. 최근 이렇게 야구장, 음식점, 주택 등 정말 불이 켜진 곳이면 어디든 출몰하는 날벌레 떼의 정체 바로 동양하루살입니다. 팅커벨이라고 부르는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 이런 귀여운 별명을 갖고 있는 동양하루살이 왜 이렇게 떼로 급증했는지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립생태원 박영준 박사와 함께합니다.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 박영준 국립생태원 박사(이후 박영준): 예, 안녕하십니까.
◇ 이현웅: 동양하루살이가 최근에 보도를 통해서 많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게 어떤 곤충이라고 하면 되는지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박영준: 동양하루살이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중입니다. 하천이나 강 바닥에 모래가 쌓여 있는 곳에 주로 서식하는 국내 종이고요. 다른 하루살이와 마찬가지로 유충의 시기에는 물에서 생활을 하고 성충은 육상에서 생활하는 전형적인 수서곤충입니다.
◇ 이현웅: 아 그렇군요. 우리가 아는 작은 하루살이는 초파리 같이 좀 작은데 이 동양하루살이는 크기가 꽤 커 보이더라고요.
◆ 박영준: 국내에 서식하는 하루 사례는 총 82종이 알려져 있는데요. 동양하루살이가 속해 있는 과에는 가는무늬하루살이 등 4종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종 모두 다 중대형에 속하는 큰 편에 속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중대형이라 그러면 날개 폈을 때 크기 기준이 있을까요.
◆ 박영준: 네, 한 5cm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 이현웅: 이런 게 떼로 몰려들면 정말 무섭다는 느낌도 들 것 같네요. 그런데 날개가 좀 화려해서 별명이 팅커벨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요.
◆ 박영준: 최근에 대발생이 많이 되면서 덕소 팅커벨이라고도 불리기도 하고 압구정 벌레 등 별명이 많이 생겼습니다. 팅커벨이라는 별명은 아마도 날개가 일단 투명하고 약간 삼각형 모양이어서 피터팬에 나오는 팅커벨의 날개가 닮아서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이현웅: 앞서서 82종이 있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다른 종들과 비교해 봤을 때 특징이 있다면 또 어떤 게 있겠습니까?
◆ 박영준: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하루살이는 국내 전국에 굉장히 폭넓게 분포를 하고 있는데 동양하루살이 같은 경우는 하천이나 강의 중하류 바닥이 모래로 쌓여 있는 곳에 출연하는 대표적인 종입니다.
◇ 이현웅: 이름에 동양이 들어가니까 이제 우리나라 포함해서 아시아 지역에만 있나요?
◆ 박영준: 네, 주로 아시아 지역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하루살이들은 진짜로 수명이 하루인지도 궁금한데 동양하루살이도 하루만 삽니까?
◆ 박영준: 일단 하루로 산다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성충으로의 수명은 매우 짧습니다. 하루라고 칭해질 만큼 굉장히 짧은데 하루살이 수명은 몇 시간에서 최대 14일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그만큼 성충으로는 수명이 매우 짧은데 그러나 알과 유충으로 물속에서 수개월에서 몇 년까지 생존을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렇게 짧다고는 얘기할 수가 없죠.
◇ 이현웅: 그런데 저희가 이제 마주하는 동양하루살이들은 앞서서 말씀하신 게 유충은 다 모래나 이런 데 아래 땅에 깔려 있고 성충이 돼야만 육지로 올라와서 날아든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우리가 보는 동양하루살이는 실제로 거의 정말 하루 수명이 남은 아이들이겠네요
◆ 박영준: 평균적으로 한 3, 4일 정도 수명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짧습니다.
◇ 이현웅: 하루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짧다. 예전에 YTN에서 취재할 때 어느 할머니께서 호로롤로로하고 날아들었다 이렇게 말씀하신 것도 아마 동양하루살이를 두고 한 얘기로 알고 있는데 이게 그때도 좀 많았던 것 같고요. 지금도 상당히 문제가 되고 있고요. 개체 수가 많이 늘었습니까 아니면 어떻습니까?
◆ 박영준: 이게 저희가 판단하는 바로는 일반적으로 대발생을 한다고 얘기를 하거든요. 보통 많이 발생하는 것을 대발생이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이런 거는 이제 곤충의 특징이 기본적으로 변온동물이고 그다음에 환경이 굉장히 본인들이 출연하기에 굉장히 좋은 조건이 갖춰지게 되면 대발생을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 이현웅: 어떤 조건입니까?
◆ 박영준: 일반적으로 곤충은 기온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기온에 민감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특히 동양하루살이같은 경우는 올해 평균 기온이 굉장히 높고 전년도에 강수량이 작은 경우에 대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 이현웅: 그런 조건들이 좀 딱 맞아떨어져서 이번에 좀 때로 개체 수가 많이 늘어났다 이렇게 보고 계시군요.
◆ 박영준: 네 맞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곤충 대발생이 몇 년 주기로 발생을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올해 많이 나왔다고 해서 내년에 많이 나온다는 보장을 할 수 없고요. 조건이 맞았을 때 많이 발생하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 이현웅: 앞으로 지구 온난화가 계속된다고 해서 이 개체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아니고 이런 조건들이 맞아떨어졌을 때 대발생이 한 번씩 주기가 돌아온다는 말씀이신 거네요. 앞서서 보통 하천이나 강 등에 서식한다고 말씀을 해주셨고 보통 조명이 환하게 밝혀진 곳에 모여들더라고요. 최근에 한 기자가 조명을 직접 몸에 쏘고 달라붙는 그런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는데 왜 이렇게 조명이 밝은 곳에 모이는 겁니까?
◆ 박영준: 일단은 생물이 빛에 반응하는 현상을 저희가 양성주광성이라고 부르거든요. 빛을 좋아한다는 뜻인데 거의 모든 곤충들이 갖고 있는 특징입니다. 대표적으로 나방을 생각하시면 되고요. 기자분이 좀 더 명확하게 보여주시기 위해서 하얀 옷을 입으셨잖아요. 하얀 옷에다가 빚을 붙이면 더 많이 달라붙게 됩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동양하루살이가 그렇게 떼로 특히나 몸에 붙고 운동하는 분들은 입에도 들어가고 한다는데 그래서 혐오감을 갖는 분들도 있거든요. 근데 따지고 보면 해충이 아니고 익충이라고 들었는데 인간에게는 크게 해가 없는 건가요?
◆ 박영준: 일단 동양하루살이 같은 경우는 성충이 되면 구기가 퇴화되거든요.
◇ 이현웅: 구기라는 건 입을 말씀하시는 거죠?
◆ 박영준: 네, 맞습니다. 구기라는 건 입인데 이게 퇴화 돼서 먹이를 전혀 먹지 못합니다. 그렇다 보니까 사람을 문다거나 해를 끼치는 역할을 할 수가 없고요. 그래서 유일한 기능이 자손 번식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물 표면의 알을 낳고 죽게 되면 물고기들이 그걸 먹게 되면서 선순환 구조를 구성하게 됩니다.
◇ 이현웅: 성충이 되면 더 발달하는 게 아니고 오히려 입이 퇴화해서 먹지도 못하고 2, 3일만 살다 죽는 거예요? 이 생애를 알고 나니까 가여운 생각도 드는데요. 입이 없으니까 뭘 먹지도 못하고 당연히 전염병이나 이런 걸 옮기지도 못하겠네요.
◆ 박영준: 현재 알려진 바로는 없습니다.
◇ 이현웅: 그래도 몸에 달라붙거나 했을 때 피부병을 일으키거나 그런 건 없습니까?
◆ 박영준: 독성이 없기 때문에 알려진 게 없어서 피부병을 유발하지는 않고요. 현재 그런 케이스는 없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앞서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운동하거나 자전거 타거나 이러다가 정말로 입에 들어가서 먹는다는 경우도 간혹 있거든요. 이렇게 먹었을 때 해가 될 만한 건 없을지요?
◆ 박영준: 일단 독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한두 마리 먹는다고 해서 건강에 이상은 없을 것 같고요. 저희 같은 곤충학자들은 조사하면서 많이 먹거든요.
◇ 이현웅: 진짜요?
◆ 박영준: 네, 조사하면서도 저희가 떼로 움직이는 데 들어가서 잡다 보면 저희도 귀로도 들어오고 입으로도 들어오고 이런 경우가 있기는 한데 아직까지도 주변에 있는 분들이 다 큰 이상이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 없습니다.
◇ 이현웅: 혹시 박사님도 동양하루살이를 드셔보신 적 있으십니까?
◆ 박영준: 네, 많이 먹어봤죠.
◇ 이현웅: 다른 건 또 어떤 거 드셔보셨어요?
◆ 박영준: 나방 같은 경우도 먹어봤습니다. 야간조사를 많이 하게 되면 불빛에 몰려드는 곤충의 대부분 중에 가장 많이 포함하는 게 나방이거든요.
◇ 이현웅: 나방은 분진 같은 가루가 날리지 않나요?
◆ 박영준: 네 맞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 같은 경우는 손으로 비비게 되면 눈병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아주 작은 미소나방이라고 부르는데 그런 것도 먹어보기도 했습니다.
◇ 이현웅: 박사님 이거 참 고된 직업이었군요. 이제 아무래도 동양 하루살이들이 대량으로 출연하고 몰려다니고 빛에 모여들고 이러다 보면 앞서서 말씀드린 것처럼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 특히나 고민이 많다고 그래요. 문 앞에 달려들면 손님들이 안 오고 이런 문제 때문에요. 그래서 방제 사업을 벌이기도 하는데 방제 사업의 필요성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영준: 일단은 기본적으로 보면 연무형 방제라고 저희가 알고있는 흩뿌리는 거랑 미꾸라지 치어 방류 끈끈이판 설치 같은 것들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거는 직접적으로 유충이나 성충을 제거하는 방제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그냥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나무 같은 걸 이용해서 도심과 하천의 빛차단 같은 것을 해서 서로 서식지를 분리하며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좀 더 많이 고민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러니까 동양하루살이들이 성충이 돼서 도시 쪽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어느 정도 바리케이트를 빛을 가릴 수 있도록 치면 좋겠다는 말씀이신 거죠. 만약에 이렇게 방제 사업을 많이해서 다 사라지게 된다면 이것도 생태계에 큰 영향을 줍니까?
◆ 박영준: 이 종이 전부 없어진다는 가정이 보면 이게 먹이사슬이 끊어지게 되는 거거든요. 그렇게 하면 저희가 지금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생물다양성이 사라지면서 건강하지 못한 생태계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이런 어떤 특정종이 멸종하게 되면 생태계가 무너질 수가 있고요. 이건 꿀벌처럼 당장 어떠한 눈에 보이는 피해가 있을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인간에게 어떤 위협을 줄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잘 보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끝으로 동양하루살이 떼를 그래도 좀 피하고 싶다, 나는 우리 집은 우리 가게에는 안 왔으면 좋겠다라는 분들을 위해서 좀 대처 요령 같은 것도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박영준: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떼로 발생하면 일부 불쾌감을 주는 건 맞습니다. 그래도 사람을 물거나 하는 공격성은 없다 보니까 크게 안심을 하셔도 될 것 같고요. 일단 주요 출연 시기 때에 5월에서 6월쯤에 대발생을 많이 하거든요. 그때 되면 야간 조명을 일단 좀 최소화해 주는 게 제일 중요하고 집안에 침입하지 못하도록 방충망 점검도 해 주시고요. 그다음에 또 자영업하시는 분들 보면 유리창에 달라붙는 경우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분무기라든지 호수 같은 걸로 물을 좀 뿌리면 날개가 젖거든요. 날개가 젖어서 더 이상 이동을 많이 못 하게 되고 그다음에 나중에 떼어낼 때도 굉장히 쉽게 떼어낼 수가 있습니다.
◇ 이현웅: 손으로 하나하나 떼어내도 앞서서 말씀하신 것처럼 크게 가루나 이런 것 때문에 병 옮거나 그럴 가능성 없다는 거죠.
◆ 박영준: 네 그럴 가능성은 없습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동양하루살이의 모습 인터넷에서 확인해 보시고, 동양하루살이가 맞다면 안심하시고 좀 떼어내거나 방지를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들어보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국립생태원 박영준 박사였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