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자폭" 발언 논란...민주 혁신위원장 이래경 사퇴

[앵커]
오늘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 수장으로 임명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임명 하루도 안 돼 사퇴했습니다.

'천안함 자폭설', '코로나는 미국발' 등 자신의 과거 발언을 둘러싼 당 안팎의 거센 비난에, 당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박기완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민주당 이래경 혁신위원장, 오늘 오전에 임명됐는데 조금 전에 사의를 표명했다고요?

[기자]
네,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던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조금 전 사의 표명 입장문을 냈습니다.

오늘 오전 이재명 대표가 직접 임명을 발표한 지 9시간여 만인데요.

이 이사장 임명 직후부터 그의 과거 SNS 발언들이 알려지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이사장은 푸틴은 전쟁범죄자가 아니라는 취지의 글을 쓰고, 또 코로나19 진원지가 미국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들"이라며 '천안함 조작설'을 언급하며 거센 비판을 받았는데요.

이에 이 이사장은 사의 입장문에서, 이는 한국사회의 상황을 압축하는 사건이라는 게 자신의 개인적 소견이지만,

논란이 지속되는 게 공당인 민주당에 부담이 되는 사안이기에 혁신기구 책임자직을 스스로 사양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사인이 지닌 판단과 의견이 마녀사냥식 정쟁의 대상이 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당내 분위기도 전해주시죠!

[기자]
아직 이래경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경위는 자세히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일단 자진 사퇴의 모양새로 이번 논란을 수습하려는 분위기입니다.

조금 전 이재명 대표는 당 고위전략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사임하겠다고 해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검증이 부실이나 의견수렴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는데요,

다만 다음 혁신위원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역량과 신망이 있는 분들을 주변 의견을 참고해서 잘 찾아봐야겠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이래경 이사장의 임명에 대해 당 안팎에서 거센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홍영표 의원은 SNS 글에서 당내에서도 혁신하자는 때에 오히려 당내 또 다른 리스크를 추가할 뿐이라며 임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이사장이 그동안 '친명' 성향의 글을 써온 것을 두고도, 이 대표 체제를 보호하고 연명하기 위한 인사라며 계파 갈등의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국민의힘도 천안함 폭침이 아니라 '민주당 폭망' 인사로, 그저 국민께 외면받는 민주당으로 가도록 재촉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