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하자"...민주 "오로지 남 탓만"

김기현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하자"...민주 "오로지 남 탓만"

2023.06.20.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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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국회의원 전원의 불체포특권 포기 등 '정치 쇄신 3대 과제'를 여야가 공동 서약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지난 문재인 정권을 향해선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는데, 민주당은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 대표가 오로지 남 탓만 하고 있다고 혹평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3월 취임 이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국회의원 30명 감축, 무노동 무임금과 함께 불체포특권 포기를 3대 정치 쇄신 과제로 제안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만시지탄이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대선 때 공약을 어긴 건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이재명 대표께서 국민 앞에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손바닥 뒤집듯 뒤집었습니다. 제 말이 사실이잖아요. 국민 속인 겁니다.]

민주당을 사법 리스크와 돈 봉투 비리, 남 탓 전문, 말로만 특권 포기 등 이른바 '사돈 남 말' 정당이라고 깎아내리며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국민을 좌절시킨 정권 어느 당 정권입니까? 제 말이 거짓말입니까? (그만해! 그만해!)]

제1야당을 향한 집권여당 대표의 거센 비판에 민주당 의원들은 야유를 쏟아냈지만, 김 대표는 공세 수위를 더 높였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야당 대표라는 분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중국대사 앞에 가서 조아리고 훈계 듣고 옵니까? 이게 외교입니까, 이게? 굴종적인 사대주의죠.]

특히, 오염수 문제 등 정부의 대일 정책을 문제 삼는 민주당을 겨냥해,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관계 정상화 노력은 국가 앞날을 생각한 고독한 결단이라고 정부를 엄호했습니다.

상호주의를 바탕으로 한중 관계도 새롭게 세워야 한다며 국내 거주 중국인 투표권과 외국인 건강보험 적용을 손보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우리 국민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는 나라, 그런 나라에서 온 외국인에게는 우리도 투표권을 주지 않는 것, 그것이 공정합니다. 건강보험 먹튀, 건강보험 무임승차, 막겠습니다.]

김 대표 연설에 민주당은 야당에 대한 협치 의지나 국민에 대한 공감, 국정에 대한 책임은 없었고, 여당 대표의 품격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여당으로서 이 나라를 어떻게 책임지겠다, 어려운 민생 경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가겠다는 말씀보다는 오로지 남 탓에, 전 정부 탓에….]

다만 이 대표는 김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 제안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틀간 국회 본회의장에서 거대 양당 대표가 서로를 직접 겨누며 벌인 설전은 정쟁이 끊이지 않는 지금 국회의 축소판이었습니다.

산적한 쟁점 법안들을 놓고 여야의 신경전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한수민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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