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북 '전승절' 70주년...밀착하는 북·중·러

[뉴스큐] 북 '전승절' 70주년...밀착하는 북·중·러

2023.07.26. 오후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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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Q]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한이 전승절이라고 주장하는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앞두고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대규모 열병식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을 초청하며 앞서 들으신 대로 '북중러 3각 밀착'을 과시하려는 움직임도 보입니다. 계속해서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와 이어가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앞서 리포트에서도 인터뷰하셨습니다. 연장해서 말씀을 듣겠습니다. 일단 북한이 내일 7월 27일 전승절 이렇게 부르는데 이 주장 자체가 왜곡된 것 아닌가요?

[박원곤]
그렇죠. 왜냐하면 북한은 한국전쟁부터 굉장히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있죠. 조국 해방 전쟁이다라고 얘기하고 있고 이미 1990년대 당시에 러시아의 옐친 대통령이 김영삼 대통령한테 소련의 문서를 다 넘겼습니다. 그러면 한국전쟁의 원인이 어디서 있었고 그리고 한국전쟁이 어떻게 시작이 됐는가는 이미 국제사회에서 다 확인이 된 거죠. 아주 명백하게 중국과 소련이 북한을 지원하면서 시작된 북한에 의한 남침 전쟁인데 북한은 그것을 조국해방전쟁이라고 얘기하면서 여전히 한국과 미국이 공모해서 북침을 했다라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죠. 그러면서 얘기한 전승절이라는 것은 1996년에 절 자가 들어갔으니까 명절로 기념을 하는데 전승, 그러니까 승리했다는 의미가 당연히 27일 종전일이지 않습니까? 전쟁을 한국과 미국이 공모해서 했는데 북한이 이것을 매우 성공적으로 격퇴를 했고 그래서 자유진영, 유엔군이 북한한테 무릎을 꿇으면서 정전협정을 구걸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종전일이라는 그런 왜곡된 해석을 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여러 변곡점을 거쳐왔지만 70년 동안 그때 그 구도가 특별히 달라진 게 없고 북한은 또 70주년을 기념해서 중국과 러시아를 초청했습니다. 역시나 북중러의 연대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올해 전승절, 특히 외교 무대로 더 활용하려는 의도가 보이거든요.

[박원곤]
그렇습니다. 올해가 70주년이니까 특히 북한은 이거를 정주년, 혹은 꺾어지는 해다라고 해서 이것을 기념해야 되는 것이고요. 특히 김정은 정권이 출범한 지 10년이 됐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국가의 중요한, 그들이 말하는 명절 같은 경우에는 김정은 본인의 업적을 보여줘야 하는 그런 상황이 왔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다시피 북한의 상황이 매우 안 좋죠.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그래서 김정은 입장에서는 지난 5월 31일날 쐈던 정찰위성을 통해서 자신이 이전에 갖지 못한 그런 정찰위성을 가졌다라는 것을 통해서 7월 27일까지 뭔가 끌어올리려고 했었는데 그게 실패해버리고 이런 상황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중국과 러시아의 대표단이 와서 아마도 27일, 아마 자정이나 혹은 밤 10시, 조금 더 일찍이 될 수도 있습니다마는 열병식을 거행하면서 주석단에 중국과 러시아의 대표단을 세울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것을 통해서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지지하고 지원하고 있다라는 것을 세계와 또 북한 주민들한테 보여주려고 하는 그런 입장이다라고 판단이 됩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함께 보셨는데 쇼이구 국방장관, 평양에 이미 도착을 해서 인민군 의장대 사열하는 모습 아까 보시면서 특이하다라는 표현을 쓰셨거든요. 전쟁 중인 나라에서 국방장관이 외빈으로 초청으로 받아서 북한을 방문했고 쇼이구 국방장관 하면 많이들 이렇게 기억하실 겁니다. 최근 프리고진의 반란 사태 때 거론됐던 인물 아닙니까?

[박원곤]
그렇습니다. 여러 가지로 흔한 일은 아닌 게요, 일단 이들이 말하는 소위 전승절이라는 행사에 러시아가 대표단을 보낸 게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10년간 김정은 시기에 없었던 일이고요. 그리고 더군다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급이 온 것도 처음이고 말씀하신 것처럼 우크라이나 전쟁을 하고 있는데 국방장관이면 그것을 총괄해야 되는 그런 입장인데 보냈다는 것, 그만큼 어떻게 보면 러시아 입장에서도 꼭 필요했다라고 볼 수 있는 거죠. 물론 북한의 입장에서도 중국과 러시아의 대표단이 오는 것이 중요하지만 러시아도 현재 상황에서 러시아가 미국과 비롯해서, 또 유럽의 대부분 국가에 의해서 불법적인 전쟁을 시작을 했다라는 것을 비판을 받고 있고 또 외교적인 고립이 되고 있으니까 이런 상황에서는 중국과 러시아, 북한이 일종의 진영을 구축하는, 서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한국과 또 미국, 일본이 협력하는 이런 어떤 진영 간의 대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러시아 입장에서도 외교적인 고립을 탈피하는 것이다, 그런 판단이 안에 들어 있다라고 판단이 됩니다.

[앵커]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있을 것이다. 또 한 가지, 아까 그만큼 러시아 입장에서 필요했을 것이다라고 말하신 부분은 아무래도 전장에 투입할 북한산 무기 수입 문제, 이 문제도 다룰까요, 이번에?

[박원곤]
그 필요성은 분명히 러시아 입장에서 분명히 있죠. 왜냐하면 이 전쟁이 500일을 넘어가고 있으니까 러시아도 비축한 탄약이나 여러 가지 무기가 부족한 것은 분명하고요. 특히 그 비축분의 탄약의 무기의 상당 부분이 상호 운용성이라고 하는데 북한이 가지고 있는 무기는 러시아가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요청을 했을 가능성은 있고, 이미 미국이 한 두 번 정도 북한이 러시아에 대해서 와그너그룹을 통해서 지원을 했다라는 것을 공개적으로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북한이 그런 미국의 발표가 나오고 주장이 나올 때마다 즉각적으로 수위가 높은 발표, 예를 들어 김여정까지 나서서 그렇지 않다라고 부인하거든요. 왜냐하면 북한의 입장에서는 러시아의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나토와 유럽 국가를 북한의 적으로 만드는 그런 행위가 됩니다. 그렇다면 북한이 가장 원하고 있는 경제 제재 해제라든지 그런 것들이 더 어려워질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지원을 하고 있다라는 정황은 미국에 의해서 여러 차례 확인이 됐습니다마는 아마 공개적으로, 공식적으로는 그것을 계속 부인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런 부분은 어떻습니까? 중국과 러시아의 고위 대표단의 방북. 북한이 본격적으로 국경을 여는 계기가 될까요?

[박원곤]
그것도 조심스러운 게요, 왜냐하면 북한이 2020년 1월 24일날 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국경을 봉쇄를 했습니다. 코로나 직후에. 지금 3년 반이 넘어가는 그런 시점인데 여전히 북한의 입장에서는 아직도 비상방역체계를 공식적으로 중단한다, 방역체계를 거둬들인다라는 발표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북한 내부에 일부 마스크를 안 쓰는 모습들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이 방역체계가 유지된다라고 볼 수 있고요. 특히 북한의 입장에서는 이 방역체계를 완화했을 때 혹은 더 이상 국경 봉쇄를 하지 않았을 때 과연 코로나19가 전파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이냐. 우리도 알다시피 최근에 한국도 하루에 5만 명씩 다시 재발하고 있는 이런 상황인데 방역체계가 전혀 없는 북한의 입장에서 이게 매우 매우 치명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경제적인 어려움과 이런 전염병이 같이 이렇게 결합될 때 북한 주민들의 삶이 피폐해지고 그 삶의 피폐함은 주민들이 북한 정권에 대한 도전의 요인이 될 수 있다라는 것이 북한 정부의 고민이기 때문에 쉽게 열 가능성은 조금 두고봐야 되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앵커] 이번 전승절을 어떻게 외교 무대로 활용할 것인가. 그러니까 북중러가 연대를 어떻게 과시할 것인가가 하나의 축이고. 또 한 가지 열병식 아니겠습니까? 아까 자료화면도 나갔는데. 심야에 열릴 것이다, 초저녁일 것이다,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예상하시는지, 또 열린다면 어떤 모습을, 무기들을 공개할까요?

[박원곤]
큰 틀에서 밤에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고요. 왜냐하면 북한이 2020년 7월부터 노동당 그 당시에 창건 75주년이었는데 그때부터 심야 열병식을 시작했고 그 이후에 했던 열병식은 다 심야에 했습니다. 물론 시간은 밤 10시에 할 때도 있고 00시, 자정에 시작할 때도 있고. 그래서 중요한 것은 밤에 할 것이다라는 것이고요. 북한이 이렇게 하는 것은 그만큼 주목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북한이 보여주고 있는 열병식은 북한 내부의 주민들의 동원을 해서 또 그것을 계속 보여줌으로써 북한 내부의 단합을 모색하는 부분도 있고, 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군사력을 결국 열병식은 보여주는 거니까 이것을 통해서 외부에, 국제사회에 자신들의 특히 핵 능력을 과시하는 그런 부분이 둘 다 있는데요. 이번 열병식에 북한의 고민은 좀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2월 8일날 있었던 열병식에서 북한이 그간 개발해왔던 미사일을 비롯해서 핵심 무기체계들을 다 보여줬거든요. 그 이후에 북한이 새롭게 무기 시험을 한 것들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했던 화성-18 같은 경우에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이기 때문에 상당히 위력적인 것은 사실이고 이것은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도 맞습니다. 그런데 그 화성-18도 지난 2월 8일 열병식에 보여줬거든요. 그렇다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김정은의 입장에서는 이 열병식, 또 더군다나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되는데 그것은 제한되지 않을까. 대신에 두 가지 가능성이 있는데 하나는 육성으로 연설을 할 가능성이 있어 보이기는 합니다. 작년에 그들이 말하는 소위 전승절에 김정은이 직접 연설한 적이 있었고 굉장히 거친 얘기들을 했었죠. 남한의 윤석열 대통령 실명을 거론하면서 비판한 적도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뭔가 자기의 연설을 통해서 효과를 극대화하고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라고 판단이 되고 또 하나는 십중팔구 이번 주석단에 중국과 러시아의 대표단이 같이 설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것도 하나의 매우 중요한 상징적인 그림으로 북한이 선전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죠.

[앵커]
그 주석단에 딸 주애를 내세울까요? 사실 정전 이후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 세습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핵 미사일이 고도화되면서 또 4대 세습까지. 아까 리포트에서도 보셨습니다마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박원곤]
2월 8일 열병식에 김주애가 등장을 했는데 그때는 아주 핵심적으로 등장을 했었죠. 오히려 리설주, 자기 어머니 리설주보다 앞에서 등장했었고 의도적으로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나중에 편집본 1시간 반짜리를 만들었는데 김주애를 계속해서 중심적으로 보여주는 그런 모습도 세네 차례 있었고요. 특히 김주애의 말, 백마가 등장함으로써 김주애가 정말 김정은 다음 4대 세습의 계승자가 아니냐라는 그런 논란이 더 불거지기도 했었는데 조심스럽지만 이번에도 역시 등장할 가능성이 좀 있다. 그런데 다만 2월 8일과의 차이는 역시 중국과 러시아의 대표단이 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마 그쪽에 조금 더 중점적으로 카메라를 비춰서 선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있습니다.

[앵커]
아무튼 언제 열릴지, YTN 통일외교안보부 기자들도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 열릴지, 열린다면 어떤 모습일지, 딸 주애가 등장할지 YTN 속보로 확인하시기 바라겠고요. 끝으로 트래비스 킹 얘기까지 간단히 하겠습니다. 어떻습니까? 최근에 핑크폰으로 핫라인이 소통을 했다, 이것도 주목을 받았는데 미국에서는 지금 생사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까지 알려지고 있거든요. 어떻게 될까요?

[박원곤]
이건 결국 북한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생각이 되는데 북한이 한 세 가지 정도의 선택지를 갖고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여전히 비상방역체계고 코로나19를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외부에서 오는 사람에 대해서는 당연히 격리를 했을 가능성이 높고, 그리고 일정 시간 지나서 추방을 할 가능성이 첫 번째고요. 두 번째 같은 경우 이 가능성이 제일 높은데, 현재까지 자진월북한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북한의 입장에서는 이걸 일종의 선전으로 활용할 수 있겠죠. 미 제국주의자가 인민의 낙원을 찾아왔다. 그래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북한 매체 방송에 세워서 기자회견을 한다든지 하면서 계속해서 선전에 활용할 수 있고. 세 번째는 이것을 활용해서 뭔가 미국을 압박을 하고 또 미국한테 뭔가 받아내는 그런 모습들이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이전 같은 경우에도 이렇게 피랍되거나 납북된 미국 인사들 같은 경우에는 적어도 미국의 전임 대통령, 클린턴 대통령, 카터 대통령이 가서 같이 나온 상황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 가능성은 별로 그렇게 커 보이지 않는 게, 일단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이기도 하고 미국 내에서 이미 이런 것은 안 하겠다라고 전략적으로 북한이 이것을 활용하는 것은 안 하겠다라는 메시지가 나오기 때문에 가능성은 썩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앵커]
물밑으로는 어떻습니까? 미국 언론들은 최고의 협상 카드가 될 거라고 전망하는데 짧게 여쭤보면.

[박원곤]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어쨌든 자진 월북을 했든 안 했든 미군 병사기 때문에 그의 안전과 안위를 보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죠. 그래서 최소한 어떤 현재 상태에 있는지 확인을 하는 그런 작업들은 미국은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거기에 반해서 뭔가 북한한테 양보를 한다든지 그럴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다라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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