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동관 방통위원장 임명 재가...'정국 냉각' 불가피

尹, ’청문보고서 불발’ 이동관 위원장에 임명장
김효재·김현 위원 그제 퇴임…방통위 ’2인 체제’
새 방통위원 與 이진숙 추천·野 김성수 가능성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정식으로 임명했습니다.

국회 청문 보고서 없이 임명되는 윤석열 정부의 16번째 인사가 됐는데, 여야 대치 전선은 더욱 가팔라질 전망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국회 청문보고서 재송부 시한이 어제까지였습니다, 예상대로 이튿날 바로 임명했네요?

[기자]
네, 대통령실은 기일이 끝나면 절차대로 진행하겠다, 임명을 늦출 필요는 없다고 밝혔는데요,

재송부 시한인 어제까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윤 대통령은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를 임명 재가했습니다.

한 시간쯤 전인 오후 3시에, 이곳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식으로 임명장을 받고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동관 신임 위원장은 이로써, 윤석열 정부 들어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강행한 16번째 장관급 인사가 됐습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동관 신임 위원장은 이명박 청와대에서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지냈고, 윤석열 정부에서도 장관급인 대외협력 특별보좌관을 역임했습니다.

방통위의 김효재, 김현 상임위원이 그제(23일),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해 이상인 상임위원 단 한 명만 남게 되면서, 윤 대통령도 더는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동관 위원장이 임명되면서 방통위는 당분간 2인 체제로 운영됩니다,

김효재 위원 후임으로는 국민의힘이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을 추천했고, 민주당 몫인 김현 위원 후임은 MBC 기자 출신이자 20대 국회 과방위에서 활동한 김성수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퇴임한 안형환 전 위원 자리는 민주당에서 최민희 전 의원을 추천했지만 허위사실 유포로 공직선거법 유죄를 받은 이력으로 자격 시비가 불거진 상태입니다.

[앵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을 포함해서 여야는 이동관 위원장을 놓고 내내 맞섰는데요,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야당은 인정할 수 없다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과방위 소속의 민주당 의원 12명에 무소속 박완주 위원까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수많은 의혹에 대한 최소한의 해소도 없었고, 청문 보고서 채택도 없는 일방적 임명이라며, 후안무치, 국민 무시 인사라고 비판했습니다.

5인 합의제 방통위에서 두 명이 의결하게 될 모든 안건은 무효라며, 절차적 정당성을 지적했고요.

앞으로 이동관 체제에서 벌어질 방송장악과 언론탄압은 모두 윤 대통령 책임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낙마를 염두에 두고 인신공격성 의혹 제기와 신상털기, 무차별적 비난으로 일관했다면서 능력과 자질 검증은 애초에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동관 위원장은 오랜 기간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고 청와대 홍보수석을 역임하는 등 언론 정책 전반에 이해도가 높고, 편향된 공영방송을 정상화할 적임자라고 거듭 적극 엄호했습니다.

이처럼 방통위 인사를 둘러싼 파열음에 방송 정책에도 대치 전선이 이어질 수밖에 없고,

동시에 고위 공직자의 청문회 때마다 거대 야당 민주당의 반대와 윤 대통령의 임명 강행이 반복되면서, 정치 실종, 정국 냉각기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김태운 곽영주
영상편집;김지연


YTN 조은지 (zone4@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