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포커스] 윤 대통령 연일 '이념' 강조

[나이트포커스] 윤 대통령 연일 '이념' 강조

2023.08.29. 오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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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김용남 前 국민의힘 의원, 정봉주 前 민주당 국회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나이트]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치권 관심 뉴스들 진단해보는나이트포커스. 오늘은 김용남, 정봉주 전직 의원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들어 '이념'을 부쩍 강조하는 모습입니다. 전날 여당 연찬회에 이어 오늘 민주평통 간부들과 간담회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이 이야기 먼저 듣고 오시겠습니다.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다. 이런 얘기도 어제 했고요. 공산 전체주의 추종세력들이 선전 선동으로 자유사회를 교란시킨다. 오늘 이런 발언도 들어볼 수 있었는데. 이게 누구를 향한 발언이라고 생각하시고 또 하나는 최근에 이념을 강조하는 발언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어떤 배경이 있을까요?

[김용남]
누구를 상대로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냐.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곳곳에 사실은 친북 내지는 종북세력이 현실적으로 존재를 하죠. 얼마 전에 기소가 되고 재판 과정을 통해서 드러나고 있는 민주노총 간부들의 간첩단 사건도 있고요. 그 내용을 보면 불과 몇 달 전에 서울시내에서 이뤄진 집회에 있어서 구호마저도 북한에서 정해준 지령이 내려온 대로 했다는 거 아닙니까? 사실은 작년에 있었던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 퇴진이 곧 추모다.

이건 북한에서 그렇게 정해서 내려줬다는 거잖아요. 그거대로 집회 구호가 이뤄졌고. 주로 지금 곳곳에 암약하고 있는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소위 공산 전체주의 세력 아니면 기회주의적인 추종세력이라고 언급이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이런 이념과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잦아지는 이유는 지금 국제정세와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사실은 1991년 소련 해체 이후에 한동안 동서진영 간의 대립, 이런 얘기는 잘 안 나왔었죠. 하지만 30년이 지난 이 시점에는 현실적으로 지금 중국과 미국의 대결구도, 서로 긴장관계 이런 게 점점 현실화되고 있고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북핵 위협의 구체화, 현실화가 점점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한반도 정세뿐만 아니라 변화하고 있는 국제정세도 윤석열 대통령의 저런 발언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최근의 국제정세도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대통령실 관계자 설명으로는 한쪽은 자유민주주의체제로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발전했고 한쪽은 세습독재를 통해서 나락으로 떨어졌는데 어떻게 이념을 얘기 안 할 수 있느냐 이런 부연설명이 있었는데. 정봉주 전 의원님, 최근 대통령 발언 어떻게 보십니까?

[정봉주]
이해되는 측면이 있기는 있는데요. 일단 대통령께서 철학을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이념과 철학을 동의어처럼 얘기했거든요. 이념과 철학은 동의어가 아닙니다. 이념은 현상의 문제고요. 철학은 본질의 문제입니다. 완전히 다른 카테고리거든요. 그걸 두 개를 통일해서 썼는데. 일단 철학에 대해서 공부를 좀 하셔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그다음에 지금 이념을 강조하는 건 철지난이라고 본인이 이념을 강조하는 게 철지난 것이라는 비판이 내부적으로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한 15년 전쯤에 보면 20세기 말, 21세기 초까지는 특히 우리가 분단국가이기 때문에 이념 논쟁이나 색깔 논쟁은 보수에게 절대불리한 아젠다가 아니라고 하는 공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우리 국민들의 정치의식 수준, 쉽게 얘기해서 철학적 가치체계가 많이 바뀌었거든요.

그러니까 그러한 색깔논쟁으로 국민들을 현혹시키는 게 과연 정치와 본인의 리더십 그리고 다가오는 총선에 있어서 어떠한 의미가 있겠느냐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약간 오판이 좀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지금 저런 이념논쟁이 잦아진 게 최근에 지지율이 일본 문제 그다음에 양평 고속도로 문제 해서 지지율이 많이 밀리고 있잖아요. 정당지지율도 밀리고 있고 대통령 개인의 지지율도 밀리고 있어서...

[앵커]
지금 지지율을 보면 정체 상태다, 이 정도로 얘기하는 게 맞는 건가요?

[정봉주]
그러니까 하향 정체가 되어 있죠.

[앵커]
그런데 여론조사를 이야기하시려면 정확한 출처를 가지고 얘기하셔야 되기 때문에.

[정봉주]
알겠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 지지율이 밀리는 것에 대해서 초조함의 발로 아닌가.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지금 저런 이념논쟁이 국론분열이라든지 국민분열적 상황을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정당이, 국힘이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면 정치적 레토릭과 정치적 전략으로 그럴 수 있겠구나 하는데 대통령은 국민의 대통령이거든요. 제가 보기에는 누가 저런 판단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적으로도 올바른 선택이 아니고 총선을 앞둔 전략적 판단으로도 올바르지 않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총선 전략까지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렇게 해석을 하셨는데요.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요인도 될 수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여권 일각에서는 중도와 멀어진다, 이런 우려의 목소리도 일각에서는 나오는데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김용남]
중도라는 개념이 참 어렵습니다. 사실은 외국에서 논의되지 않는 개념이죠. 굳이 얘기하자면 스윙보터 정도로 외국에서는 이야기되고 있습니다마는 우리가 이야기하는 중도층은 때에 따라서 이쪽이나 저쪽에 표를 던지는 그런 스윙보터 개념하고는 또 다른 것 같아요.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중도층이라는 것은 제가 이해하기로는 일종의 반근본주의 아니면 이념적 유연성을 갖고 있는 계층, 이런 분들을 우리가 중도라고 일컫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념문제에 있어서 우리가 한동안 잊고 지냈습니다마는 그동안 많이 해이해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 광주광역시에서 무슨 기념공원을 만든다고 해서 논란이 일고 있는 정율성 같은 경우. 또 우리가 기념음악회도 지난 정부에서 계속해 왔습니다마는 윤희상 작곡가 같은 경우에 이런 사람들은 명백히 해방 이후에도 또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도 계속 북한 측에 섰던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친북적인 활동을 노골적으로 했던 사람인데 그런 인물에 대해서도 우리가 예산을 투입해서 기념공원을 만들고 또 기념하는 음악회도 매해 개최해 왔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문제의식이 있는 거 아닌가 싶고요.

이게 중도층과 멀어진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다만 조금 더 한걸음 더 나아가서 자칫 어떤 이념적인 근본주의로 국민께 비춰진다면 그건 그야말로 근본주의를 따르는 계층 이외에 표가 달아날 수 있는 그런 일이 될 수 있겠죠. 그래서 정체성을 지키는 건 중요합니다마는 소위 이야기하는 근본주의에 빠져서도 안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최근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하고 시점이 맞물리다 보니까 여기에 대한 대통령 생각이 어떤지도 궁금한데. 이렇게 들어보면 대통령, 홍범도 장군 이 문제와 관련해서 헌법가치나 정체성 면에서 무엇이 옳은지 생각해 보자. 원칙을 가지고 냉정하게 봐야 된다. 이 정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거든요. 어떻게 생각을 읽으십니까?

[정봉주]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에 대해서 입장을 얘기 안 한 거죠. 그러니까 이 문제는 구체적으로 충돌되고 있거든요. 그럼 대통령실에서는 처음 입장은 뭐였었냐면 국방부와 육사가 판단할 문제라고 발을 뺐습니다. 어느 국민이 그 말을 믿겠습니까? 그리고 이렇게 저렇게 우리가 듣는 정보에 따르면 용산 대통령실에서 적극적으로 이 문제에 관여하고 있다고 하는 정보보고나 많이 들리고 있지 않습니까? 좋습니다. 일단 이 부분에 대해서 추상적인 문제로 빠졌어요. 그러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게 27년에 소련군에 가입했고 결국 독립운동이 폐퇴하면서 소련으로 입국했다고 하는 이 문제거든요.

그런데 이게 27년에 그때 공산주의 사상은 막 태동하고 있었을 때였기 때문에 45년 공산주의와 그다음에 50~60년대 카시 선풍이 불 때 공산주의와 지금의 공산주의와 완전히 다릅니다. 우리가 독립운동을 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서 독립운동가들 중 70~80%가 채택하고 있었고 기댔던 사상의 한 편린에 불과했던 거거든요. 그때의 전력을 갖고 지금 소련군에 입대했었기 때문에 이 흉상을 철거해야 된다? 그리고 우리의 적대적 개념이다? 이건 보수진영에서도 반대하잖아요. 예를 들어서 충남지사 김태흠 지사 같은 경우도 45년 이전의 공산주의 활동과 이후의 공산주의 활동은 구분돼야 한다. 그런데 이 부분을 역사를 왜곡하고 역사의 본질적인 인식을 외면하면서까지 자꾸 이런 걸 이념의 잣대로 들이대게 되면 과연 보수에서 소극적 지지자들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합리적 보수도 있고 극우적 보수도 있는데 형상이, 형태가 자꾸 극우적 보수로 가는 느낌이 들어요. 그러니까 보수 내에서도 이렇게 극우적 형태로 가게 되면 합리적 보수는 떠나는 거 아니냐 이런 지적을 하는 겁니다.

[앵커]
어쨌든 육사와 국방부 사이에서 정리할 문제다, 이런 얘기가 나왔고요. 논란은 지금 계속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게 논란이 계속되면 너무 불필요한 에너지가 낭비될 수 있으니까 뭔가 입장정리가 한번 대통령실에서 있어야 된다고 보십니까?

[김용남]
우선 원칙을 좀 정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일제강점기 시절에 독립운동을 하는 분들 중에 좌익 계열에 섰던 분들. 그분들에 대해서 해방 이후에 또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도 북한 쪽에 섰던 사람들을 우리가 예우를 해 줄 수는 없겠죠. 그게 원칙임에도 불구하고 그게 안 되고 있어서 정율성이나 윤희상과 같은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마는. 사실은 해방 이전에 돌아가신 분들, 홍범도 장군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예우를 해 드리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흉상의 위치와 관련해서 이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과정에 해당하는 사관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사관생도들의 교육장소인 육사를 처음부터 선택했던 건 좀 장소 선정에 있어서 아쉬움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정말 육사에 그대로 존치할지 아니면 독립기념관으로 이전 설치를 할지는 매듭은 빨리 지어야 되겠습니다마는 만약에 지금 장소를 고민해야 되는 상황이라면 애초에 아직 설치가 안 된 상황이라면 당연히 독립기념관에 모셨던 게 더 좋지 않았겠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는 오늘 예정에 없던 일정을 추가했습니다. 대전 현충원에서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참배했는데요. 이 발언 듣고 오시겠습니다. 부관참시라는 표현까지 썼는데요. 이념 맞대응 차원이라고 보면 될까요?

[정봉주]
실질적으로 이재명 대표의 마음속까지 들어가볼 수 없겠지만 지금 홍범도 장군과 그리고 색깔론, 이념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 결코 국힘에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아까 모두에서 말씀드렸듯이 국민의 인식은 15년 전보다 훨씬 민주적으로 진일보한 인식을 갖고 있고 더 이상 빨갱이 논쟁이나 색깔 논쟁에 현혹될 국민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념전쟁으로 자꾸만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철지난 색깔론으로 국민에게 갈등을 조장하면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면으로 문제제기하겠다. 이런 의지가 반영된 게 아닌가 보입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나름대로 이념이나 이런 흐름에 대해서 일정 정도 안다고 자부하는 그런 입장에서 보면 이재명 대표의 이런 판단. 특히 홍범도 장군은 우리가 기억하기에 그냥 역사책에서 기억하는 게 아니라 얼마 전에 10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던 봉오동전투라고 하는 문화적 카테고리로 우리한테 다가온 기억이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현 정부의 이런 판단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하는 판단까지도 깔려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여당에서는 사안에 대한 실체를 알리기보다는 야당이 정쟁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비판이 역으로 나왔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발언으로 지금 정부나 윤석열 대통령이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참 낯설기도 합니다.
저희 쪽에서 계속 그런 비판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 그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이 논란과 관련해서는 일단 제일 오래 끄는 게 가장 나쁜 것 같아요. 그래서 빨리 매듭을 짓고 제가 보기에는 애초에 장소를 좀 더 고민했어야 되는 건 맞는데 이미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에 육사에 설치됐단 말이죠. 그래서 그걸 이전하는 건데 공교롭게 또 하다 보니까 만약에 이전이 된다면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 이전하고 다른 분들은 그 자리에 있는 상황밖에 안 될 것 같아서 그것도 모양새가 또 적절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건 그야말로 육사와 국방부가 빨리 조속히 가타부타 결정을 해야 되는 문제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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