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동의안·한덕수 해임건의안 잠시 뒤 표결

[앵커]
잠시 뒤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과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표결이 진행됩니다.

제1야당 대표와 내각 수반의 거취를 함께 다루는 초유의 표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본회의 오후 2시에 시작되는데, 여야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아침 회의에서 나온 지도부 발언을 보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민주당은 한덕수 총리 해임건의안 통과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먼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어제 이 대표가 SNS를 통해 사실상 체포동의안 부결을 호소한 것을 두고 그동안의 단식은 결국 불체포특권을 사수하기 위한 방탄 쇼였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제 발로 출석해서 영장 실질심사를 받고 검찰의 무도함을 밝히겠습니다. 이 말은 불과 석 달 전에 이재명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모든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공연히 했던 발언입니다.]

반면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민생을 외면한 채 30% 국민만 바라보는 이념 정치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총리 해임건의안 통과로 정권 폭주를 막겠다고 말했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의 본질은 대통령을 향한 국민의 강력한 경고입니다. 국회에서 통과되는 즉시 대통령은 이를 겸허히 수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과 국회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국민통합형 국무총리를 지명하기 바랍니다.]

오늘 본회의에선 두 가지 안건 가운데 한 총리 해임건의안이 먼저 표결될 예정입니다.

재적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되는 총리 해임건의안은 민주당이 단독으로 통과시킬 수 있지만, 강제성은 없습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입니다.

입원 중인 이 대표와 해외 순방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 구속 상태인 윤관석 의원을 제외하고 모든 의원이 오늘 회의에 나오면 295명이 표를 던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148명 이상 찬성하면 가결됩니다.

국민의힘과 불체포특권 포기를 당론으로 정한 정의당, 여권 성향 비교섭단체 의원 전원이 찬성표를 던진다고 가정하면 120표라, 민주당에서 최소 30명 가까운 의원이 이 대표에게 등을 돌릴지가 관건입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조금 전 이 대표가 입원 중인 병원을 찾았는데, 이 대표는 변한 것은 없고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는 것 같아 답답하지만 최선을 다하면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거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은 조금 전부터 국회 앞에서 체포동의안 부결을 결의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회 사무처는 혹시 모를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본회의 전후 주요 출입문을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 밖에도 오늘 굵직한 안건이 많죠?

[기자]
네, 어제 인사청문 절차가 끝난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도 오늘 본회의에서 표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금 전 여당의 적격, 야당의 부적격 의견이 담긴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가 채택됐는데, 김진표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본회의 상정 여부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또 민주당이 주도한 헌정 사상 첫 현직 검사 탄핵 소추안도 오늘 본회의 표결에 부쳐집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인 유우성 씨를 보복 기소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안동완 검사가 대상입니다.

이 밖에 쟁점 법안인 노란봉투법과 방송법도 국회의장 결단에 따라 오늘 본회의에 상정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특검법도 신속 처리 안건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