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초유의 제1야당 대표 구속 여부에 '촉각'

여야, 초유의 제1야당 대표 구속 여부에 '촉각'

2023.09.26. 오후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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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시간째 심문 진행중인 법원 분위기 먼저 보셨고, 오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영장이 발부되든 기각되든, 후폭풍이 불가피하기 때문인데요.

국회 연결해 여야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박광렬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의 영장실질심사와 관련해 국회에 전운이 감돌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초유의 제1야당 대표 구속심사를 위해 오전 병원을 나선 이재명 대표를 배웅하려 민주당 지도부가 총출동했습니다.

비명계로 꼽히는 고민정 최고위원까지 현장을 찾아 이 대표에 힘을 실었습니다.

지도부는 당 안팎을 향한 '여론전'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제대로 된 증거를 제시하지도 못했고,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도 없다며 정치검찰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여기에 당 소속 의원 161명 명단이 포함된 탄원서 89만여 장 제출로 압박 수위를 더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을 지켜보는 당내 여론은 복잡합니다.

만일 구속되면 이 대표에 대한 비명계의 사퇴요구가 더해지면서 옥중 공천 등을 놓고 갈등이 더 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영장 기각 시에는 애초 무리한 영장 청구였다고 검찰을 향한 역공에 나서겠지만, 이 대표 사법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는 게 부담입니다.

이런 가운데 여당은 구속심사는 정치적 고려 없이 법과 양심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제1야당 대표라는 지위가 구속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면 사법부 스스로 특권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당 차원 탄원서 제출을 정면 겨냥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민주당은 민주주의 근간인 삼권분립과 법치주의를 정면으로 위배하며 사법부에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사법부를 겁박하는 것이요, 국민을 협박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민주당이 당내 이탈표 색출을 넘어 영장 담당 판사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가짜뉴스로 좌표 찍기에 나섰다며 명백한 사법방해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비명계 박광온 원내대표의 후임 원내사령탑이 선출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내년 4월까지 7개월여 동안 제1야당을 이끌 새 원내사령탑으로 '친명계' 3선, 홍익표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1차 투표에서 김민석 의원이 탈락했고, 홍익표, 남인순 의원 결선 투표 결과 홍 신임 원내대표가 최다 득표를 얻었습니다.

홍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를 통해, 이재명 대표와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며 원팀을 강조했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 꼭 민주당이 하나의 팀이 돼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그런 힘을, 동력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급속히 친명계로 재편되는 가운데, 향후 국회 운영과 대여 협상 역시 '강경 기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그러면서 노란봉투법과 방송법 등 쟁점 법안의 강행 처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깊어질 대로 깊어진 당내 비명계와의 갈등 봉합 문제는 과제로 꼽힙니다.

이재명 대표 영장심사 속 비명계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이탈표 색출과 구속 시 옥중공천 가능성 등에 대해 불쾌감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가결했냐, 부결했냐 이렇게 압박을 하고 요구하는 몰상식한 행태가 있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이 공산당입니까? 해당 행위라고 몰아치는 일부 지도부의 그런 언동이 해당 행위 아닙니까?]

'친명계' 신임 원내사령탑에 여당은 축하 인사와 동시에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경선 과정에서 일부 후보가 민생이 아닌 '이재명 지키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며, 이재명 사법리스크로 국회 운영이 마비되는 걸 지켜만 보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양수 /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 사법적 판단은 법원에 맡겨두고 정치권은 본연의 업무에 임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등 시급한 안건처리에 협조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어느 때보다 풀어야 할 고차방정식이 산적한 가운데, 민주당 새 원내지도부는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다음 달 정기국회를 통해 본격 시험대에 오를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광렬입니다.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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