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법부에 감사"...'내분 수습 방안' 고심

이재명 "사법부에 감사"...'내분 수습 방안' 고심

2023.09.27. 오전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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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속 위기를 피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사법부가 인권의 최후의 보루라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당분간 단식 회복치료에 집중하며 정점에 달한 당내 계파 갈등 수습방안을 고심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대표가 입원해 있는 병원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

이준엽 기자!

[기자]
서울 면목동 녹색병원입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가 병원으로 되돌아왔다고요?

[기자]
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선 이재명 대표는 조금 전 새벽 4시 50분쯤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구속영장 기각 소식을 들은 몇몇 지지자들이 병원 앞에서 이 대표를 응원하며 맞이했는데요.

이 대표는 앞서 새벽 3시 50분쯤, 구속영장 기각 결정이 나온 지 1시간 반 만에 서울구치소 정문을 나섰습니다.

지팡이를 짚은 이 대표는 중간중간 조정식 사무총장이나 천준호 비서실장의 부축을 받기도 했는데요

현장엔 정청래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포함한 민주당 의원 40여 명이 나와 있었습니다.

이 대표는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짤막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사법부가 인권의 최후 보루라는 사실을 명징하게 증명해줬다며, 기각 결정을 내린 데 대해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야와 정부 여당은 이제는 상대를 죽여 없애는 전쟁이 아니라 국민과 국가를 위해 누가 더 많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를 경쟁하는 진정한 의미의 정치로 되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이 나라 미래에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기를 정부 여당에도, 정치권 모두에도 (부탁 드리면서….)]

현장에서 이 대표를 기다리던 지지들은 이 대표 이름을 연호하며 환영했습니다.

반면 보수성향 단체 회원들도 모여 이 대표를 비판하는 구호를 외치며 맞불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앵커]
영장 기각에 대한 여야 입장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더불어민주당은 '사필귀정'이라며 법원의 판단을 반겼습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은 야당 탄압과 정적 제거에 혈안이 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 폭정을 멈추고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하면서 그간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고리로 민주당에 '방탄 딱지'를 붙여온 국민의힘도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법원이 이른바 개딸에 굴복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법원 판단이 고작 한 정치인을 맹종하는 극렬 지지층에 의해 휘둘린, 두고두고 오점으로 기억될 결정이라며 과연 법원은 법이 만인 앞에 평등하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이 대표가 수사 과정에서 각종 지연 작전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방해하고, 단식으로 동정여론을 조성하려 했다고 비판하며 과연 어느 국민이 법원의 판단을 상식적으로 이해하실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제 이 대표와 민주당이 마치 자신들이 면죄부라도 받은 양 행세하며,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는 모습이 우려스럽다면서 검찰은 하루속히 보강을 통해 다시 영장을 재청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앵커]
민주당으로서는 이제 시급한 게 당 내분 수습 방안일 텐데요.

당 내부 상황 전망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우선 이 대표는 역대 최장인 24일 동안 단식을 벌였던 만큼, 당분간은 공개 일정 없이 회복 치료에 전념할 예정입니다.

이 대표 측은 이 대표가 당 내분 조기 수습을 위해 최대한 빨리 당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번 구속영장 기각으로 방탄 비판과 함께 '사법 리스크' 논란은 한풀 꺾이는 분위기이겠지만, 이 대표 앞에 펼쳐진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습니다.

본인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로 불거진 당내 계파 갈등을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일 텐데요.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박광온 전 원내대표 후임으로 선출된 친명계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와의 호흡도 관심을 끄는 대목입니다.

당내에서는 당분간 이 대표 체제가 공고화되고, 앞서 체포동의안에 가결 표를 던진 비명계 의원들을 축출하자는 친명계 주장에도 일단은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법원이 영장실질심사 결과, 위증교사 혐의가 소명되고 백현동 의혹 관련해서도 이 대표 관여가 상당히 의심된다고 밝혀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서울 면목동 녹색병원에서 YTN 이준엽입니다.


촬영기자;김대경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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