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진정한 정치로 돌아가야"...與 "법원, 개딸에 굴복"

이재명 "진정한 정치로 돌아가야"...與 "법원, 개딸에 굴복"

2023.09.27. 오전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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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속 위기를 피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상대를 죽여 없애는 정치가 아닌, 진정한 정치로 돌아가야 한다고 여권을 겨냥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법원이 이른바 '개딸'에 굴복했다며 영장 기각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가 입원해 있는 병원 앞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이준엽 기자!

[기자]
서울 면목동 녹색병원입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 현재는 병원에 있죠?

[기자]
네, 장시간 심사를 받았던 이재명 대표는 서울구치소에서 이곳 병원으로 돌아와 휴식과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앞서 새벽 3시 50분쯤, 구속영장 기각 결정이 나온 지 1시간 반 만에 서울구치소 정문을 나섰습니다.

지팡이를 짚은 이 대표는 중간중간 조정식 사무총장이나 천준호 비서실장의 부축을 받기도 했습니다.

현장엔 정청래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포함한 민주당 의원 40여 명이 나와 있었습니다.

이 대표는 이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먼저 사법부가 기각 결정을 내린 데 대해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상대를 죽여 없애는 전쟁이 아니라 국민과 국가를 위해 누가 더 많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를 경쟁하는 진정한 의미의 정치로 되돌아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이 나라 미래에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기를 정부 여당에도, 정치권 모두에도 (부탁 드리면서….)]

[앵커]
영장 기각에 대한 여야 반응도 전해주시죠.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사필귀정'이라며 법원의 판단을 반겼습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은 야당 탄압과 정적 제거에 혈안이 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 폭정을 멈추고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동안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고리로 민주당에 '방탄 딱지'를 붙여온 국민의힘도 역시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도부도 잇따라 SNS 메시지를 통해 너무 좋다거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온다며 반기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는데요.

비명계로 분류되는 고민정 최고위원과 이용우 의원도, 각각 한없이 기쁜 날이라거나 당연한 귀결이라며 환영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법원이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에 굴복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법원 판단이 고작 한 정치인을 맹종하는 극렬 지지층에 의해 휘둘린, 두고두고 오점으로 기억될 결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법원은 법이 만인 앞에 평등하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고 따졌습니다.

이 대표가 수사 과정에서 각종 지연작전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방해하고, 단식으로 동정여론을 조성하려 했다고 비판하며 과연 어느 국민이 법원의 판단을 상식적으로 이해하실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도 했습니다.

이제 이 대표와 민주당이 마치 자신들이 면죄부라도 받은 양 행세하며,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는 모습이 우려스럽다면서 검찰은 하루속히 보강 수사를 통해 영장을 다시 청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여야는 잠시 뒤, 오전 9시 반에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에 대한 후속 대응 방향도 논의할 방침입니다.

[앵커]
민주당으로서는 내홍 수습이 시급한 과제인데요.

당 내부 상황 전망도 전해주시죠.

[기자]
이재명 대표는 역대 최장인 24일 동안 단식을 진행했던 만큼, 당분간은 공개 일정 없이 회복 치료에 전념할 예정입니다.

이 대표 측은 이 대표가 당 내분 조기 수습을 위해 최대한 빨리 당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번 구속영장 기각으로 방탄 비판과 함께 '사법 리스크' 논란은 한풀 꺾이는 분위기이겠지만, 이 대표 앞에 펼쳐진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습니다.

본인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로 불거진 당내 계파 갈등을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일 텐데요.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박광온 전 원내대표 후임으로 선출된 친명계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와의 호흡도 관심을 끄는 대목입니다.

당내에서는 당분간 이 대표 체제가 공고화되고, 앞서 체포동의안에 가결 표를 던진 비명계 의원들을 축출하자는 친명계 주장에도 일단은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법원이 영장실질심사 결과, 위증교사 혐의가 소명되고 백현동 의혹 관련해서도 이 대표 관여가 상당히 의심된다고 밝혀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서울 면목동 녹색병원에서 YTN 이준엽입니다.


촬영기자;김대경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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