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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명칭을 다른 이름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오염수가 부정적인 느낌을 준다는 수산업계 지적에 여당이 힘을 실으면서 변경 작업이 진행됐는데, 10월 국감 전에는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황운하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5월) : 우리 정부가 오염수라는 용어 대신에 처리수라는 용어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런 보도가 있었어요.]
[방문규 / 국무조정실장(지난 5월) : 그건 이제 조금 앞서 나간 보도라고 생각됩니다. 저희가 검토한 바는 없습니다.]
전혀 검토한 바 없다
원전 오염수 방류 전까지만 해도 우리 정부 입장은 단호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방류가 시작되자 기류가 변했습니다.
수산업계가 불을 지피자, 여당이 힘을 실었습니다.
[노동진 / 수협중앙회장(지난 8월) : 과학적으로 증명된 ALPS(다핵종제거설비)에서 정화돼서 나가는 물을 자꾸 오염수, 오염수라고 하니, 여기에 대한 거부 반응이 또 있는 거예요.]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지난 8월) : 국제적으로도 'treated water', 처리수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덕수 총리도 지지 뜻을 밝히며, 정부는 용어 변경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안병길 / 국민의힘 의원(지난달 30일) : 용어 문제 정부에서 한번 짚고 넘어가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한덕수 / 국무총리(지난달 30일) : 검토를 해 보겠습니다. / (중략) / 오염수가 방류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기준에 의해서 처리된 그 오염수가 방류되는 겁니다.]
사전적 의미를 보면 오염수는 더럽고, 처리수는 깨끗하단 이미지가 담겨 있습니다.
일본과 국제원자력 기구, IAEA는 원전 오염수를 알프스라는 장치로 걸러내 깨끗하다고 강조하면서 처리수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를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일부 태평양 도서국의 공식 명칭은 오염수입니다.
우리는 원전 사고 이후 줄곧 오염수란 표현을 써왔는데, 처리수라고 바꾼다면 일본 편을 든다는 정서적 거부감이 들 수 있습니다.
외교적, 법적 분쟁 가능성도 있어서 이름을 바꾸는 건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정부는 일단 주요 기관과 단체를 중심으로 의견을 모으는 단계입니다.
국감 전까지는 전담팀 차원의 1차 검토를 끝내고, 이를 바탕으로 기관 간 협의와 정무적 판단을 합쳐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 정부 구상입니다.
[박구연 / 국무조정실 1차장 : 추석 쇠고, 지금 국회 대응도 바로 국감이 이어지기 때문에 내부 논의를 좀 더 거쳐야 하지 않을까 싶고요. 하여간 정부 입장에서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의견을 낼 수 있도록….]
구체적 용어나 발표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별도 브리핑을 열거나 국감 때 질의 응답 과정에서 설명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해수부는 '오염 처리수'로 바꾸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입니다.
[박성훈 / 해양수산부 차관 : 국제기준과 절차에 따라서 1차 방류가 이루어지고 있고, 정상적인 범위 내에서 방류라고 저희가 판단을 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제 사실상 '처리수'라고 쓰는 용어에 대해서 어느 정도 검증이 이루어졌다….]
특정 집단의 입장도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의 평가입니다.
다수가 고개를 끄덕일 만한 설득력 있는 명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파장은 만만치 않을 거로 보입니다.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김지연
그래픽;김진호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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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명칭을 다른 이름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오염수가 부정적인 느낌을 준다는 수산업계 지적에 여당이 힘을 실으면서 변경 작업이 진행됐는데, 10월 국감 전에는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황운하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5월) : 우리 정부가 오염수라는 용어 대신에 처리수라는 용어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런 보도가 있었어요.]
[방문규 / 국무조정실장(지난 5월) : 그건 이제 조금 앞서 나간 보도라고 생각됩니다. 저희가 검토한 바는 없습니다.]
전혀 검토한 바 없다
원전 오염수 방류 전까지만 해도 우리 정부 입장은 단호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방류가 시작되자 기류가 변했습니다.
수산업계가 불을 지피자, 여당이 힘을 실었습니다.
[노동진 / 수협중앙회장(지난 8월) : 과학적으로 증명된 ALPS(다핵종제거설비)에서 정화돼서 나가는 물을 자꾸 오염수, 오염수라고 하니, 여기에 대한 거부 반응이 또 있는 거예요.]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지난 8월) : 국제적으로도 'treated water', 처리수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덕수 총리도 지지 뜻을 밝히며, 정부는 용어 변경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안병길 / 국민의힘 의원(지난달 30일) : 용어 문제 정부에서 한번 짚고 넘어가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한덕수 / 국무총리(지난달 30일) : 검토를 해 보겠습니다. / (중략) / 오염수가 방류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기준에 의해서 처리된 그 오염수가 방류되는 겁니다.]
사전적 의미를 보면 오염수는 더럽고, 처리수는 깨끗하단 이미지가 담겨 있습니다.
일본과 국제원자력 기구, IAEA는 원전 오염수를 알프스라는 장치로 걸러내 깨끗하다고 강조하면서 처리수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를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일부 태평양 도서국의 공식 명칭은 오염수입니다.
우리는 원전 사고 이후 줄곧 오염수란 표현을 써왔는데, 처리수라고 바꾼다면 일본 편을 든다는 정서적 거부감이 들 수 있습니다.
외교적, 법적 분쟁 가능성도 있어서 이름을 바꾸는 건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정부는 일단 주요 기관과 단체를 중심으로 의견을 모으는 단계입니다.
국감 전까지는 전담팀 차원의 1차 검토를 끝내고, 이를 바탕으로 기관 간 협의와 정무적 판단을 합쳐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 정부 구상입니다.
[박구연 / 국무조정실 1차장 : 추석 쇠고, 지금 국회 대응도 바로 국감이 이어지기 때문에 내부 논의를 좀 더 거쳐야 하지 않을까 싶고요. 하여간 정부 입장에서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의견을 낼 수 있도록….]
구체적 용어나 발표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별도 브리핑을 열거나 국감 때 질의 응답 과정에서 설명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해수부는 '오염 처리수'로 바꾸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입니다.
[박성훈 / 해양수산부 차관 : 국제기준과 절차에 따라서 1차 방류가 이루어지고 있고, 정상적인 범위 내에서 방류라고 저희가 판단을 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제 사실상 '처리수'라고 쓰는 용어에 대해서 어느 정도 검증이 이루어졌다….]
특정 집단의 입장도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의 평가입니다.
다수가 고개를 끄덕일 만한 설득력 있는 명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파장은 만만치 않을 거로 보입니다.
YTN 이승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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