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 vs 친윤까지?...與 혁신위 '중대 기로'

용두사미 vs 친윤까지?...與 혁신위 '중대 기로'

2023.11.04. 오전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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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출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활동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내년 총선을 앞둔 '인적 쇄신'입니다.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 방안은 당장 관철하지 못했지만, 당 지도부와 친윤계를 겨냥해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공식 요구하면서 혁신위 활동이 중대 갈림길에 섰다는 평가입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애초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2호 안건은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가 유력하게 거론됐습니다.

같은 지역구에서 3차례 이상 당선됐다면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지역구를 옮기는 방안입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지난 1일) : 경상남북도에 우리 국회의원들이 많은데 뜬 사람들이 서울에 와서 좀 도와주면 좋겠다, 이제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희생을 하고 국민이 그 이득을 봐야 합니다.]

현실화할 경우 여당 의원 20여 명이 지역구를 반납해야 하는데,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 대부분이 포함됩니다.

특히, '친윤' 그룹 중에서도 핵심인 권성동, 장제원 의원이 쇄신 대상이 될 수 있고, 전·현직 국회부의장인 정진석, 정우택 의원도 마찬가지입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지난달 30일) : (혁신위의 입장 어떻게 보셨는지 한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혁신위에서 아직 제안을 해온 바가 없어서요, 제안을 정식으로 해오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혁신위 공식 의결 안건으로 채택되진 못했습니다.

위원회 내부에서도 난상토론 끝에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이미 계파를 가리지 않고 공개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최재형 / 국민의힘 의원(어제) : 반발만 일으켜서 우리 당의 분열된 모습으로 보인다면 그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요.]

혁신위는 일단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 인사들을 겨냥해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총선용 인적 쇄신 필요성을 공론화했습니다.

특히 인요한 위원장이 선택한 어휘와 표현은 단호했습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어제) :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아니면 수도권 지역에 어려운 곳에 나와서 출마하는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당 지도부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검토 여지는 남겨둔 상태인데, 중진들을 중심으로 우회적인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경태 / 국민의힘 의원(5선) : 지역별로 특수한 상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고려를 해서…. 예를 들어서 본선 경쟁력이나 이런 것도 감안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거든요.]

국민의힘은 최근 총선 인재영입을 책임질 위원장 자리에 지난달 보궐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난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을 임명했습니다.

선거 전략 등을 다룰 총선기획단도 조만간 닻을 올릴 예정인데, 친윤 의원의 합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혁신위가 통합을 강조하며 야심 차게 1호 안건으로 제안해 관철한 '대사면'은 대상자들의 냉담한 반응으로 후한 평가는 받지 못했습니다.

친윤 그룹까지 직접 겨냥해 내놓은 이번 권고안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혁신위 성패도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정치윤
그래픽 : 홍명화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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