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논란 속 野 청년들 쓴소리..."독재·공포 떠올라"

현수막 논란 속 野 청년들 쓴소리..."독재·공포 떠올라"

2023.11.19.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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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총선을 앞두고 '20·30 세대'를 겨냥한 더불어민주당의 현수막 내용을 놓고 청년 비하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문구를 삭제하기로 했습니다.

이른바 혁신계 의원들이 주도한 청년 간담회에서도 비판이 나왔는데, 당 상황을 보면 '독재'·'공포'가 떠오른다는 쓴소리가 쏟아졌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민주당이 20·30 세대를 공략해 마련했던 현수막 문구입니다.

청년층을 정치와 경제에 무지한 세대로 비하했다는 논란이 일자 문구를 삭제했고, 당과 관련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한준호 /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 : 관련된 업체에서 관련 현수막을 제작했고 총선기획단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안입니다.]

자칭 혁신계 의원 4명이 주축인 '원칙과 상식'의 첫 행사인 청년 간담회에서도 현수막 논란에 집중포화가 쏟아졌습니다.

토론과 비판을 허용하는 당내 민주주의가 보장되지 않아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겁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원칙과 상식' : (당이) 독임제 행정관처럼 비슷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패권이 너무 세다 보니까, 유일 체제다 보니까 무오류에 빠져 있어요.]

참석한 청년 정치인들은 민주당 하면 '독재', '공포', '내로남불' 등이 떠오른다고 거침없이 비판했습니다.

지도부와 당내 인사들을 향해서도 날 선 발언이 잇따랐습니다.

[김윤환 / 더불어민주당 경기 성남시의원 : (민주당에 대해) 방탄 정당이라는 얘기들 많이 합니다. 선출직 공직자들이 도덕성이 결여돼 있어서 내로남불 행태를 계속 보이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민의힘도 민주당이 청년들을 이기적인 집단으로 매도해 놓고선 사과도 없이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최현철 /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 젊은 층이 민주당의 주된 지지 세력이라 여겼으면서도 정작 청년층에 대한 깊은 고민조차 없었음이 여실히 드러난 것입니다.]

민주당 비명계가 공개 활동에 나서며 '정풍운동' 세력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현수막 논란이 불러온 청년층 민심의 동요가 야당 계파 갈등 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립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촬영기자: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한수민

그래픽: 유영준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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