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도 저출산 걱정 "자식 많이 낳아 키우는 게 애국"

北 김정은도 저출산 걱정 "자식 많이 낳아 키우는 게 애국"

2023.12.05. 오후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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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어머니대회에 김정은 이틀 연속 참석해 연설
어머니대회 최고지도자 연설, 1961년 이후 처음
김정은 "자식 많이 낳아 키우는 게 애국" 강조
우리 대중문화에 휩쓸리지 않도록 사상 통제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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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보다는 사정이 좀 낫긴 하지만, 북한도 저출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국어머니대회'에 이틀 연속 참석해 연설했는데 김 위원장이 북한의 저출산 문제를 직접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평양에서 11년 만에 열린 '전국어머니대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개회식과 폐막식에 이틀 연속으로 참석해 연설했습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어머니대회에서 연설한 건 1961년 김일성 주석 이후 60여 년만입니다.

김 위원장은 어머니들이 자식을 많이 낳아 키우는 게 애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김정은 동지께서는 모든 어머니들이 자식을 많이 낳아 키우는 것이 곧 다름 아닌 애국임을 명백히 인식하고 적극 떨쳐 나설 때 우리가 목표하는 사회주의 강국 건설 위업은 그만큼 더 빨리 앞당겨지게 될 것이라고….]

앞서 개회사에서도 출생률 감소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는데 김 위원장이 북한의 저출산 문제를 직접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 위원장은 또 폐막식 연설에서 가정 교양에서 어머니의 영향이 중요하다며 어머니가 공산주의자가 되지 않고서는 아들딸들을 공산주의자로 키울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른바 '비사회적인 문제'와의 투쟁에도 어머니들이 역할을 해야 한다며 남한의 대중문화에 북한의 젊은이들이 휩쓸리지 않도록 사상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문한 겁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의) 사상에 대한 무장 해이 현상이 분명히 발생하고 사상 무장 투쟁 강화를 위한 일종의 수단으로 어머니를 활용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번 대회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북한에서도 저출산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유엔의 '2023 아시아태평양 인구현황 보고서'를 보면 북한의 합계 출산율은 1.8명으로 인구 유지에 필요한 2.1명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눈에 띄게 낮은 건 아니지만, 안정적 노동력 확보가 중요한 북한으로선 중상위권 소득국가와 출산율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절박한 문제입니다.

다만 이번 대회를 통해 가부장적인 사회인 북한 사회에서 의도적으로 어머니의 위상을 높임으로써 김 위원장의 딸 주애를 여성 지도자로 부각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YTN 최두희 (dh02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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