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직 사퇴..."모든 책임은 저의 몫"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직 사퇴..."모든 책임은 저의 몫"

2023.12.13. 오후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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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당 대표직 사퇴…"사명 완수 못 해 송구"
"尹 정부 성공과 총선 승리 명령에 책임 다할 것"
"모든 책임과 비판은 오롯이 자기 몫…분열 말라"
與, 윤재옥 원내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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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 하루 만에 당 대표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모든 책임과 비판은 오롯이 자기 몫이라며,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기자]
국회입니다.

[앵커]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이틀째 공식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침묵하던 김기현 대표는 오후 5시를 조금 넘어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오늘부로,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적었습니다.

지난 9개월 동안 나라의 정상화와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는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일했지만, 사명을 다 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했습니다.

많은 분이 만류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당의 총선 승리가 너무나 절박한 명령이기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이 처한 모든 상황의 책임과 그에 따른 비판은 오롯이 자기 몫이라며, 더는 자신의 거취 문제로 분열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총선이 불과 119일 남은 만큼 윤재옥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빠르게 안정시켜 민주당이 다시 의회 권력을 잡는 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표는 앞서 당 주류 의원들의 총선 전 용퇴를 요구한 인요한 혁신위원회와 갈등을 빚었지만, 혁신위가 조기 해산한 뒤 공천관리위원회를 조기에 띄워 현 지도체제로 총선을 치를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런 구상은 깨졌고 자신을 향한 당 안팎의 거취 압박은 더 강해졌습니다.

장고 끝에 김 대표는 결국 대표직 사퇴를 결단했는데, 일단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앞서 하태경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수도권 선거 승리를 위해 당의 얼굴인 대표는 바꿔도 김 대표의 총선 출마는 용인하는 방향으로 당이 출구를 열어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김 대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됩니다.

김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당은 일단 윤재옥 원내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됩니다.

총선을 넉 달 앞두고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가능성이 커지면서 여당 내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야권에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더 선명해졌다고요?

[기자]
네, 이낙연 전 대표는 오늘 언론 인터뷰에서 욕심대로라면 내년 총선에서 원내 1당이 돼야 혼란에 빠진 대한민국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당을 만든다면 몇 표나 얻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 건데, 사실상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습니다.

신당을 창당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새해에 새 희망과 함께하겠다고 말해 구체적인 창당 시점을 못 박았습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을 만난 데 이어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 선택, 또 호남 인사들과의 접촉면 넓히며, 합류 세력을 규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대표의 움직임에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분열 차단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오늘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이재명 대표는 국민이 바라는 건 윤석열 정권의 폭주와 퇴행이라며, 혁신은 통합과 단합을 기조로 해야 한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물밑에선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회동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 역시 이재명 대표와 만나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당내 분열 차단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친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론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인 안규백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당을 창당하려면 사람, 조직, 자금 등 3요소가 맞아야 하는데 당을 옮겨 그 말로나 노후가 좋게 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어제 이 전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던 김민석 의원도 유튜브 방송에서, 신당 창당은 자기 우물에 침 뱉으며 새 우물 파는 것이라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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