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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김상일 정치평론가, 신지호 전 새누리당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의 정국 핵심 키워드로 짚어보겠습니다. 오늘은 신지호 전 새누리당 의원 그리고 김상일 정치평론가두 분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첫 번째 키워드 영상으로 보겠습니다. 지금 이 시각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여서 누구를 새 간판으로 할지 논의하고 있습니다. 신지호 의원님, 누가 될까요?
[신지호]
글쎄요, 저는 그래도 한동훈 장관 아니면 원희룡 장관 둘 중에 한 명이 아닐까.
[앵커]
2파전.
[신지호]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총선까지 4개월도 안 남았기 때문에 비대위원회를 띄우고 나면 바로 공관위원회와 이어서 선대위원회를 띄워야 합니다. 그때마다 공관위원장은 별도로 인물이 당연히 돼야 되겠지만요. 그럼 비대위원장 따로 선대위원장 따로 이렇게 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까 지금부터 당이 바뀌었다, 어떤 식으로 바뀌는가 그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그 인물을 비대위원장으로 옹립을 해서 그 사람 얼굴로 선대위까지 가야 하지 않을까, 지금 이렇게 보기 때문에 김한길 위원장이라든가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도 훌륭한 분이시지만 당의 얼굴로 내세우기에는 약간. 한동훈, 원희룡 둘 중의 한 분이 되지 않을까.
[앵커]
변화의 상징을 찾을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상일]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총선 승리가 가장 중요하고요. 그다음에 윤재옥 원내대표가 제시한 것이 국민의 눈높이, 국민 공감이에요. 그러면 그동안 국민이 공감할 만한 어젠다를 던진 사람들이 이 중에 누가 있었는가 봐야 되고요. 그리고 대통령 지지율이 굉장히 안 좋기 때문에 총선 승리를 하려면 밸런스를 유지해 줄 수 있는,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된다는 거죠. 그러면 여당 내 야당 이미지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돼야 되는데.
[앵커]
김한길 위원장 보이네요?
[김상일]
김한길 위원장도 대통령의 측근 내지는 뒤에서 암중 역할을 하는 분으로 굉장히 이미지가 쌓여가고 있고. 그다음에 한동훈 장관이나 원희룡 장관 같은 경우도 현실적으로도 후임 장관이 인선되기 전에 나온다는 건 굉장히 비판의 여지가 강하기도 하고요, 물리적으로도. 그리고 한동훈 장관 같은 경우는 국무위원으로서 있으면서 한쪽 당의 정치인 같은 언행을 너무 많이 했어요. 그래서 중도 확장성을 스스로 많이 제가 볼 때는 깎아먹은 부분도 있고 그리고 본인은 정치로 입문을 한다면 보다 큰 꿈을 꿀 수 있는 여건이 있다고 생각할 텐데. 그러려면 지금은 황태자로 오는 것보다는 서사를 쌓아갈 수 있는 자리로 가서 열심히 전투에 임해서 공을 세우고 서사를 쌓아가는 게 훨씬 본인에게도 부담스럽지않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하나 남은 건 인요한 위원장인데요. 인요한 위원장 같은 경우는 대통령에 대해서 나랏님, 이런 식으로 해서 말실수를 많이 하기는 했어요. 그렇지만 반면에 국민의 기대에 맞는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대통령 가까운 사람들 희생해라. 대통령 주변 측근들이 내려온다 하더라도 무임승차는 안 되고 다 경선을 하든지 희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와라, 이런 식으로 한 거잖아요. 그거를 유지할 수 있고 그다음에 당의 시스템이 기존의 말실수들을 제어할 수 있다먼 그래도 가장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거는 인요한 위원장이 아닐까. 저는 하태경 의원의 말에 조금 동의하는 펀이고요.
[앵커]
김한길 위원장보다 가능성이 높다고 보십니까?
[김상일]
총선의 승리만을 고민하는 분위기라면 그렇다고 봐요. 왜냐하면 나머지 분들은 너무 대통령 직할로 보이는 느낌이 강하다는 측면에서 총선에 그렇게 도움이 안 될 겁니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았다면 그게 가장 좋은 카드겠죠.
[앵커]
두 분이 2파전을 얘기하셨는데 인물은 아예 달라서 전혀 다른 시각이신데. 한동훈 장관 얘기부터 해보면 아직 개각 발표도 안 났는데 시점상으로 힘든 게 아니냐, 이런 시각도 있습니다.
[신지호]
그런데 19대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비대위가 출범한 게 2011년 12월 27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이 12월 15일입니까. 그래서 한동훈 장관의 경우에는 후임 장관이 지명되어야 될 것이고 인사청문회를 거쳐서 취임하게 되면 퇴임하는 수순을 밟아야 되는데. 원희룡 장관도 비슷하고요. 원희룡 장관 후임자의 경우에는 지금 20일에 인사청문회가 잡혔습니다. 야당이 별로 협조해 줄 것 같지는 않고 그런데. 그래서 두 장관의 경우에는 필요하다면 차관 대행체제로 해놓고 그리고 조기 사퇴하는 이런 방법도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계속 얘기하는 게 한동훈 장관 같은 경우에는 법무부 장관에서 직행하는 그런 문제도 있지만 중도확장성이 떨어진다, 이런 비판도 있거든요.
[신지호]
글쎄요, 그걸 걱정해 주는 분들이 주로 민주당 패널분들이 그런 걱정을 해 주셔서 언제부터 저분들이 국민의힘을 걱정해 주셨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건 하기 나름이라고 봐요. 그러니까 한동훈이라고 인물이 정치권에 데뷔해서 어떠한 행동, 어떠한 방향 그리고 한동훈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일반 국민의 평가, 이게 어떻게 될지는 그건 미지수라고 봅니다. 단순히 법사위원회에서 민주당 의원들하고 맞섰던 건 사실인데. 그건 작용이 있으니까 반작용 그런 측면에서 이루어진 것이고요. 그건 법무부 장관으로서 민주당의 어떻게 보면 저질, 부당한 공세에 맞서서 자신을 방어하는 그런 강성이미지가 있을 수 있는데 정치인으로 데뷔해서 어떤 행보를 할지는 저는 아직까지 뭐라고 단정지을 수가 없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김남국 의원 같은 경우는 한동훈 장관이 하면 우리는 땡큐다. 그러면 정권견제론이 더 힘을 받는다, 이렇게 분석을 하더라고요.
[김상일]
일단 김남국 의원을 좀 언론에서 거명 안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민주당에 피해를 주시는 그런 것이기 때문에.
[앵커]
김남국 의원 말고도 비슷한 의견이 있어서요.
[김상일]
어쨌든 부탁을 드리고 싶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 어쨌든 한동훈 장관이 오면 땡큐다, 이것까지는 아니에요, 제가 볼 때는. 왜냐하면 한동훈 장관 나름의 장점이 있어요. 일단 보수층 결집이 굉장히 많이 될 것이고요. 그리고 중도확장성을 많이 잃은 건 사실이지만 지금 국민의힘 다른 사람들보다는 일정 부분은 중도확장성이 좀 있다고 봐요. 그게 총선 승리에 거대한 영향을 줄 정도로 센세이셔널하지 않다는 측면에서 말씀을 드린 거고요. 민주당 패널로서 제가 걱정을 하는 건 국민의힘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힘이 잘 돼야 민주당도 잘 될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을 걱정해서 잘 되기를 바라는 부분이 있어서 말씀을 드리는 거고요. 어쨌든 한동훈 장관이 나왔을 때 장단점이 있어요. 저쪽이 결집하면 이쪽도 결집하잖아요. 그러면 결국 중도 싸움인데 그런 측면에서는 약간은 아직까지는 불확실성이 좀 있는 카드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보입니다.
[앵커]
그래서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 언론에서는 가장 비대위원장 확률이 높은 사람이 이분이 아니냐,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어제) : (차기 비대위원장, 어떤 분이 오셔서 어떻게 관리하셔야 할까요?)그에 대해서 제가 드릴 말씀은 현재로서는 없고요. 반성 위에 국민들의 기대를 다시 살릴 수 있는 변화를 깊고 넓고 빠르게 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시잖아요, 맡아서 하실 의향도 있으신 건가요?) 현재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없고요. 변화가 절박한 만큼, 그에 따른 모든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인 문제가 수직적인 당정관계에 있는게 아니냐는 분들이 많으신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더 들어간 문제들은 말씀드릴 기회가 따로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직은 장관 신분이기 때문에 말을 아끼는 모습인데요. 어쨌든 지명이 된다면 원희룡 장관 준비돼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신지호]
그렇죠. 3선 의원을 지냈고요. 제주도지사도 2번을 했고요. 또 장관도 했고 또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에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다양한 정치경험이 있고 그래서 역할을 원희룡 장관이 맡아도 훌륭히 해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한동훈 장관의 경우에는 정치가 무경험 아니에요. 그런데 정치라는 거는 저도 해보니까 어떤 천재성이 발휘될 수 있는 선험적 영역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까 경험의 중요성이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발명 이런 건 천재성이 발휘될 수 있는 분야지만 정치는 그렇지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점에서 한동훈 장관의 정치력이라는 그것 지금 솔직히 말씀드려서 퀘스천마크 아닙니까? 그런데 한동훈이라는 카드를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서 리스크도 크지만 경우에 따라서 성공하게 되면 굉장히 큰 성과가 돌아올 수도 있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이런 카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앞으로 이게 윤재옥 원내대표 대행체제가 일정 기간 이어질 겁니다. 거기서 여러 가지 안들,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검토되는데. 그러니까 원희룡의 내세웠을 때의 장단점, 한동훈을 내세웠을 때의 장단점. 전략적 관점에서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을지 이런 거에 대한 나름대로 치열한 내부논의를 통해서 또 그런 공론화 과정을 통해서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만약에 원희룡 카드를 꺼내든다면 어쨌든 지금 당이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 이런 의견도 많더라고요.
[김상일]
당이 평시라면 저는 맞다고 봐요. 굉장히 좋은 카드라고 봐요. 그런데 총선 승리가 지금 절박한 상황이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없죠. 그러니까 지금 원희룡 장관 본인도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깊고 넓고 빠르게 변화하는 게 절박하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깊고 넓고 빠르게 변화하려면 가장 필요한 게 뭘까요. 국민의 기대와 지지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국민의힘 인사들 중에서 국민이 그나마 기대해 주고 그 기대에 결과를 기다리고 방향성이 제대로 제시됐다고 지지받고 한 사람은 제가 볼 때는 실수는 있었지만 인요한 위원장밖에 없어요, 지금까지. 그외에 그만한 인사 내지는 더 참신한 인사가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저는 원희룡 장관은 그런 부분에서는 직할이미지가 너무 강하고 그다음에 오히려 한동훈 장관보다는 참신성도 떨어지고 그리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메시지가 아직은 없다라는 측면에서 조금은 퀘스천마크가 있습니다.
[앵커]
인요한 위원장이냐, 아니면 현직 장관 2파전에서 결정될 것인가. 지금 의총에서도 한창 얘기가 나오고 있을 것 같은데 저희가 얘기가 나오는 대로 바로 전해 드리도록 하고요. 어쨌든 지금 김기현 대표가 물러나겠다, 이렇게 결심하면서 당이 비대위로 가게 된 건데 김기현 대표가 물러나게 된 경위를 놓고 여러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윤심을 오독했다. 불출마하랬더니 왜 사퇴하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더라고요.
[신지호]
그 보도가 저는 정확하다고 봐요. 그러니까 당대표직이 중요합니까? 본인이 배지 한번 더 다는 게 중요합니까. 집권당의 당대표직의 무게가 훨씬 더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김기현 전 대표는 거꾸로 된 선택을 했다. 우리가 보통 선당후사라고 얘기하는데 이건 거꾸로 됐어요. 자신이 5선 국회의원 배지 다는 것이 더 우선이다. 이러면서 당대표직은 내려놓고 울산 출마 이걸 강력 시사했는데 완전히 오독한 거죠. 그래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김기현 대표를 동시에 불러서 비공개 오찬을 했을 때 대통령의 워딩이 언론을 통해서 공개가 되지 않았습니까? 처음 50%는 인요한 위원장이 해 놨으니 나머지 50%를 당에서 해 줬으면 좋겠다. 그건 김기현 전 대표에게 대통령이 일종의 숙제를 내준 거였거든요.
[앵커]
대표가 움직여야 된다.
[신지호]
그러면 그다음 날 월요일 최고위원회에서 이렇게 했었어야 돼요. 혁신안 6호까지 의결돼 있잖아요. 1호만 인준을 해 줬잖아요, 최고위에서. 그러면 2호부터 6호의 거의 대부분을 최고위원회에서 의결을 해서. 그런데 그것들이 다 공관위에서 실행을 해야 되는 것들이거든요. 최고위에서 의결된 상태로 공관위에 넘기고 또 본인은 불출마 선언하고. 그리고 나서 그러면 본인이 그렇게 하면 그다음에 이어서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 선언할 예정이었거든요. 그렇게 가면 나름대로 도덕적 권위와 리더십을 회복하면서 총선 지휘를 할 수 있는 대표 자리, 이런 건 충분히 유지할 수 있었고. 그래서 총선 결과가 잘 나오게 되면 집권세력이 좋다는 게 뭡니까? 국회의원만 자리가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정부 쪽에도 얼마든지 좋은 자리가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럼 김기현 전 대표는 또 다른 정치적 비약이 가능했는데 그거를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서 그냥 한꺼번에 다 와르르 무너뜨려버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오독한 걸까요? 아니면 제대로 읽었는데 그래도 내가 국회의원직은 못 버리겠다, 이렇게 생각한 걸까요?
[김상일]
제가 이렇게 똑같은 경험이 한 번 있어요. 제가 열린우리당 때 정동영 의장을 모시고 있었을 때 소위 말해서 노인과 관련된 발언 때문에 굉장히 비난이 강했어요. 그래서 굉장히 압박을 많이 받을 때 그 당시 정동영 당 의장이 당대표를 내려놓으려고 했었거든요. 그랬더니 청와대에서 사람을 보내서 당의 혼란을 막고 개인적인 희생을 해라. 그게 뭐냐? 개인적인 희생은 총선 불출마예요. 개인적으로는 당대표를 내려놓는 게 더 쉽습니다. 왜냐하면 기회를 다시 볼 수도 있고 이 자리는 어쨌든 임기가 보장되잖아요. 그런데 국민들이 볼 때는 당대표를 내려놓는 게 효과가 훨씬 큰 걸 내려놓는 효과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본인은 당대표를 내려놓고 싶어했죠.
[앵커]
정치인 개인으로는 배지가 더 중요한...
[김상일]
실리적으로는 배지가 더 중요한 거죠. 그래서 그런 일이 있었는데 그 당시 청와대는 총선을 어쨌든 관리해야 되니까. 그때는 대통령 지지율이나 이런 것도 괜찮고 분위기 괜찮고 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관리해 줄 사람이 절박했던 거예요. 그런데 지금 용산도 저는 그렇다고 봐요. 지금 안정적으로 관리는 누군가 해야 되고 거기에 플레이어들, 한동훈 장관이라든가 이런 차세대 주자들을 전면에 배치해서 선거를 끌고 나가면 안정적으로 혼란을 막으면서 관리할 사람이 필요하잖아요. 그걸 원했던 것 같은데. 제가 볼 때는 조금 본인이 오독한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오독하기 직전, 그러니까 사퇴 결심 직전 1박 2일 동안 김기현 대표가 어떤 일정을 소화했는지 저희가 그래픽으로 준비해 봤는데 보시죠. 며칠 전 11일, 네덜란드 순방 갈 때 환송을 갔습니다. 그리고 12일 밤에는 자택에 칩거하면서 일부 당 중진을 만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박성민, 구자근 의원. 그러니까 최측근들이죠. 만난 걸로 알려지고 있고. 그리고 당일에는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났습니다. 정말 여러 사람을 만났다는 건 그만큼 고민을 했던 것 같고요. 그리고 측근들은 사퇴를 만류했다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신지호]
그렇죠. 저 측근들, 만약에 김기현 대표의 사퇴를 만류했다면 그 국회의원들도 윤심을 오독한 것이 맞겠죠. 그리고 김기현 대표가 전격적으로 당대표직 사퇴하니까 가장 당황스러워하는 배지들이 있죠. 김기현 대표를 향해서 그만두라고 했던 당내 의원들을 향해서 폭격을 가했던 이른바 초선 의원들. 굉장히 스텝이 꼬여버렸습니다. 그런데 저는 김기현 대표가 결국 대표직은 버리고 5선 배지는 챙기겠다, 이거 아닙니까? 그런데 그렇게 될까요? 저는 결정적인 패착은 마지막에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난 것. 이걸로 인해서 김기현 전 대표... 그러니까 뭔가 큰 자리를 내려놓으면 그걸 보는 관객들이 짠한 심정도 들고 저 사람, 얼마나 괴로웠겠는가 연민의 정도 느끼고 해야 되는데. 그게 전혀 없어요. 전혀 없고 도대체 이건 뭐지? 그리고 막판에 왜 이준석을 만난 거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이렇게 되면서 김기현 대표에 대해서 우호적인 여론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당대표를 한 사람이 대표로서 자기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보다는 자기 배지 한 번 더 다는 것에 그렇게 집착을 하는 거야? 이런 사람이 어떻게 대표를 할 수 있지? 이렇게 되는 거죠. 그래서 저는 다섯 번째 배지도 오히려 힘들어지는 거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사퇴 발표 며칠 전 11일날 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 순방을 가는 길에 김기현 대표가 환송을 했는데 저희가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그날 영상을 좀 보실까요. 네덜란드 순방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을 지난 11일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환송을 나갔고요. 그 환송 장면을 저희가 그림을 자세히 봤더니 그때 윤석열 대통령의 표정이 전에 김기현 대표랑 악수할 때보다 그렇게 보려고 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형식적이지 않았나. 표정에 많이 게 담겨 있다, 이런 해석도 가능하더라고요.
[김상일]
제가 봐도 그렇고요. 그리고 우리가 기본적으로 저런 장면들이 시사하는 것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그런데 당대표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시기에 저렇게 형식적으로 인사를 하고 만다?
[앵커]
대표로서의 마지막 인사가 됐어요.
[김상일]
그렇죠. 뭔가 지금 불만이 있다, 이렇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김기현 대표가 지금 우리 신지호 의원님께서 잘 얘기해 주신 것처럼 좀 패착을 했고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힘든 국면에 접어들었고 앞으로도 굉장히 힘들어질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앵커]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하태경 의원도 이 전 대표 만난 건 악수였다, 이렇게 분석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사퇴 직전에 마지막 상의한 사람이 이 전 대표, 탈당하려고 하는 전 당 대표다 해서 스스로 불필요한 오해를 많이 자초를 한 것 같아요. 당대표로서 누구를 설득하러 갔다. 그러면 당대표를 계속 유지할 생각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좀 합리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을 한 거예요. 대통령의 생각은 저는 그런 것 같아요. 혁신위를 좀 존중해줬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인요한 혁신위는 대표직 사퇴까지는 요구하지 않았잖아요. 그러니까 불출마 정도였어요. 불출마나 험지 출마나 이 정도를 공개적으로 요구를 했고 김기현 대표 머릿속에서는 좀 개인이 먼저였지 않나. (개인이 먼저였지 않나) 나는 끝까지 살아야 된다. 대표직을 내려놓더라도 당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이런 선사후당이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선사후당이었다, 이런 분석인데. 이준석 전 대표가 이런 의견을 밝혔어요. 의원들이 김기현 대표 물러나는데 감사 인사도 안 한다 하면서 굉장히 신랄하게 비판을 했거든요. 이렇게 김기현 전 대표를 계속 감싸고 도는 건 뭐라고 보세요?
[신지호]
이준석 전 대표의 언행을 우리가 판단하고 평가할 때는 딱 한 가지 기준으로 보면 됩니다. 대통령과 핵심 집권세력에 대한 복수심, 반감 이런 건데. 거기에 따라서 어떤 특정인에 대해서 좋게 얘기할 때도 있고 나쁘게 얘기할 때도 있어요. 그런데 이준석 전 대표가 그러면 김기현 전 대표를 어떻게 대했는가. 강서구청 보궐선거 패배한 이후에 다시 2기 체제 이렇게 하니까 저거 두 주도 못 갈 것이다라고 악담을 퍼부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보니까 김기현 전 대표가 대통령하고 사이가 조금 삐그덕거리고 하는 것 같아 보이니까 대통령 공격하는 데 좋은 소재가 되는 거죠. 김기현 대표라는 인물이. 그리고 먼저 맞는 것 같고 자기가 언론플레이 할 수 있는 그런 엄청난 소재를 김기현 전 대표가 이준석 전 대표에게 아주 큰 선물을 준 거예요. 큰 선물을 준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김기현 전 대표의 정무적 감각은 이거는 이해불가 영역이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저는 지도부 같이 했으니까 의리가 있는 건가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거는 아니다라고 보시는 거죠?
[신지호]
정치인들이 그런 의리 가지고 판단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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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상일 정치평론가, 신지호 전 새누리당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의 정국 핵심 키워드로 짚어보겠습니다. 오늘은 신지호 전 새누리당 의원 그리고 김상일 정치평론가두 분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첫 번째 키워드 영상으로 보겠습니다. 지금 이 시각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여서 누구를 새 간판으로 할지 논의하고 있습니다. 신지호 의원님, 누가 될까요?
[신지호]
글쎄요, 저는 그래도 한동훈 장관 아니면 원희룡 장관 둘 중에 한 명이 아닐까.
[앵커]
2파전.
[신지호]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총선까지 4개월도 안 남았기 때문에 비대위원회를 띄우고 나면 바로 공관위원회와 이어서 선대위원회를 띄워야 합니다. 그때마다 공관위원장은 별도로 인물이 당연히 돼야 되겠지만요. 그럼 비대위원장 따로 선대위원장 따로 이렇게 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까 지금부터 당이 바뀌었다, 어떤 식으로 바뀌는가 그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그 인물을 비대위원장으로 옹립을 해서 그 사람 얼굴로 선대위까지 가야 하지 않을까, 지금 이렇게 보기 때문에 김한길 위원장이라든가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도 훌륭한 분이시지만 당의 얼굴로 내세우기에는 약간. 한동훈, 원희룡 둘 중의 한 분이 되지 않을까.
[앵커]
변화의 상징을 찾을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상일]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총선 승리가 가장 중요하고요. 그다음에 윤재옥 원내대표가 제시한 것이 국민의 눈높이, 국민 공감이에요. 그러면 그동안 국민이 공감할 만한 어젠다를 던진 사람들이 이 중에 누가 있었는가 봐야 되고요. 그리고 대통령 지지율이 굉장히 안 좋기 때문에 총선 승리를 하려면 밸런스를 유지해 줄 수 있는,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된다는 거죠. 그러면 여당 내 야당 이미지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돼야 되는데.
[앵커]
김한길 위원장 보이네요?
[김상일]
김한길 위원장도 대통령의 측근 내지는 뒤에서 암중 역할을 하는 분으로 굉장히 이미지가 쌓여가고 있고. 그다음에 한동훈 장관이나 원희룡 장관 같은 경우도 현실적으로도 후임 장관이 인선되기 전에 나온다는 건 굉장히 비판의 여지가 강하기도 하고요, 물리적으로도. 그리고 한동훈 장관 같은 경우는 국무위원으로서 있으면서 한쪽 당의 정치인 같은 언행을 너무 많이 했어요. 그래서 중도 확장성을 스스로 많이 제가 볼 때는 깎아먹은 부분도 있고 그리고 본인은 정치로 입문을 한다면 보다 큰 꿈을 꿀 수 있는 여건이 있다고 생각할 텐데. 그러려면 지금은 황태자로 오는 것보다는 서사를 쌓아갈 수 있는 자리로 가서 열심히 전투에 임해서 공을 세우고 서사를 쌓아가는 게 훨씬 본인에게도 부담스럽지않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하나 남은 건 인요한 위원장인데요. 인요한 위원장 같은 경우는 대통령에 대해서 나랏님, 이런 식으로 해서 말실수를 많이 하기는 했어요. 그렇지만 반면에 국민의 기대에 맞는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대통령 가까운 사람들 희생해라. 대통령 주변 측근들이 내려온다 하더라도 무임승차는 안 되고 다 경선을 하든지 희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와라, 이런 식으로 한 거잖아요. 그거를 유지할 수 있고 그다음에 당의 시스템이 기존의 말실수들을 제어할 수 있다먼 그래도 가장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거는 인요한 위원장이 아닐까. 저는 하태경 의원의 말에 조금 동의하는 펀이고요.
[앵커]
김한길 위원장보다 가능성이 높다고 보십니까?
[김상일]
총선의 승리만을 고민하는 분위기라면 그렇다고 봐요. 왜냐하면 나머지 분들은 너무 대통령 직할로 보이는 느낌이 강하다는 측면에서 총선에 그렇게 도움이 안 될 겁니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았다면 그게 가장 좋은 카드겠죠.
[앵커]
두 분이 2파전을 얘기하셨는데 인물은 아예 달라서 전혀 다른 시각이신데. 한동훈 장관 얘기부터 해보면 아직 개각 발표도 안 났는데 시점상으로 힘든 게 아니냐, 이런 시각도 있습니다.
[신지호]
그런데 19대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비대위가 출범한 게 2011년 12월 27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이 12월 15일입니까. 그래서 한동훈 장관의 경우에는 후임 장관이 지명되어야 될 것이고 인사청문회를 거쳐서 취임하게 되면 퇴임하는 수순을 밟아야 되는데. 원희룡 장관도 비슷하고요. 원희룡 장관 후임자의 경우에는 지금 20일에 인사청문회가 잡혔습니다. 야당이 별로 협조해 줄 것 같지는 않고 그런데. 그래서 두 장관의 경우에는 필요하다면 차관 대행체제로 해놓고 그리고 조기 사퇴하는 이런 방법도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계속 얘기하는 게 한동훈 장관 같은 경우에는 법무부 장관에서 직행하는 그런 문제도 있지만 중도확장성이 떨어진다, 이런 비판도 있거든요.
[신지호]
글쎄요, 그걸 걱정해 주는 분들이 주로 민주당 패널분들이 그런 걱정을 해 주셔서 언제부터 저분들이 국민의힘을 걱정해 주셨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건 하기 나름이라고 봐요. 그러니까 한동훈이라고 인물이 정치권에 데뷔해서 어떠한 행동, 어떠한 방향 그리고 한동훈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일반 국민의 평가, 이게 어떻게 될지는 그건 미지수라고 봅니다. 단순히 법사위원회에서 민주당 의원들하고 맞섰던 건 사실인데. 그건 작용이 있으니까 반작용 그런 측면에서 이루어진 것이고요. 그건 법무부 장관으로서 민주당의 어떻게 보면 저질, 부당한 공세에 맞서서 자신을 방어하는 그런 강성이미지가 있을 수 있는데 정치인으로 데뷔해서 어떤 행보를 할지는 저는 아직까지 뭐라고 단정지을 수가 없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김남국 의원 같은 경우는 한동훈 장관이 하면 우리는 땡큐다. 그러면 정권견제론이 더 힘을 받는다, 이렇게 분석을 하더라고요.
[김상일]
일단 김남국 의원을 좀 언론에서 거명 안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민주당에 피해를 주시는 그런 것이기 때문에.
[앵커]
김남국 의원 말고도 비슷한 의견이 있어서요.
[김상일]
어쨌든 부탁을 드리고 싶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 어쨌든 한동훈 장관이 오면 땡큐다, 이것까지는 아니에요, 제가 볼 때는. 왜냐하면 한동훈 장관 나름의 장점이 있어요. 일단 보수층 결집이 굉장히 많이 될 것이고요. 그리고 중도확장성을 많이 잃은 건 사실이지만 지금 국민의힘 다른 사람들보다는 일정 부분은 중도확장성이 좀 있다고 봐요. 그게 총선 승리에 거대한 영향을 줄 정도로 센세이셔널하지 않다는 측면에서 말씀을 드린 거고요. 민주당 패널로서 제가 걱정을 하는 건 국민의힘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힘이 잘 돼야 민주당도 잘 될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을 걱정해서 잘 되기를 바라는 부분이 있어서 말씀을 드리는 거고요. 어쨌든 한동훈 장관이 나왔을 때 장단점이 있어요. 저쪽이 결집하면 이쪽도 결집하잖아요. 그러면 결국 중도 싸움인데 그런 측면에서는 약간은 아직까지는 불확실성이 좀 있는 카드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보입니다.
[앵커]
그래서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 언론에서는 가장 비대위원장 확률이 높은 사람이 이분이 아니냐,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어제) : (차기 비대위원장, 어떤 분이 오셔서 어떻게 관리하셔야 할까요?)그에 대해서 제가 드릴 말씀은 현재로서는 없고요. 반성 위에 국민들의 기대를 다시 살릴 수 있는 변화를 깊고 넓고 빠르게 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시잖아요, 맡아서 하실 의향도 있으신 건가요?) 현재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없고요. 변화가 절박한 만큼, 그에 따른 모든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인 문제가 수직적인 당정관계에 있는게 아니냐는 분들이 많으신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더 들어간 문제들은 말씀드릴 기회가 따로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직은 장관 신분이기 때문에 말을 아끼는 모습인데요. 어쨌든 지명이 된다면 원희룡 장관 준비돼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신지호]
그렇죠. 3선 의원을 지냈고요. 제주도지사도 2번을 했고요. 또 장관도 했고 또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에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다양한 정치경험이 있고 그래서 역할을 원희룡 장관이 맡아도 훌륭히 해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한동훈 장관의 경우에는 정치가 무경험 아니에요. 그런데 정치라는 거는 저도 해보니까 어떤 천재성이 발휘될 수 있는 선험적 영역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까 경험의 중요성이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발명 이런 건 천재성이 발휘될 수 있는 분야지만 정치는 그렇지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점에서 한동훈 장관의 정치력이라는 그것 지금 솔직히 말씀드려서 퀘스천마크 아닙니까? 그런데 한동훈이라는 카드를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서 리스크도 크지만 경우에 따라서 성공하게 되면 굉장히 큰 성과가 돌아올 수도 있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이런 카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앞으로 이게 윤재옥 원내대표 대행체제가 일정 기간 이어질 겁니다. 거기서 여러 가지 안들,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검토되는데. 그러니까 원희룡의 내세웠을 때의 장단점, 한동훈을 내세웠을 때의 장단점. 전략적 관점에서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을지 이런 거에 대한 나름대로 치열한 내부논의를 통해서 또 그런 공론화 과정을 통해서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만약에 원희룡 카드를 꺼내든다면 어쨌든 지금 당이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 이런 의견도 많더라고요.
[김상일]
당이 평시라면 저는 맞다고 봐요. 굉장히 좋은 카드라고 봐요. 그런데 총선 승리가 지금 절박한 상황이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없죠. 그러니까 지금 원희룡 장관 본인도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깊고 넓고 빠르게 변화하는 게 절박하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깊고 넓고 빠르게 변화하려면 가장 필요한 게 뭘까요. 국민의 기대와 지지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국민의힘 인사들 중에서 국민이 그나마 기대해 주고 그 기대에 결과를 기다리고 방향성이 제대로 제시됐다고 지지받고 한 사람은 제가 볼 때는 실수는 있었지만 인요한 위원장밖에 없어요, 지금까지. 그외에 그만한 인사 내지는 더 참신한 인사가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저는 원희룡 장관은 그런 부분에서는 직할이미지가 너무 강하고 그다음에 오히려 한동훈 장관보다는 참신성도 떨어지고 그리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메시지가 아직은 없다라는 측면에서 조금은 퀘스천마크가 있습니다.
[앵커]
인요한 위원장이냐, 아니면 현직 장관 2파전에서 결정될 것인가. 지금 의총에서도 한창 얘기가 나오고 있을 것 같은데 저희가 얘기가 나오는 대로 바로 전해 드리도록 하고요. 어쨌든 지금 김기현 대표가 물러나겠다, 이렇게 결심하면서 당이 비대위로 가게 된 건데 김기현 대표가 물러나게 된 경위를 놓고 여러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윤심을 오독했다. 불출마하랬더니 왜 사퇴하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더라고요.
[신지호]
그 보도가 저는 정확하다고 봐요. 그러니까 당대표직이 중요합니까? 본인이 배지 한번 더 다는 게 중요합니까. 집권당의 당대표직의 무게가 훨씬 더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김기현 전 대표는 거꾸로 된 선택을 했다. 우리가 보통 선당후사라고 얘기하는데 이건 거꾸로 됐어요. 자신이 5선 국회의원 배지 다는 것이 더 우선이다. 이러면서 당대표직은 내려놓고 울산 출마 이걸 강력 시사했는데 완전히 오독한 거죠. 그래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김기현 대표를 동시에 불러서 비공개 오찬을 했을 때 대통령의 워딩이 언론을 통해서 공개가 되지 않았습니까? 처음 50%는 인요한 위원장이 해 놨으니 나머지 50%를 당에서 해 줬으면 좋겠다. 그건 김기현 전 대표에게 대통령이 일종의 숙제를 내준 거였거든요.
[앵커]
대표가 움직여야 된다.
[신지호]
그러면 그다음 날 월요일 최고위원회에서 이렇게 했었어야 돼요. 혁신안 6호까지 의결돼 있잖아요. 1호만 인준을 해 줬잖아요, 최고위에서. 그러면 2호부터 6호의 거의 대부분을 최고위원회에서 의결을 해서. 그런데 그것들이 다 공관위에서 실행을 해야 되는 것들이거든요. 최고위에서 의결된 상태로 공관위에 넘기고 또 본인은 불출마 선언하고. 그리고 나서 그러면 본인이 그렇게 하면 그다음에 이어서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 선언할 예정이었거든요. 그렇게 가면 나름대로 도덕적 권위와 리더십을 회복하면서 총선 지휘를 할 수 있는 대표 자리, 이런 건 충분히 유지할 수 있었고. 그래서 총선 결과가 잘 나오게 되면 집권세력이 좋다는 게 뭡니까? 국회의원만 자리가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정부 쪽에도 얼마든지 좋은 자리가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럼 김기현 전 대표는 또 다른 정치적 비약이 가능했는데 그거를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서 그냥 한꺼번에 다 와르르 무너뜨려버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오독한 걸까요? 아니면 제대로 읽었는데 그래도 내가 국회의원직은 못 버리겠다, 이렇게 생각한 걸까요?
[김상일]
제가 이렇게 똑같은 경험이 한 번 있어요. 제가 열린우리당 때 정동영 의장을 모시고 있었을 때 소위 말해서 노인과 관련된 발언 때문에 굉장히 비난이 강했어요. 그래서 굉장히 압박을 많이 받을 때 그 당시 정동영 당 의장이 당대표를 내려놓으려고 했었거든요. 그랬더니 청와대에서 사람을 보내서 당의 혼란을 막고 개인적인 희생을 해라. 그게 뭐냐? 개인적인 희생은 총선 불출마예요. 개인적으로는 당대표를 내려놓는 게 더 쉽습니다. 왜냐하면 기회를 다시 볼 수도 있고 이 자리는 어쨌든 임기가 보장되잖아요. 그런데 국민들이 볼 때는 당대표를 내려놓는 게 효과가 훨씬 큰 걸 내려놓는 효과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본인은 당대표를 내려놓고 싶어했죠.
[앵커]
정치인 개인으로는 배지가 더 중요한...
[김상일]
실리적으로는 배지가 더 중요한 거죠. 그래서 그런 일이 있었는데 그 당시 청와대는 총선을 어쨌든 관리해야 되니까. 그때는 대통령 지지율이나 이런 것도 괜찮고 분위기 괜찮고 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관리해 줄 사람이 절박했던 거예요. 그런데 지금 용산도 저는 그렇다고 봐요. 지금 안정적으로 관리는 누군가 해야 되고 거기에 플레이어들, 한동훈 장관이라든가 이런 차세대 주자들을 전면에 배치해서 선거를 끌고 나가면 안정적으로 혼란을 막으면서 관리할 사람이 필요하잖아요. 그걸 원했던 것 같은데. 제가 볼 때는 조금 본인이 오독한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오독하기 직전, 그러니까 사퇴 결심 직전 1박 2일 동안 김기현 대표가 어떤 일정을 소화했는지 저희가 그래픽으로 준비해 봤는데 보시죠. 며칠 전 11일, 네덜란드 순방 갈 때 환송을 갔습니다. 그리고 12일 밤에는 자택에 칩거하면서 일부 당 중진을 만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박성민, 구자근 의원. 그러니까 최측근들이죠. 만난 걸로 알려지고 있고. 그리고 당일에는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났습니다. 정말 여러 사람을 만났다는 건 그만큼 고민을 했던 것 같고요. 그리고 측근들은 사퇴를 만류했다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신지호]
그렇죠. 저 측근들, 만약에 김기현 대표의 사퇴를 만류했다면 그 국회의원들도 윤심을 오독한 것이 맞겠죠. 그리고 김기현 대표가 전격적으로 당대표직 사퇴하니까 가장 당황스러워하는 배지들이 있죠. 김기현 대표를 향해서 그만두라고 했던 당내 의원들을 향해서 폭격을 가했던 이른바 초선 의원들. 굉장히 스텝이 꼬여버렸습니다. 그런데 저는 김기현 대표가 결국 대표직은 버리고 5선 배지는 챙기겠다, 이거 아닙니까? 그런데 그렇게 될까요? 저는 결정적인 패착은 마지막에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난 것. 이걸로 인해서 김기현 전 대표... 그러니까 뭔가 큰 자리를 내려놓으면 그걸 보는 관객들이 짠한 심정도 들고 저 사람, 얼마나 괴로웠겠는가 연민의 정도 느끼고 해야 되는데. 그게 전혀 없어요. 전혀 없고 도대체 이건 뭐지? 그리고 막판에 왜 이준석을 만난 거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이렇게 되면서 김기현 대표에 대해서 우호적인 여론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당대표를 한 사람이 대표로서 자기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보다는 자기 배지 한 번 더 다는 것에 그렇게 집착을 하는 거야? 이런 사람이 어떻게 대표를 할 수 있지? 이렇게 되는 거죠. 그래서 저는 다섯 번째 배지도 오히려 힘들어지는 거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사퇴 발표 며칠 전 11일날 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 순방을 가는 길에 김기현 대표가 환송을 했는데 저희가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그날 영상을 좀 보실까요. 네덜란드 순방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을 지난 11일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환송을 나갔고요. 그 환송 장면을 저희가 그림을 자세히 봤더니 그때 윤석열 대통령의 표정이 전에 김기현 대표랑 악수할 때보다 그렇게 보려고 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형식적이지 않았나. 표정에 많이 게 담겨 있다, 이런 해석도 가능하더라고요.
[김상일]
제가 봐도 그렇고요. 그리고 우리가 기본적으로 저런 장면들이 시사하는 것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그런데 당대표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시기에 저렇게 형식적으로 인사를 하고 만다?
[앵커]
대표로서의 마지막 인사가 됐어요.
[김상일]
그렇죠. 뭔가 지금 불만이 있다, 이렇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김기현 대표가 지금 우리 신지호 의원님께서 잘 얘기해 주신 것처럼 좀 패착을 했고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힘든 국면에 접어들었고 앞으로도 굉장히 힘들어질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앵커]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하태경 의원도 이 전 대표 만난 건 악수였다, 이렇게 분석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사퇴 직전에 마지막 상의한 사람이 이 전 대표, 탈당하려고 하는 전 당 대표다 해서 스스로 불필요한 오해를 많이 자초를 한 것 같아요. 당대표로서 누구를 설득하러 갔다. 그러면 당대표를 계속 유지할 생각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좀 합리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을 한 거예요. 대통령의 생각은 저는 그런 것 같아요. 혁신위를 좀 존중해줬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인요한 혁신위는 대표직 사퇴까지는 요구하지 않았잖아요. 그러니까 불출마 정도였어요. 불출마나 험지 출마나 이 정도를 공개적으로 요구를 했고 김기현 대표 머릿속에서는 좀 개인이 먼저였지 않나. (개인이 먼저였지 않나) 나는 끝까지 살아야 된다. 대표직을 내려놓더라도 당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이런 선사후당이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선사후당이었다, 이런 분석인데. 이준석 전 대표가 이런 의견을 밝혔어요. 의원들이 김기현 대표 물러나는데 감사 인사도 안 한다 하면서 굉장히 신랄하게 비판을 했거든요. 이렇게 김기현 전 대표를 계속 감싸고 도는 건 뭐라고 보세요?
[신지호]
이준석 전 대표의 언행을 우리가 판단하고 평가할 때는 딱 한 가지 기준으로 보면 됩니다. 대통령과 핵심 집권세력에 대한 복수심, 반감 이런 건데. 거기에 따라서 어떤 특정인에 대해서 좋게 얘기할 때도 있고 나쁘게 얘기할 때도 있어요. 그런데 이준석 전 대표가 그러면 김기현 전 대표를 어떻게 대했는가. 강서구청 보궐선거 패배한 이후에 다시 2기 체제 이렇게 하니까 저거 두 주도 못 갈 것이다라고 악담을 퍼부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보니까 김기현 전 대표가 대통령하고 사이가 조금 삐그덕거리고 하는 것 같아 보이니까 대통령 공격하는 데 좋은 소재가 되는 거죠. 김기현 대표라는 인물이. 그리고 먼저 맞는 것 같고 자기가 언론플레이 할 수 있는 그런 엄청난 소재를 김기현 전 대표가 이준석 전 대표에게 아주 큰 선물을 준 거예요. 큰 선물을 준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김기현 전 대표의 정무적 감각은 이거는 이해불가 영역이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저는 지도부 같이 했으니까 의리가 있는 건가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거는 아니다라고 보시는 거죠?
[신지호]
정치인들이 그런 의리 가지고 판단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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