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사퇴 요구' 갈등 후 첫 만남...두 사람 대화는?

[뉴스라이브] '사퇴 요구' 갈등 후 첫 만남...두 사람 대화는?

2024.01.24. 오전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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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이종근 시사평론가,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의 정치권 이슈를 키워드로 짚어보는 순서입니다. 오늘은 이종근 시사평론가,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두 분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첫 번째 키워드 영상으로 보겠습니다.

눈내리는 날 일단 이틀 만에 갈등이 봉합은 됐습니다. 이종근 평론가님, 누가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겁니까?

[이종근]
누가 먼저라고 할 수가 없겠죠. 동시에였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틀 만에 이렇게 사태가 수습되리라고 누구도 생각 못했어요. 일요일 아침에 첫 보도가 국회 뉴스에서 나오면서부터 충격이었거든요. 어떻게 대통령이 지지를 철회한다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할 수가 있었을까. 거기서부터 이틀 동안 각각 언론에 엄청나게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서천의 화재현장에 가야만 했던 상황도 있지만 갑작스럽게 이렇게 결정이 됩니다.

결국은 집권여당 대표와 대통령이 각각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면 국정은 불안할 수밖에 없어요. 당연하죠. 그리고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지지층마저도 분열의 양상을 보이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굳이 어느 쪽이 먼저다라고 할 것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굳이 한 사람을 택한다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먼저 연락을 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내가 갑니다라고 했고 그러면 내가 시간을 당기겠다라고 서천과 관련된 조율을 했잖아요. 조율하는 과정을 보면 당연히 집권여당 대표가 제가 만나뵙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이 있는 곳으로 시간 맞춰서 달려갔다, 이렇게 볼 수 있겠군요. 저 현장으로 달려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90도로 인사하는 장면도 화제가 됐어요.

[최진봉]
아무래도 한동훈 비대위원장 입장에서는 지금 현재로써는 권력을 윤석열 대통령이 잡고 있잖아요. 그걸 부인할 수 없고 본인이 너무 세게 나가다가는 지금 현재 임기가 아직도 3년 정도 남아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런 상황인데 부러질 수 있어요. 그건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속도조절을 하는 거죠. 적당히 속도조절하면서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느냐, 저는 그렇게 보지는 않아요. 잠재돼 있다고 보는데. 힘겨루기가 이루어지지만 현 권력 구조 속에서 본다면 윤 대통령의 권력이 훨씬 세기 때문에 거기에 너무 강하게 대응했다가는 본인한테도 피해가 올 수 있다는 생각을 했을 거예요.

그리고 본인이 비대위원장으로 선거를 잘 치러야 되는 거예요. 그다음에는 또 다른 힘이 본인한테 생길 수 있어요. 물론 선거에 졌다는 게 중요할 텐데 중도에 하차하는 순간 상황이 어떻든 한동훈 비대위원장 입장에서는 정치적으로 상당히 큰 타격을 받게되는 거거든요. 그건 피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양측이 서로에게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을 힘의 균형추로 본다면 윤석열 대통령 쪽의 힘이 더 세기 때문에 그걸 완전히 대응하는 쪽으로 가기에는 부담스러웠을 거다. 그러니까 적당히 한 발 나갔다가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여서 현 상황을 유지하면서 밑에서 다른 물색을 하는 쪽으로 작정하지 않았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그랬을 것 같아요. 저렇게 만나면 다 해결될 걸 왜 이렇게 며칠 동안 속을 끓였다, 그런 생각도 할 것 같은데 윤 대통령이 열차 같이 타고 가자. 그래서 같이 타고 오면서 2시간 정도 둘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했을까요?

[이종근]
그런데 1호차라고 하죠. 그러니까 대통령 전용열차의 구조를 보면 완벽하게 두 사람만 있을 수 있는 공간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참모진이라든지 배석을 하는, 의자 구조가 그렇게 돼 있어서 굳이 두 사람만의 시간을 일부러 자리를 비워달라 하지 않았다면 아주 내밀한 이야기를 전달하기에는 공간의 제약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배석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한동훈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인연이 20년 아닙니까. 검사 시절부터 호흡을 같이 맞춰왔고. 그래서 에둘러 이야기하든 아니면 우회적으로 이야기하든 아 하면 어 할 수 있는 서로 간의 관계니까 충분히 서로 오해가 있을 수 있었던, 그러니까 이관섭 비서실장이 가서 이야기했던 것이 오해였다라고 이철규 의원이 또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앵커]
누가 중간에 끼어서 하다 보니까 오해가 생긴 걸까요.

[이종근]
말 자체가 아 다르고 어 다른데 그 인용의 뉘앙스라든지 이런 것들이 잘못 전달될 수도 있었으므로 내가 사퇴를 너한테 이야기한 건 아니다라고부터 출발할 수 있는 대목이 분명히 있었을 것 같습니다. [앵커] 20년 인연을 강조해 주셨는데 어제 윤석열 대통령이 현장에서 입었던 패딩도 화제가 됐습니다.

그게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특검을 같이 보냈던 시절에 입었던 점퍼와 같은 점퍼다, 이런 게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은 건데. 보여주실까요. 왼쪽에 나오는 장면이 지난 2017년 당시 특검으로 활동할 때 윤석열 대통령 당시 모습인데 저 점퍼를 어제 입고 와서 한동훈 위원장과의 과거 인연을 추억하면서 입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최진봉]
저는 꼭 그렇다고는 보지 않아요. 왜냐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저 패딩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예전에 본인이 검찰총장 시절에 징계 문제 나오고 이러면서 혼자 한강 거닐 때도 저 패딩을 입으셨거든요. 그러니까 저 패딩에 대해서 애착이 있으신 것 같아요.그 거보다는 저는 패딩을 저걸 입었느냐 안 입었느냐보다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갈등 구조가 점점 커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본인한테 절대 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지 않거든요.

왜냐하면 너무 강하게 나가다 보면 당무에 개입하고 그리고 당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부각되면서 본인의 정치적, 법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이 더 강해질 수 있어요. 그런 부분들이 부담됐던 것 같고. 아마도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만나서 직접 본인의 입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그게 사실은 더 무게감이 있어요. 물론 열차 안에서 다양한 얘기는 하지 않았겠지만 명확하게 서열정리를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는 불쾌함을 표현했을 거라고 봐요. 전혀 그걸 표현하지 않고 넘어갔다, 그렇게 보지 않고. 어떤 형태로든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행동에 대해서 본인이 생각하시는 의사를... 원래 윤석열 대통령은 가감없이 본인의 의사를 전달하시는 분이니까 돌려서 얘기하지 않고 직설법으로 얘기했을 것이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그것 때문에 열차에서 내려서 존경한다, 이런 표현을 쓴 것 같고요. 다만 아까도 얘기했지만 한동훈 비대위원장 입장에서도 그렇다고 해서 본인이 추진하려고 하는 여러 가지 방향들, 이걸 완전히 접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앵커]
이종근 평론가님, 저희가 화면을 양쪽으로 준비해 봤어요. 지난 2017년 그리고 어제 저 점퍼를 그날을 추억해서 입었다는 건 과도한 해석일 수 있을 것 같고. 하지만 저때도 어제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옆에 있는 건 맞잖아요.

[이종근]
그렇습니다. 저도 교수님 의견에 동의하는데 김건희 여사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패딩 입지 말라고. 그러니까 저 패딩 입지 말라고. 그러니까 후줄근해 보인다고 생각하시나 봐요, 김건희 여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옷이 갖고 있는 애착의 이유가 있을 거예요. 그 이유는 자신의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거든요. 둘 다 저는 꼭 한동훈 비대위원장 때문이 아니라 서천 현장이라는 것도 이유가 있다. 상인분들이 지금 자신의 터전을 잃어버린 상황인데 거기서 내가 나서 어떻게든 지원해야 되는 메시지를 내야 되고 그렇다면 급박한 상황, 그리고 내가 무엇인가 국정운영에 결과를 내야 되는 상황. 이런 마음가짐이 아마도 패딩으로 나타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대통령에 대한 깊은 존중과 신뢰를 변함없이 갖고 있다, 이렇게 어제 얘기한 한동훈 위원장, 오늘 국회에 출근했을 때 기자들의 질문이는 이런 답변을 내놨습니다. 보시죠.

[한동훈 / 비상대책위원장 : (김경율 비대위원의 사퇴가 출구전략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 저는 그런 이야기를 들은 바가 없습니다. (동의하시기 어려우신가요?) 그런 이야기 들은 바 없다는 정도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여사 리스크 관련해 입장이 변하셨나요?) 제 생각은 이미 충분히 말씀드습니다. 저는 우리 정치의 핵심은 결국 민생이라고 생각하고요, 제가 해 온 것도 전부 다 민생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한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가는 겁니다. 대통령께서도 마찬가지시고요. (여사님의 사과 내지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제가 지금까지 말씀드려온 것에 대해서 제가 더 말씀드리진 않겠습니다.]

[앵커]
다소 말을 아끼는 한동훈 위원장의 모습을 보셨습니다. 갈등이 봉합된 것 같지만 뇌관은 살아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김경율 비대위원 문제인데요. 한동훈 위원장이 그런 얘기 들은 바 없다라고 일축했거든요. 그 말에 담긴 내용은 어떤 걸까요?

[최진봉]
조치 안 하겠다는 거죠. 저는 이 부분이 뇌관으로 남아 있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윤석열 대통령이나 대통령실 쪽에서는 아마도 김경율 비대위원을 교체하기를 바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해서 여러 가지 발언들을 내놓았고 그 발언 중에 지나치다고 표현되는 발언들이 있었어요. 그런 부분들 때문에 김건희 여사나 아니면 대통령은 상당히 불쾌했을 거거든요. 그 부분이 이번 갈등의 뇌관이었는데. 그걸 제거를 안 한 상태에서 그냥 묻어버렸어요. 그러면 언제든지 이 뇌관은 폭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입장에서도 김경율 비대위원을 내보낸다는 것은 본인이 추진하려는 개혁이라든지 아니면 본인이 추진하려는 새로운 변화에 대해서 포기하는 것을 선언하는 것과 똑같아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게 뇌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김경율 비대위원은 본인의 입장을 바꾸지 않았어요, 사과는 했지만. 지나친 것을 사과했지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변화가 없어요.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아까 똑같은 얘기하잖아요. 이미 얘기했다, 더 이상 거기에 대해서 할 얘기가 없다, 이 얘기를 하고 정리해버려요.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김경율 비대위원을 사퇴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가는 것은 대통령실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간의 갈등 요소는 계속 남아 있는 상태에서 그냥 덮고 가는 것이다. 언젠가는 또 이 뇌관이 폭발할 가능성은 존재하고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어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현장에서 만나서 악수를 했는데. 그 봉합의 악수에 김경율 비대위원 문제는 우리가 대통령실에서 어떻게 보면 참고 넘어가주겠다, 양보하겠다 이런 의미가 담겨 있는 겁니까, 아닙니까?

[이종근]
글쎄요, 어떤 의미에서는 아까 열차 말씀하셨는데 열차에서 어느 정도 이 문제도 정리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김경율 비대위원의 문제는 두 가지예요. 한 가지는 김건희 여사 말씀을 아까 교수님이 하셨으니까. 그 한 가지가 공천시스템이거든요. 즉 마포을과 관련해서 당협위원장이 있는데 있는 자리에서 손을 들어서 마치 전략공천으로 내리꽂는 것처럼 했던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문제였어요.

왜냐하면 앞으로 그렇다면 지금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공천이 과연 정당한가. 투명하고 공정한가. 여기에 대한 문제제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해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한 가지 해법이 있어요. 뭐냐 하면 비대위원이 예를 들어서 실제로 출마할 사람이 비대위원을 계속 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있거든요. 즉 비대위원을 사퇴하고 공천에 나간다. 비대위원이라는 명찰을 갖고 나가면 공정하지 않잖아요. 그러면 비대위원은 사퇴는 하되 출마한다.

[앵커]
그런 원칙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이종근]
그렇지 않지만 지금 지금 불거졌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이에요. 그래서 구자룡 변호사라든가 안에 한두 명 더 있는 것 같아요. 경선할 사람들. 그래서 함께 비대위원 사퇴를 하는 순으로 해서 출마 때문에 사퇴한다, 우리는 공정하게 받고 싶다라는 의미로 사퇴를 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아니면 거꾸로 내가 공천 불출마한다. 그리고 나는 비대위원을 계속하겠다. 이것도 사실상 맞는 말이므로 둘 중의 한 가지를 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공천 문제와도 엮여 있는 것이다. 이준석 전 대표 이번에 갈등을 약속대련 아니냐, 이렇게 의심하기도 했는데 김경율 비대위원 문제에 대해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얘기 잠시 들어보시죠.

[이준석 / 개혁신당 대표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설프게 봉합된 것처럼 보이지만은 공천에서는 당연히 튀어나올 것이고 문제가 지금은 또 이제 김경율 회계사를 괴롭히기 위한 걸로 아마 2차전을 이어갈 겁니다. 김경율 회계사가 틀린 말한 게 뭐가 있습니까? 저는 이거는 아마 그럼 여기서 이제 오히려 한동훈 위원장한테 계속 그걸 요구하면은 이 치킨 게임은 둘 중 하나로 끝나겠죠. 예를 들어 김경율 회계사가 어떤 식으로든 물러나게 되면 한동훈 위원장은 오랜 직장 상사와의 관계 때문에 바른말을 하는 본인이 위촉한 비대위원을 버린 게 되는 겁니다. 그렇게 되는 거니까 한동훈 위원장은 주변의 사람들이 따르지 않게 되겠죠. 만약에 김경율 비대위원이 본인의 주장을 계속하면서 물러나지 않는 자세를 고수하고 대통령실이 물러난다면 그것을 우리는 레임덕이라고 하죠. 그러니까 진퇴양난의, 오히려 어설픈 봉합으로 인해 가지고 저는 진퇴양난의 지점에 빠졌을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복잡한 함수가 됐다는 분석이고요. 그러니까 지금 김경율 비대위원 거취 문제가 어떻게 보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리더십 자체가 걸린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얘기거든요.

[최진봉]
아까 제가 잠깐 언급해 드렸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을 영입하면서 소위 586운동권에 대한 대항마 이런 의미를 가졌거든요. 그게 본인이 추진하려는 뭐랄까, 민주당을 대응하는 하나의 전략인데. 그 전략 자체를 완전히 무산시키는 일이 돼버리는 거잖아요. 그래서 물러나게 하기가 어려운 거예요. 그런데 대통령실 입장에서 보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그 부분을 해결해 주기를 바라고 있는 거잖아요. 이 부분이 충돌지점이 되는 거죠. 그런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다 제가 양보할 수 있지만 그것만은 안 됩니다, 이렇게 버티게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대통령실이 그렇다고 해서 그걸 물러나게 할 수도 없어요. 왜냐하면 대통령실은 그렇게 하면 당무 개입이 되는 거잖아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계속 버틴다면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고. 그러면 다른 방법으로 한다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더 압박해서 그렇게 하도록 만드는 방법밖에 없는데 그렇게 되면 갈등이 더 부각되는 거죠.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실이 불만이 있더라도 일정 부분 조금은 계속 갈 거예요. 왜냐하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면을 어느 정도 세워줘야 돼요, 봉합을 하려면. 그런데 완전히 무시하고 계속 밀어붙였다가는 더 큰 문제로 발전될 수 있거든요. 그런 문제 때문에 당분간은 그냥 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이번 갈등과 관련해서 이준석 전 대표는 1차전은 한동훈 승이다, 이렇게 개인적으로 평가를 하기도 했던데요. 교수님도 같은 생각이십니까?

[최진봉]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해요. 왜 그러냐면 겉으로 보기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겼다, 이렇게 볼 수 있지만 당연히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그렇게 할 수 있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약간 물러서는 듯했지만 모든 걸 다 포기하고 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일정 부분도 얻은 게 있어요. 그건 뭐냐 하면 다음으로 뛰거나 다음 변화에 어느 정도 적응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었다는 거예요. 내가 호락호락하지 않고 또 일부 사람들에게 비춰질 때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그래도 대통령의 잘못된 부분에 있어서 어느 정도 도전하고 있구나, 이런 이미지를 만들어준 것은 다음 번에 더 크게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본인한테 그렇게 마이너스 됐다고 보지 않습니다.

[앵커]
아바타 이미지는 조금 벗어난 건가요?

[최진봉]
조금 벗어났는데 완벽하게 벗어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그 부분을 벗어나게 하는 두 번째 계기가 또 올 거라는 거죠. 그때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2차전, 3차전이 남아 있다. 지금 뇌관 중의 가장 큰 뇌관은 김건희 여사 사과 문제입니다. 원희룡 전 장관도 어떻게든 풀어야 된다, 이 문제는. 이렇게 또 오늘 언급을 했더라고요. 이건 어떻게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세요?

[이종근]
일단 사과가 풀어야 된다는 등치는 아닌 것 같아요. 풀어야 되는 건 이런 측면도 있거든요. 문제는 이거죠, 분명히 함정 취재를 했고 속았고 또 거기에 따라서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공작이 있었고. 이건 분명해요. 하지만 그 이후에 가방과 관련해서 뚜렷하게 어떻게 보관이 됐고 언제 보관이 됐고 이것과 관련한 해명이 없었어요. 굉장히 오랫동안 금기어처럼 됐거든요. 이건 굉장히 잘못된 부적절한 부분이었어요.

지금에서 이야기가 나오지만 원희룡 장관이나 혹은 일부에서 이야기하는 건 좀 더 적극적으로 어떤 상황을 전부 다 얘기해라. 보관이 맞다면 어떤 식으로 어떻게 보관이 되고. 그건 국가기록원에서 그 정도는 밝힐 수 있으니까요. 목록도 다 공개를 하고. 이런 부분에서 풀어나가자, 정면돌파를 하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가 있고 어쨌든 사과는 아니더라도 이러이러한 점을 김건희 여사가 직접 나서서 아버지를 이야기해서 자기가 15살에 돌아가신 선친에 대한 그리움 그런 것 때문에 만날 수밖에 없었다, 부적절했다, 이런 정도의 진솔한 그런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거든요. 저는 풀어야 된다는 건 지금까지 금기어처럼 됐던 것을 전면 이야기하자, 그런 과거도 이야기하자라는 것이죠.

[앵커]
김무성 전 대표가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가 직접 나설 필요는 없지만 대통령이 입장표명 방식을 신년 기자회견이라든지 그런 방식으로 밝혀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의견도 냈는데 대통령실이 해법을 빨리 찾는 게 중요하겠죠.

[이종근]
그렇습니다. 기자회견 문제도 그래요. 기자회견을 어떤 방식으로 할 거냐를 계속 지금 궁금해 하잖아요. 저는 더 이상 미룰 문제가 아닙니다. 대통령이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의 이미지를 가져간다면 이 문제도 풀어나갈 방법 중의 하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한동훈 위원장이 가장 큰 과제는 본인의 등판으로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일 텐데요. YTN의 여론조사를 지금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보여주시죠. 한동훈 위원장 등판이 정당 지지에 영향이 있었느냐라는 질문에 영향이 없는 편이다가 54, 영향이 있는 편이다가 39%로 나타났습니다. 영향이 있는지를 묻는 것을 지지 정당별로 따져봤는데 국민의힘 쪽에서는 영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70, 상당수였고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은 영향이 없다가 76%였습니다. 다음 그래픽 보여주실까요. 최근 정당지지율 추이를 보면 국민의힘 성적표가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한동훈 등판 이후에 상승세가 아니라 여론조사마다 좀 추이가 다르기는 하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그러니까 중도 확장이 잘 안 되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거든요.

[최진봉]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취임했음에도 불구하고 중도확장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뭐냐 하면 지지층 내에서는 한동훈 효과가 일정 부분 발휘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지층들이 일정 부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고 하더라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들어오면서 국민의힘이 다시 변화가 있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에 지지를 하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들어와서 어떤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했겠습니까? 수직적 당정관계를 수평적 당정관계로 만들어달라는 거였잖아요.

그런데 처음 들어와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제일 잘못했던 것 중 하나가 김건희특검법을 악법이라고 얘기한 거예요. 그때부터 사람들이 믿지 않는 거예요. 한동훈 비대위원장 들어와도 그런 우려는 있었잖아요, 이미. 아까 아바타 얘기도 잠깐 나눴는데 일부에서 아바타라고 얘기하면서 윤석열 대통령하고 한몸이다. 그런데 어떻게 수평적 당정관계를 만들겠느냐라고 생각을 한 부분이 많이 있었다는 거죠. 그걸 완전히 바꿔줬어야 되는데 그걸 못했다는 점이 국민의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라고 보여져요. 지금부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해야 되는 일은 뭐예요? 결국 당정 간의 관계를 이제는 수평적 관계로 만들겠다, 이 부분이 명확해져야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봐요.

[앵커]
이번에도 개인적인 노력의 일환이었을까요?

[최진봉]
그렇죠. 그런 시도였죠. 그런데 시도가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본인의 이미지에서 일정 부분 그런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계기는 만들었지만 결국 대통령의 개입으로 인해서 그 부분이 무산됐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이런 식으로 해서 또 사과하고 넘어가버리면 모든 게 끝나버린다는 거죠. 그래서 앞으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그 부분을 얼마나 잘 실천하느냐가 총선까지 변화의 추동을 끌어올리느냐, 말 거냐를 결정할 거라고 봅니다.

[앵커]
한동훈 위원장의 고민이 성적표일 것 같습니다. 저게 분기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지율 상승을 위해서 한동훈 위원장의 행보를 어떻게 전략을 짜야 될까요?

[이종근]
총선을 앞두고 당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건 혁신밖에 없어요, 공천 혁신. 얼마큼 새로운 인물들, 그냥 단순히 새로운 게 아니라 이 당이 이렇게까지 전혀 다른 전문성 있는 사람들을 받아들이네. 이런 것이 가장 지지율을 높이는 데 촉매제가 됩니다. 그러니까 혁신경쟁을 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기득권 이미지와 올드보이라고 이야기하는 생산성 없는 그런 분들, 이런 분들이 어떻게 공정한 그런 과정을 통해서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는가. 이게 핵심이거든요.

그런데 지금까지는 어쨌든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역할이 지지율 하락을 막는 데는 굉장히 큰 도움을 줬을 거예요. 생각해 보면 직전이 가장 위험했어요. 김기현 대표 파동도 있었고 또 인요한 혁신위원장과의 갈등도 있었고. 그때 지지율이 점점 내려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한동훈 비대위원장 와서 일단은 멈춤은 성공을 했다. 거기서부터 올라가는 건 그야말로 공천과 관련해서 이 사람이 오니까 공천이 달라지네. 이 사람이 오니까 당이 달라졌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실질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 아마도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봅니다.

[앵커]
총선이 70여 일 남은 그런 시점에서 여야 모두 공천이 아마 본선 게임일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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