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매정하게 못 끊었다, 아쉬워"...명품가방 첫 언급

尹 "매정하게 못 끊었다, 아쉬워"...명품가방 첫 언급

2024.02.08. 오전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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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정치 공작'으로 규정하면서도 매정하게 끊지 못했다면서, 아쉽다고 언급했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과의 이른바 윤-한 갈등, 야당과의 관계, 거부권 행사, 남북 관계 등 정치권 현안도 두루 짚었습니다.

방금 끝난 윤 대통령의 KBS 대담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조은지 기자!

대중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역시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내용이었는데, 윤 대통령 발언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지난해 11월 유튜브 방송, 서울의 소리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장면을 몰래 촬영해 공개한 이후, 대통령실이 이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건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입니다.

윤 대통령은 해당 목사가 김 여사 선친과의 인연을 앞세워 접근했다면서, 대통령 부인이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게 문제고,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여당 주류의 인식과 같은, 선거를 앞둔 시점에 터진 '정치 공작'이라고 규정했고요,

앞으로 국민께 걱정 끼치는 일 없도록 단호하고 분명하게 선을 그어 처신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도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고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되는데…. 걱정 끼치는 일이 없도록 그런 부분들은 분명하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대담에서 유감이나 송구, 사과 같은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또 명품가방이나 디올 백 같은 표현 대신 '파우치'라는 단어를 써서 눈길도 끌었는데요.

윤 대통령은 배우자 일정을 전담 보좌하는 제2부속실은 예방보다는 사후 감찰용이라고 밝히면서도, 비서실이 검토하고 있다고 제도적 보완책을 시사했습니다.

명품가방 사태로 부부싸움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안 했다며 웃었습니다.

오늘 윤 대통령의 발언이 민심에 어떻게, 얼마나 파고들지에 따라 향후 김 여사 활동 폭도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건희 여사는 지난해 12월 15일 네덜란드 순방 귀국길 이후 두문불출,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불거진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과의 엇박자, 이른바 윤-한 갈등에 대한 언급도 나왔나요?

[기자]
네, 사사로운 건 중요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동훈 위원장과 가까운 사이였지만 총선이 끝나고 보기로 했다면서, 선거 지휘나 공천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한 위원장에게 선언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오는 4월 총선에서 용산 참모들이 양지를 찾는다는 지적도 제기되는데,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후광은 불가능하다며 거듭 '시스템 공천'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특혜라고 하는 건 아예 기대도 하지 말고, 나 자신도 그런 걸 해줄 능력이 안 된다. 공정하게 룰에 따라서 뛰라고 그렇게만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단독 회담은 여당 지도부를 무시하는 게 될 수 있어서 곤란하다고 했고요.

여소야대 지형이 워낙 심해 국정과제 추진에 애로사항이 많다고 언급했고, 거부권을 9차례 행사한 것에 대해선 입법 과정에서 여야의 충분한 숙의가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북한 도발과 관련해서는, 핵 무장도 마음먹으면 오래 안 걸리지만 핵 확산 금지조약, NPT 체제를 준수하는 게 국익에 부합한다고 말했습니다.

임기 중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말엔, 보여주기식 외교나 정치는 안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이번 신년 대담이 특정 언론사와 진행돼 아쉽다는 평가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윤 대통령은 소통하러 용산에 왔다, 매일 질문받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지만, 기자회견은 취임 100일 때가 유일했습니다.

오늘 KBS에서 방송된 신년 대담은 지난 일요일 용산 집무실에서 두 시간 남짓 촬영해 사흘 뒤인 오늘 100분으로 편집돼 편성됐는데요.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신년 회견 없이 조선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만큼, 일방적 소통에 대한 비판도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대통령실은 하지만, 용산 집무실을 국민에게 최초로 공개하는 형식이라 생방송으로는 다소 어려웠을 거라는 입장인데요.

실제 윤 대통령은 집무실과 국무회의장 등 용산 청사 곳곳을 직접 소개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추가 소통도 계속 추진할 방침입니다.

출입기자들이 손들고 질문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기자회견을 포함해,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약속했던 김치찌개 간담회 등 모든 소통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파격으로 꼽혔던 출근길 약식회견, 이른바 도어 스테핑이 중단된 것에 대해 대통령과 국민 사이 소통에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비판 여론이 많아서 60회 만에 중단됐다면서, 언론과 접할 기회를 종종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화면제공 : KBS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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