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설맞이 공연 직접 관람한 北 김정은
1994년 김일성 이후 최고지도자 참석은 30년만
"김일성의 사회주의 대가정 어버이 이미지 활용"
’남조선 영토평정’, 김일성 ’국토완정’과 유사
1994년 김일성 이후 최고지도자 참석은 30년만
"김일성의 사회주의 대가정 어버이 이미지 활용"
’남조선 영토평정’, 김일성 ’국토완정’과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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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초부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를 활용해 우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동향이 포착됐습니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대신 할아버지 따라 하기에 여념이 없는 건데 그 모순도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새해 첫날,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에서 진행된 설맞이공연을 직접 보러 간 김정은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 (지난 1월 2일) : 자애로운 아버지를 궁전에 모신 감격과 환희가 춤물결되어 설레는 원무장에서 오래도록 그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지켜보셨습니다.]
1994년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 이후 이 행사에 북한 최고지도자가 참석한 건 30년 만이었다는 점에서 다분히 의도적인 연출로 읽힙니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이 딸 주애와 공개 석상에서 다정한 부녀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연출하는 것 역시 김일성이 제시한 사회주의 대가정의 어버이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남조선 영토평정'을 직접 언급했는데 이는 70여 년 전 남한을 무력으로 적화 통일하겠다는 김일성의 '국토완정' 선언을 연상케 합니다.
이런 표현을 쓴 건 김 위원장이 김일성의 목표를 계승한 최고사령관임을 주민들에게 과시하는 측면이 있다고 통일부는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김 위원장은 왜 아버지 김정일 대신 할아버지 김일성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을까?
'고난의 행군'으로 점철된 김정일 시대와 비교해볼 때 김일성 시대를 그리워하는 북한 주민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려는 목적이 크다는 겁니다.
[정성장 /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 김정일 시대에는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 주민들이 굉장히 큰 배고픔을 겪었기 때문에 그런 김정일보다는 한때 가장 북한이 잘 나가고 여유가 있었던 김일성 시대에 대한 향수가 있어서….]
하지만 이런 김일성 따라 하기 이면엔 논리적 모순도 적지 않습니다.
김일성의 무력통일을 시사하는 김 위원장이 김일성의 통일원칙이 담긴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을 철거한 건 선대 유산을 부정하는 자가당착이라는 겁니다.
김 위원장의 사상을 국가 최고 이념 수준으로 높여보려는 움직임이 주민들의 호응을 받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외부 문화가 확산하며 주민들 사이엔 체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늘어나고 있고 백두혈통 세습에 반대하는 인식 역시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YTN 최두희 (dh02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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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를 활용해 우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동향이 포착됐습니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대신 할아버지 따라 하기에 여념이 없는 건데 그 모순도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새해 첫날,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에서 진행된 설맞이공연을 직접 보러 간 김정은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 (지난 1월 2일) : 자애로운 아버지를 궁전에 모신 감격과 환희가 춤물결되어 설레는 원무장에서 오래도록 그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지켜보셨습니다.]
1994년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 이후 이 행사에 북한 최고지도자가 참석한 건 30년 만이었다는 점에서 다분히 의도적인 연출로 읽힙니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이 딸 주애와 공개 석상에서 다정한 부녀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연출하는 것 역시 김일성이 제시한 사회주의 대가정의 어버이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남조선 영토평정'을 직접 언급했는데 이는 70여 년 전 남한을 무력으로 적화 통일하겠다는 김일성의 '국토완정' 선언을 연상케 합니다.
이런 표현을 쓴 건 김 위원장이 김일성의 목표를 계승한 최고사령관임을 주민들에게 과시하는 측면이 있다고 통일부는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김 위원장은 왜 아버지 김정일 대신 할아버지 김일성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을까?
'고난의 행군'으로 점철된 김정일 시대와 비교해볼 때 김일성 시대를 그리워하는 북한 주민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려는 목적이 크다는 겁니다.
[정성장 /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 김정일 시대에는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 주민들이 굉장히 큰 배고픔을 겪었기 때문에 그런 김정일보다는 한때 가장 북한이 잘 나가고 여유가 있었던 김일성 시대에 대한 향수가 있어서….]
하지만 이런 김일성 따라 하기 이면엔 논리적 모순도 적지 않습니다.
김일성의 무력통일을 시사하는 김 위원장이 김일성의 통일원칙이 담긴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을 철거한 건 선대 유산을 부정하는 자가당착이라는 겁니다.
김 위원장의 사상을 국가 최고 이념 수준으로 높여보려는 움직임이 주민들의 호응을 받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외부 문화가 확산하며 주민들 사이엔 체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늘어나고 있고 백두혈통 세습에 반대하는 인식 역시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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