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이낙연 "광주·전남의 미래 위해 모든 것 바치고 싶다"

[현장영상+] 이낙연 "광주·전남의 미래 위해 모든 것 바치고 싶다"

2024.03.04. 오후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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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총선 광주광역시 출마 선언을 한 차례 미뤘던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잠시 뒤 광주에서 출사표를 던집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만남이 회견 연기 배경으로 꼽혔는데, 이 대표는 오늘(4일) 임 전 실장의 사실상 민주당 잔류 결정 이후 더는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공동대표의 발표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낙연 /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부족한 제가 광주에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시민 여러분께 저의 결심을 보고드리겠습니다. 저는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를 광주에서 출마해 치르기로 결심했습니다. 광주의 어느 지역에서 출마할지는 좀 더 협의해 곧 발표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이런 보고를 어제 여러분께 드리려 했습니다. 그러나 민주세력의 결집과 확산을 위해 다른 일을 먼저 하려다 하루를 늦추게 됐습니다. 그 점을 시민 여러분께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광주전남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고 싶습니다. 광주전남이 키워주신 저의 경험과 식견과 국내외 인맥을 호남과 국가를 위해 모두 쏟아넣겠습니다. 저는 광주전남시도민 여러분이 저에 대해 많이 아시고 서운해하신다는 것을 잘 압니다. 모든 것은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 부디 어머니 같은 고향의 마음으로 저를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광주전남의 많은 분께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일하는 과정에서 완벽주의자인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부적절하게 거론했던 일을 거듭 사과드립니다. 제가 대선후보 경선에서 실패해 상심하신 모든 분께 죄송합니다. 지난 대선 때 저는 후보보다 더 많이 유세하며 나름대로 노력했으나 결국 패배해 미안합니다. 특히 제가 민주당을 나와 당원 여러분께 걱정을 드린 것이 몹시 송구스럽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윤석열 정부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악의 정부로 평가될 것입니다. 경제는 성장이 멎고 무역에서도 적자를 내게 됐습니다. 안보를 큰소리 치지만 전쟁을 걱정할 만큼 불안합니다. 언론 자유를 비롯한 민주주의는 후퇴했습니다. 이태원 참사와 잼버리 파행 그리고 대통령 내외의 말과 행동이 나라 안팎에 실망을 주며 국격을 떨어뜨렸습니다. 119:29,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는 국격 추락의 참담한 결과였습니다. 그렇게 무능하고 해이한 정권을 견제하고 심판하려면 야당이 잘해야 합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도덕적, 법적 문제로 정권 견제도 정권 심판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죄를 지은 사람이 검사 앞에서 당당할 수 없듯이 민주당이 검찰정권을 견제하고 심판하기는 어렵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저의 아버지는 평생을 아무런 보상도 없이 헌신한 이름 없는 민주당 당원이셨습니다. 4.19가 일어났던 것이 제가 초등학교 3학년 시절입니다. 4.19로 민주당은 처음으로 여당이 됐습니다.

그해 여름에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왔는데 집 뒤안에서 남자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가봤더니 상추밭에 소처럼 큰 저희 아버지가 엎드려 울고 계셨습니다. 아버지, 어째 운다? 울지 말랑게라. 아버지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습니다. 한참 우신 뒤에 울음을 그치고 저에게 설명을 했습니다. 모처럼 여당이 된 국회의원이 아버지에게 이 동지, 이력서 한 장 써와. 어쩌나? 자네가 법성 조합장. 당시는 여당 국회의원이 면장도 조합장도 마음대로 하던 시절이었나 봅니다. 아버지는 설레는 마음으로 문방구에 가서 이력서 용지를 사왔습니다. 그러나 막상 쓰려고 보니까 쓸 것이 없었습니다. 학교를 입학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생애는 출생과 사망만 있는 그런 인생이었습니다. 그렇게 쓸 것 없는 이력서 용지를 찢어버리고 국회의원 댁에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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