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대거 탈락에..민주 '공천 갈등' 재점화 주목

비명계 대거 탈락에..민주 '공천 갈등' 재점화 주목

2024.03.07. 오전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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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6일) 발표된 더불어민주당 경선 결과에서 친문·비명계 인사들이 대거 패배하면서 민주당 내부에선 술렁이는 기류가 감지됩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잔류 결정 이후 잦아들던 내홍이 다시 격해질 수 있단 관측도 나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성재 기자!

[기자]
국회입니다.

[앵커]
비명계 현역 의원들이 친명계 인사들에게 줄줄이 무릎을 꿇었는데, 당내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밤 전국 20곳에서 진행됐던 민주당 추가 경선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현역 탈락자 8명이 나왔는데, 강병원 의원과 박광온 의원 등 '비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일단 당내에서는 예상했던 결론이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애초 경선을 치른 비명계 의원들 상당수가 경선에서 감점을 받는 당내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였기 때문입니다.

비주류 사이에서 현역 평가를 고리로 이른바 '솎아 내기'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비명계인 송갑석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런 경선 결과가 전체 총선 구도에는 좋은 결과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송갑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결국은 친명 일색의 분들로 후보가 정해지고 있다고 하는 어떤 흐름은 중도층 표심에도 그렇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경선 결과에 불복해 탈당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제한적일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선거법상 당내 경선에 참여하면 무소속으로라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할 수 없어서입니다.

반면, 친명 주류에서는 당심을 확인했다는 반응입니다.

권혁기 당 대표 정무기획실장은 YTN과 통화에서 경선 결과와 관련해, 중요한 건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표 혼자 싸우게 두지 말라는 게 확인됐다는 취지입니다.

친명계 일각에선 공천 배제에도 당 잔류를 선택한 '친문'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데, 계파 갈등 봉합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본격적으로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는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경기 양평군을 찾아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규탄한 건데요.

대여 공세를 강화하면서 공천 갈등으로 인한 내홍을 수습하고, 단일 대오를 유지하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앵커]
국민의힘 역시, 현역 탈락자를 중심으로 공천 파열음이 나왔는데, 추가 움직임이 있나요?

[기자]
비교적 '조용한 공천'을 치렀던 국민의힘도 막판에 공천 잡음이 불거졌습니다.

서울 강남권과 대구 지역 등 당 강세 지역의 현역 탈락자를 중심으로 반발이 나온 건데요.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 같은 비판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오늘 아침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공천은 시스템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공관위 결정이 무조건 잘못됐다는 등의 주장과 함께 객관적 근거를 밝혀달라고 하면, 공개적으로 밝힐 용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역시, 공천은 공정하게 시스템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공관위에 힘을 실었습니다.

내부 단속에도 나섰는데, 반발 의원 일부가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것과 관련해 '원 팀'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과거처럼 당의 입장에 반발해서 무소속 나갔지만, 설령 당선된 다음에 다시 복당한다 이런 생각이라면 저는 그런 거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말씀드립니다.]

반발 의원들의 움직임이 주목되는 이유인데, 그 정도가 민주당보다는 거세진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국민추천제를 적용하기로 한 지역 외에 공천 작업을 아직 마무리하지 않은 보류 지역구 9곳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합니다.

선거구 획정으로 신설된 부산 북구을 등이 포함됐는데, 이르면 오늘 추가 심사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또,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를 통한 비례대표 공천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역시 본격 선거 체제를 꾸려가는 모습인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오늘도 격전지 순회 행보를 이어갑니다.

충청권에 이어 경기 수원 일대를 찾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의석을 내준 경기도 정치 1번지를 탈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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