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대거 탈락에 '반발'...이재명 "공천 혁명"

비명계 대거 탈락에 '반발'...이재명 "공천 혁명"

2024.03.07. 오후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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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6일) 발표된 더불어민주당 경선 결과에서 비명계 인사들이 대거 패배하면서 민주당 내부에선 반발하는 기류가 감지됩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당원과 국민의 뜻을 반영한 '공천 혁명'이 이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성재 기자!

비명계 현역 의원들이 친명계 인사들에게 줄줄이 무릎을 꿇었는데, 당내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일단 당내에서는 예상했던 결론이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애초 경선을 치른 비명계 의원들 상당수가 경선에서 감점을 받는 당내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였기 때문입니다.

비주류 사이에서 현역 평가를 고리로 이른바 '솎아 내기'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비명계인 송갑석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경선 결과가 전체 총선 구도, 중도층 표심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선거법상 당내 경선에 참여하면 무소속으로 같은 지역구에 출마할 수 없어서, 경선 결과에 불복해 추가 탈당하는 사례는 제한적일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친명 주류에서는 당심을 확인했다는 반응입니다.

권혁기 당 대표 정무기획실장은 YTN과 통화에서 경선 결과와 관련해, 중요한 건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표 혼자 싸우게 두지 말라는 게 확인됐다는 취지입니다.

이 대표 역시 이번 경선 결과는 당원과 국민의 뜻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당원과 국민들은 당당하게 권리를 행사한 것입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지금 이번 민주당의 공천은 혁신 공천, 그리고 공천 혁명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규탄하기 위해 오늘 경기 양평군을 찾았습니다.

본격적으로 정권 심판론 부각 행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대여 공세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천 갈등으로 인한 내홍을 수습하고, 단일 대오를 유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앵커]
민주당 추가 '탈당 러시'는 일단 멈춘 분위기인데, 앞서 공천 배제 뒤 탈당한 홍영표 의원 등은 연대를 공식화했죠?

[기자]
민주당 공천 과정에 반발해 탈당한 무소속 홍영표 의원과 설훈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에 입당하기로 했다는 게 핵심입니다.

두 사람은 새로운 정당을 만들기 힘든 상황에서 체계를 갖춘 새로운미래에 들어가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홍영표 / 무소속 의원 : '민주 연대' 결성을 추진하겠습니다. 새로운미래를 포함해 윤석열 심판, 이재명 방탄 청산을 바라는 모든 분과 힘을 합하겠습니다.]

현역 의원 추가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번 주 안에 나올 수 있고, 규모는 한두 명 정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 대표는 '민주 연대'나 '새로운 민주당'을 당명으로 하자는 의견이 있어서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홍영표 의원이 지도부에 추가로 합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총선 정국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단 평가를 받는 조국 전 장관의 신당은 이른바 '투트랙' 전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유권자의 표심이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을 향하도록 한다는 건데요.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지역구 후보 출마를 최소화하는 대신 비례대표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오늘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법무부 감찰을 받는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박은정 전 검사를 영입하는 등 영입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역시, 현역 탈락자를 중심으로 공천 파열음이 나왔는데, 추가 움직임이 있나요?

[기자]
서울 강남권과 대구 지역 등 강세 지역의 현역 탈락자를 중심으로 반발이 나오는 가운데, 일단 당 공천관리위는 이 같은 비판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오늘 아침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공천은 시스템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공관위 결정이 무조건 잘못됐다는 등의 주장과 함께 객관적 근거를 밝혀달라고 하면, 공개적으로 밝힐 용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역시, 공천은 공정하게 시스템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공관위에 힘을 실었습니다.

내부 단속에도 나섰는데, 반발 의원 일부가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것과 관련해 '원 팀'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과거처럼 당의 입장에 반발해서 무소속 나갔지만, 설령 당선된 다음에 다시 복당한다 이런 생각이라면 저는 그런 거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말씀드립니다.]

반발 의원들의 움직임이 주목되는 이유인데, 그 정도가 민주당보다는 거세진 않을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공천 작업을 아직 마무리하지 않은 보류 지역구 9곳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 강세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국민 추천제 대상 5곳에 대해서도 내일부터 후보 접수에 나서는데요.

한 위원장은 되도록 젊고 쨍한 분들이 많이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4년 전보다 떨어진 현역 교체율 등을 의식해 참신하고 능력 있는 정치 신인을 발굴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국민의힘 역시 본격 선거 체제를 꾸려가는 모습인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오늘도 격전지 순회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충청권에 이어 경기 수원 일대를 찾았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의석을 내준 경기도 정치 1번지를 탈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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