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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선거판에서 위력이 커지는 것, 바로 정치인들의 말 한 마디인데요.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선거운동을 하다 한 시민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란 발언을 했다가 구설에 올랐습니다.
'2찍', 지난 대선 때 당시 2번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표를 준 유권자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야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보통 비하의 의미로 쓰이기 때문인데요,
여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잇따랐고, 이 대표는 이튿날 SNS에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사과했습니다.
이보다 앞서서는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한 말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19세기 일본 정부가 청년들이 금고에서 금괴를 훔쳐갈 수 있도록 눈감아줬고, 이토 히로부미 등이 이를 장학금 삼아 영국 유학을 다녀온 뒤 일본을 완전히 개발시켰다며, 일본이 인재를 키운 선례라고 평가한 겁니다.
역시 거센 역풍을 맞았고, 성 의원은 사흘 뒤 SNS에 글을 올려 "장학 사업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비유가 적절치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습니다.
이렇게 여야 모두 말 한 마디가 자칫 설화로 번질까 바짝 긴장한 이유, 일종의 학습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이었는데요,
노인층의 분노를 불렀고, 그 결과 열린우리당은 압승을 거둘 거란 예상을 깨고 과반을 겨우 달성하는 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정동영 /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 (지난 2004년) :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아요. 꼭 그 분들이 미래를 결정해 놓을 필요는 없단 말이에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직전엔 정태옥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역 비하' 발언이 문제가 됐습니다.
이른바 '이부망천'을 언급했다가 엄청난 비난에 직면했고 탈당까지 했는데, 당시 자유한국당이 민주당에 패배하는 결과를 바꾸진 못했습니다.
[정태옥 /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2018년) :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이혼 한번 하거나 직장을 잃으면 부천 정도로 갑니다. 부천에 있다가 또 살기 어려워지면 그럼 인천 가서….]
여야의 공천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지역구 대진표도 거의 짜여졌죠.
선거 국면이 뜨거워질수록 정치권 말싸움 수위도 더 올라가는 만큼 양당 지도부는 연일 입단속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들어보시죠.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과거의 언행보다는 현재나 미래의 언행이 당연히 더 중요합니다,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해야 할 사람의 경우에는. 그렇지만 과거의 언행이 현재나 미래에, 이 사람이 어떤 식으로 일하겠다는 걸 보여주는 면이 있잖아요.]
[김부겸 /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 역대 선거에 보면, 꼭 자신의 표현이나 이런 데 있어서 지나치게 국민을 자극을 하거나 반감을 불러일으켜서 선거 국면 전체를 망치는 그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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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선거판에서 위력이 커지는 것, 바로 정치인들의 말 한 마디인데요.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선거운동을 하다 한 시민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란 발언을 했다가 구설에 올랐습니다.
'2찍', 지난 대선 때 당시 2번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표를 준 유권자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야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보통 비하의 의미로 쓰이기 때문인데요,
여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잇따랐고, 이 대표는 이튿날 SNS에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사과했습니다.
이보다 앞서서는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한 말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19세기 일본 정부가 청년들이 금고에서 금괴를 훔쳐갈 수 있도록 눈감아줬고, 이토 히로부미 등이 이를 장학금 삼아 영국 유학을 다녀온 뒤 일본을 완전히 개발시켰다며, 일본이 인재를 키운 선례라고 평가한 겁니다.
역시 거센 역풍을 맞았고, 성 의원은 사흘 뒤 SNS에 글을 올려 "장학 사업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비유가 적절치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습니다.
이렇게 여야 모두 말 한 마디가 자칫 설화로 번질까 바짝 긴장한 이유, 일종의 학습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이었는데요,
노인층의 분노를 불렀고, 그 결과 열린우리당은 압승을 거둘 거란 예상을 깨고 과반을 겨우 달성하는 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정동영 /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 (지난 2004년) :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아요. 꼭 그 분들이 미래를 결정해 놓을 필요는 없단 말이에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직전엔 정태옥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역 비하' 발언이 문제가 됐습니다.
이른바 '이부망천'을 언급했다가 엄청난 비난에 직면했고 탈당까지 했는데, 당시 자유한국당이 민주당에 패배하는 결과를 바꾸진 못했습니다.
[정태옥 /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2018년) :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이혼 한번 하거나 직장을 잃으면 부천 정도로 갑니다. 부천에 있다가 또 살기 어려워지면 그럼 인천 가서….]
여야의 공천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지역구 대진표도 거의 짜여졌죠.
선거 국면이 뜨거워질수록 정치권 말싸움 수위도 더 올라가는 만큼 양당 지도부는 연일 입단속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들어보시죠.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과거의 언행보다는 현재나 미래의 언행이 당연히 더 중요합니다,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해야 할 사람의 경우에는. 그렇지만 과거의 언행이 현재나 미래에, 이 사람이 어떤 식으로 일하겠다는 걸 보여주는 면이 있잖아요.]
[김부겸 /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 역대 선거에 보면, 꼭 자신의 표현이나 이런 데 있어서 지나치게 국민을 자극을 하거나 반감을 불러일으켜서 선거 국면 전체를 망치는 그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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