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악재' 우려에 조수진 사퇴..."박용진 공천 불가"

'선거 악재' 우려에 조수진 사퇴..."박용진 공천 불가"

2024.03.22. 오전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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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성범죄자 변호 이력으로 논란에 휩싸인 조수진 변호사가 오늘(22일) 새벽 후보직에서 자진사퇴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강북을 후보가 다시 공석이 됐습니다.

후보자 등록 마감 시한이 오늘 저녁 6시인 만큼 오늘 중으로 다른 후보가 추천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성재 기자!

먼저, 조수진 변호사의 자진 사퇴 배경 전해주시죠.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총선 후보였던 조수진 변호사가 오늘 새벽 SNS에 글을 올려 후보직에서 사퇴했습니다.

자신이 완주하면 선거 기간 논란이 계속될 것이란 점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앞서 조 변호사는 아동 성착취물을 제작한 남성의 변호를 맡아 집행유예 판결을 끌어내고,

초등학생 여아 성폭행범을 변호하면서 아동 아버지가 가해자일 가능성 등을 언급한 점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조 변호사는 변호사로서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 한 거라며, 국민이 바라는 눈높이와 달랐던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일부 당 지도부의 심야 회의 역시 조 변호사의 후보 사퇴 결정에 영향을 미친 거로 보입니다.

조 변호사의 과거 이력이 여당의 표적이 된 상황에서 결국, 총선 악재를 서둘러 끊고 가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당장 총선 후보자 등록 마감 시한이 오늘 저녁 6시여서 서울 강북을에 새 후보를 찾는 물리적 시간이 빠듯합니다.

사실상 전략 공천밖에 답이 없는데, 민주당은 '경선 차점자'인 박용진 의원에게는 기회를 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인 안규백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 현역 의원 하위 20%에 포함되거나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사람이 다시 공천받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안규백 /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차점자가 승리한 경우는 거의 드물고요. 그리고 그 전반적인 내용 자체가 후보에 대한 흠결과 하자로 인해서 발생한 요인이기 때문에 제3의 인물이 가는 것이 원칙입니다.]

YTN과 통화에선 조 변호사의 사퇴 이후 새 후보군을 논의했다며, 이제 검증되지 않은 사람은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누구를 공천할지는 '전권'을 쥔 이재명 대표 몫으로 남았는데,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앵커]
그런데 조 변호사의 사퇴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죠?

[기자]
국민의힘은 조 변호사의 과거 변호 이력에 대해 파상 공세에 나섰습니다.

조 변호사가 단순히 성범죄 가해 의혹이 불거진 이들을 변호한 것을 넘어,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한 것을 문제 삼은 건데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조 변호사뿐만 아니라 민주당에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취지로 비판했습니다.

과거 이재명 대표가 조카를 변호하면서 '살인 사건'을 데이트 폭력으로 지칭한 점 등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여당은 조 변호사의 공천은 민주당의 오만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 최근에 이제 조수진 후보 사퇴도 뒤늦게 사퇴했지만, 그런 후보를 내놓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민주당의 오만함을 보여준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당뿐 아니라 녹색정의당이나 여성계의 우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 여성위원장인 이재정 의원이 민주당 의원 단체 채팅방에서 조 변호사를 옹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앵커]
민주당은 여당의 당정 갈등과 이종섭 호주 대사 문제로 반격에 나서고 있죠?

[기자]
조수진 변호사를 둘러싼 논란으로 수세에 몰린 민주당은 일단 이종섭 대사 문제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추가로 고발장을 제출한 건데요.

고발장을 낸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실이 이 대사의 출국과 관련해 배포한 입장문에 2개의 허위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공수처가 이 대사의 출국을 허락했다는 내용과 대통령실이 이 대사 고발 내용을 검토해보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힌 부분입니다.

여당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에 탈락한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 위원장이 신설된 대통령실 민생특보로 임명한 것과 관련해서도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 대사가 이미 국내로 돌아온 만큼, 이제는 공수처의 시간이란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원조 친윤' 권성동 의원은 SNS를 통해 이제 공수처는 정치가 아닌 수사를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당정 갈등으로 번진 주 전 위원장에 대해선 당 지도부와 '친윤계 의원' 모두 특보 임명 이후 확전을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대표는 오늘 충청으로 향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부동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중원을 앞다투어 찾는 건데요.

한 위원장은 충청 방문 이후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를 찾는 반면, 이재명 대표는 불참해 '안보관 공방'도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는 다만, SNS를 통해 북한의 기습 공격에 맞서 서해 바다를 지켜낸 호국 영웅들을 기억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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