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 청년' 첫 선거...누가 웃을까?

'어르신 > 청년' 첫 선거...누가 웃을까?

2024.04.09.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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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출생 고령화가 이제는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처음으로 청년과 어르신 유권자 구성이 뒤바뀌게 됐는데요.

선거 결과에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우철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이번 22대 국회의원 선거는 유권자 구성에 있어 중대한 변곡점을 맞은 선거입니다.

바로 어르신 유권자가 청년 유권자보다 더 많아진 첫 선거가 된 겁니다.

최근 10차례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의 10대부터 30대, 그리고 60대 이상 유권자 비율을 그래프로 표시해봤습니다.

60대 이상 어르신 유권자 비율, 꾸준히 증가 추세입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 20% 미만이었는데 어느덧 30%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2월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했을 때 31.7%에 이릅니다.

반면 10대부터 30대까지 청년 유권자의 비율은 계속 줄고 있죠.

2010년 지방선거 때 40%가 넘던 비율이 이제는 30%도 위태롭습니다.

(월 보면서) 역시 2월 기준, 30.7%에 불과합니다.

4년 전에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만 18살까지 선거권이 확대됐는데도 이런 추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가장 직접적인 이유겠죠.

출산율, 최근에는 0.6명대까지 떨어졌습니다.

관전 포인트는 이런 유권자 구성 변화가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입니다.

정치권에선 유권자 연령이 낮을수록 진보, 높을수록 보수 쪽에 유리하다는 게 일반론입니다.

하지만 '이대남'으로 일컬어지는 20대 남성들의 최근 보수정당 지지세가 두드러지고 있죠.

실제로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70% 이상, 이듬해 대선에서는 60%에 육박하는 20대 남성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20대 남성의 대통령 국정운영과 국민의힘 지지도가 이때보다는 대폭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이대남'이 전폭적 지지를 보낼 것으로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대로 노년층도 볼까요?

민주화의 주역인 80년대 학번, 60년대생인 이른바 '86세대'들이 상당수 60대에 접어들었죠.

이 때문에 보수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60대 이상의 표심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반론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월 YTN 여론조사에서는 '운동권 청산론'에 가장 크게 공감한 세대가 60대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세대와 성별에 따른 투표율은 어떨까요?

지난 대선에서 60·70대 투표율이 세대와 성별을 통틀어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60·70대 남성의 경우 10명 가운데 9명 가까이 투표했을 정도로 투표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반면, 20대 남성 투표율은 저조했습니다.

전 세대와 성별을 통틀어 80대 이상 여성을 제외하고, 60%대 투표율을 기록한 건 18살과 20대 후반, 30대 남성뿐입니다.

결과적으로 캐스팅보터로 꼽히던 청년층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어르신 영향력은 확연히 커진 셈입니다.

어르신이 청년보다 많아진 첫 선거.

결국, 투표에 가장 열정적인 60·70대 표심을 여야가 어떤 공약으로 사로잡을 것인지,

또, 20·30대 남성이 이번엔 얼마나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설지가 승리를 결정짓는 중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YTN 우철희입니다.




YTN 우철희 (woo7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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