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청년 세대'는 없다?!

2024년, '청년 세대'는 없다?!

2024.04.10. 오전 09:2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전체 유권자 가운데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부동층이 가장 많은 세대는 어디일까요?

바로 20~30대 청년층이라고 합니다.

2024년 청년세대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과연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할 걸로 분석해볼 수 있는지 송재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86세대.

80년대 대학을 다녔던 60년대생들은 대한민국의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세대입니다.

한 세대의 젊은이들이 같은 이념적 성향을 띠고 함께 행동했다는 점에서

86세대는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청년 세대'의 상징이 됐습니다.

그로부터 40년 가까이 지나 86세대는 나이가 들었지만 그들이 남긴 '청년세대론'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청년세대라면, 다른 세대와 구분되는 그들만의 정체성이 있을 것이라는 통념인데요.

2024년, 지금의 청년도 과연 이런 분석의 틀 안에서 움직이고 있을까요?

YTN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일곱 달 동안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 결과 가운데,

20대 남녀의 양당 지지율만 뽑아본 결과입니다.

보시다시피, 그래프 상에 한 차례 접점도, 역전도 없이 갈라져 있습니다.

20대 남성은 국민의힘,

20대 여성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성향이 뚜렷합니다.

익히 알려진 '이대남' '이대녀' 현상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남녀로만 갈라져 있을까요?

또 하나의 키워드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생존 경쟁'입니다.

취업 시장에서의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20대는 생존하기 위해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건데요.

그렇다면 20대는 취업에 성공한 부류와 실패한 부류로만 나눠보면 되는 걸까요?

아닙니다.

통계를 보면 20대 가운데 몸이 아픈 것도, 육아나 가사에 매진하거나, 군 입대를 앞둔 것도 아닌데

"학업, 취업과 동떨어져 그저 쉬었다"고 답하는 숫자가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일하지 않고, 의지도 크게 없는 NEET족에 가깝습니다.

심지어 20대 니트족은 다른 세대에 비해서도 그 비중이 높습니다.

학력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지도 않습니다.

다른 세대와는 구분되는 분명한 하나의 그룹이 형성돼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가 많은 30대는 분명한 그 세대만의 색깔이 있을까요?

30대도 하나로 모이지는 않습니다.

이들이 분화되는 이유는 바로 '돈' 입니다.

30대의 자산 점유율을 살펴봤습니다.

상위 2%의 자산이 30대 전체의 1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상위 30%까지 늘려보면 이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이 전체의 80%에 달합니다.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모든 세대 가운데 가장 자산 양극화가 심하다는 얘깁니다.

30대 내 자산 양극화의 힌트가 될 수 있는 그래프입니다.

2015년에는 그래프 상 가운데 중간 계층이 가장 많고 상위와 하위 수치는 비슷했었죠.

그런데 2020년, 2021년 그래프를 보면 가운데 지점이 화면상 왼쪽, 그러니까 비싼 주택자산으로 쏠렸습니다.

집값 폭등기를 거치며 주택 투자로 부자가 된 30대가 늘어났다는 뜻입니다.

소위 30대는 '영끌족'이라는 이름표가 따라다니지만,

이렇게 살펴보면 집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서, 또 집이 있어도 빚의 규모에 따라서, 저마다 정치적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여타의 세대보다 구성원 개개인의 특징이 너무나 다양하고 또 강한 이 시대의 청년 세대.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은 이런 청년 공약들을 내놨습니다.

이런 정치권의 청년 호출에 모든 청년세대가 응답할까요?

선거 직전까지 무당층으로 남아있는 2030들이 많았던 건 정치권의 청년 세대론이 이제는 너무 낡아 버린 탓 아니었을까요?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