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5선' 꺾은 박수현...'尹 부친 고향'에 깃발 꽂아

'친윤 5선' 꺾은 박수현...'尹 부친 고향'에 깃발 꽂아

2024.04.11. 오후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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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재희 앵커, 정지웅 앵커
■ 전화 연결 : 박수현 충남 공주·부여·청양 당선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민심 20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총선에서는 끝까지 엎치락뒤치락, 땀을 쥐게 한 접전지가 많았죠. 특히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양당 후보가 동률을 기록하기도 했던 초박빙 지역, 충남 공주 부여 청양이었습니다. 친윤계 5선 의원 정진석 후보를 꺾고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가 당선됐는데요. 직접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전화로 연결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수현]
안녕하세요. 박수현입니다.

[앵커]
우선 당선 축하드립니다. 밤새 한숨도 못 주무셨지요?

[박수현]
그렇습니다.

[앵커]
친윤계 5선이자 국회부의장인 정진석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이기셨는데, 먼저 소감부터 전해 주시죠.

[박수현]
제 당선의 기쁨보다는 정말로 그냥 제가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정말 무섭더라고요. 민심이 이렇게 정말 준엄한 심판을 할 수 있구나.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 그래서 저도 그런 것 때문에 이렇게그 분위기도 타고, 제 노력도 물론 열심히 했습니다마는 당선이 됐는데 정말 민주당에게 주신 이 의석, 이 역할을 제대로 못하면 이제 거꾸로 바로 민주당이 심판받을 수 있다라는 그 준엄한 민심의 크기를 정말로 무섭게 느낀 그런 선거였다. 이것이 제 당선 소감입니다.

[앵커]
이제 당선은 되셨지만 아직까지 마음은 무겁다,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정진석 부의장과는 벌써 세 번째 맞대결입니다. 그야말로 와신상담이었는데 20대와 21대 총선에서 각각 3.17%포인트. 그리고 2.22%포인트 뒤져서 패배를 하셨는데요. 이번에는 2.24%포인트 차로 승리를 했습니다. 이유가 뭐라고 분석하십니까?

[박수현]
그러니까 이게 전체적으로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면 그중에 민주당이 저렇게 다수 의석을 차지한 것을 보면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이 크게 작용한 건 틀림없고요. 그런데 충청권은 중앙정치의 정치적 이슈에 대해서 그렇게 민감하게 하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고향이 제 지역구인 공주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에 대한 정권 심판, 정치 심판. 이것보다는 민생 심판이 굉장히 강했어요. 특히 제 지역구 공주부여청양은 아주 전형적인 농촌 도시인데요. 지금 쌀값 폭락이나 소값, 돼지값의 폭락, 생산비 폭증 이런 것들이 뒤얽혀 있는데 정부가 이런 것들을 해결하려고 하는 의지나 그런 것조차도 보이지 않아줬거든요. 그러니까 굉장히 민생에 대한 민심이 분노했는데 그런 것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앵커]
사실 이번 총선 초반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득표율이 두 자릿수까지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막판에서 동률을 기록한 조사가 나오기도 했는데 이런 여론조사 결과들은 어떻게 분석하고 계시나요?

[박수현]
당연히 여론조사는 보면 제가 불리한 것이 맞죠. 공주부여청양은 보수적인 중에서도 아주 가장 보수적인 그런 곳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소위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정당 지지율이 평균 두 자릿수 후반대, 15~18% 후반대 뒤지는 보수적인 지역인데 이런 곳에서 여론조사가 지는 것은 당연하고요. 다만 그런 입장에서 민주당 후보인 저로서는 정말 이 바닥의 민심이 어떻게 반응하느냐. 저로서는 민심이 여론입니다. 그런 여론조사의 숫자가 여론이 아니라 저는 바닥의 민심이 여론이기 때문에 여론조사의 숫자에서는 뒤질 수 있지만 그러나 분명히 따라잡는 추세였고 따라잡는 추세는 바로 바닥의 민심이 들끓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그 바닥의 민심이 왜 들끓었는가 하는 것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민생과 이런 것들이 거의 도탄 지경에 있는 그런 민생 심판의 흐름으로 가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막판에 역전할 수 있겠다라고 하는 그런 자신감, 그런 느낌 이런 것들은 충분히 가지고 있었습니다.

[앵커]
다른 방송에서 공주가 윤석열 대통령 부친의 고향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의미가 있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데요. 이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까?

[박수현]
그런 얘기를 하고 싶네요. 그런데 이런 것일 겁니다. 제 입장에서는 아까 말씀하신 대로 아주 강한 보수 정치 지형을 가지고 있다고 했잖아요. 거기에 갑자기 이번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의 고향론이 여기에서 나왔어요. 그리고 상대 후보는 역시 5선의 관록이 있는 굉장한 거물 정치인 아닙니까? 저로서는 정치 지형의 보수 경향, 그다음에 대통령의 고향, 그다음에 상대는 거물 정치인인데 지금 지난 4년 동안 윤석열 대통령이 공주를 네 번인가 방문을 하셨거든요. 그래서 보면 저로서는 다 불리한 요소들만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 험지에서 제가 정진석 후보를 꺾고 이기는 것은 결과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고향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그렇게 지원한 정진석 후보를 꺾는 것은. 저는 그랬어요. 윤석열 대통령과 싸워서 내가 이긴 것이다. 그렇게 주장도 선거 때니까 한번 해보는 것이죠.

[앵커]
이번 총선에서 낙선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 이런 말씀도 하셨더라고요. 그만큼 절박한 선거였을까요?

[박수현]
맞아요. 그건 절박함의 표현이기도 하고요. 실제로 제가 정치를 한 20여 년 정도 했는데 저는 보수적인 지역에서 그래도 진보 개혁 진영의 깃발을 누군가 하나는 들고 있어야 되겠다라고 하는 그런 책임감으로 그렇게 시작한 정치를 한 20년이 넘었는데 사실 제 인생을 놓고 생각할 때는 그렇게 행복한 일은 아니죠. 개인적으로 얼마나 다른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 수 있는 그 시간의 청춘을, 젊은 시간을 다 여기에 바친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절박하기도 했고 두 번째는 이번 세 번째 낙선하면 그래, 제가 청와대 대변인이나 또 청와대 수석까지 해본 그런 사람으로서 뭐 그렇게 더 도전을 하냐. 또 내 뒤를 이어서 도전할 수 있는 후배가 있다면 얼마든지 빨리 물려주고 저는 또 다른 행복을 찾아서 또 제 인생을 아름답게 가꿀 필요도 있겠다. 그런 현실적인 판단도 있었고요. 그러나 그런 절박함으로 들어주신 유권자들께서 박수현이 정치가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고 하는 그 호소를 들어주신 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당선인께서 지금 20년 정도 정치를 해 왔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충청 지역은 민심의 풍향계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나오시면서 그게 맞는 말 같으십니까? 어떠세요?

[박수현]
대체로 그렇죠. 이번만 해도 저는 역대 충청인들은 신중하고 잘 속을 모르겠다, 이런 표현을 하시잖아요. 그래서 저도 20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제가 당선되었던 19대 국회의원 선거만 해도 제가 당선된다는 말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이번 선거만큼 그렇게 신중한 충청도의 유권자, 우리 공주부여청양의 유권자들께서 이렇게 단호하게, 이렇게 많은 말씀을 하시는 것의 처음 봤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박수현에 대한 지지나 이런 것들이 강했다기보다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어려워진 민생 때문에 내 삶이 죽겠다라고 하는 그런 하소연을 넘어선 절규에 가까운 표현이었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아까 제가 정치 심판보다는 민생 심판이 강하게 작용했다, 이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앵커]
21대 국회와 같이 이번에도 여소야대 국면인데 윤석열 대통령이 민의를 받들어서 국정 쇄신해 나가겠다고 밝혔고요. 내각과 대통령실 참모 함께 일괄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평가하고 계시는가요?

[박수현]
아마 돌아보면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인가요? 그때 참패를 하고 나서 완전히 대통령께서 똑같은 말씀을 하셨어요. 국민은 언제나 옳다, 말씀하셨고 국정 방향 쇄신하겠다, 그렇게 다 표명하셨는데 이번에 총선에 참패하신 것을 보면 그 약속을 지키지 않으셨기 때문에 참패한 것이거든요. 그때 회초리를 드셨다면 지금은 정말 몽둥이를 드신 격이거든요. 이렇게 생각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국민께서 더 분노하시기 전에 정말 이번 국정운영의 방향을 고집부리지 마시고요. 정말 국민과 내가 다르구나라는 것을 인정하시고 스스로 빨리 전환하셔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만약에 그게 바뀌지 않고 겉모양만 이렇게, 내각을 바꾸고 이렇게 하고 국정운영 기조를 바꾸지 않는다면 그게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그렇게 된다면 바로 여당 내에서도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고 하는 이런 움직임들이 나타나면서 집권당이, 집권세력이 소위 국가를 운영할 수 없는 그런 혼란 지경에 빠질 수가 있어요. 이건 아무리 야당이지만 그런 상태로 가서는 안 되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강서구청장 선거 때 맞았던 회초리, 이번에 맞았던 몽둥이, 이런 국민의 민심을 정확히 읽으시고 겉모양만 바꿀 게 아니라 실제로 대통령의 심증을, 내면을 진짜 바꾸는 그런 환골탈태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충고드립니다.

[앵커]
이제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질문드리겠습니다. 이번에 야권 승리에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큰 몫을 했다고 생각을 하시는지, 이것과 그리고 조국혁신당이 나중에 민주당과 잘 협력이 될지에 대해서 궁금하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수현]
아마 이번 선거에서는 분명하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조국혁신당이 창당될 때 민주당의 입장은 선을 분명히 긋는 그런 입장이었지만 그러나 갈수록 이것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변하면서 쉽게 얘기해서 조국혁신당을 찍기 위해서 투표장에 나오는 사람들이 결과적으로 지역구는 민주당을 찍는 그런 도움이 됐다고 저는 분명히 판단을 하거든요. 그리고 또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자들 중에도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을 찍은 당원들이 상당수 있어요. 그래서 서로 이런 것들이 구체적으로, 공개적으로 말씀을 확신해서 드릴 수는 없으나 서로에게 도움이 됐던 그런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앞으로 예를 들어서 정국을 풀어가는 과정에 있어서는 완전히 협력적 자세를 처음부터 100% 이렇게 다 맞출 수는 없겠지만 선택적으로 선별적으로 필요에 따라서 그렇게 협력하는 모습, 이런 모습을 통해서 여당을 압박하고 대통령이 국정운영의 방향을 바꾸도록 압박하는 그런 선택적 협력의 관계를 의회에서 보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갖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민주당 박수현 충남 공주 부여 청양 당선인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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