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신' 한목소리였지만..."통합·상생" vs "尹 정권 퇴행"

'노무현 정신' 한목소리였지만..."통합·상생" vs "尹 정권 퇴행"

2024.05.23. 오후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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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수천 명 운집…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참석
국민의힘 지도부도 참석…"통합과 상생 이뤄야"
與 "거대 야당, 민의 왜곡·독주…협치 절실"
이재명·조국 등 야권 총집결…"민주주의 지켜야"
野 "노무현 정신 짓밟은 건 尹 정권…검찰 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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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됐습니다.

추도식에 집결한 여야 지도부는 하나같이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입을 모았지만, 상대 진영을 겨냥한 일침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은 '지금의 실천이 내일의 역사'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지난 2004년 노 전 대통령의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교 연설 중 한 대목을 따왔습니다.

[정세균 / 노무현재단 이사장 : 노무현 대통령께서 이루지 못한 꿈, 그 뒤를 잇는 여정에 함께해주십시오. 내일의 역사를 위해선 지금 우리의 실천이 필요합니다.]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과 시민 수천 명이 운집한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도 3년 연속 참석했습니다.

여권에선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이 고인의 넋을 기렸습니다.

여당은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정치는 통합과 상생, 타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황우여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타협의 정치를 늘 강하게 주장하셨습니다. 지금의 정치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좋은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거대 야당이 다수 의석을 앞세워 민의를 왜곡하고 입법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며, 다가올 22대 국회에선 협치의 정신을 보여야 한다고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야권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총집결했습니다.

노무현 정신을 짓밟고 있는 건 현재 집권세력이라며, 거부권을 남발하는 대통령과 거수기에 불과한 여당 때문에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은 여전히 미완성입니다. 짧은 시간에 참으로 많은 퇴행을 하고 말았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추도식 전 이 대표 등 야당 지도부,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환담했고 행사가 끝난 뒤엔 경남 양산 사저에서 황우여 비대위원장의 예방을 받았습니다.

여야는 올해도 입을 모아 노무현 정신을 외쳤지만, 또다시 펼쳐진 '거부권 정국'에 메시지의 강조점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전주영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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