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얼차려' 정황 [앵커리포트]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얼차려' 정황 [앵커리포트]

2024.05.27. 오후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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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차려', 말 그대로 얼, 정신을 차리라는 얘기입니다.

군기를 다잡는 훈련을 '얼차려'라고 부르죠.

지난 24일, 강원도 인제군 육군 부대에서 훈련병이 쓰러져 이틀 만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이 '얼차려'를 받던 중이었는데, 육군은 민간 경찰과 함께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대 A 훈련병이 쓰러진 건 일과시간이 끝나갈 무렵인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쯤입니다.

강원도 인제군 육군 사단 신병교육대에 배치된 A 훈련병은 당시 동기생 5명과 함께 군기훈련을 받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쓰러진 A 훈련병은 민간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습니다.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악화해 결국, 이틀 만인 그제 오후 숨을 거뒀습니다.

육군은 A 훈련병 사망 후 하루가 지나 사고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유가족이 언론에 알리는 걸 원하지 않아 곧장 공지하지 못했고, 그사이 SNS에 사실과 다른 의혹이 제기돼 대응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과거 '얼차려'로 불린 군기훈련은 지휘관이 군기 확립을 위해 체력 단련 등을 시킬 수 있도록, 현행법에 규정돼 있습니다.

다만, 하루 2시간 이내로 실시하고, 인권침해 소지가 있어선 안 됩니다.

육군은 경찰과 함께, A 훈련병이 군기훈련을 받게 된 경위와 훈련 강도, 사고 발생 후 초동 대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1일엔 세종시에 있는 육군 3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수류탄 투척훈련을 하던 20대 훈련병이 숨지는 등 불과 닷새 사이 훈련병 2명이 목숨을 잃게 됐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앵커]
육군은 문제가 된 군기훈련 과정에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정황이 있다고 보고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순직 훈련병은 쓰러지기 전 완전군장으로 연병장을 도는 군기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육군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위로했습니다.

또 해당 훈련병을 순직으로 결정하고 이병에서 일병으로 1계급 추서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서우석 / 육군 공보과장 :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지난 일요일에 관련된 심의위원회가 열렸고, 거기서 심사를 통해 순직으로 결정되었으며 이어서 추서도 같이 결정되었습니다.]




YTN 나연수 (ys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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