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한반도 평화"...'비핵화 공통 목표'는 빠져

한일중 "한반도 평화"...'비핵화 공통 목표'는 빠져

2024.05.27. 오후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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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국 정상, 한일중 정상회의 뒤 공동 기자회견 열어
"한반도 평화·안정 공동 이익"…北 관련은 온도 차
尹 대통령·기시다 日 총리, ’북한 비핵화’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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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중은 한반도의 평화가 3국 공동의 이익이라는 데는 의견 일치를 봤습니다.

하지만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온도 차를 보였는데, 결국 공동선언엔 '한반도 비핵화가 공통 목표'란 내용이 빠졌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1시간 반에 걸친 한일중 정상회의 뒤 3국 정상은 기자들 앞에서 나름의 성과와 의미를 밝혔습니다.

3국 모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추진하고 정치적 해결을 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지만, 북한 관련 문제엔 온도 차가 확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는 한목소리로 '북한의 비핵화'를 언급하며 군사정찰위성 발사 예고를 규탄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위 위성 발사는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안정이 한일중 우리 3국에 공동의 이익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반면 리창 중국 총리는 위성 발사 관련 언급을 하지 않고 '관련 측'이란 표현을 내놨습니다.

[리창 / 중국 국무원 총리 : 관련 측은 자제를 유지하고, 사태가 더 악화하고 복잡해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과 관련한 한미일도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해 노력할 책임이 있다는 걸 강조한 거란 해석이 나왔는데, 이런 입장 차는 한일중 3국 공동선언에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우리는 역내 평화와 안정, 한반도 비핵화, 납치자 문제에 대한 입장을 '각각 재강조'했다, 이를 두고 정부 고위당국자는 '역내 평화와 안정'은 중국, '한반도 비핵화'는 한국, '납치자 문제'는 일본이 강조한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가 공통 목표라는 문구 대신 3국의 이해 아래 제각각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공동선언에 넣은 거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탈북민 문제 관련 협조도 요청했는데, 리창 총리는 정세 안정도 중요하다, 우려를 잘 알고 있으니 계속 소통하자고 답했습니다.

앞선 8차례 정상회의 땐 대부분 핵무기 개발에 확고히 반대한다는 등의 '비핵화' 관련 표현을 협의했습니다.

다만 '2+2 외교·안보 대화' 신설 등 한중이 '전략적 소통' 강화를 위한 계기를 만들었단 점은 적잖은 성과로 꼽힙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촬영기자;최영욱 김종완

영상편집;서영미

디자인;박유동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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