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한동훈 '지구당 신경전'...속내는 당권·대권 기 싸움?

홍준표-한동훈 '지구당 신경전'...속내는 당권·대권 기 싸움?

2024.05.30. 오후 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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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지구당 부활’ 신호탄…전대 출마 결심?
홍준표, "정치개혁 역행…표심 노리기" 직격탄
홍-한, ’총선 책임론’ 설전…"당권·대권 전초전"
나경원 "원외 시절, 모금에 어려움…당연히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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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날 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차떼기' 등 금품 정치의 배경으로 지목돼 폐지됐던 중앙당의 지역 하부조직 '지구당'의 부활 문제가 소재가 됐는데, 이면에는 차기 당권과 대권이 자리 잡고 있단 분석도 나옵니다.

김다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에서 '지구당 부활론'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었습니다.

최근 총선에 출마했던 인사를 만난 자리에서 '원외 당협위원회를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게 발단이 됐습니다.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특히 수도권 다수 낙선자들의 표심을 흡수하려는 것 아니냔 분석도 나왔습니다.

곧장 직격탄을 날린 건 홍준표 대구시장이었습니다.

지구당 부활은 정치개혁에 반하는 거라며 '표심 노리기'라고 견제구를 날린 겁니다.

[홍준표 / 대구시장 (지난 29일) : 부패정치 타파 일환으로 (폐지)한 건데 지금 전당대회 앞두고 원외 위원장 표심 노리고 하는 거는 옳지 않습니다.]

한 전 위원장도 가만있진 않았습니다.

20년 전과 달리 지금은 지구당을 부활시키는 게 정치개혁이라며 SNS에 반박 글을 남겼습니다.

지구당은 정치영역에서 현역 의원과 도전자 사이의 '격차 해소'이기도 하다며 다만, 정치인들끼리의 뻔한 흥정으로 보여선 안 된다는 경계도 잊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그간 '총선 책임론'을 두고 설전을 벌여온 만큼, 지구당 문제도 사실상 차기 당권과 대권을 염두에 둔 전초전 성격이 짙다는 해석입니다.

다만, 다른 당권 주자들도 지구당 부활만큼은 한 전 위원장과 뜻을 같이하는 분위기입니다.

윤상현 의원은 선거기간이 아니면 낙선자들이 활동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지구당에 부정적 시선이 있는 만큼 '지역당'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 수도권과 중원에서 우리가 활동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어줘야 할 것 아닙니까. 정치 신인이 정치권에 들어올 수 있게끔 만들어주고….]

나경원 의원도 지난 4년 원외 시절 경험을 돌이켜보면 모금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지구당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힘을 보탰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원내 의원들은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 있고 우리는 못 해요. 원외는 못하게 돼 있죠. 또 그걸 풀어준다고 해서 과연 정치자금이 잘 모일 것이냐. 그래서 참 어려운 문제예요.]

여당 내 지구당 부활설이 힘을 받는 건 취약한 지역 기반이 총선 패배로 이어졌다는 판단도 작용한 거로 보입니다.

지구당과 함께 불법·고비용 정치가 되살아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데, 당권 주자들의 지구당 언급은 전당대회를 대비한 지지기반 확보의 성격도 적잖다는 분석입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전주영
디자인 : 김진호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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