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UP] '지각 방북' 푸틴...오늘 북러 밀착 과시할까?

[뉴스UP] '지각 방북' 푸틴...오늘 북러 밀착 과시할까?

2024.06.19. 오전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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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진혁 앵커
■ 출연 : 박노벽 전 주러시아 대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에 북한을 찾았습니다. 채 만 하루가 되지 않는 일정이지만 주의 깊게 봐야 할 지점이 많은데요. 북러 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 정세 변화, 전문가와 짚어보겠습니다. 박노벽 전 주러시아 대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지금 가장 먼저 드리고 싶은 질문이 새벽 2시에 푸틴 대통령이 도착했단 말이죠. 어떤 의도가 있어서 이렇게 늦게 도착한 걸까요?

[박노벽]
러 측 설명에 의하면 직접 모스크바에서 오기에는 부담스럽죠. 왜냐하면 시차가 7시간에서 8시간 반이면 직항으로 오기 어려우니까 야쿠치아라고 북극해하고 연결돼 있는 아주 제일 큰 공화국입니다. 거기서 일정을 마치고 오는 길에 이렇게 늦어졌다는 건데 새벽 2시 반 가까이 됐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데 이건 상대방에 대한 심리적인 우위 또는 본인의 위상을 은연중에 나타내기 위한 여러 가지 심리전적인 활동 중 하나입니다. 메르켈이라든가 아베 총리 만났을 때는 어떤 경우에는 4시간에서 2시간. 우리나라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라든가 문재인 대통령도 거의 1시간 이상 지연된 경우도 있었는데 이런 것은 다 러시아가 세계의 강국이다 하는 것을 은연중에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이해는 됩니다.

[앵커]
다분히 의도된 행동이다, 이렇게 보고 계시는 거군요. 24년 만의 평양 방문이자 또 지난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 이후에 9개월 만에 다시 만나는 거지 않습니까? 이번 방북의 의미 짚어주실까요?

[박노벽]
우선은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수행하고 있으니까 이 전쟁을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대한 초점이 가장 많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반미연대를 하는 나라들이 지금 묶여 있는데요. 그중의 하나가 북한이죠. 김정은 입장에서는 여기서 고립되지 않은, 또 전쟁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우방을 하나 만났다. 이렇게 해서 서로 반서방 연대하는 그런 모습인데 사실 우리 국민들 입장에서는 한국전, 6.25 생각하면 소련의 후방 지원이었던 거죠. 그래서 혹시 이런 것들이 그런 역사적인 비극을 재현하는 데 가는 길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기 때문에 군사협력을 정확히 봐야 합니다. 그래서 미국도 지금 우크라이나전 때문에 신경을 쓰고 있는데요. 이와 같이 국제사회에 대해서 러북이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라는 것을 과시한다는 그런 의미가 있다고 보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24년 전의 만남과 이번 만남의 무게감의 차이에 대해서도 여쭤보고 싶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박노벽]
그러니까 푸틴 대통령이 2000년이죠. 취임하고 이번처럼 방문을 했는데 그때는 러시아의 위상이 옐친 대통령 후에 러시아가 상당히 사회 혼란,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려웠던 것이고 본인이 첫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서방과의 관계를 감안해서 상당히 걱정이 안 되는 그런 형태의 방문이었다면 지금은 러시아가 미국과 맞짱을 뜨는 전쟁을 하면서 또 나름대로 위상이 커졌기 때문에 그만큼 영향력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조금 전에 저희가 영상으로도 봤습니다마는 늦은 시간에 도착했음에도 김정은 위원장이 아주 밝은 모습으로 포옹을 하면서 푸틴 대통령을 맞이했단 말이죠. 이런 모습이 국제사회에 북러 관계를 과시하는 거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박노벽]
맞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G7 정상회의가 이탈리아에서 이번 달 13, 15일날 열렸고 이어서 러시아를 압박하는 스위스 평화회의도 열렸는데 또 다음 달 7월 9일인가요. 워싱턴에서 나토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이때 한미일 정상들도 만난다는 거죠. 이런 일련의 압박으로 보이는 푸틴에게는. 또는 김정은에게는 북러 관계를 과시해서 미국의 힘을 분산시킬 수 있다 하는 것을 보여준다는 그런 측면의 의도도 포함돼야 된다고 봐야겠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북한에서도 내부적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코로나 이후에 처음으로 해외 정상이 방문하는 거잖아요?

[박노벽]
그러니까 이건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 최대한 주민들한테. 첫째는 김정은 위원장의 영향력이 유엔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의 하나인 러시아의 정상이 이렇게 찾아온다. 그것도 지금 말씀하신 대로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이 핵을 개발하면서 주민들한테 이제는 배 곯지 않고 군사적인 예산을 잘 주민들한테 쓰겠다고 했는데 그렇지 못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식량, 에너지 이런 것들이 부족한데 그런 것들을 채워서 민심을 다독거릴 수 있는 그런 계기를 가질 수 있겠죠.

[앵커]
말씀을 듣다 보니까 궁금해지는 게 북한과 러시아, 지금 이해관계가 맞기 때문에 이렇게 만난 것 아니겠습니까? 대사님께서 보시기에는 양측 중에 어느 쪽이 지금 이 만남이 더 절실하다고 보이십니까?

[박노벽]
지금 말씀드린 대로 실질적인 그런 의미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아무래도 더 절실하겠죠. 중국도 도와는 주는데 요즘 옛날같지 않은 상태에서 뭔가 밧줄을 잡는 기분일 테고. 그렇다고 해도 푸틴 대통령도 아시아권에서의 자기의 위상, 국제사회, ICC에 의해서 체포영장도 나와서 여행하기가 어렵지 않습니까? 나는 그것 상관없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하는 정치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측면에서 푸틴 대통령도 어느 정도 이해관계가 맞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데 북한이 원래는 6월 25일에 맞춰서 푸틴 대통령이 방북해 주기를 원했다고 하는데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박노벽]
이건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 보면 북중러 3국 대 한미일 이렇게 신냉전 구도를 만들고 싶어 합니다. 그래야 김정은 정권이 북핵 문제로 고립된 데서 탈출할 수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는 한국전을 소련, 당시 러시아가 승계한 소련과 중국이 한 배를 타고 도와줬다는 그런 연대감을 강조하려고 그랬던 것 같은데요. 아마 푸틴 대통령에게는 부담스러웠겠죠. 아무리 지금 미국과 맞짱은 뜨지만 또 한국도 고려를 해야 하고 또 중국의 입장도 봐야 하고. 시진핑 주석이 아마 상당히 중국 방문하면서 곧바로 가려고, 평양을 방문하려고 했던 계획도 있었다고 그러는데 그걸 상당히 만류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도 우리 정부가 한러 협력에 대해서 어떻게 할 건지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이런 레드라인을 넘지 않는 그런 조치를 지금 하고 있는지 그걸 한 번 더 가늠해 봐야 할 것 같고, 그런 측면에서는 푸틴이 6월 25일에 안 간 것은 잘 생각한 것 같은데 꼭 그런 것도 있지만 아시아권에서, 아까 말씀대로 베트남과 엮었지 않습니까? 베트남도 공산당이 돌아가면서 이런 지배를 하는 나라이지만 하여간 러시아에 굉장히 우호적인 나라예요. 그러니까 그런 우호적인 나라들을 엮는 연대하는 그런 것을 중요하게 보지, 북중러 대 한미일 이것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은, 현재로서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북한은 한미일-북중러 전선을 형성하는 상징적 의미로 6.25 날짜를 원했는데 러시아는 응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조금 전에 이해관계가 맞아서 양측이 만났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러시아 쪽이 원하는 것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가 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무기가 필요하다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잖아요. 러시아는 북한에 무엇을 바라고 방북을 했을까요?

[박노벽]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는데요. 지금 앵커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탄약이라든가 미사일 이런 것들에 대한 지원이 초기에는, 작년에는 좀 있었는데 그런 게 조금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요. 두 번째는 그것보다 좀 더 심각한 게 러시아의 노동력 부족입니다. 동원에 의해서 나간 인력이 거의 30만 이상이 됐고 또 동원령을 피해서 해외로 나간 게 100만 정도 된다 그래요. 거기다가 방산업체로 자꾸 구직을 하러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국내적으로 지금 일손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그런 노동력 문제가 있고, 가장 세 번째는 서방과의 연대를 어떻게 가시화하는 그런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앵커]
노동력을 먼저 말씀하셨으니까 그에 관련된 질문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노동자 파견. 그렇다면 북한 입장에서는 노동자들이 밖에 나가면 임금을 받지 않겠습니까? 외화벌이에도 노림수가 있겠죠?

[박노벽]
그렇습니다. 이게 원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따르면 다 돌려보내기로, 외화의 수단을 없애기로 했는데 이것도 무시한 상황이고, 특히 지금 돈바스 지역에 일부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 건설 노동자로 100여 명 수준의 인원이 활동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향후에도 지금 말씀해 주신 돈바스 지역 같은 곳에 북한 노동자가 파견이 확대된다든지 이런 움직임도 예상이 되는 거죠?

[박노벽]
맞습니다. 결국 북한 사람들인데 그게 굉장히 근면하고 또 조직적으로 규율 있게 잘 따르고 이런 평가는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제가 근무할 때도 시베리아 굉장히 추운 데인데 거기에서도 큰 건물을 세워놨어요. 이거 어떻게 세웠습니까 물어보니까 북한 노동자들이 세웠다고 하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사고로 다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일은 있었다고 그럽니다마는. 북한의 노동력에 대한 평가는 역시 높다고 평가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에 가서 일을 하면서 우주 관련 기술이나 첨단무기 기술을 배워오는 그런 통로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박노벽]
외화벌이가 되니까 지금 말씀하신 대로 우주 개발하는 데는 돈이 많이 들죠. 우리가 2002년, 2004년 기억하시겠습니다마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서 나로호 발사할 때 세 번 실패를 두 번 정도 하다가 올렸거든요. 그때 들어간 비용이 2억 불입니다. 그래서 러시아가 과연 이런 고가의 첩보위성 발사를 지원을 해 줄 때 얼마나 시혜적으로 할지 그것을 보면 낮은 단계의 지원이 불가피하지 않을까 하는 추정은 해봅니다마는 이것은 정치적으로 해석을 해서 그 정도는 내가 얼마든지 지원해 줄 수 있어, 이렇게 푸틴 대통령이 별도의 지침을 내릴 수도 있고 해서 상당한 러시아가 이것은 그냥 줄 수 있는 그런 기술은 아닌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그러면 다시 큰 그림으로 넘어가서 포괄적 전략동반자 협정에 서명할 것이다라고 보도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이 협정,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박노벽]
크게 두 가지인데요. 말씀하신 대로 포괄적, 모든 것을 다 담는다. 그리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는 것은 지금 그렇다는 게 아니라 앞으로 그렇게 나가겠다 하는 뜻을 담는 거거든요. 그런 비전이라든가 그런 게 나가기 위한 과정을 긴밀히 하겠다는 뜻이고, 그다음에 지금 나오고 있는 협력의 범위를 보면 무역에서부터 시작해서 교육, 과학, 또는 무역 결제 시스템 등등 굉장히 8개 이상이 됩니다. 그래서 폭넓은데, 이게 과연 북한과 러시아 간에 불균형 상태에서 실제로 이게 진행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측면을 봐야겠고. 또 전략적이라는 의미가 양자 간의 그런 협력을 넘어서서 지역적, 세계적인 여러 가지 넓게 본다는 의미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이게 장기적인 제도적 반미 연대를 만들어가는 것 아닌가. 다시 말해서 전쟁이 끝난다고 해서 옛날처럼 돌아가는 게 아니고 이게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그런 의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냉철하고 과감한 대응이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방금 말씀해 주셨던 포괄적 내용들은 아마도 참모진들이 함께하는 확대회의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이고, 그리고 북러 정상이 둘만의 밀담을 가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비공개 회담을 할 텐데 여기가 지금 주목되거든요. 어떤 이야기가 나올 거라고 보십니까?

[박노벽]
아무래도 비공개 회담을 하면 지금 문서로써 하는 것이 여러 가지 안보리 이사국이기 때문에 러시아는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니까 거기서 실질적인 지원의 메커니즘이라든가 방안들이 나올 것 같고요. 두 번째는 이렇게 함으로써 지도자 간에 굉장한 친밀도를 과시하는 거죠. 권위주의국가들의 정책 결정 과정은 지도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아주 파격적으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유의해서 우리가 관찰해 봐야 할 상황으로 보입니다.

[앵커]
파격적이라고 말씀을 해 주셨다면, 그렇다면 지금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유사시 자동군사개입, 이 수준의 군사협정도 이뤄질 거라고 보십니까?

[박노벽]
지금 여러 가지 정황을 보고 러시아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복안을 볼 때 그렇게까지,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신냉전에 북중러 대 한미일 이렇게까지는 안 가고 싶은 거죠. 그리고 지금 자동적으로 61년에 냉전 때 소련과 북한이 그렇게 유사시에 문제가 생기면 군사 지원을 전면적으로 즉각 한다 하는 거였는데 지금 푸틴 입장에서는 그렇게 가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지금 수준은 2000년대 상황이 유사시에 접촉한다. 협의를 위해 접촉한다는 수준인데 그것을 자동개입 정도로 간다는 것은 한반도 문제라든가 북한이 어떤 문제를 일으켜서 결국은 개입하게 되는 그런 상황을 실제로 연출할 때에 들어갈까 하는 것은 푸틴이 신중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그렇기 때문에 특히 이런 문서상으로 남기는 것보다 구두로 김정은 위원장이 하는 것을 보면서 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려는 의도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만약에 유사시 자동군사개입 같은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문서에 명시하기보다는 구두로 약속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박노벽]
왜냐하면 이런 지도자들 간의 대화가 중요한 게 이게 61년의 자동개입조항이 폐기된 것은 아까 얘기한 대로 김영삼 대통령하고 옐친 대통령이 보드카 마시면서 그냥 그 자리에서 결정을 한 거거든요. 그런 정도이기 때문에 거꾸로 생각하면 어떻게 될지, 지금 산책만 가지고 그렇게 될지 조금 우리가 신중하게 봐야 하는데, 우리 정부에서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고 경고를 해놨기 때문에 경고가 어느 정도 발휘할지도 연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어제 우리나라에서는 한중 외교안보 대화가 열리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오늘은 북러 정상회담이 진행되고. 북한의 입장에서는 우리와 중국이 이런 외교안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신경이 쓰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늘 정상회담에서도 관련 내용이 언급이 될까요?

[박노벽]
북러에서요? 아무래도 격이 다르지 않겠습니까? 정상급이 만나는 거고 우리는 차관급이기 때문에 우리 생각으로는 북중러 대 한미일의 구도는 어느 정도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겠습니다마는 격이 다르다는 거고요. 중국이 과연 그렇게까지 적극적으로 할 건가 그런 측면도 있기 때문에. 어쨌든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거기에 동참하지 않고 러북 회담에 대해서 일단 환영한다 정도지 약간 쿨한 입장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북중러에서는 양자 관계 또는 미국이라든가 서방 관계 이런 데 집중해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최근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오물풍선 같은 것을 날려오더니 갑자기 잦아들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군사분계선 부근에서 자꾸 넘었다가 경고사격 받고 돌아간다든지, 또 지뢰매설을 하다가 지뢰가 폭발한다든지 이런 일이 있는데 이건 왜 그러는 겁니까?

[박노벽]
저도 그것을 유심히 봤는데요. 보니까 우리가 아까 풍선 왔다 갔다 하면서 그다음에 우리가 확성기까지 가게 됐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북한 입장에서는 4~5m 되는 방벽을 설치한다고 그러는데 이게 결국은 확성기라든가 이런 데 대해서 민심이 이반돼서 북한군이라든지 주민들이 월남을 하지 못하도록 그런 차원이 좀 더 지금은 강한 것 같은데 두 개 나라가 있기 때문에 국경선을 물리적으로 그렇게까지 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시기를 두고 봐야 될 것 같은데, 하여간 이건 민심 이반, 그렇게 해서 한국으로 월남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 아닌가라는 게 더 강해 보인다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탈북자를 막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그러면 이번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북한 뒤에 북한이 어떤 고강도 도발을 할 가능성은 없겠습니까?

[박노벽]
우리가 도발을 정의할 때 무슨 실험을 한다든가 이런 것들을 그렇게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지금 우주 기술, 지금 첩보위성 실패를 했기 때문에 이런 것들에 대한 시도가 있을 것 같고요. 특히 미국 대선 기간 중에는 북한이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실험을 미사일이라든가 우주 발사 시험을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충분히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마무리 말씀으로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국제사회의 시선도 많이 모이고 있는데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겠습니까?

[박노벽]
굉장히 어려운 과제이긴 한데 우리가 국민 여러분과 정부나 여야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국제적인 질서 변화에 대해서 초당적으로 정치력을 모아야 할 것 같고요. 지금 한미동맹, 한미일 연대 이런 거 굉장히 중요하죠. 동맹과의 관계를 해서 위험한 사태를 막기 위한 사전 예비조치인데 우리는 더 플러스알파를 해야 하지 않냐. 다시 말해서 중국은 지금 잘 관리를 어느 정도는 되고 있습니다마는 러시아를 포함해서 주변국에 대한 역학관계 변화에 잘 관리를 해서 우리가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입니다. 아무래도 우리 주도적으로 포멧을 내놓고 어떻게 하느냐 하는 데 있어서 지정학적 이해관계를 갖는 주변국, 중국, 러시아를 포함해서. 그런 데 대한 이해충돌이 생기지 않도록 플러스알파적인 그런 자율성을 발휘하는 노력이 한층 필요하고 우리 국민들께서도 여기에 대해서 어느 정도 지지도 보내시고 정치적인 단합 또는 초당적인 대응을 하기 위한 노력과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앵커]
국제적 질서가 형성되고 있는 이런 시기에 초당적 대응이 중요하다,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박노벽 전 주러시아 대사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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