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尹,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파문...대통령실 '부글'

김진표 "尹,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파문...대통령실 '부글'

2024.06.28. 오후 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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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38일 뒤 조찬기도회…尹 대통령 참석
이상민 경질 요구 거세…野, 해임건의안 논의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尹에게 경질 건의"
尹, 사고 수습 나서면서도 책임론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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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가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됐을 가능성도 있단 얘길 했다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을 놓고 파문이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야당의 공세 속에 대통령실은 독대 자리 얘기를 왜곡해 알렸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2년 12월 5일 강남의 한 호텔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당시 국회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조찬기도회가 열립니다.

159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 정도 지난 때로, 당시 야당이 해임건의안을 준비하는 등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경질하란 요구가 거셌습니다.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2022년 12월) : 참사 발생 이후 한 달이 지나도록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정부의 행태 역시 꼭 바로잡아야 하겠습니다.]

김진표 전 의장은 회고록에서 조찬기도회에서 윤 대통령과 독대했고, 이상민 장관이 물러날 것을 건의했다고 썼습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사고 수습에 적극 나서면서도 책임자 경질에는 일단 선을 그은 상황이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 지난 2022년 11월) :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있는 사람한테 딱딱 물어야 하는 것이지, 그냥 막연하게 다 책임져라, 그것은 현대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김 전 의장은 독대 당시 윤 대통령이 이 장관 경질에 대해,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결정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더해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박홍근 의원은 김 전 의장에게 생생하게 전해 들었다며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당시 윤 대통령이 이태원은 먹거리나 술집도 별로 없는데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좌파 언론들이 사고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라고 말했단 주장입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의원(당시 원내대표) : 그전에도 대통령이 보수 유튜버들, 극우 유튜버들의 채널에 심취해있다는 것이 자자했는데, 다시 한 번 그것을 확인시켜 주는 표현들을 쓰신 거죠.]

대통령실은 대화 내용을 멋대로 왜곡한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국회의장을 지내고 독대 자리의 얘기를 알리는 것도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윤 대통령은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들을 전부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윤 대통령이 김 전 의장 앞에서 국민이 오해할 말을 꺼낼 수 있었겠느냐며, 자극적인 소재를 이용해 정치가 후진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당도 제2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불과하다며 김 전 의장의 주장을 명백한 거짓말로 규정했습니다.

[박준태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김 전 의장께서는 왜곡된 기억을 바로잡고 논란을 유발한 점에 대해 사과하시길 바랍니다.]

이번 논란을 이태원 참사 특조위에서 다뤄야 한단 주장까지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과 당시 국회의장 두 사람만이 알 수 있을 진실을 두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촬영기자 : 최영욱 정태우
영상편집 : 김지연
디자인 : 김진호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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