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 대통령실 현안질의...'채 상병' 수사 외압 공방

운영위, 대통령실 현안질의...'채 상병' 수사 외압 공방

2024.07.01. 오후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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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 운영위원회는 현재 여야 모두 참석한 22대 국회 첫 전체회의를 열고, 대통령실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두고, 날 선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성재 기자!

잠시 뒤, 오후 현안 질의도 이어지는데요.

운영위 전체회의에 22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이 자리했죠?

[기자]
네, 오전 10시에 시작된 국회 운영위에는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습니다.

22대 국회 개원 뒤 대통령실 참모진이 처음으로 자리한 만큼,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 현안을 두고 야당의 집중 질의와 공세가 이어졌습니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윤 대통령의 이른바 '격노설'을 파고들었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윤 대통령이 격노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러면 그 (지난해 7월 31일) 회의 자리에서 대통령이 격노하셨습니까?]

[김태효 /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 : 그날을 정확히 적시해서 제가 기억은 못하지만, 보통 안보실 회의에서 격노하신 적은 없습니다.]

고 의원은 또, 지난해 7월 31일 안보실 회의 뒤 특정 번호로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가 간 뒤 일사천리로 일 처리가 진행됐다고 물어봤지만,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누가 어떻게 누구에게 전화했는지 모르는 이야기라고 답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야당 공세 차단에 주력했습니다.

야당이 강행 처리를 예고한 채 상병 특검법에, 공수처 수사가 먼저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권영진 / 국민의힘 의원 : 특검으로 가자, 이것은 민주당 스스로 공수처를 주장했던 분들이 자기 부정 아닌가요?]

[정진석 / 대통령실 비서실장 : (공수처와 경찰의) 수사 결과를 일단 지켜 보고 난 뒤에 미흡하고 미진하다고 판단되면 그때 가서 특검을 발의해도 늦지 않다.]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질의도 있었는데요.

정진석 비서실장은 불법적인 녹취와 촬영을 한 저급하고 비열한 공작 사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현안질의 초반, 여야 설전도 있었습니다.

대통령실이 업무보고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민주당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의사일정과 관련해 그동안 간사 간 협의 자체가 일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박찬대 / 국회 운영위원장 (민주당 소속) : 강민국 의원님 말씀 좀 정리해 주십시오. 정리해 주세요. 손가락질 하지 마시고.]

[강민국 / 국민의힘 의원 : 의원 얘기하는데 아직 못 배웠군요? 아니, '민주당 아버지'는 그렇게 가르쳐요?]

현안 질의를 시작으로 이번 주 내내 국회에선 여야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민주당은 내일로 예정된 정치·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위한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과 방송 4법을 처리한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이르면 모레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 표결도 강행한단 입장입니다.

이에, 국민의힘에선 각종 안건 처리를 막기 위한 무제한 토론, 즉 '필리버스터'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은데요.

물론, '필리버스터'에 나선다고 해도 야당이 의석수를 바탕으로 '토론 강제 종료'를 할 수 있어 여당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각 당 전당대회 상황도 알아보겠습니다.

4파전으로 진행 중인 국민의힘 전대는 후보 간 신경전이 가열되는 분위기죠?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한동훈 당 대표 후보와 이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 구도로 굳어지는 분위기 속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 후보를 겨냥한 '배신의 정치' 공세 등 후보 간 설전이 격해지고 있는데요.

오늘 아침 한동훈 후보는 SNS에, '공포 마케팅'은 구태이자 이른바 '가스라이팅'이라며 다른 후보들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관련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진짜 배신은 정권을 잃는 겁니다, 지는 겁니다. 정권을 잃지 않고 승리하기 위해서 뭐가 필요합니까?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떠났던 지지자들을 다시 모셔오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원희룡 후보는 즉각 정말 충격적인 발언이라며 한 후보는 민주당 당원이냐고 맞받았습니다.

총선 패배의 주 책임자이자, 당론이 반대하는 채 상병 특검을 수용하겠다며 내부 갈등을 촉발한 당사자가 '축제'를 입에 올릴 수 있느냐는 취지입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상 당정은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서 긴밀한 협조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명시된 점을 강조하며 한 후보를 겨눴습니다.

나경원 후보 역시, YTN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여당은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한 후보가 나 후보의 경우 과거 학폭 피해자였는데, 지금 가해자 쪽에 서고 있는 것 같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정면 반박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저는 그때 학폭 피해자였기 때문에 학교 폭력 추방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지금 이 계파 정치가 가져오는 폐해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윤상현 후보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거듭 한 후보와 윤 대통령 사이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 있는 상태라는 점을 파고 들었습니다.

한 후보가 제안한 '제삼자 추천 방식 채상병특검법'도, 민주당 당 대표나 할 소리라며 총선 패배 '물타기'가 아닌지 싶다고 꼬집었습니다.

관련 발언입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KBS 라디오 '전격시사') : 이분이 이제 공수처 수사가 진행이 되기 전에 종결이 되기 전에 해병대 특검법을 먼저 발의하겠다? 저는 한마디로 민주당 당 대표나 할 소리를 하고 계신 겁니다.]

[앵커]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주부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등록에 나서죠?

[기자]
네, 민주당은 이번 주 전당대회 후보 등록 절차에 착수합니다.

당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YTN과 통화에서, 예비 경선이 오는 14일 치러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주 초까지 후보 등록을 마감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가장 주목되는 건 이재명 전 대표가 연임 도전을 언제 밝힐 지인데요,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YTN에, 어쨌든 후보 등록 전에만 입장을 밝히면 된다며, 지금은 향후 정국을 구상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전당대회 흥행 여부는 또 다른 민주당의 걱정거리인데요.

현재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경남지사 출신 김두관 전 의원 외에 뚜렷한 '이재명 대항마'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반대로 최고위원 후보군은 10명이 넘어가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모두 이재명 전 대표와 가까운 '친명계'를 표방하고 있어, 전당대회 흥행을 바라는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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