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격노설' 추궁..."위헌 소지엔 거부권" 응수

민주, '尹 격노설' 추궁..."위헌 소지엔 거부권" 응수

2024.07.01.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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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 모두 참석한 22대 국회 첫 운영위원회에선 대통령실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채 상병 순직 사건의 핵심 쟁점인 이른바 '대통령 격노설'을 집중 추궁했고, 이에 대통령실은 격노설을 부인하며 야권이 추진하는 특검법에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성재 기자!

오후 현안 질의에서도 여야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데, 주요 내용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국회 운영위에는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가 모두 출석했습니다.

22대 국회 개원 뒤 대통령실 참모진이 처음으로 자리한 만큼, 최대 현안인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두고 야당의 집중 질의와 공세가 이어졌습니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윤 대통령의 이른바 '격노설'을 파고들었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윤 대통령이 격노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러면 그 (지난해 7월 31일) 회의 자리에서 대통령이 격노하셨습니까?]

[김태효 /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 : 그날을 정확히 적시해서 제가 기억은 못 하지만, 보통 안보실 회의에서 격노하신 적은 없습니다.]

고 의원은 또, 지난해 7월 31일 안보실 회의 뒤 특정 번호로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가 간 뒤 일사천리로 일 처리가 진행됐다고 지적했지만,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누가 어떻게 누구에게 전화했는지 모르는 이야기라고 답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야당 공세 차단에 주력했습니다.

야당이 강행 처리를 예고한 채 상병 특검법에, 공수처 수사가 먼저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특히 정진석 비서실장은 현 상태에서 독소조항이 있는 민주당 추진 특검법이 처리된다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 즉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질의·응답 들어보시죠.

[권영진 / 국민의힘 의원 : 민주당이 발의한 특검법은 특검 자체를 민주당이 임명하는 법안을 내놨습니다.]

[정진석 / 대통령실 비서실장 : 위헌인 사항인데도 분명하고 대통령이 재의 요구권을 행사 안 했다? 저는 이건 대통령의 직무유기라고 생각합니다.]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질의도 있었는데요.

정진석 비서실장은 불법적인 녹취와 촬영을 한 저급하고 비열한 공작 사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현안질의 초반, 여야 설전도 있었습니다.

대통령실이 업무보고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민주당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의사일정과 관련해 그동안 간사 간 협의 자체가 일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박찬대 / 국회 운영위원장 (민주당 소속) : 강민국 의원님 말씀 좀 정리해 주십시오. 정리해 주세요. 손가락질 하지 마시고.]

[강민국 / 국민의힘 의원 : 의원 얘기하는데 아직 못 배웠군요? 아니, '민주당 아버지'는 그렇게 가르쳐요?]

현안 질의를 시작으로 이번 주 내내 국회에선 여야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민주당은 내일로 예정된 정치·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위한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과 방송 4법을 처리한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이르면 모레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 표결도 강행한단 입장입니다.

이에, 국민의힘에선 각종 안건 처리를 막기 위한 무제한 토론, 즉 '필리버스터'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은데요.

물론, '필리버스터'에 나선다고 해도 야당이 의석수를 바탕으로 '토론 강제 종료'를 할 수 있어 여당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각 당 전당대회 상황도 알아보겠습니다.

4파전으로 진행 중인 국민의힘 전대는 후보 간 신경전이 가열되는 분위기죠?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한동훈 당 대표 후보와 이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의 1 대 3 구도로 굳어지는 분위기 속에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 후보를 겨냥한 '배신의 정치' 공세 등 후보 간 설전이 격해지고 있는데요.

오늘 아침 한동훈 후보는 SNS에, '공포 마케팅'은 구태이자 이른바 '가스라이팅'이라며 다른 후보들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관련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진짜 배신은 정권을 잃는 겁니다, 지는 겁니다. 정권을 잃지 않고 승리하기 위해서 뭐가 필요합니까?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떠났던 지지자들을 다시 모셔오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의 '축제' 발언은 정말 충격적이라며 민주당 당원이냐고 날을 세웠습니다.

총선 패배의 주 책임자이자, 당론이 반대하는 채 상병 특검을 수용하겠다며 내부 갈등을 촉발한 당사자가 '축제'를 입에 올릴 수 있느냐는 취지입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당헌상 당정은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서 긴밀한 협조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명시된 점을 강조하며 한 후보를 겨눴습니다.

나경원 후보 역시, YTN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여당은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며 한 후보를 정조준했습니다.

한 후보가 나 후보를 겨냥해 지난해 전당대회에선 일종의 학폭 피해자였는데, 지금은 가해자 쪽에 서고 있는 것 같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줄 세우기' 정치를 언급하며 응수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저는 그때 학폭 피해자였기 때문에 학교 폭력 추방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지금 이 계파 정치가 가져오는 폐해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윤상현 후보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거듭 한 후보와 윤 대통령 사이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 있는 상태라는 점을 파고들었습니다.

한 후보가 제안한 '제3자 추천 방식 채상병특검법'도, 민주당 당 대표나 할 소리라며 총선 패배 '물타기'가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습니다.

관련 발언입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KBS 라디오 '전격시사') : 이분이 이제 공수처 수사가 진행이 되기 전에, 종결이 되기 전에 해병대 특검법을 먼저 발의하겠다? 저는 한마디로 민주당 당 대표나 할 소리를 하고 계신 겁니다.]

[앵커]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주부터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등록에 나서죠?

[기자]
네, 민주당은 이번 주 전당대회 후보 등록 절차에 착수합니다.

당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YTN과 통화에서, 예비 경선이 오는 14일 치러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주 초까지 후보 등록을 마감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가장 주목되는 건 이재명 전 대표가 연임 도전을 언제 밝힐 지인데요,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YTN에, 어쨌든 후보 등록 전에만 입장을 밝히면 된다며, 지금은 향후 정국을 구상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전당대회 흥행 여부는 또 다른 민주당의 걱정거리인데요.

현재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경남지사 출신 김두관 전 의원 외에 뚜렷한 '이재명 대항마'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반대로 최고위원 후보군은 10명이 넘어가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모두 이재명 전 대표와 가까운 '친명계'를 표방하고 있어, 전당대회 흥행을 바라는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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