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종료 두고 '충돌'...與 "국회의장 물러가라"

필리버스터 종료 두고 '충돌'...與 "국회의장 물러가라"

2024.07.04. 오후 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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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2대 국회 초반부터 여야가 무제한 토론으로 극한 대치를 빚었습니다.

국회의장이 토론을 종결하려 하자 여당은 의장의 진행 방식을 문제 삼으며 단체로 항의했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무제한 토론이 24시간 30분째 진행될 무렵, 우원식 국회의장은 토론 종결을 위한 표결을 선언했습니다.

"곽규택 의원, 토론을 중지하겠습니다. 마이크 꺼주세요"

여당 의원들은 일제히 의장석으로 몰려가 강하게 항의했고,

[우원식 / 국회의장 : (토론 진행 중에 토론을 끊을 수 있는 권한이 없어요. 토론이 끝나야 토론을 종결할 거 아니에요)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의사 정리할 수 있어요.]

"물러가라, 물러가라, 물러가라"

야당은 당장 표결하자며 우 의장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표결, 표결, 표결"

40여 분 대치 끝에 투표가 시작됐고, 결국 무제한 토론은 시작 26시간 만에 종결됐습니다.

표결에 앞서 본회의장을 빠져나온 여당 의원들은 성숙한 토론의 시간이 파탄과 파행의 시간으로 바뀌었다며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의회주의 무시하는 편파운영 중단하라.(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앞서 토론에서도 내내 여야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여당 의원들이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고리로 공격에 나설 때마다 본회의장에서는 고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곽규택 의원이 이화영 전 부지사의 대북송금 사건 1심 판결문을 읽자 민주당은 안건과 관련된 것만 이야기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곽규택 / 국민의힘 의원 : (106조에도 안건에 대해서만 하게 돼 있습니다) 7월 12일 김성태 회장에 대한 판결이 나와요. 이재명 전 대표의 판결도 주시해주시길 바랍니다.]

주진우 의원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수사를 문제 삼으며, 대장동 비리를 거론하자 비유가 잘못됐다는 항의가 쏟아졌습니다.

[주진우 / 국민의힘 의원 : 대장동 비리 같은 경우 일주일이나 열흘 만에 민주당 인사들 10명씩 입건해서 조사받으라고 나오라고 하면 민주당 의원들께서 수긍하실 수 있겠습니까?]

[주진우 / 국민의힘 의원 : (사과하세요. 예시를 잘못 들었잖아요) "아니요. 전혀 잘못 들지 않았습니다. 아주 적절한 예시입니다.]

군 내 사망이든 장비 파손 사건이든 조사체계는 같은 기준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주 의원의 발언도 논란이 됐습니다.

민주당은 순직을 장비 파손에 빗댔다며 인면수심 정권의 민낯을 보여줬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채 상병 특검법 말고도 민주당이 방송법 등 여러 쟁점 법안 추진을 예고한 만큼 남은 임기 내내 무제한 토론 정국이 반복되는 건 아닌지 우려도 나옵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임종문
디자인 : 지경윤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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