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 여사, 사과 뜻 없었다"...나·윤 "정치적 미숙"

한동훈 "김 여사, 사과 뜻 없었다"...나·윤 "정치적 미숙"

2024.07.09.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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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윤상현, ’문자 무시’ 한동훈 맹공
한동훈 "尹·김 여사, 실제 사과 뜻 없어"
원희룡, 민생 고리로 ’총선 참패론’ 부각
’창윤’ 원희룡 겨냥 ’윤심 팔이’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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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의 첫 TV 토론회에서도 한동훈 후보의 이른바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최대 화두였습니다.

한 후보는 대통령실과 김 여사 모두 대국민 사과를 할 뜻이 없었다며 반격에 나섰고, 경쟁 후보들은 정치적으로 미숙했다며 거듭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강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나경원·윤상현 후보는 총선 당시 김건희 여사가 사과만 했다면, 참패는 면했을 거라며 '문자 무시' 논란의 당사자 한동훈 후보를 정조준했습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100% 내 책임이라고 느끼시면 당연히 '이것은 나의 불찰이다', 딱 멋지게 사과하고 넘어가는 게 오히려 낫다는 겁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소통을 단절한다? 이건 매우 정치적 판단이 미숙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요.]

이에 한 후보는 당시 김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 모두 실제 사과할 뜻은 없었다는 점을 여러 경로로 확인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공사 구분 필요성도 채자 거론하며,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김 여사 문자엔 답하지 않을 거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여사님께서 사과의 뜻이 없다는 확실한 입장을 여러 경로로 확인했습니다. 대통령실 자체가 사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너무 명확했습니다. 그러니까 저에 대한 초유의 사퇴 요구까지 이어졌던 것이고요.]

원희룡 후보는 당 선관위 자제 요청을 명분으로 '문자 논란' 언급은 자제했습니다.

대신, 민생 정치를 고리로 한 후보의 짧은 정치 경력을 파고들었습니다.

당시 선거를 총괄하는 비대위원장으로서 민생과 물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다른 각도로 '총선 참패론'을 부각한 겁니다.

[원희룡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바닥 민심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당시에 총선을 총괄 책임진 지휘자로서, 우리 서민들의 물가 문제, 이거 어떻게 진단하시고 해결하실 생각이신지 구체적인 방안까지 혹시 있으시다면….]

한 후보는 오히려 총선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원희룡·나경원 후보가 한 일이 뭐냐며 역공에 나섰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세 분 왜 지원 유세는 안 하셨습니까? 제가 지원 유세 전국에 다닐 때 왜 세 분은 지원 유세 안 하셨습니까?]

[윤상현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이거는 책임을 나눠 갖겠다는 거예요.]

[한동훈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그때 저희가 선거운동 했던 것이 기억나요. 그때 저에게 금리나 이런 말씀 안 하시고 삼겹살 같이 먹자고 하셨잖아요. 그렇죠?]

[나경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저한테도 강남 같은 데 공천 줬으면요. 제가 정말 비대위원장보다 더 많이 해 드렸을 겁니다.]

이른바 '윤심 팔이', 계파 정치 논란을 두고도 맞붙었습니다.

나 후보는 특히, '창윤'을 자처하며 뒤늦게 전당대회에 출마한 원희룡 후보를 향해 뼈 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원희룡 후보는 사실 이번 전당대회 왜 나왔습니까? '윤심'을 지금 계속 파시고 계신 것 같은데 ….]

[원희룡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저를 건강하게 지지하는 사람이라면 모든 계파를 다 환영합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모든 계파를 다 환영하는 것 같진 않으시더라고요.]

당권 주자들이 처음으로 마주 선 TV 토론회는 2시간 내내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당 안팎에선 대선 잠룡급 후보들이 제 살 깎기 식 '진흙탕 싸움'을 벌인단 비판도 나오는데,

내일(10일) 부산·경남지역 합동연설회의 장외 공방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김지연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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