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신중치 못해 죄송"...나경원 "말 분별 못해"

한동훈 "신중치 못해 죄송"...나경원 "말 분별 못해"

2024.07.18. 오후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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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청'을 공개한 지 하루 만에 신중하지 못했던 발언이었다며 사과했습니다.

당내 비판 여론을 의식한 거로 보이는데, 나 후보는 한 후보가 할 말 못할 말을 분별하지 못하고 좌충우돌하고 있다며 몰아세웠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나경원 후보로부터 패스트트랙 사건의 공소 취소 부탁을 받았다고 폭로한 지 하루 만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법무부 장관이 구체적 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취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지만, 신중치 못한 발언이었다고 인정한 겁니다.

한 후보는 악법을 막기 위해 당 전체가 처벌을 감수하고 몸으로 막았던 패스트트랙 사건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저도 말하고 아차 했거든요. 이 얘기를 괜히 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신중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경쟁 후보들의 비판에 적반하장이라고 맞받았던 한 후보가 하루 만에 사과를 택한 건 코앞으로 다가온 투표와 당내 부정적 여론을 의식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여당 의원이 모인 단체 대화방 내에서도 한 후보 발언을 두고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패스트트랙 사건은 의원 개인 비리가 아닌 당의 총력 투쟁이었는데 당 대표가 되겠다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이냐는 취지의 글에 상당수 의원이 공감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또 '당 전체의 아픔을 당내 선거에서 후벼 파선 안 된다', '2차 가해다', '전략상의 실점'이라는 의원들의 공개 비판도 잇따랐습니다.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가 할 말 못 할 말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직격했습니다.

사건의 본질은 당시 문재인 정권의 정치 탄압이었다며 집권당 법무부 장관으로서 손 놓고 있는 게 오히려 직무유기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 이런 부분에 대한 분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좌충우돌하는 것 아닌가 이렇게 보고요.]

원희룡 후보 역시 동지 의식이 없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목했습니다.

[원희룡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동지의식이 없는 그리고 그런 훈련이 안 돼 있는 분이 과연 이 당을 맡아나갈 수 있을까에 대해서 심각하게 우려를 하고….]

윤상현 후보도 한 후보가 선을 넘었다고 본다며 더 이상의 자폭은 없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이 문제에 대해서 선은 좀 넘지 않았나. 왈가왈부하는 것보다 자중자애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당대회 새 변수로 떠오른 한 후보 발언이 원내 여론에 적잖은 반감을 일으켰단 평가도 있지만, 당원 표심에 큰 영향은 없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다만, 후보 간 공방이 격화하면서 전당대회 이후 당 내홍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임종문
디자인 : 지경윤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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