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UP] 바이든, 대선 완주 포기...美 대선, 예측 불가 혼란 속으로

[뉴스UP] 바이든, 대선 완주 포기...美 대선, 예측 불가 혼란 속으로

2024.07.22. 오전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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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재희 앵커
■ 출연 :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격랑에 빠져든 미 대선 자세히 분석해봅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박원곤]
안녕하세요.

[앵커]
주말까지도 사퇴설을 부인하고 있었던 바이든 대통령이었는데 결국 사퇴를 전격적으로 선언했습니다. 그 배경에 어떤 게 있다고 보십니까?

[박원곤]
역시 여러 가지 의견들, 특히 민주당 내에서 나오는 사퇴설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판단이 됩니다. 바로 전날까지 민주당 의원 37명이 트럼프에 대응해서 바이든이 그만큼의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얘기하면서 사퇴를 요구했고요. 조금 전에 보도에도 나왔습니다마는 결국 핵심인 오바마 전 대통령이라든지 아니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바이든에 대한 우군이자 또 굉장히 중요한 민주당의 말씀 인사들,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이런 사람들조차도 이제는 바이든이 물러나야 되지 않느냐고 얘기했고요.

앞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이래저래 보셨습니다마는 1차 대선토론 때, 트럼프와의 토론 때 워낙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고 그다음에 윤 대통령도 참석했던 나토 정상회의 끝나고 기자회견을 1시간 이상을 했는데요. 거기서도 말실수가 나왔다는 거. 유명하게 많이들 얘기되고 있죠. 그런 상황이고. 결정적으로 트럼프의 암살 시도가 있어서 전체적으로 트럼프에 대한 강력한 조명이 이뤄지는 이런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코로나에 걸려서 자가격리가 되는 이런 상황들이 계속 대비되면서 결국 바이든 입장에서는 뭔가 회복하고 자신을 다시 한 번 드러낼 만한 기회를 놓쳤다. 결정적으로 이렇게 가다가는 트럼프에 지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 상원, 하원 이미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입니다마는 상원까지도 빼앗길 것이다라는 일종의 위기감 때문에 결국은 물러났다고 판단됩니다.

[앵커]
그런 내용들이 종합된 여론조사가 최근에 있었더라고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그런 내용이었어요.

[박원곤]
1차 토론회 이후 최근 상황까지. 특히 트럼프의 암살 이후를 보면 확실히 격차가 오차범위 바깥으로. 물론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마는 5% 이상의 격차가 보이고요. 그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미국의 대선이라는 건 많은 분들 잘 아실 것 같기는 합니다마는 경합주에서 모든 것이 결정되지 않습니까? 5~6개 정도의 경합주에서. 즉 경합주에서 얼마만큼 펼쳐나가느냐가 중요한데 그 경합주에서도 트럼프와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특히 미국 언론에서 나왔습니다마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직접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서 후보 사퇴를 사실상 요청하면서 했던 것 중의 하나가 자세한 여론조사를 다 보여줬다고 얘기합니다. 그래서 경합주 외에도 이전에 2020년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겼던 5개 주에서조차도 이건 트럼프가 이길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정말 선거가 어려워지거든요. 아마 그런 것들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대선은 11월에 있는데 이 대선을 불과 3개월 앞두고 대선후보가 사퇴하는 경우는 미국에서도 처음이죠?

[박원곤]
그렇습니다. 미국 역사상 없었던 일이고요. 한 가지 많이 회자되는 게 1968년에 있었던 대선에, 그 당시에 린던 존슨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이었는데 재선을 포기했습니다. 경선 과정이 시작된 초 3월달쯤에 포기했기 때문에. 사실은 다음 달 19일부터 22일까지 시카고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있고. 사실상 마지막으로 공식적으로 후보를 확정하는 과정이고 이미 바이든 대통령이 사실상의 후보인데 이런 상황에서 관둔 사례는 미국 역사에 없죠.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과연 후속절차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굉장히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미국도 어쨌든 가지 않았던 길을 가야 되는 그런 상황인 건데. 앞으로의 절차가 궁금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선 포기를 이야기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직을 이어받길 바란다, 이렇게 말했습니다마는 자동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죠?

[박원곤]
아닙니다. 그건 당연히 절차가 필요하고요. 물론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영어로 인돌스했다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했는데, 그만큼 매우 중요한 결정이긴 합니다마는 절차가 필요하죠. 두 가지 정도로 얘기하는데. 복잡하기는 합니다. 왜냐하면 첫 번째 절차는 원래 원칙대로 하려면 다시금 경선 과정을 시작해야 된다. 각 주에서 오픈프라이머리라고 해서 여러 가지 형태의 모임이 있어야 되고 거기서 다시 경선을 해야 되는 그런 과정들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데 그거는 물리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미 일부에서는 그렇게 해야 된다는 얘기가 없지는 않습니다. 그런 상황이고요. 여기서 문제가 미국의 오하이오주 같은 경우에는 대선 90일 전까지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합니다. 8월 7일이거든요. 8월 7일까지 후보 등록이 없으면 그거는 이번 11월 대선에서 그 후보 이름이 빠지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오하이오주가 경합주, 스윙스테이트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게 빠지면 선거에 굉장히 치명적인 문제가 생기거든요. 그렇다면 역으로 8월 7일 이전까지 민주당에서 후보를 결정해야 된다. 그러니까 전당대회 이전에 결정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얘기가 나오는 게 화상투표. 그렇게 해야 된다. 그렇다면 시간이 거의 없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후보보다는 카멀라 해리스로 뭉쳐질 가능성이 있다. 아니면 19일부터 20일까지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여기서 후보를 선출하는 건데, 이거는 완전히 열린 상태죠. 누가 지명이 안 된 상태. 그런 거는 역시 미국이 전혀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굉장히 혼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말씀하신 전당대회에서 공개된 전당대회를 하는 경우에도 지금 민주당 내에서도 얘기가 없는 건 아니더라고요.

[박원곤]
민주당 내에서도 해리스를 통해서 뭉칠 가능성이 있기는 한데 그래도 다른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건 맞습니다. 예를 들어서 메사추세츠 상원의원, 굉장히 진보적 인물로 미국에서 지명되고. 그 사람은 해리스를 지목하는데요. 또 하나, 뉴욕주 하원의원으로 차세대를 끌어가려고 얘기가 되고 있는 상원의원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왜 반드시 해리스를 지지해야 되느냐는 다른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역시 불확실한 상황으로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어쨌든 민주당 내에서는 사실상 해리스로 합의가 됐다, 해리스 추대론 이런 것도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말씀하신 것처럼 다른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그러면서 해리스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가 이 부분도 지금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박원곤]
장단점이 있습니다마는 일단 단점부터 말씀을 드리면 부통령으로서 지지도가 높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건 어쩔 수 없는 게 부통령과 대통령은 같이 한 정부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다시피 바이든 행정부의 지지율이 40%를 간신히 넘는 그 정도 수준으로, 30%로 떨어질 때도 있고요. 그만큼 역대 행정부 치고는 굉장히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해리스 부통령도 그것에 따라서 지지율이 그렇게 높지 않고요. 또 하나는 존재감이 그렇게 많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4년간 부통령을 하면서도 나름대로 자기의 어젠다를 가지고 오는데 해리스 같은 경우에는 그런 어젠다가 명확히 보이지 않았다. 그런 면들이 있고요. 실질적으로 여론조사를 해 보면 지금 나오기는 합니다마는 지난 1차 TV토론 이후에 해리스와 트럼프 양자대결에서 11차례 미국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그중에서 4차례 정도에서만 해리스와 트럼프의 격차가 줄어들었고요. 나머지는 그렇게 크게 줄어든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과연 본선에서 얼마만큼 경쟁력에 있을까라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의구심이 있고요. 장점도 분명히 있죠. 왜냐하면 일단 여성이고, 아직 미국 여성 대통령이 없었고. 8년 전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도전했습니다마는 안 됐지 않습니까?

그리고 흑인이고. 일종의 미국에서는 소수의 층에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질 수 있고. 그렇다면 전체적으로 민주당이 추구하고 있는 가치에 부합돼서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을 모을 여지는 여전히 있다고 판단은 되긴 합니다마는. 말씀드린 것처럼 여러 가지 문제들은 여전히 있다. 그런데 해리스 자체가 최연소 그리고 최초라는 타이틀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인 것은 분명합니다. 39세 때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에 출마해서 당선됐고 46세에 법무장관, 그리고 2016년 캘리포니아 연방 상원이 됐는데 이때도 흑인 여자 연방상원으로서는 두 번째인 그 정도 상황으로 많은 부분에서 새롭게 역사를 써가는 인물은 분명합니다.

[앵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명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인물인지 자세히 짚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저희가 정리를 해봤는데요. 영상이 준비되면 바로 띄워주시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출생 이력에서부터 여러 가지 상징적인 의미로 조명을 받아왔죠. 부통령으로서는 미국 처음으로 흑인 여성이자, 또 아시아계 정치인이죠.해리스 부통령은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두 이민자 출신 부모로부터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출신이고요. 어머니는 인도 출신입니다. 미국에서는 인종적으로 흑인이자 아시아계로 분류되는데요. 특히 백인이 대부분인 커뮤니티에서 자라면서해리스 부통령은 어린 시절정체성 혼란을 많이 겪은 것으로 전해져왔습니다.

진로도 가족과 비슷한 길을 걸었는데요,아버지는 스탠퍼드 대학에서 경제학 교수를 했고요. 그리고 외조부는 인도에서 국무장관 격 직책인고위 관료를 역임한 바 있는데요. 해리스 부통령도 워싱턴DC 흑인 명문대학인 하워드대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했죠. 이후 캘리포니아대 로스쿨을 거쳐1990년 캘리포니아 지방검사로 법조계에 첫 발을 내딛었었습니다. 21년 뒤인 2011년에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으로 선출됩니다.중앙 정치무대에처음 오른 건 2017년입니다.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에 선출되었는데요. 연방 상원의원에는 흑인 여성으로서도 처음 있었던 사례였습니다. 지난 2020년엔 55세 나이에 바이든 전 대통령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에 낙점됐죠. 이러면서 대중들의 주목을 받았죠.미 최초 흑인이자여성, 아시아계라는 여러 상징적인타이틀을 가진 해리스 부통령,미국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여자 오바마'라는 별칭도 있는데요. 민주당 내 합의를 거쳐야겠지만,해리스 부통령이 실제 대선 후보가 되어대권을 거머쥐게 된다면첫 흑인 여성 대통령이 될 전망입니다. 이렇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인데 최근 현지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원의 79%가 바이든이 만약에 물러나게 된다면 해리스를 지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죠?

[박원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만약에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게 되면 일단은 우리가 지난 민주당 경선을 봤습니다마는 바이든의 고령 이슈는 경선 초반부터 계속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런데 그럼에도 민주당이 새로운 인물을 내지 못한 것이 안 낸 것도 있고 못 낸 것도 있는데요. 결국은 트럼프를 상대할 수 있는 인물은 바이든밖에 없다. 그러니까 민주당 내에서도 뭔가 정치지형이 복잡합니다. 거기에도 중도도 있고 좀 더 전통적인 민주당의 정책을 따라가는 인물도 있고 거기에서 훨씬 급진적인, 진보적인 인사들도 있거든요. 그들이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게 트럼프가 당선되면 안 된다는 것이고 또 트럼프를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은 사실 바이든밖에 없다. 그래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음에도 결국 바이든이 사실상 후보로 된 상태인데. 그렇다면 현재 상황에서 바이든과 한팀을 이룬 해리스 외에 다른 인물을 집어넣는다는 것은 굉장히 부담이 된다는 거죠. 가장 큰 거는 과연 그 인물이 중앙정치 무대에서 얼마만큼 검증이 됐느냐. 특히 상대가 트럼프라는 굉장히 막강한 그런 상대를 과연 할 수 있는 정치적인 여러 가지 역량이 있느냐. 그런 면에서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그래도 바이든과 계속 호흡을 맞춰온 해리스가 낫다는 판단을 하게 되는 거죠.

[앵커]
해리스 부통령 외에 다른 인물들도 거론되지 않습니까? 정리를 해 주시죠.

[박원곤]
민주당에 상대적으로 젊은 3명의 주지사 출신들이 있는데요. 역량도 뛰어나고 자신들의 어젠다를 가지고 있는 3명이 있죠. 미국 내에서는 나름 알려진 사람들인데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먼 미시간 주지사도 있고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저런 사람들, 피트 부티지지는 지지난번 경선에 나와서 교통부 장관을 했던 사람인데요. 한 사람, 한 사람 나름대로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과연 트럼프라는 인물을 상대로 이들이 이겨낼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한 명, 한 명 다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서 휘트먼 주지사 같은 경우에는 백인 여성입니다. 그리고 50대고, 또 경제 측면에서는 친기업적인 정책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나머지 임신중절, 낙태 문제나 총기 문제에서는 진보적인. 그래서 상당히 지지를 받고 있는데 여전히 중앙정치무대의 경험이 크지 않다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죠. 캘리포니아이기 때문에 민주당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름 이 사람도 30대 때 이미 36살에 7년간 샌프란시스코 시장을 했고 화려한 정치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마는 또 이 사람은 너무 진보적이라는 표현이 있고요. 최근에 문제가 캘리포니아 내에 있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자기의 성 정체성을 학교에 알리는데 그것을 학부모한테 알리지 못하도록 하는 법을 만들어서 굉장히 비판을 받고 있는 그런 상황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여러 가지 검증되지 않은 후보들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후보직을 누가 맡느냐도 문제지만 또 굉장히 큰 이슈 가운데 하나가 선거자금 문제거든요. 이거는 만약에 대체 후보가 결정나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바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박원곤]
불확실성이 여기서 등장하는데. 이런 걸 전에 경험해 보지 못해서 과연 어떻게 될까. 두 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일단은 그래도 바이든과 해리스는 같은 팀으로 같이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정치자금을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까지 기부금이 9100만 달러, 1260억 원 정도 모여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공식 러닝메이트니까. 그리고 연방선거제에 등록돼 있으니까 해리스가 대통령 후보가 돼도 쓸 수 있다는 해석인데요. 반면에 아직은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공식적으로 후보가 선출되지 않은 그런 상황에서 사퇴한 것이기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 역시 공식적인 러닝메이트로 볼 수 없지 않느냐, 그런 해석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어려운 게 아직까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다양한 논란이 생길 여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만약에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로 뛰지 않을 경우에는 이 돈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박원곤]
그건 훨씬 복잡해지죠. 왜냐하면 한 선거캠프에서 다른 선거캠프로 자금이 이전되지 못합니다. 굉장히 제한돼 있고 수천 달러밖에 가지 못하고요. 또 하나 방법은 그렇다면 현재 기부했던 사람들이 그 자금을 다시 돌려주고 그 자금을 또 새롭게 캠프에 기부하는 형태가 되는데, 그것도 쉬운 것은 아니겠죠.

[앵커]
그동안 전통적으로 민주당과 긴밀한 관계였던 실리콘밸리 건물들도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는 상황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대선자금 모금에 참여했던 인물들의 이탈이라든지 이런 것도 가속화될 수 있을까요?

[박원곤]
그건 두고봐야겠습니다. 왜냐하면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 중에 이탈했던 사람들이 두 가지 이유인데요. 하나는 민주당 자체에 대한 실망이 있을 수 있고 또 하나는 바이든의 고령 문제 때문에 실망을 했을 수 있거든요. 후자 같은 경우에는 만약 해리스로 바뀐다면 다시 그쪽 지지를 하고 기부할 가능성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민주당의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여전히 관망하는 자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합니다.

[앵커]
상황에 따라서 민주당이 결집하자라고 할 수도 있고 분열할 우려도 있을 것으로 보이거든요.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박원곤]
아까 잠깐 말씀드린 것처럼 민주당 내의 정치지형이 복잡합니다. 이번에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은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원래 현직 대통령이 재선을 하겠다고 하면 그것은 미국 정치 전통상 거기에 대해서는 대부분 지지를 합니다. 그래서 결국 재선이 안 된 대통령이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대부분 그렇게 하거든요. 대표적인 게 트럼프가 결국 안 되지 않았습니까? 그런 것도 있고요. 또 하나는 전반적인 분위기 자체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바이든밖에 없다는 판단이 있는데, 그래서 이번에는 바이든이 나오지만 다음 대선에서는 민주당 내 복잡한 정치 역동상 예를 들어서 아까 말씀드린 코르테즈 하원의원 같이 굉장히 급진적인 진보 인사 쪽이 민주당을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까 이번에 만약에 바이든, 해리스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나와서 선거에서 패배하게 되면 민주당도 지금보다 훨씬 더 좀 더 급진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거든요. 공화당을 트럼프가 결국 장악한 형태로 가는 그런 것에 맞서서 이쪽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 정치역동이 있기 때문에 그런 복잡한 상황에서 과연 해리스나 제3의 인물이 어떻게 작동할 것인가에 대한 민주당도 복잡한 생각이 있다. 그렇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시간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전망을 합니다마는 일단 해리스 중심으로 뭉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공화당도 셈법이 복잡한 것 같아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쨌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 이렇게 자신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한 거죠?

[박원곤]
바이든을 조금 더 편하게 생각을 했겠죠. 왜냐하면 토론회에서도 훨씬 더 트럼프가 강력한 모습을 보였고 또 바이든이 역시 노령화... 미국에서 선거 앞두고 대선 여론전에는 항목에 유능함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게 결국 고령화, 나이와 연계되는데. 예를 들어서 2020년 같은 경우에는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10% 이상 앞섰습니다. 역전돼서 20% 정도 트럼프도 더 유능하다는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거는 나이 변수이기 때문에 이게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반대로 해리스같이 거의 20살 가까이 차이가 나는 젊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면 트럼프 입장에서는 그 나이 변수, 유능함에 대한 자신의 유리함이 없어지는 그런 상황이 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그렇게 썩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여전히 해리스도 본격화되는 대선 국면에서 얼마큼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것이냐. 또 자신이 과거에 해 왔던 여러 가지 것들이 철저하게 검증될 텐데 이미 문제가 있는 것들이 드러나고 있거든요. 특히 민주당을 비판하는 공화당의 입장에서는 캘리포니아에서 검사장으로 일할 때 범죄자들을 제대로 척결하지 못했다는 그런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공화당에서는 언급되고 있는 대체 후보들에 대해서 공격포인트를 찾고 있다, 그런 얘기도 나오고 있던데요. 앞으로 미국 대선의 선거 과정이 어떻게 진행될까요?

[박원곤]
아직은 시간적 여유가 있고 가장 1차적인 변수는 우리가 말씀을 나눈 것처럼 민주당의 후보가 다시금 정해져야겠죠. 그래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되고,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19일부터 22일 시카고에서 하는 거니까. 그것부터 본격화되는 대선 국면으로 나가는데. 전반적으로 9월 정도 되면 윤곽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11월 두 달 남겨놓고부터는 전체적인 변수들이 나타나는데요. 이번 선거를 쭉 봐왔습니다마는 선거에서 변수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것도 미국 역사에 없었던 것이고 또 트럼프에 대한 저격 시도가 있었다는 것도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 분명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해리스 부통령 같은 경우에는 대선후보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 같은데 어떤행보를 보일까요?

[박원곤]
본인의 홀로서기를 확실히 보여줘야 된다. 원래 연설은 굉장히 잘합니다. 언변이 좋기로 유명한 인사이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더 이상은 바이든이 아니고 자신의 어젠다를 얘기해 줘야 되는데요. 이것도 복잡한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서 미국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인 지지율이 40%밖에 없다. 그렇다면 해리스가 본인이 바이든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문제는 자신도 부통령으로 같이 있었던 하나의 행정부의 일원이기 때문에 그 차별화가 심해질수록 바이든에 대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미국 내에서는 차라리 해리스 말고 새로운 주지사, 그 사람들은 민주당과 거리가 있는 워싱턴, 새로운 어젠다를 가지고 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얘기가 나오는데, 여전히 물리적으로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격랑에 빠진 대선 미국 상황 분석해 봤습니다. 박원곤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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