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유례없는 '사흘 청문회'...법카 유용 의혹 '충돌'

이진숙, 유례없는 '사흘 청문회'...법카 유용 의혹 '충돌'

2024.07.26. 오후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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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야당 주도로 하루 더 연장돼 이례적으로 사흘간 진행됐습니다.

이 후보자 검증은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집중됐는데, '뇌 구조가 이상하다'는 표현이 나오는 등 날카로운 신경전의 연속이었습니다.

김다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흘째 인사청문회에서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와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입씨름은 계속됐습니다.

첫째 날엔 인사 문제로, 둘째 날엔 나이로 기 싸움을 벌이더니,

[최민희 / 국회 과방위원장, 민주당(24일) : 제가 인사하려고 했는데 인사를 안 하고 돌아서서 가시니깐 뻘쭘하잖아요.]

[최민희 / 국회 과방위원장, 민주당(25일) : 이진숙 후보자는 나이가 몇 살입니까]

이번엔 '이 후보자의 뇌 구조가 이상하다'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최민희 / 국회 과방위원장, 민주당 : 사내에서 일어난 일에 정치 보복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후보자의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민주노총이 압도적으로 MBC를 좌지우지하고 있고, 과거 MBC 기자 징계 사례는 정치 보복이라는 이 후보자의 발언이 계기가 됐던 건데,

이 후보자는 모욕감을 느꼈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여당 의원들도 이 후보자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진숙 /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 제 뇌 구조에 대해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원합니다.]

[김장겸 / 국민의힘 의원 : 이렇게 체력검증을 하다 보면 뇌 구조가 이상해질 수도 있을 거 같아요. 혹시 병원에 가서 MRI라도 찍어보실 생각은 없으시죠?]

[이진숙 /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 청문회가 끝나면 한번 고려해보겠습니다.]

여야 신경전으로 발언권 없이 마구잡이로 얘기하는 의원들을 향해 이런 말도 등장했습니다.

[최민희 / 국회 과방위원장, 민주당 : 근데 랩이세요, 진짜. 들어보세요. 자, 모든 랩을 중단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이버 레커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같은 현안 질의도 있었지만,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야권의 공세가 집중됐습니다.

왜 빵을 백만 원어치나 샀는지, 새벽에 소액결제를 한 이유가 뭔지, 포인트 적립은 누가 했는지 등을 추궁하면서 추가 자료 제출도 요구했습니다.

[한민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만약 방통위원장이 되시면 진짜 공직자 아닙니까, 고위공직자. 법인카드 나올 거 아닙니까? 주말에 쓰시고 집 근처에서도 또 쓰실 겁니까?]

[이진숙 /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 대전 MBC가 규정하고 있는 원칙에 따라 썼습니다.]

여야는 또, 협의 없는 청문회 연장을 두고도 충돌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 중 상임위원회를 열려면 여야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국회법을 야당이 위반했다고 지적했고, 야당은 국회의장의 승인을 받은 적법한 절차라고 맞받았습니다.

인사청문회는 3일 내로 한다는 게 법 규정이지만, 보통 하루면 끝나는 장관급 후보자의 청문회가 실제 사흘간 이어진 건 극히 이례적입니다.

무조건 낙마, 혹은 무조건 옹호를 하면서 도덕성과 정책 역량을 충분히 검증했는지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습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전주영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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