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 "지가 뭔데"...여야 대치에 '막말'도 극한 대결

"살인자", "지가 뭔데"...여야 대치에 '막말'도 극한 대결

2024.08.18. 오전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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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與 반발에 거친 표현…尹 부부 맹비난
"22대 국회 들어 ’막말’ 부쩍 잦아져"
주요 상임위·청문회장 ’고성·삿대질’
與 곽규택, 법사위서 부적절 표현…野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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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2대 국회 들어 여야의 극한 대치가 이어지면서 예상치 못한 돌출 발언과 '막말'이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현재 국회의 모습은 대치 정국의 수준을 넘어 '내전' 수준이란 지적까지 나옵니다.

임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검사 탄핵' 청문회장.

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정무위원회 소관인 '국민권익위원회 간부 사망' 사건을 언급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발이 쏟아집니다.

[송석준 / 국민의힘 의원 (14일) : 그렇다면 본인부터 반성하세요. 본인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어요. 여기는 정무위가 아니고 본인은 그런 발언할 자격이 없습니다.]

전 의원이 윤석열 정부 초기까지 권익위원장을 역임한 만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단 취지인데 송 의원 발언에 전 의원은 거친 표현과 함께 대통령 부부에게 화살을 돌렸습니다.

[전현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14일) : 입 다물고 가만히 계세요. 김건희가 살인자입니다. 김건희, 윤석열이 죽인 거예요. 김건희, 윤석열이 국장을 죽인 거예요. 살인자입니다.]

당 최고위원 경선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전 의원이 강성 지지층 표심을 의식해 내뱉은 발언이란 지적까지 나올 정도였는데, 22대 국회 들어 이런 '막말'이 부쩍 잦아졌단 평가가 적잖습니다.

특히 여야의 치열한 신경전 끝에 개원 뒤 28일이 지나서야 구성된 주요 상임위와, 일상화되다시피 한 청문회가 고성과 삿대질의 주 무대가 됐습니다.

장관급 인사를 상대로 한 '사흘 연속 인사청문회'란 새 역사를 쓴 과방위에선 탈북자 출신 의원을 향한 다소 부적절한 언행도 연출됐습니다.

[박충권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29일) : 한 인간에 대한 심각한 인신공격, 명예훼손, 집단공격, 인민재판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최민희 / 국회 과방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지난달 29일) :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시다 보니 민주주의적 원칙이 안 보이십니까? 인민재판이라는 표현을 여기서 쓰는 게 말이 됩니까?]

최 의원은 곧장 머리를 숙였습니다.

법사위에선 여당 의원의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곽규택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31일) : (퇴거 명령합니다. 퇴거 명령합니다) 앉아 있어요. 무슨 퇴거 명령이야. 지가 뭔데?]

공식 석상에서 서로를 겨냥해 '빌런', 즉 악당으로 표현하는 건 예삿일처럼 치부됐고,

[유상범 / 국회 법사위 여당 간사, 국민의힘 (지난달 31일) : 언론에서 '빌런(악당)'이라는 얘기까지 나와요. 저는 이것 위원장님께 결코 좋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정청래 / 국회 법사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지난달 31일) : 저한테 '빌런(악당)' 얘기하시는데요. 그와 반대로 많은 국민들은 '빌런(악당)'을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상대 당을 싸잡아 '정신 나갔다'고 표현하며 대정부 질문이 파행되기도 했습니다.

[김병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2일) : 여기 웃고 계시는 정신 나간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국민의힘 논평에서…. 어떻게 일본과 동맹한다는 단어를 썼는데 정신이 안 나갔습니까? 정신줄 놓지 말고….]

이후 파행 원인을 두고 서로에게 탓을 돌리는 것도 습관처럼 굳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정치권 안팎에선 여야가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적대의식'이 자리 잡으면서 거침없는 표현과 막말이 속출하는 게 아니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모처럼 민생법안을 처리키로 한 여야가 실상은 따가운 국민 여론에 등 떠밀려 억지로 손을 잡은 것 아니냔 비판도 나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양영운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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